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66화
주르륵....
그가 내 가슴을 부드럽게 마사지한 뒤, 소젖을 짜듯 가슴을 쥐어짜자 약간이지만 모유가 주륵 흘러 내렸다.
예전에 이미 잔뜩 개발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그동안 그쳐있긴 했어도 다시 약이 들어가니 곧바로 모유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일 거야. 약을 멈추면 다시 그쳐버릴 텐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그는 약을 쓰면서 개발하는 게 재밌고 흥미롭기는 했지만, 약의 무서움도 같이 알고 있었다.
이미 내 몸은 필요 이상의 약이 들어갔다. 그래서 더 이상 내 몸에 약을 쓰고 싶지는 않다고 했고, 모유도 약을 쓰지 않고 나오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나는 상관없는데.”
하지만 오히려 나는 내 몸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됐다.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게 느껴졌다.
언제부터였을까.
완전히 제모가 끝났을 때부터 약하게 올라오던 자괴감이, 피어싱이 달렸을 때쯤에는 마음을 완전히 박살내 놓은 듯한 기분이었다.
“선태는 어때? 아직도 못 찾았대?”
나는 다 알면서도 그에게 물었다. 그는 1학년 몇 명과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1학년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이나 정보도 어느 정도 쉽게 구했다.
“응, 치안대에 신고는 했나본데, 아직도 못 찾았대.”
영영 사라져 버렸구나.
“그래...나는 이제 내 집으로 돌아갈게. 나중에 놀러와.”
그의 방을 나오자마자 크게 심호흡을 했다.
평소에도 학교에는 꼬박꼬박 나갔었지만 모든 개발이 끝났다는 선고를 받고 혼자 나서는 심정은 평소와 달랐다.
흐으....어쩐지 기분이 이상해....
그의 빌라를 나설 때부터 묘하게 몸이 움츠러들었고,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내 몸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 놈도 나를 범하고 싶을까.
예전에도 내 몸을 훔쳐보는 남자들이 있었고, 살짝 불쾌하거나 묘한 뿌듯함 같은 걸 느꼈었는데, 페로몬 약을 먹은 뒤로는 남자들의 시선이 묘하게 야릇한 감각을 느끼게 해줬다.
못 견디겠어....
그저 사람들 사이를 걷고 있을 뿐인데도 이미 내 보지가 흠뻑 젖어서 애액을 줄줄 흘리기 시작한 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보지를 적신 채로 사람들 사이를 걷고 있는 것조차 나에게 야릇한 쾌감을 줬기 때문에 멈추고 싶지 않았다.
대학로에서 벗어나면 내 방으로 가는 좁은 골목길이 하나 있었다.
꿀꺽....
이곳은 나처럼 집으로 가는 등의 특별한 용무가 없으면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는 곳이었고, 지금도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골목에 발을 디디면서부터 누군가에게 붙잡힐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과 기대감에 가득 차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이 내 방에 도착했을 때쯤에는 이미 몸에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얕은 절정을 당한 상태였다.
하아....기분 좋아....
나는 침대에 몸을 던진 뒤 그 야릇한 쾌락을 계속 이어갔다.
며칠 뒤 선태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한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울 것도 없었지만, 그의 죽음이 바로 내 생활을 바꿔 놨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선태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동기들이 나에게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선태가 죽었다는 소식을 학교에서 이두승에게 듣고 집에 도착했을 때, 동기 몇 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태가 죽었다는 소식 들었어?”
그 중 한 명이 쌤통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했지만, 이 자식들은 당한 게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너희들이라고 잘한 건 없잖아.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눌러 담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이야?”
나는 대충 내 운명을 직감하고 있었지만 짐짓 모르는 채 하면서 물었다.
“선태가 없어졌으니 그 전에 하던 걸 다시 이어가야 하지 않겠어?”
그들이 나를 둘러싸더니 복도에서부터 내 옷을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흐으응....좋아....안으로 들어가자....”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 나는 이미 알몸이 돼 있었고, 그들도 재빨리 옷을 벗고 나를 가지고 놀 준비를 마쳤다.
“콘돔은 가져 왔지?”
내 말에 한 놈이 준비해온 걸 보여줬다.
나는 침대 위에 누운 채로 온 몸의 힘을 풀어 버렸다. 이제 즐길 시간이다.
“아아....좋아....더....더 해줘...”
한참 이들에게 구멍을 대주고 있는데 어쩐지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다른 동기들에게 연락을 해서 부르고 있는 듯했다.
한 명이 나가면 한 명이 바로 들어오는 걸 보니 문 밖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마치 인기 있는 창녀가 된 기분이었지만 이들이 주는 쾌락에 푸욱 빠져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분 좋았다.
이제야 사람이 된 기분.
이들이 나를 창녀처럼 줄지어서 사용하고 있지만 적어도 인간으로 대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선태나 이두승이 나를 대하는 태도와는 달랐다.
한참 내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놈을 끌어안으며 보지에 힘을 꽉 줬다.
“흐윽!”
그러자 그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어때? 좋아?”
“최고야 한솜아....너밖에 없어.”
그의 말을 들으니 성적 쾌감과는 다른 만족감이 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더....더 말해줘....내가 필요하다고 말해줘.”
너네들의 성처리를 도와줄 수 있다.
육변기처럼 사용해도 좋으니까.
내가 필요하다고 말해.
나는 인형도 아니고 실험체도 아니야. 최소한 여자로 대해줘.
나는 한 명씩 꼬옥 끌어안아주면서, 나에게 벗어나지 못하도록 보지와 허리를 꼬물꼬물 움직여줬다. 그렇게 하면 계속 날 찾아줄 수 있을 것처럼.
그래서 새로운 육변기 생활이 시작됐다. 이제는 낙제를 면할 만큼만 수업에 들어가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동기들의 육변기로서 지냈다.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집에 돌아와서도 남자들의 자지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기분이 돼 있었고, 남자들 사이에서 모든 구멍들을 벌려져서 쾌락에 빠져 있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다.
이들은 이미 선태에게 한 번 데인 탓에 꼬박꼬박 콘돔을 써줬기 때문에 임신에 대한 걱정도 없이 섹스에 푸욱 빠져들 수 있었다.
이제는 이 생활을 방해할 사람이 없다. 또한 나를 구해줄 사람도 없다. 남은 2년의 시간을 육변기로 보내야 하겠지만, 아무 문제없다.
자지만 있으면 충분하다.
한참이나 자지 속에 파묻혀 지내다가 문득 잊고 있던 사람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유미는 어떻게 됐을까.
지난번에 듣기로는 재활치료까지 합쳐서 몇 달이 걸린다고 했다. 그래도 아직 한 번도 안 찾아가봤기 때문에 그녀가 조금 실망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겼다.
하지만 연락을 해보니 아직은 면회를 가기 힘들다는 대답이 왔다. 오더라도 잠깐밖에 못 머무를 테니, 미안하니까 나중에 연락을 주면 찾아와주라는 거였다.
‘고마워 한솜아.’
오히려 그녀의 문자가 너무 고마웠다.
그건 그렇고, 그럼 이제 뭘 하지.
나는 당연히 그녀에게 병문안을 갈 수 있을 줄 알고 하루 시간을 비워놨었다. 동기들이 나를 육변기로 쓰긴 했지만 내가 그들에게 협조적이다 보니 필요하다면 시간을 내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지만 특별히 쉬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이라도 연락해서 동기들을 불러볼까.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걸 해보기로 했다. 매번 박히기만 하는 것도 지루하니까.
나는 스스로 팬티를 안 입은 채로 치마를 입고, 그 위에 코트를 입었다.
으읏!!....
그리고는 진동 딜도를 보지와 항문에 넣고 스위치를 올리자 허리가 뻐근해지며 꺾일 거 같은 강렬한 쾌감이 올라왔다.
하아....좋아....
<한솜이 이제야 좀 교육이 됐네 ㅋㅋㅋ>
딜도가 빠지지 않도록 줄로 고정시키고 있을 때 마스터의 문자가 떴다.
“너....가만 안 둘 거야....”
<니 꼴이나 보고 말해.>
“흐으....만나기만 해봐.”
나는 만족스럽게 딜도를 꽈악 고정시키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에 대해한 반항심은 거의 습관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그가 정말 밉다는 감정은 떠올리기 힘들어졌다. 분명 저 자식이 증오스러워야 하는 건 맞는데, 내 머릿속에는 그저 빨리 쾌감을 받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다.
흐읏....또 간다....
나는 그 꼴로 번화가를 누볐다. 윗옷은 다 챙겨 입었지만 하반신은 속옷도 없이 짧은 치마뿐이었고, 허벅지는 애액으로 범벅이 돼서 코트를 벗으면 난리가 날 꼴이 돼 있었다.
우우웅....
게다가 어쩐지 딜도가 진동하는 소리가 나에게 들리는 거 같았기 때문에,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 소리를 들었을 거 같다는 불안이 내 몸을 감싸고 있었고, 그런 짜릿함 속에서 몇 번이고 절정을 당하고 있었다.
흐으....습관이 될 거 같아.
너무 많이 절정한 탓에 탈진할 거 같아서 잠시 전봇대에 기대어서 쉬고 있었다. 그래도 사람이 없는 곳으로 숨거나, 딜도 스위치를 끌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계속 쾌감 속에 있고 싶었다.
사실은 도망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쾌락 밖으로 나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그저 다리만 벌릴 줄 아는 걸레 유한솜만 남는다. 그나마 헌터로서의 능력은 인정해줄 만하지만, 작전이 끝나고 남은 건 방 안에 혼자 남은 나 자신이다.
대학생이 된 지 2년이나 지났다.
이쯤 되면 눈치 채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유미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용무가 없이는 아무도 내게 연락하지 않는다.
여자가 된 직후 한동안은 찝쩍대기 위한 실없는 문자를 받기도 했었지만 그뿐이다. 친구들끼리 할 법한 농담이나 의미 없는 연락은 오지 않는다.
T도시에서 한 팀으로 작전을 했던 그들도 반드시 자기 도시로 와달라고 했고, 헤어지는 걸 아쉬워하면서 술자리를 떠들썩하게 벌였으면서도 두 번 다시 내게 연락을 주지 않았다.
헌터 유한솜은 헌터 유한솜일 뿐, 헌터로서의 내 역할이 끝나고 나면 아무도 날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 유한솜은 설 곳이 없다.
동기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육변기로 쓴 뒤에는 자기들끼리 뒤풀이하러 술집으로 간다.
나는 빼고 말이다.
그 현실을 견딜 수가 없다. 쾌락 속으로 도망치고 싶다. 쾌락 속에 있을 때만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조금 높은 빌딩 하나를 찾았다. 찾는 사람이 적을 거 같은 한적한 빌딩이었다.
이 정도면 되겠다.
나는 입구에 서서 사람이 정말 적은지 보다가, 아주 이따금씩 오가는 사람이 한두 명 있다는 정도를 확인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엘리베이터에 탔다.
이이잉....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한 뒤 가장 윗층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나는 코트를 조금 걷고 치마를 허리 위로 당겨서 사타구니가 드러나게 했다. 딜도는 이미 화장실에서 빼고 온 참이다.
나는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리고 흐흐 웃으면서 소변을 누기 위해 요도에 집중했다.
난리가 나겠지.
엘리베이터는 최고층에 멈춘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흐으....빨리....
아래층에서 버튼을 누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최악의 경우 이 층에서 누군가 버튼을 눌러서 곧바로 문이 열려 버린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짜릿함이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면서 뿌듯한 쾌감을 주었다.
쪼륵...
소변이 살짝 나오다가 요도가 닫혀 버렸다.
조금만 더....
나는 최대한 요도에 힘을 풀고 소변을 누기 위해 집중했고, 몇 분이 지난 뒤에 주르륵 하면서 엘리베이터 중앙에 샛노란 웅덩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흐으.....기분 좋다....
원래부터 소변을 눌 때 얕은 쾌감을 받긴 했지만, 이렇게 내 영역표시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머리가 뻑뻑해질 정도로 깊은 쾌감이 몰려왔다.
흐읏!!
그때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깜짝 놀라며 코트를 추슬렀다. 아직 싸다 남은 따뜻한 소변이 새어 나와서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느낌이 야릇했다.
“헉, 이게 뭔 물이야.”
아래로 몇 층 움직이던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한 남자가 탔고, 바닥에 질펀하게 흘려 있는 소변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내 얼굴을 한 번 스윽 보고는, 무슨 액체인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으려고 했고, 그러자 내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흥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