소설리스트

〈 79화 〉79화 (79/100)



〈 79화 〉79화

띵동!~

평소처럼 집에서 운동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벨을 누르는 소리가 들려서 나는 완전 얼어붙은 채로 눈알을 빙글빙글 돌렸다.

나를 찾아올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동기  누군가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게 이 집 주소를 아는 사람이 없었고, 방송에서도 집 주소만큼은 공개한 적이 없다.

이 집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 마스터뿐이다.

분명 누군가 벨을 잘못 눌렀을 거라고 생각하고 얼어붙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옷을 입으려고 했는데

- 안 돼 ㄴㄴㄴㄴㄴ

- 그냥 나가봐 ㅋㅋㅋ

알몸이었는데 그 상태로 확인해 보라는 것이었다.

으윽....

이미 운동을 하느라 살짝 달아 있던 몸이 더 뜨거워지는 걸 느끼면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머리통만 밖으로 내밀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커다란 종이 상자 하나만 놓여 있었다.

보아하니 택배 상자인  같은데 운송장에서 보내는 사람 부분이 지워져 있었다.

정말로 누군가가 택배를 보낸 건지, 마스터가 보내놓고 택배가 도착한 걸로 위장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정확한 주소와 내 이름이 쓰여 있는 걸 보니 마스터가 보낸 게 분명했다.

- 웬 택배?

언박싱 하자

시청자들은 내가  샀는지 궁금해하면서 갑자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방송으로 나를 감시하고는 있지만 핸드폰을 하거나 컴퓨터를 할  그 내용까지 시청자들이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분명 내가 뭔가를 샀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으으....이상한 게 들어있을 거 같은데.

나는 처음 상자를 받았을 때가 떠올랐다. 단단하게 닫혀 있는 상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가며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하아...

“그럼 주인님들, 언박싱 해볼게요!”

쿵쾅거리는 심장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테이핑을 제거해 나가기 시작했지만, 내용물을 확인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안 되는 척 하면서 꾸물거렸다.

하지만 꾸물거리는 대에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상자가 완전히 열렸다.

으아.....

안쪽을 확인한  얼굴이 벌레라도 씹은 것처럼 완전히 일그러졌다.

- 뭐임?

ㅋㅋㅋㅋㅋㅋ 대박

채팅창에서는 대충 무슨 물건들인지 감을 잡은 듯한 글과, 잘 안 보여서 묻는 글이 섞여서 올라가고 있었다.

“아아.....어느 주인님께서 보내주셨나봐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내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그 안에는 로터나 딜도 같은 자위 용품은 물론이고, 수갑이나 목걸이 같은 SM용품들이 잔뜩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건....딜도네요. 진동 기능도 있나?”

나는 무슨 평범한 옷이라도 쇼핑해서 언박싱하는 것처럼, 물건을 하나씩 꺼내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무기력하고 비참한 심정으로 물건을 들어 보이고 있지만 흥분한 시청자들에게는 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물건들을 바닥에 쭈욱 늘어놓은 다음에 사진을 찍어서 게시판에 올렸다. 시청자들이 어떤 도구가 있는지 잘 확인할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으읏....

모두가  끔찍한 물건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완전히 오그라들게 하는 물건이 있었다.

바로 요도 개발용 막대가 들어 있는 케이스였다.

나는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

고선태가 가지고 다니던 것이다.

마스터가 보냈구나.

고선태가 가지고 있던 걸 뺏어서 보낸 건지, 아니면 똑같이 생긴 다른 게  건지는 알  없었지만, 마스터가 보냈으리라는 확신이 강해졌다.

그도 이 방송이 마음에 드나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두려워해야 할지.

계속 알몸이던 내가 드디어 몸에 걸칠  생겼다. 그렇다고 해서 옷을 걸칠 수 있게 된 건 아니다. 차라리 알몸인 게  부끄러울 정도로,

- ㅈㄴ 꼴린다 ㅅㅂ

채팅창은 벌써부터 기대에 차서 두근두근 하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비참한 심정이었지만 기대되는 심정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바닥에 늘어져 있는 것들 중에 노예에게나 채울 거 같은 가죽 수갑 하나를 들었다. 다행히 살에 대는 부분은 부드러워서 상처가 생기지 않겠지만, 굉장히 튼튼해서 한 번 채우면 풀리지 않을 거 같았다.

꿀꺽....

수갑을 내려다보면서 침을 꼴깍 삼킨 뒤, 왼쪽 손목에 채웠다.

수갑은 그동안 병과장이나 이두승이 가지고 있던 것들과 달리 조금 특이했다. 열쇠 구멍이 있는 대다가 정체불명의 타이머가 달려 있는 거였다. 상자 구석에 물건들에 대한 설명서들이 있길래 그것도 찍어서 게시판에 올려뒀지만,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내가 이러고 있는 동안 시청자들이 알아서 읽고 나에게 사용해 줄 것이다.

흐으.....

겨우 수갑 하나 찼을 뿐인데도 손목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보지가 찌릿하고 젖어오기 시작했다.

손목에 찬 뒤에 열쇠를 넣어서 돌리자 스스로 꽈악 조여들면서 빈 공간 없이 손목에 단단히 붙어 버렸다.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

아마 마스터가 염파 능력자를 수배해서 특수 제작한 물건임에 틀림없었다.

“후우....긴장되네요. 나머지 한 쪽도 차겠습니다.”

나는 심호흡을 한 뒤 오른쪽 손목에도 수갑을 찼다.

열쇠와 타이머가 신경 쓰여서 미쳐버릴 지경이었지만 명령에 거스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양 손목과 발목에 단단히 조이는 수갑을  뒤, 똑같은 재질로 된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열쇠 구멍이랑 타이머가 있었다.

목이 졸릴 거 같은데.

나는 걱정하면서도 개목걸이를 차듯 목에 댔고, 숨이 막힐까봐 눈을 질끈 감고 긴장했지만 적당히 호흡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만 밀착하고 말았다.

하지만 역시 단단히 달라붙어서 떼어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 작은 상자 없음? 무슨 상자가 있다는데.

- 저기 있다.

내가 수갑들을 다 차고나자 시청자들이  상자를 찾으라고 난리였고, 나는 잠시 어리버리하다가 그들이 말하는 거 같은 작은 금속 상자를 찾아냈다.

열쇠 거기에 넣고 내일 아침으로 맞춰

- 그냥 쭉 달아놓으면  됨?

- 그래도 학교는 보내야지 ㅅㅂ

그들이 말한 그 상자는 시간을 정해두면 그때까지는 열지 못하는 일종의 보안 상자였다.

열쇠를 거기 넣고 내일 아침으로 지정해 버리면 그동안은 쭉 이런 진짜 노예 꼴을  채로 지내야 하는 것이다.

그냥 쭉 달아두고 싶다는 채팅이 간간이 섞여 있었지만 다행히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채널을 들키면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한 듯했다.

이미 천 명이 넘었는데.

처음 일반 채널에서 사람들을 데리고  뒤로  비공개 채널로 굴렸기 때문에 시청자가 더 이상 안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많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이 의미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이런 꼴을 하고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잠자코 그들의 배려를 받기로 했다.

“후우....그럼 넣겠습니다.”

나는 상자를 열고 열쇠를 넣은 뒤, 깊은 심호흡을 했다. 타이머는 이미 내일 일어날 시간쯤으로 맞춰놨고, 이제 상자를 닫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선뜻 닫을 수가 없었다.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

- ㅋㅋㅋㅋㅋ

- 빨리 닫아 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우물쭈물 하고 있자 시청자들도 내 기분을 알아차렸는지 조롱했다.

그래, 별 거 아니지. 어차피 집 안에만 있을 거고.

찰칵!

마침내 어깨에 힘을 꾹  채로 상자를 닫아 버렸고, 애처로운 손길로 상자를 잠깐 쓰다듬었다가 컴퓨터 옆에 놔뒀다.

컴퓨터를 통해 보이는 내 모습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노예처럼 수갑들과 목걸이가 채워져 있는 모습, 소중한 부위에는 노예의 증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리형 피어싱이 달려 있다.

완전한 성노예의 모습이었고, 알몸보다  음탕한 모습이었다.

으읏....하으윽.....

나는 침대 위에 엎드린 채로 엉덩이를 들고, 억지로 보지에 딜도를 밀어 넣고 있었다.

흐으....흐으.....

오랫동안 자지가 삽입되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들어온 거대한 삽입물을 보지가 반기면서 꾸물꾸물 씹기 시작했고, 나는 순식간에 허리가 뻐근해지면서 절정 직전까지 떨어져 버렸다.

“돼, 됐나요 주인님?”

나는 최대한 밀어 넣은 다음 시청자들에게 허락을 구한 뒤, 항문에도 똑같은 딜도를 쑤셔 넣었다.

오랫동안 구멍들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밀어 넣는데 힘이 들었고, 예전보다 훨씬 강한 쾌감에 허리가 부들부들 떨려왔다.

흐으....

나는 다물어지지 않는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딜도에 달려 있는 스위치를 켰다. 그러자 딜도들이 꾸물꾸물 움직이면서 내 구멍들을 처참하게 능욕하기 시작했다.

하으읏!!

나는 순식간에 쾌락의 꼭대기까지 끌어올려져 허리를 파르르 떨면서 절정을  번 당해 버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목걸이와 수갑에 달려 있던 타이머의 정체를 시청자들이 알려 줬는데, 이 수갑들은 평범한 가죽 수갑이 아니라 강력한 전자 자석 수갑이었다.

그래서 타이머를 맞추고 수갑끼리 붙이면 사람 힘으로는 땔 수 없도록 찰싹 붙어 버리는 식이었다.

나는 시청자들이 지시한 대로 타이머를 지정한 뒤 양 발목을 서로 붙이고 손목을  뒤로 돌려서 수갑까지 붙였다.

그러자 삑 하며 타이머가 켜지는 소리와 함께 정말 꼼짝할  없게 수갑끼리 붙어버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흐으읏!! 주인님!! 또 가요!!”

나는 구속된 채로 허리를 뒤틀며 조수를 시원하게 뿜어댄 뒤,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지만 딜도는 조금의 자비도 없이 계속 내 구멍들을 후비면서 절정으로 몰아갔다.

시청자들이 지정해준 시간은 무려 한 시간이나 됐다.  꼴로 한 시간 동안  번이나 절정을 당하는지 봐보자는 거였다.

게다가 그 절정 횟수만큼 나중에 야방을 할 때 야외 절정을 하도록 시키겠다는 거였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횟수를 줄여야만 했지만, 한  절정 당해서  몸이 차가워졌다가도 꾸물꾸물 움직이는 육중한 딜도들과 꼼짝할 수 없다는 구속감 때문에 순식간에 다시 달아오르며 연거푸 절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흐으응....하읏....

그렇게 영겁 같은 시간을 절정 속에서 보내며 한 시간을 채우자 수갑들이 풀리며 몸이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나는 꼼짝할 수가 없었고, 아직도 계속 꿈틀거리는 딜도들을 빼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움찔거리며 쾌감만 받고 있었다.

절정 횟수를 백 번까지는 셌었지만 그쯤 되니 절망스러움에 자포자기 해버리게 됐고, 얼마나 가 버렸는지 알 수도 없었다.

침대는 이미 내 애액과 조수로 흠뻑 젖어서 마른 자리가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으읏!! 아윽!!

한 시간 동안이나 시달린 탓에 보지와 항문은 물론이고 수없이 사정한 요도까지 손대기 힘들 정도로 민감해져 있었기 때문에 거의 몇 초 간격으로 절정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흐으....

구속이 풀리고 한참 뒤에야 겨우 움직여서 구멍들에서 딜도를 뽑아낼 수 있었다.

딜도는 체액에 흠뻑 젖어서 음탕하게 끈적한 소리를 내며 뽑혀 나갔고, 내 구멍들은 완전히 딜도 모양대로 벌어져서 닫히질 않았다.

“하아....하아....몇  갔나요....”

나는 시청자들에게 물었고, 그들도 중간까지 세다가 말았는지 각자 숫자가 달랐다.

- 200번 정도?

ㅁㅊ 그 정도는 아님

- ㄴㄴ 그 정도 맞을 걸, 난 100번까지는 셌음

나는 시청자들이 히히덕대는 걸 보면서 냉장고로 가 얼음을 꺼내왔다. 뜨거운 사타구니를 진정시키기 위해 욕실로 가서 얼음으로 마사지를 하자,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거 같았다.

물론 그 꼴조차 시청자들이 보면서 낄낄댔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