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74화
“다 들어 왔니?”
나는 그동안 10만원 이상 도네를 했거나 오늘 10만원 도네를 했던 사람들을 모아서 새로운 등급을 만들어준 뒤, 그들에게만 성인 채널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을 해줬다. 같은 플랫폼이라는 것이 시청자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었다.
별 거 안하고 있는데도 이전 방송하던 일반 채널과 다른 어두움 바탕과 붉은 색으로 성인 채널이라고 쓰여 있는 표기가 주는 분위기 때문에 벌써부터 야릇한 기분이 됐다.
그리고 마치 사창가에 처음 발을 디뎌보는 사람처럼 채팅방에서는 살짝 긴장한 것 같은 사람들의 흥분한 채팅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10만원이나 요구했는데도 이쪽으로 넘어온 사람이 수백 명이나 됐다.
이야....그럼 도대체 얼마야....
나는 시청자 숫자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마음속으로 10만원씩 추가하면서 흐뭇한 웃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다 들어온 거 같네, 그럼 먼저 씻고 올게.”
- ㄴㄴㄴㄴㄴㄴ
- ㄴㄴㄴㄴㄴ 걍 해
특별히 지저분할 건 없지만 괜히 찝찝해서 샤워라도 하고 오려고 했더니, 채팅창에서는 씻지 말고 바로 해주라는 채팅들이 우루루 올라왔다.
무려, 그런 준비 없이 입고 있는 걸 바로 보여주는 게 꼴린다는 거였다.
“무슨 감각인지 모르겠지만,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너네들.”
나는 킥킥 대면서 그들을 놀렸고, 내가 도무지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애가 타는 채팅이 쭉쭉 올라왔다.
“걱정 마, 보여줄 테니까.”
나는 색기 넘치는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그들을 놀리는 대 신이 나 있었다.
잠깐 동안 의미 없는 잡담을 하는 사이에도 조금씩 시청자 숫자가 올라가고 있었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고 느꼈을 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우....긴장된다.
이미 수없이 남자들 앞에서 알몸이 돼 보고 능욕도 당했었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치심이 올라왔다.
그리고 마치 내 앞에 섹스 상대라도 있는 것처럼 유혹하듯 셔츠를 천천히 걷어 올려나갔다.
- ㅗㅜㅑ...
모니터 너머로 남자들이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내게까지 들려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최대한 야릇한 몸짓을 하면서 셔츠를 결국 가슴 위까지 걷어 올렸고,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항상 챙겨 입고 있던 야릇한 브라와, 금방이라도 넘쳐흐를 것처럼 브라에 담겨 있는 가슴이 드러났다.
마치 춤을 추듯 살살 엉덩이를 흔들면서 바지도 슬며시 내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바지도 허벅지쯤에 걸쳐둔 상태로 내 가슴을 과시하듯 모아 올려보였다.
흐으....미칠 거 같다....
누군지도 모르는 수백 명 앞에서, 그리고 당연히 이들이 영상을 녹화하든 스샷을 찍든 퍼나를 테니 수천, 수만 명 앞에서 속옷차림이 되는 거나 다름없다는 엄청난 수치심과 함께, 예전 남몰래 엘리베이터에서 소변을 눴던 것 이상의 짜릿한 쾌감이 내 온 몸을 휘감았다.
어쩐지 기분이 몽롱해져 나도 모르게 속옷 위로 보지를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가 방송중이라는 걸 깨닫고 번뜩 정신을 차렸다.
“어때? 존나 쩔지?”
채팅창은 이미 탄성과 음담패설로 엉망이 돼 있었다.
나는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고, 마침내 바지와 셔츠를 완전히 벗어 버리고 속옷차림이 됐다.
예전에 방송에서 췄던 춤을 몇 개 골라서 쳐주자 시청자들이 미치려고 했다.
그리고 물론 나 자신도 쾌락에 미쳐가고 있었다. 내 몸에 손을 대지도 않았는데 이미 보지는 흠뻑 젖어 있었고, 어쩌면 내가 젖어 있는 걸 사람들에게 완전히 들켰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가느다란 절정이 연거푸 올라오고 있었다.
“휴우....여기까지. 됐니?”
- ㅇㅇㅇㅇㅇㅇㅇ
- 한 발 뺐다
- 조루쉨ㅋㅋㅋㅋㅋ 나도 뺌
좀처럼 만족을 모르는 놈들이었지만 웬일로 이번에는 만족했다는 듯이 긍정적인 채팅을 해주었다.
흐음...조금 아쉽긴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내일은 다시 원래 채널에서 할 거야. 여기는 미션 수행용으로만 쓸 거고.”
그리고 원래 방송도 켜지 않은 채로 방송을 끝내 버렸다.
흐으....
나는 온 몸이 달아 있어서 당장에라도 바닥에 자빠져 자위에 빠지고 싶었지만, 이 쾌락에 빠진 채로 집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할 게 있었다.
마치 방송을 찍는 것처럼 침실이나 화장실 같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카메라 앞에서 자세를 잡아보는 거였다.
그 자식들, 나한테 어디까지 요구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치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기라도 한 듯, 카메라에 대고 자위를 하면서 밤을 보냈다.
다음날 방송을 켜자마자 당연히 방송은 불이 났다. 마치 후회하듯 수많은 사람들이 10만원어치 도네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어제 성인 채널쪽으로 왔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소문을 낸 듯했고, 뒤늦게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나 고민했던 사람들이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고마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나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쏟아져 들어오는 돈들을 바라봤다.
“그럼 오늘은 뭘 걸고 게임을 해볼까.”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들에게 미션이나 벌칙을 요구했다.
사실 어제 게임을 일부러 지려고 했던 건 아니다. 아무래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속옷차림이 되는 건 나라도 부끄러웠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었다.
하지만 한 번씩 죽을 때마다, 조금씩 게임이 패배 쪽으로 기울어질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면서도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추락하고 있다는 묘한 굴복감에 쾌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되니 원래 재미를 못 붙였던 게임인데도 마치 범해지기 전 애무를 당할 때처럼 게임이 끝났을 때는 잔뜩 흥분해 있었다.
미션을 달라고 했지만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사람들은 조심스러웠다. 기껏해야 바보 같은 표정을 짓는 거나, 또 도게자를 시키는 정도에 그쳤고, 처음에는 그런 것도 자극적이었지만 자꾸 반복되다보니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 눈나 오늘은 성인 채널 안 열어?
결국 그럴싸한 벌칙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 채널로 넘어갈 구실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 들어오자마자 10만원이나 도네를 쏘고 계속 안달이 나 있던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방송이 끝나갈 때가 오자 조마조마하며 말을 해온 것이다.
“그럼 미션을 줘야지.”
내가 직접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변태 같은 짓을 강제로 당한다는 굴복감이 있어야 더 흥분되니까.
나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괜히 이런 식으로 질질 끌다가 도네를 해줬던 사람들이 실망하면 안 되니까 뭐라도 구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지만, 좀처럼 누가 먼저 나서질 않았다.
“기다려 봐, 나 아이스크림 좀.”
- ㅗㅜㅑ....
- 눈나 쥬지가 이상해....
나는 별 생각 없이 아이스크림을 빨아 먹다가 깜짝 놀랐다.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을 뿐인데도 채팅창에서 ㅗㅜㅑ 연발이었기 때문이다.
헤에....그런 건가.
나는 순식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눈치를 챘다. 마치 아이스크림이 자지라도 되는 양, 귀두에게 하듯 혀끝으로 살살 핥기도 하고, 펠라를 하듯 혀로 감싸서 빨아주자 내 추측이 맞았던 것처럼 채팅창이 불타기 시작했다.
“너네들 미쳤니? 아이스크림이잖아? 일상생활 가능해?”
나는 짐짓 모르는 체 하면서 놀리듯 말했다.
“어우 막 흐른다.”
자지 뿌리를 핥아주듯 아이스크림을 아래에서부터 핥아주는데 녹은 아이스크림 방울이 뚝뚝 가슴팍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몸에 정액이 뿌려진 듯한 감각을 받으며 몽롱한 기분이 돼서 정말 자지를 빨듯이 아이스크림 펠라에 집중할 때였다.
“어? 뭐야?”
그러나 그때 연결 끊김 알림이 뜨면서 화면이 먹통이 돼 버렸고, 채팅창도 다운이 돼 버렸다.
“엥? 이게 왜 이래?”
나는 당황해서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결국 내 채널이 선정성으로 차단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
에휴....적당히 할 걸.
나는 입맛을 다시면서 자연스럽게 성인 채널 쪽을 켰다. 다행히 여기까지 막히지는 않았고, 방송이 터지자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진 시청자들 중 일부가 이미 이쪽으로 넘어와 있었다.
“야, 망했어, 내 채널 정지당했어.”
나는 깔깔대면서 시청자들에게 말했고, 시청자들이 그러게 적당히 했어야지라고 비난했다. 웃고 있기는 했지만 내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작전에 나갈 때는 물론이고 집 앞 슈퍼마켓에 갈 때도 핸드폰으로 방송을 켜고 다닐 정도로 방송은 거의 내 일상의 전부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성인 채널은 그런 식으로 쓰기가 힘들다. 결국 혼자인 시간이 생겨버리는데 그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 것이다.
학교에 다닐 때도 차라리 내 방송을 본 동기가 있어서 나에게 먼저 접근을 해주길 바랄 정도로 외로웠다.
하지만 그들을 철저하게 나를 무시했고, 못 본 척 했다.
“씨발 이제 어떡하지? 일단은 당분간 여기서 방송 할게.”
- 막차 탑승 ㄲㄲㄲㄲ
- 오늘 도네 안 했으면 잠 못 잤을 듯
원래 내 방송이 터졌는데 사람들은 그것보다 다행히 이 채널로 옮겨올 수 있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듯했다.
어쩌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성인 채널로 옮겨오니 채팅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변태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그전에는 아무래도 아무나 막 들어온 대다가, 무례한 말이나 개념 없는 말을 하면 다른 시청자들에게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그나마 말조심을 하고 자정이 되는 편이었는데,
여기 있는 작자들은 돈까지 내면서 내 속옷 바람을 보겠다고 찾아온 놈들이다.
제정신이 박힌 놈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 눈나 속옷 보여줘
- 속옷 방송 하자 ㄱㄱ
아예 대놓고 속옷차림이 되자고 말할 정도였다.
“그냥 옷을 벗으라고 하는 게 어딨어, 적어도 미션이나 벌칙은 걸고 해야지.”
이렇게까지 나에게 매달리는 사람들에게서 야릇한 만족감을 느끼며 여기에서까지 미션 도네를 요구했다.
- 이중과금 미쳤다
사람들은 악랄하다면서 낄낄댔지만 크게 기분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애초에 나는 미션이나 벌칙을 걸 때 도네 액수를 가리지 않았다.
대충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니 다른 스트리머들은 일정 액수 이상이 아니면 미션을 받아주기 꺼리는 분위기 같은 게 있었던 듯했다.
하지만 나는 천 원짜리 미션이라도 최선을 다 해서 해주고, 벌칙도 다 수행해줬기 때문에 미션 도네를 요구해도 크게 기분 나빠하지 않아했다.
“또 그거야?”
어제 못 본 게 서럽기라도 했는지, 첫 번째 벌칙은 또 속옷차림으로 춤추기였다.
물론 규칙은 또 ROR을 하는 거였다.
당분간 아예 여기로 옮겨와 버릴까.
성인 채널이라고 해서 게임을 하지 말란 법은 없었으니,
야외 방송이나 작전 지역 방송을 하는 건 무리가 있겠지만 게임이나 운동 방송은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나는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했지만 도무지 이길 수가 없었다.
자기들 마음에 드는 벌칙이 나오면 작정하고 저격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었다.
한 명이라도 저격을 성공한 사람이 있으면 이기는 게 거의 불가능해지는데, 어느새 이쪽 채널로 옮겨온 사람도 천 명을 채웠다.
이야....10만원씩 천 명이면 얼마야....
게임이 불리해지든 말든 내 눈은 자꾸만 시청자 숫자로 향하고 올라간 입꼬리를 내릴 수가 없었다.
- ㅗㅜㅑ...
- ㅅㅂ 어차피 할 거 어제부터 들어올 걸
- 이참에 여기서 쭉 하자
깔끔하게 게임을 정리하고 나는 또 신이 나서 속옷 바람으로 춤을 추기도 하고, 그들이 바라는 대로 엎드린 채로 카메라에 엉덩이를 들어 보이기도 하는 등, 잔뜩 교태를 부리면서 야릇한 분위기를 즐겼다.
그런데 그때.
- 눈나 다리 좀 벌려줘
도네 소리와 함께 터무니없는 TTS 소리가 들려왔다.
뭐? 미친 다리를 벌려달라고?
춤을 추거나 섹시한 포즈를 잡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단순히 남자들의 욕망을 채워줄 뿐인 굴욕적인 암컷의 자세,
나는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머리가 파르르 떨려왔다.
하지만 도네로 온 건 다 해줘야 한다.
“으윽....씨발.....이런 걸 시키냐....”
나는 얼굴이 불타는 것처럼 화끈거렸지만, 의자에 앉은 뒤 다리를 벌릴 준비를 했다.
채팅창을 힐끗 보자 정말 해줄 거 같은 내 분위기에 놀란 것처럼 난리가 나 있었다.
후우....
나는 팔을 뒤로 뺀 채로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그러자 화면에 보지만 아슬아슬하게 팬티로 가려진 음탕한 내 사타구니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