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8화 〉78화 (78/100)



〈 78화 〉78화

흐으응....하응.....

나는 방송을 켜둔 채로 의자에서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자위하는 중이었다.

시청자가 자위하도록 시킨 탓이었다.

씨발 진짜 존나 박고 싶다

- 눈나 나도 같이 치는 중이야ㅑㅑㅑㅑ

평소에도 자주 하는 자위였지만, 이상하게 평소보다 훨씬 강렬한 쾌감이 내 허리를 튀게 만들고 있었다.

방송으로 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건지, 아니면 스스로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시켜서 강제로 하고 있기 때문인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흠뻑 빠져서 그만두지 못할 정도로 쾌락에 푸욱 빠져들었던 것이다.

“후우...후우....됐나요 주인님?”

이제 방송은 완전히 노예 방송으로 바뀌었고, 정말로 주인님에게 하듯 언어도 바꿨다.

나는 잔뜩 절정당하고 조수를 뿜은 탓에 얼얼한 보지를 살살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우려했던 대로 이 자식들은 내 보지를 가만 두질 않았다. 자꾸만 뭘 박아 넣으라고 시키고, 비벼서 자위하게 시켰다.

하필 내가 절정하면 조수를 뿜는 체질이라는 걸 들켜버린 탓에 시간 내로  번 조수를 뿜으면서 절정하기 따위의 미션이 자꾸만 걸려왔다.

단순히 절정하는 걸로 하는 거였다면 대충 연기해서 속일 수 있었지만, 조수를 뿜는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정말로 전력을 다해 절정으로 갈 수 있도록 자위를 해야 했다.

거기에 이두승이 요도를 개발해놨기 때문에  번 조수를 뿜으면서 절정할 때마다 온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부르르 떨리며 탈진할 거 같은 강렬한 사정감을 느꼈기 때문에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흐으....죽을  같아요 주인님....그만 해주세요....”

나는 완전히 늘어져서 시청자들에게 애원했고, 시청자들은 낄낄대면서 만족하는 듯했다.

-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 ㅇㅋㅇㅋ 오늘은 끝

“감사합니다.”

나는 보지를 벌려 보이는 노예의 인사를 한 뒤, 뒤쪽에 있는 소파에 몸을 뉘였다.

방송은 끄지 않은 채였다.

방송을 끝낸다는 게  이상 채널을 닫는 걸 의미하지 않았다. 내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방송이 항상 켜져 있어야 했고, 내가 일상생활을 할 때도 방송을 켜서 내 모습을 담아야 했다.

오늘 그만한다는 건 컴퓨터 앞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에 불과했다. 물론 집에 있는 동안에는 쭉 알몸으로 있어야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휴식을 하고, 식사를 하고, 알몸으로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일상생활을 보여준다는 게 처음에는 불쾌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묘한 쾌감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말인데, 집 전체를 방송에 내보낼 수 없을까?”

밤이 되면 방송을 끌 수 있게 해줬다. 나는 방 곳곳에 세워져 있는 카메라들을 만져보면서 마스터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당연히  카메라들도 인방용으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일단은 단순히 녹화용으로만 놔둔  같았기 때문에 마스터에게 부탁을 하게 된 것이다.

<방송 정말 재밌나봐? ㅋㅋㅋ>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짜릿했다. 육변기로 굴려질 때와는 다른 쾌감, 수많은 사람들의 지시를 받아서 스스로 내 몸을 학대하고, 그걸 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이는 것에서 오는 강렬한 쾌감, 과연 이런 방법이 아니고서야 똑같은 쾌감을 느낄 수 있을까 싶은 중독성 강한 쾌감이었다.

<그럼 내가 개조해 줄게. 마치 cctv로 보는 것처럼  구석구석을 방송에 내보낼 수 있을 거야.>

“고마워 마스터.”

<고맙긴, 이제 완전 암컷이   같네.>

“맞아. 나는 암컷이었나봐.”

이젠 부정할 수도 없었다.

여러 가지 공사를 하기 위해서 마스터는 잠시 원래의  방으로 돌아가 있으라고 했다.

시청자들에게는 스튜디오 공사를 위해 하루 방송을 쉰다고 공지를 올렸고, 나는 조마조마했지만 의외로 반발하지 않았다.

으윽....이게 무슨 냄새야....

그리고 몇 주만인지,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원래  방 문을 열자 지독한 곰팡내가 코를 찔렀다.

하지만 내 침대에 몸을 뉘이자 어쩐지 그리운 기분이 들었고, 잊고 있었던 것들, 내 안에서 무너져 버렸던 것들이 다시 세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빨리 남자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나는 구석에서 작년에 모았던 코어들을 꺼내봤다.

겨우 몇 달 전에 불과한 작년에 있었던 일들이 마치 수십 년 전에 있었던 일인 것처럼 그리웠다.

사실 스튜디오에서 지내는 동안  방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집세는 착실하게 내고 있었다.

왠지 여기를 놓아버리면 안  거 같은 불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병과장에게 엉덩이를 맞았던 기억, 고선태에게 학대당하던 기억, 이 방에서 동기들에게 육변기로 돌려지던 기억, 여자가 됐기 때문에 당한 고역들이 이제야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래, 정신 차려야지.

그리고 나는 문득, 지금쯤이면 공사가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마스터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식을 직접 만날 수만 있다면....

하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2년이나 지났지만 어플에 반항했다가 뱃속이 뒤틀리며 핏덩어리를 토해냈던 감각, 번화가 한복판에서 눈이 타는 듯한 고통과 함께 눈이 멀어 버렸던 감각, 그 감각들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고, 감히 마스터에게 반항할 생각이 들지 않게 했다.

움직여야 돼....

머릿속으로 수십 번 ‘움직여’라는 말을 반복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언제 넣어둔 건지  수 없는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가자.

그리곤 미간에 힘을 팍 주고 방을 나왔다.

하지만 스튜디오가 있는 빌라가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빌라 입구가 보이자 다시 돌아가 버리고 싶다는 심정이 됐다.

마주치면 어떡하지?

그를 죽여?

죽일 수 있을까? 내 몸조차 조종할 수 있는데?

기습하면 되겠지?

못 죽이면?

그리고 그가 먼저 나를 발견해 버리면?

자신을 잡기 위해 내가 여기 왔다는  그가 알아채 버리면?

어쩌면 그는 이미 내 모습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와 버린 이상 돌이킬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벌컥!!

나는 깊이 심호흡을 한 뒤, 스튜디오 문을 거세게 젖혀 버렸다.

그곳에는 깜짝 놀란 토끼눈을 한 인부 두 명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세요?”

인부 한 명이 멍청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어딜 봐도 둘 다 마스터가 아니다. 어디에서나 흔히  수 있는 공사판 인부 중년 두 명이었고, 나와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일 뿐더러, 염파 능력자조차 아니었다.

“아....저 이 집 주인인데요....”

나는 얼떨결에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아아~ 확인해보러 오셨구나, 걱정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근처 카페라도 가 계세요.”

인부가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방긋 웃어 보이며 말했고, 나는 주춤거리며 문을 닫고 나와 버렸다.

“마스터....미안....”

나는 내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모두 보고 있었을 것이다.

낄낄대면서 나를 비웃고 있었겠지. 직접 스튜디오에 나타나는 게 위험하다는 걸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왜 그래?>

“미안해....허튼 생각을 해서....”

그러면 스스로 자백하는 수밖에 없다. 괜히 시치미를 뗐다가는 더 험한 꼴을 당할 테니.

<ㅋㅋㅋㅋ 알면 됐어.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여기까지 와서 수포로 만들 생각은 아니지?>

“아, 아니야! 내가 갑자기 미쳤었나봐!”

그렇게 한참이나 나 스스로 안심이  때까지 그에게 빌고  빌었다. 그는 별로 기분이 상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속내를 알 수 없으니 계속해서 빌었다. 그렇게 해야만 안심이 될 거 같았다.

방송은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하기로 했지만 미리 가서 확인해보기로 했다.

또한 이 곰팡내 나는 후줄근한 방, 원래  방이었던 이곳에 있기가 힘들었다. 후줄근하거나 곰팡내가 나기 때문이 아니었다.

여기 있으면 자꾸만 남자로 돌아가야 한다는, 예전의  생활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고, 그 감각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스튜디오로 도망쳐 버린 것이다.

흐음....뭐가 바뀐 거지?

스튜디오에 들어왔지만 특별히 바뀐  없어 보였다. 가장 큰 차이라면 잔뜩 놓여 있던 카메라들이 사라졌다는 것뿐이지만, 그 외에는 아무 것도 변화가 없었다.

<컴퓨터 켜봐.>

방송을 켜는  아니었지만 그가 집안 곳곳을 찍고 있는 화면들을 보여줬다.

정말로 cctv로 감시하는 것처럼 빈틈없이 집안 구석구석이 화면에 담겨 있었다.

이걸 이제 방송으로 내보낼 것이고, 시청자들의 감시 아래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견딜  없는 불안과 공포에  몸이 파르르 떨리면서도, 그러면서 받게  쾌락에 기대가 되기도 했다.

“어...음....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 돼?”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방송을  때는 화면을 하나씩밖에 내보내지 못하니까, 내가 어딘가로 이동할 때마다 송출될 화면을 바꾸는 작업을 해줘야 했다.

너무 불편하기도 했지만, 감시당하고 통제당한다는 기분이 덜해질 거 같았다.

다행히 마스터가 그에 대한 해결책도 만들어줬다.


“그래서 주인님들께 카메라 조작권을 넘겨드리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했다. 애완동물 관리용 카메라나, 유아 관리용 카메라처럼 원격으로 화면을 조작할 수 있는 권한을 시청자에게 넘겨버리는 거였다.

그러면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화면을 볼 수 있게 되고, 내가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내 모습을 감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더 이상 나는 내 화면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방송용 핸드폰만 들고 다니면서 채팅과 도네를 확인하면 됐다.

이젠 게임을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컴퓨터를 만질 일도, 컴퓨터 앞에 앉을 일도 없었다.

- 와아 이런 것도 가능하네

- 대박 ㅋㅋㅋㅋ

사람들은 시험 삼아 이것저것 조작해 보는  같았고, 심지어 화장실과 욕실, 침실까지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저는 주인님들의 노예니까요.”

이제부터는 말 그대로 일상 전부가 방송이 됐고, 전에는 컴퓨터 앞에서만 나를 통제하고 가지고 놀았었지만 이젠 일상 그 자체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내 예상과 달리 시청자들의 억압이 약간 느슨해지는 게 느껴졌다. 그 전에는 정말 보지를 없애버릴 생각인 건지 끊임없이 자위를 하게 시켰었지만,

나를 완전히 눈 아래 둘  있게 되자 관찰 위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어쩐지 모든 행동이 약간 어색해졌지만, 사방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느끼며 항상 보지가 젖어 있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 오빠 왔다, 보지 좀 보자

누군가가 채팅방에 들어오자마자 도네를 해서 TTS 음성이 울렸다.

“여기요 주인님.”

나는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허리를 들고 보지를 벌려 보였다.

“얌전히  있었어요. 깨끗하죠?”

그에게 확인을 받듯 물은 뒤, 다시 편하게 누웠다.

대충 이런 식이었다. 본인들도 이제 자신들의 할 일들이 떠오른 건지, 이따금씩 나를 확인하러 오는 정도였고, 처음 성인 채널을 열었을 때처럼 광기어린 채팅은 많이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모습에 무관심해진  아니었다. 내가 어딘가로 이동할 때마다 그에 대한 반응 채팅이 올라왔고, 특히 화장실에 가거나 샤워를 할 때면 평소처럼 ㅗㅜㅑ하는 채팅들이 우루루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런 걸 보면서 완전히 감시당하고 있구나 하는 공포와 함께, 완전히 노예가 된 듯한 쾌감을 받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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