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61화
“헛소리 하지 마.”
나는 그의 말에 몸에 몸이 경직되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호수도 위협적인 몸짓으로 내게 다가왔다.
“방학 중에 갑자기 허리에 상처를 입은 것도 수상했는데, 그 직후에 너랑 헤어진 것도 이상했어. 평소 다른 여자들이랑 오래 사귄 건 아니긴 하지만, 너랑 헤어질 조짐은 없었는데 말이야.”
“그게 내 탓이라는 증거 있어? 그리고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는 걸 너희들이 더 잘 알 텐데.”
“찬호가 너한테 한 짓을 부정하지는 않을게.”
호수가 가증스러운 말을 했다. 마치 본인들은 아무 짓도 안 한 것 같은 말투.
“하지만 너 정도 되는 사람이 아니면 누가 찬호한테 상처 입히고 죽일 수 있겠어? 안 그래? 곧바로 후배 놈이랑 사귀어 버리는 것도 그렇고 말이야.”
“나는 그 자식한테 휘둘리기만 했는데 무슨 개소리야.”
“또 모르지,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지도. 너는 남자일 때도 속을 알 수 없는 음흉한 놈이었으니까.”
“....헛소리 하지 말고 꺼져. 정 수상하면 그냥 치안대에 신고하면 될 거 아냐.”
나는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민규와 호수가 양쪽에서 팔목을 잡아버렸다.
“당연히 해봤지. 그런데 이미 사고사로 처리가 끝났다는 거야. 찬호 부모님한테 연락을 해보니 학교로부터 엄청난 양의 보상금도 받았다고 하고.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러더니 민규가 핸드폰으로 사진 하나를 보여줬다. 이미 내가 그를 죽인 뒤, 구조대가 내려와서 시신 수습을 할 때 찍은 걸로 보이는 사진이었다.
“어깨는 잘 모르겠지만, 이 목의 상처, 어색하지 않아? 떨어지면서 찢어졌다기보다는 누군가 찌른 것처럼 보여.”
“겨우 단어의 차이잖아. 떨어지면서 찔렸나보지.”
나는 이들의 말이 진실에 접근했다는 걸 깨닫자 몸이 파르르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눈, 누군가를 올려다보고 있잖아?”
그들의 말에 다시 한 번 사진 속의 찬호 얼굴을 살펴봤다. 나를 원망하던 그 눈빛을 그대로 담고 있었고, 나를 올려다보던 그대로의 시선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기절해 있어서 몰라. 그리고 언제부터 너희들이 찬호랑 그렇게 친했다고 그래.”
나는 잡힌 손목을 떨쳐내려고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그들이 뭔가를 더 말하면 내 입에서 찬호를 죽였다는 말이 터져 나와 버릴 것만 같았다.
“꺄아아아!”
나는 소리까지 지르기 시작했지만 그들이 내 입을 막아 버렸다. 누군가 이 소란을 듣고 와주기만 바랄 뿐이었다.
“어이, 너희들 뭐야?”
어떤 남자가 이쪽을 향해 말하는 게 들렸고, 나는 순간 희망에 차서 그쪽을 바라봤다.
“너희들 강감범이야?”
그쪽도 남자 두 명이었고,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차오르던 희망이 산산조각 나 버리는 게 느껴졌다. 그들은 예전에 본 적 있는 선태의 친구들이었다. 피어싱을 가져왔던.
그들은 건달처럼 건들거리면서 다가왔고, 겁 먹었는지 내 손목을 잡고 있던 민규와 호수의 손에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게 느껴졌다.
“우, 우리는 얘 친구야.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러니까 꺼져.”
민규가 덜덜 떨면서 대답했지만 호리호리한 민규와 호수에 비해, 선태의 친구들이 훨씬 크고 강해보였기 때문에 상대가 안 돼 보였다.
“그래? 한솜이는 내 친구 애인인데, 물어볼 거 다 물어봤으면 이제 놔주지?”
그들의 여유롭고 위협적인 몸짓에 호수의 손이 먼저 떨어져 나갔지만, 민규는 끝까지 놓지 않았다.
“꺄아악!”
하지만 선태의 친구들은 어느 정도 다가오더니 대뜸 민규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 버렸다. 그 바람에 민규는 내 손목을 잡은 채로 바닥에 쓰러졌고, 나도 휩쓸려서 넘어졌다.
당황하고 있던 호수도 무사하지 못했다.
민규와 호수는 개처럼 처맞기 시작했고, 나는 어쩔 줄 모르고 옆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몇 분 정도 두들겨 패고 있을 때 근처 슈퍼마켓 주인아저씨가 소란을 듣고 달려온 덕분에 상황을 멈출 수 있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다 큰 학생들이 쌈박질이나 하고!”
어딜 봐도 선태의 친구들이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있었던 걸로 보였고, 아저씨도 그들을 바라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죄송합니다. 저 여학생이 저희 친구의 애인인데, 저 자식들이 쟤를 잡고 희롱하고 있잖아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말로 해결할 수 있는 걸 사람을 이렇게 때리는 법이 어딨어!”
정 그러면 치안대에 신고했어야지라며 훈계하는 아저씨에게, 선태의 친구들은 능글맞게 연신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학생, 이 친구들 말이 사실이야?”
내가 그 슈퍼마켓에 자주 다녔기 때문에 얼굴을 알고 있던 아저씨가 걱정스러운 눈길로 내게 물었다.
나는 매우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 가장 덜 위험한 것이 그것뿐이었다.
민규와 호수는 증오 절반 억울함 절반인 표정으로 나를 쏘아본 뒤에 골목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 뒤에야 아저씨도 자신의 가게로 돌아갔고, 선태의 친구들이 나를 보호해준답시고 내 방으로 안내해줬다.
“어때, 별 일 없었어?”
“히야, 간만에 스트레스 좀 풀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선태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물었고, 선태의 친구들은 낄낄대면서 나를 방 안에 넣고는 가 버렸다.
“선배 조심하셔야죠. 남자들은 호시탐탐 선배 몸을 노리고 있으니까 기회를 주시면 안 돼요. 이번에는 제가 발견하고 도와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다른 곳이었으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으응....미안해....그리고 고마워.”
나는 그에게 사과했다.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거지?
“아무래도 선배님들이랑 관계 정리를 좀 해야겠네요. 아, 선배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그가 굉장히 미심쩍은 미소를 씨익 지어보였고, 언젠가 반드시 이 자식을 죽여 버릴 것이라던 다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오싹한 느낌을 받게 하는 미소였다.
그리고 그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며칠 뒤 주말이 되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토요일 오후, 선태의 말을 듣고 집에 있을 때였다. 그리고 갑자기 그로부터 연락이 왔고, 본관에 있는 우리과 실습실 중 가장 큰 곳을 찍어주며 오라고 했다.
그곳 문을 여는 순간 나는 아연실색해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선배, 문은 닫으셔야죠.”
그리고 여유롭게 의자에 앉아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선태.
그곳에는 2학년 동기 남자애들 전원이 알몸인 채로 묶여서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마치 생선처럼 바닥에서 꼬물거리는 동기들 사이로, 선태의 두 친구들이 돌아다니며 동기들의 사타구니를 발로 툭툭 건드리면서 조롱했다.
“이게....무슨 일이야?”
나는 선태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선배님들이 한솜 선배와 제 관계를 아직 잘 모르는 거 같아서 말이에요. 이참에 정리를 좀 해주려고 했죠.”
“그, 그래도 이건 범죄잖아! 이러면 안 돼!”
내가 누굴 걱정해 주는 건지.
그러자 선태가 핸드폰을 꺼내서 내게 보여줬다. 그러자 내가 동기들 사이에서 육변기로 지낼 때 찍힌 영상이 나왔다.
“흐으응.....좋아....더 해줘....”
영상 속의 나는 안대를 끼고, 음탕한 미소를 띈 채로 흔들리고 있었고,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것이 이 모습을 들켜 버렸다는 공포감에서 온 것인지, 음탕한 내 모습에서 받은 흥분에서 온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모를 줄 알았어요 선배? 그저 기회를 보고 있었을 뿐이에요.”
그러고는 다리를 벌렸다.
“선배, 이제 선배가 누구 건지 다른 선배님들에게 보여주세요.”
나는 파르르 떨면서 살덩어리가 돼 있는 동기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공포에 질린 채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몇몇의 눈이 풀려있는 걸 보니 약에 취한 듯했다.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어서 미약하게 읍읍거리고 있었다.
“선배, 옷이 지저분해지면 안 되잖아요.”
내가 그의 다리 사이에서 무릎 꿇고 그의 지퍼를 내리고 있을 때 그가 말했다. 나는 주춤거리다가 옷을 벗고 알몸이 됐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내 알몸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도 새삼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동기들을 등진 채로 그의 자지를 입에 물고 쪽쪽 빨아주기 시작했다.
“어때요 선배님들, 이제 아시겠어요? 한솜 선배는 제 겁니다.”
선태가 미소 섞인 말로 동기들을 위협했다.
잠시 뒤 내가 그의 자지를 빠는 소리만 실습실에 울리고 있을 때였다.
“그럼 뒤집어서 확인해봐. 발기한 놈들은 전부 잘라버려.”
선태가 친구들에게 말했고, 그들이 낄낄대면서 동기들을 천장을 보고 눕도록 뒤집는 소리가 들렸다.
“아, 안 돼!”
나는 깜짝 놀라서 뒤돌아봤고, 뒤집어진 채로 몸을 꿈틀거리며 비참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동기들을 돌아봤다. 그들은 애원하는 듯한 눈길을 내게 보내고 있었다.
선태의 친구들을 보니 날카로운 식칼을 들고 몇몇의 우뚝 솟은 자지를 툭툭 건드리면서 위협하고 있었다.
“안 돼 선태야! 내가 잘 할게, 쟤들은 건드리지 마.”
내가 다급하게 선태를 올려다보며 애원했다.
이 미친 자식이 도대체 얼마나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동기들의 몸에 손까지 대면, 치안대에 잡혀가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누가 누굴 걱정하는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내가 있고, 내가 범해진 것들에 있지만,
나는 내가 당한 일들에 대해 입도 뻥긋 못 한다는 게 문제였다. 오히려 나에게 최악의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동기들의 목숨을 지켜줘야한다.
“선배, 선배 입은 말을 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고 했죠?”
나는 황급히 그의 자지를 입에 넣고 열심히 혀로 굴려주기 시작했다. 눈으로는 계속 애원하면서 그의 자지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어요. 선배가 언제 말할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끝끝내 고백하지 않더라구요.”
그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선배가 잘못하고 있으면 제가 바로잡아주는 게 맞겠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는 2학년들 실습실에 들어가지 마세요. 수업시간에서 서로 대화하지 말구요. 마음 같아서는 선배들 전부 자퇴하라고 하고 싶지만, 제가 착해서 한 번 봐드리는 거예요.”
그러자 한 놈이 깜짝 놀라며 읍읍 거리며 수긍하는 소리가 들렸다. 선태의 친구가 칼로 그 놈의 자지를 툭툭 건드린 듯했다.
그의 수긍을 시작으로 모든 동기들의 대답이 들려왔다.
“선배, 엉덩이 들어보세요.”
나는 뒤에 있는 동기들에게 잘 보이도록 엉덩이를 든 채로 계속 자지에 봉사했다.
“그래도 선배들이고, 2년이나 같이 지냈던 사이인데 작별 인사는 하게 해줘야겠죠? 야, 선배들 한 명씩 다리 풀어서 이쪽으로 보내.”
그러자 약기운이 가장 덜 남아 있는 남자 하나를 골라서 이쪽으로 보냈고, 그가 내 뒤에 섰다.
으읏!!
선태가 잘 보란 듯이 내 보지를 벌려 보였다.
“선배, 마지막 기회예요.”
잠깐 망설이는 듯한 시간이 지난 뒤, 그의 자지가 쑤욱 들어왔다. 나를 육변기로 쓰면서 수없이 범했던 자지들, 나는 돌아보지 않고도 자지 크기와 모양만으로도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명씩 내 보지나 항문을 사용해서 사정할 수 있도록 차례차례 다가왔고, 내 엉덩이는 정액으로 엉망이 돼 버렸다.
내 입에도 선태가 몇 번 정도 사정을 했지만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삼켰고, 그의 다른 말이 없었기 때문에 자지에 대한 봉사를 계속 했다.
아아....아아....
하지만 내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동기 전원을 모아놓았고, 사십 명이 넘는다. 당연히 내 자궁의 빈자리는 조금씩 없어져 가다가 정액으로 꽉 차버린 것이다.
<수정 완료! 축하드립니다!>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내 난자를 상징하는 그림이 크게 떴다. 그리고 정자가 그걸 파고 들어가는 모습을 그대로 내게 보여주고 있었다.
아냐....그래도 한 번은 제거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수정당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으니 심장이 가라앉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 걸 어쩔 수가 없었다.
“선배. 다 끝났어요. 선배들에게 보여주세요.”
나는 몸을 돌려서 일어섰다. 그러자 아직도 자지를 발기시킨 채로 앉아 있는 동기들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다리를 벌린 뒤 보지를 손으로 벌렸고, 그들이 싸놓은 엄청난 양의 정액이 주르륵 흘러서 바닥에 떨어졌다.
“그동안 고마웠어 얘들아....하지만 난 선태 거니까, 앞으로는 못 해....”
그 상태로 동기들에게 말했고, 그들이 어떤 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고개를 푹 숙이는 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