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67화
띵!~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소변을 눴을 거라고 의심하는 남자와 이 작은 공간에 타 있는 건 매우 곤란하면서도 짜릿한 일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가 도망치듯 나가 버렸고, 나도 다시 한 번 바닥의 내 소변을 바라본 뒤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였다.
“어, 너, 그때.”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덩치 큰 남자가 내 팔목을 잡으면서 나를 바라봤다.
나도 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고, 순식간에 몸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강한철이었다.
고기흥을 죽였었고, 아마 고선태도 죽였을 남자.
“오랜만이네.”
그는 내 팔목을 잡아끌더니 다시 엘리베이터로 태웠다. 그리고는 바닥에 있는 내 소변을 보며 깜짝 놀랐다.
“너, 아직도 습관 못 고쳤구나.”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 짓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너무 많이 놀고 다녀서 헐거워진 거 아냐? 옷 벌려봐.”
나는 저항할 생각도 못하고 코트를 벌려 보였고, 그가 거리낌 없이 내 치마를 걷어 올려서 보지 균열을 손가락으로 비벼댔다.
흐으응....
내 보지는 이미 잔뜩 젖어 있었기 때문에 무리 없이 그의 손가락을 받아들이면서 미끈미끈하게 적셔줬다.
그는 옥상으로 날 데려간 뒤 알몸인 채로 난간을 잡고 서게 했다.
으으...추워라....
2학기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흐으읏....
하지만 그의 거대한 자지가 보지를 열고 들어오자 추위를 금방 잊어버릴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 내 등을 타고 찌르르 온 몸을 울렸다.
역시 큰 게 전부가 아니다.
튜닝을 했다던 선태의 자지도 강한철 못지않았지만, 강한철이 주는 쾌감을 발끝도 따라가지 못했다.
마치 자지 하나만으로 모든 여자를 정복할 수 있다고 믿는 야성적인 몸놀림이 나를 꼼짝 못하게 누르면서 쾌락의 밑바닥으로 푸욱 잠기게 했다.
“걸레년인 주제에 아직도 잘 쪼이잖아.”
그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주인님을 기다렸어요...”
나는 작년 그에게 노예 선언을 했던 걸 떠올렸다. 그도 기억하고 있을까.
“그러고 보니 그런 적도 있었지.”
그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듯이 말했다.
흐으응....하응....
나는 그의 자지에 흠뻑 취하고, 내 입에서 절로 나오는 신음소리에 푸욱 빠진 채로 아래를 내려다봤다. 누군가는 내가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 걸 보고 있겠지. 영상으로 찍고 있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선태도 죽였어요?”
나는 머리가 몽롱해진 채로 물었다. 이미 고기흥을 죽였다는 말도 들었으니 가릴 이유가 없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마 전에 한 비실이 놈을 처리하긴 했지. 또 너랑 연관 있는 놈이었어?”
그가 몰랐다는 듯이 말했다.
“.....네....고마워요.”
고맙다는 그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하지만 물릴 생각은 없었다. 어느 정도는 진심이었으니까.
“고마워 할 건 없어. 공짜로 한 것도 아니니까. 너는 도대체 뭐야? 나한테 연락이 오는 그 놈이랑은 무슨 관계고? 이 꼴을 한 걸 보니 애인은 아닌 거 같은데.”
“아무것도 아니에요....제 보지만 계속 박아주세요...”
마스터와 나와의 관계를 내 스스로 말할 수는 없다.
“흥, 그래도 제법 쓸 만한 꼴이 됐잖아. 작년에는 바락바락 대들기나 하더니.”
그가 내 가슴을 마음껏 주물럭거리고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며 내 온 몸을 사용하면서 말했다.
“네, 제 몸은 주인님 거예요.”
그는 내 머리채를 모아서 손으로 잡더니, 나를 더 밀어서 난간 밖으로 상반신이 나가도록 억지로 밀어붙였다.
“히익! 떠, 떨어져요!”
“닥치고 구멍이나 쪼여.”
나는 알몸인 상반신이 완전히 드러나 버렸고,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흐으윽!!
그러더니 그는 자지로 내 항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 뒷보지로 가는 얼굴을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보여주라고.”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 정말로 아래 있던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내 얼굴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가 완전히 얼어붙은 채로 날 올려다보고 있는 게 보였다.
지난번 코팅으로 가려놨던 때와 다르다. 확실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꺄앗!”
나는 깜짝 놀라면서 얼굴을 가려버렸다.
“가리지 마.”
그러자 그가 내 양팔을 잡아서 뒤로 당겨 버렸다.
“으윽....흐윽....그만해주세요.....이제 그만....”
점점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나를 향해 손가락질까지 시작하자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에 엄청난 쾌감을 느끼면서 얼굴이 흐트러지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쾌감 때문에 웃음이 나오고 입이 벌어져서 침이 질질 흐르는 대도 하반신은 그의 자지에 완전히 휘둘리면서 얼얼한 쾌감에 잠겨 있었다.
“기분이 어때?”
“좋아요...너무 좋아서 미쳐버릴 거 같아요....”
“노예처럼 말해야지.”
“흐윽....저는 뒷보지로 박히는 걸 좋아하는 암퇘지입니다....뒷보지로 절정하는 얼굴을 사람들에게 들키면서 흥분하는 암컷입니다.”
“좋아, 그렇게 좋다면 더 해줘야지.”
“하으읏....이제 그만....”
머리가 찌릿찌릿하면서 하얘졌다.
어쩐지 아래에서 내 꼴을 보며 웅성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오는 것 같았다.
흐으....나는 온 몸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었고, 입에서도 보지에서도 체액을 질질 흘리면서 강한철에 자지에 몸을 맡겼다.
한참이나 지난 뒤 그가 내 보지 깊숙이 정액을 싸줬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자지를 청소해줬다.
찰싹!
그러자 그가 자지를 채찍처럼 휘둘러서 내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피하지 않고 얼굴로 그의 자지를 받아냈고, 그런 능욕을 당하자 다시 한 번 묘한 흥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뺨을 휘갈기던 자지가 다시 내 입으로 들어오고, 나는 스스로 보지를 벌리면서 정액을 윤활유 삼아 자위하면서 그의 자지에 봉사해줬다.
“좋아, 여자는 딱 그 위치에 있는 게 어울려.”
“맞아요 주인님...저는 주인님의 암캐예요.”
나는 한참이나 박힌 탓에 닫히지 않고 있는 항문의 불편함을 느끼면서 대답했다.
부륫...부륫....
계속 그의 자지에 봉사를 해주자 다시 한 번 더 내 입에 정액을 질펀하게 싸주었다.
“아직 삼키지 말고 기다려.”
그러더니, 그는 내 입안에 시큼한 소변까지 누기 시작했다. 내 입안에 다 담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정액과 섞인 소변이 내 목을 타고 흘러 내려서 가슴골 사이로 흐르고, 배꼽을 타고 보지균열까지 내려가는 느낌이 야릇한 쾌감을 느끼게 해줬다.
“좋아, 너를 위한 정액 칵테일이야. 남기지 말고 삼켜.”
나는 잠깐 머뭇거렸지만 그의 말대로 입 안에 있던 그 고약한 것들을 꿀꺽 삼킨 뒤 입 주변까지 맛있다는 듯이 핥았다.
“헤에....”
나는 바보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다시 한 번 벌려서 그에게 확인을 시켜줬다.
칭찬해줘.
“잘했어. 이제야 좀 쓸 만한 암컷이 된 거 같네. 다음에 또 내키면 써줄 테니 구멍 관리 잘 하고 있어.”
“네 주인님 감사합니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내려가 버렸다.
흐으....
나는 잠깐 그 자리에 남아서 몸이 식을 때까지 마저 자위를 하다가 내려왔다.
다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옷을 챙겨 입은 건 기말 테스트까지 끝나고 방학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쾌락에 취해있지 않고 또렷한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다름이 아니라 드디어 유미로부터 면회를 와달라고 연락이 온 것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줄 간단한 과일을 사서 병원으로 갔고,
걱정했던 것과 달리 여전히 유쾌하고 건강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가 날 반겨줬다.
“와아 한솜아! 정말 빨리 왔네?”
“연락 받자마자 바로 달려왔지.”
“고마워, 여기 계속 있으니까 지루해 죽겠더라.”
“미안해, 그럼 중간에 한 번씩이라도 올 걸 그랬네.”
“아니야 괜히 해본 소리야. 신경 쓰지 마. 너도 바쁠 텐데.”
“바쁘긴, 전 과목 1등할 정도로 여유 넘치는데.”
그렇다, 육변기로 지내면서도 게이트 작전에는 빠짐없이 참가했고, 전과목 1등을 여유롭게 유지할 수도 있었다. 이미 동기들과 내 사이의 격차는 메울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 있었다.
“그래? 정말 대단하네.”
“그것보다 몸은 좀 어때? 이제 다 나은 거야?”
전에 봤을 때는 깁스도 하고 붕대도 많이 감고 있었는데, 지금 본 유미는 깔끔해 보였고 환자복만 입고 있을 뿐이었다.
“아직 손상된 장기가 덜 나아서 아파.”
“아아....”
나는 본능적으로 그날 염파 폭풍을 정면으로 받아서 피투성이가 됐던 유미의 얼굴을 떠올렸다.
“내가 괜히 욕심을 내서....”
“아냐! 그러지 마!”
내가 시무룩해 하자 그녀가 손사래를 치면서 내 손을 꾸욱 잡았다. 하지만 그녀의 손에 힘이 없었다. 도찬호 자식을 두들겨 패 버릴 정도로 강인했던 그녀가 이렇게나 약해져 있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서러워지면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앗! 왜 우는 거야!”
“그, 그치만....나 때문에 니가 죽을 뻔 했잖아....”
나는 점점 소리를 크게 내면서 엉엉 울기 시작했고, 그녀가 따뜻하게 날 안아줬다. 하지만 단순히 그녀 때문만은 아니었다. 유미를 만나자 긴장하고 불안에 떨고 있던 내 마음이 풀어지는 느낌이었고,
비참한 내 처지에 대한 서러움도 같이 올라온 것이었다.
훌쩍....
한참이나 실컷 울고 난 뒤 내가 고개를 들어서 그녀를 보자, 눈물 콧물로 엉망인 내 얼굴을 보고 그녀가 핏 웃었다.
“자아, 닦아.”
그녀가 내게 휴지를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 죽었을 거래. 운 좋게 살아남았어도 두 번 다시 헌터 생활은커녕 일상생활도 못했을 거라고도 하고.”
어어? 그렇다는 건?
“그게 무슨 의미야?”
내 입가에 참을 수 없는 미소가 걸렸다.
“더 이상 내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 꺄아아아!!”
그녀는 마치 가장 바라던 생일 선물을 받은 꼬마 아이처럼 소리 지르면서 좋아했고, 내 손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드디어!! 그녀에게도!!
“뭐야! 뭔대?”
그녀에게도 개성이 생긴 것이다.
“나도 몰랐는데 그때 염파 공격을 받으면서 개화했나봐. 수술이 끝나고 몸을 좀 가눌 수 있게 된 뒤에 상태창을 열어봤는데 개성이 개화해 있더라구!! 그래서 덕분에 그 자식의 공격을 버틸 수 있었나봐!”
“그래서 뭐냐니까 이 년아!”
나는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았다.
“뭐냐면!! 저력이야!!”
그게 뭐지? 처음 듣는 개성이다. 그 말은 굉장히 희귀한 종류라는 건데.
“SSS급 개성, 상대 몬스터가 강할수록 모든 능력이 폭발적으로 강화되는 개성이래! 심지어 일시적으로 신체를 강화할 수 있는 폭주 스킬도 생겼어!”
와우! 내 영재와 같은 등급의 개성이었다. SSS급 개성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바꿔버릴 수 있는 꿈의 개성이었다.
“이게 다 한솜이 니 덕분이야. 너를 위해서 위험한 상황에 뛰어든 덕분에 개화한 거 같아. 정말 고마워 한솜아.”
그녀가 내 손을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녀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있다.
그녀는 계속 유쾌한 모습을 유지했지만 2학년 말이 되도록 개성이 개화하지 않았던 탓에 계속 초조해 하고 있었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헌터로서 개성이 없다는 건 커다란 오점이었다. 아무리 혼자서 훈련을 통해 실력을 키워놓더라도 4학년 졸업을 할 때까지 사소한 것이라도 개성이 개화하지 않으면 방위군에 들어갈 수가 없다.
사설 헌터팀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다른 쟁쟁한 헌터팀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그녀는 평생 매달려 왔던 헌터를 포기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계속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모두 시원하게 쓸려 내려가고 완전히 개운해졌다는 것과,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된다는 심정이 그녀의 눈을 통해 내게 흘러들어왔다.
“정말 잘 됐다! 다 니가 열심히 한 덕분이지.”
나도 덩달아서 어깨를 들썩이며 신이 났다.
후우...
한참이나 우리는 낄낄대면서 니 덕이네, 아니 니 덕이네 하면서 좋아하다가 기분 좋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잠깐 우리 사이에 기분 좋은 침묵이 찾아왔다.
“한솜아....”
갑자기 그녀의 손이 내 허리와 목을 감싸더니,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겹쳐졌다.
“으읏!”
나는 깜짝 놀라서 뒤로 떨어져 나왔다.
“유미야?”
내 눈동자가 부들부들 떨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당황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도 내 반응에 놀랐는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한솜아? 싫어?”
레즈비언이었어?
갑자기 머릿속으로 그 단어가 떠오르면서, 유미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모든 의문들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하고 잘해주려고 했던 것, 남자들을 극단적으로 혐오했던 것, 온천에서 있었던 일, 등등.
나는 내가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대충은 짐작할 수가 있었다. 나를 바라보던 유미가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았기 때문이다.
왜지?
남자들에게 그렇게 범해지고, 강제로 키스를 당하고, 자지를 입에 물려질 때는 아무렇지도 않으면서,
왜 여자가 키스한 게 이렇게 불쾌하지? 난 원래 남자였잖아?
“미안해.”
나는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됐기 때문에 도망치듯 병실을 나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