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6화 〉56화 (56/100)



〈 56화 〉56화

나는 어젯밤 그 방에 있던 네 명과, 기껏해야 동기 중 열  정도가 가담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다.

규태가 엄청나게 일을 크게 벌려놨고, 또한 모두를 공범자로 만들어두는 게 가장 안전했기 때문에 2학년 동기 전원이 연루돼 있었다.

다음날 아침 선태와 헤어져서 실습실로 가자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던 몇 명이 6층의 어느 빈 방으로 나를 이끌었다. 이미 우리과 2학년들이 사용할 실습실로 신청까지 해둔 상태였다.

그들은 내 시간표를 보고 내가 이 방에 있어야 할 시간마저 정해줬다. 선태에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 그나마 수업이 끝난 뒤까지 잡아 두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공강 시간마다 그 방에서 동기들의 성욕을 풀어줘야 하는 공용 육변기가 됐다.

“히야, 이 변태새끼 이런  또 어디서 구했냐.”

나는 주저앉아서 남자들의 시선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전에 얼핏 잡다한 걸  모은다던 말을 들은 적 있는 이두승이 가죽 개목걸이를 가져와서  목에 채웠다.

그건 작년 겨울 방학 때 선생님이 채워줬던 개목걸이와는 달랐다.

이건 내가 스스로 풀지 못하도록 자물쇠까지 달려 있는 거였고, 사슬을 달아서 벽에 있는 파이프에 고정까지 시켜 놨다.

그들이 허락할 때만 풀려나서 수업을 들으러 가거나 집으로 돌아갈  있는 거였다.

“화, 화장실은?”

“여기서 싸, 그럼 누군가 치워주겠지. 냄새 나는 건 싫으니까.”

그들이 낄낄대면서 구석에 신문지를 펴줬다. 하지만 나는 불평하는 것도  수가 없었다.

“바쁘니까 빨리 시작하자.”

그리고 내가 있는 곳에 지저분한 매트리스 하나가 깔렸다. 그곳이 내가 남자들에게 봉사할 자리였다.

“하, 한솜아....”

나는 어쩔  없이  처지를 피할 수 없다는  인정하고 매트리스로 올라왔는데, 의외의 인물이 가장 처음 내 앞으로 나왔다.

작년 과대, 2학년 대표였다.

그는 굉장히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너도 엮여 있었어?”

나는 실망했다는 듯이 말했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동기들을 잘 챙겨주던 녀석, 모두의 대학 생활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만들고자 행사 주최도 많이 하고 준비도 열심히 했던 녀석,

나는 아직 작년에 그가 내게 건네줬던 수박조각을 기억하고 있다.

“....미안해....”

“야, 빨리 해. 뒤에 기다리고 있잖아.”

차례를 기다리는 남자들이 낄낄대면서 재촉했다.

“한솜아 미안....”

그는 억지로 떠밀리듯이 바지를 내리고는, 전혀 흥이 나지 않는다는 손길로 내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너무 건조한 손길에 나도 전혀 흥분되지 않았다.

“왜 그랬어?”

나는 그에게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미안해....막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

그의 말이 거짓말로 들리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에게 마음의 짐을 얹고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서 2학년 동기들 전원이 한 번씩을 돌아가면서  범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을 고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표를 처음으로 보낸 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도 다른 사악한 남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미 고소할 여유는 충분히 있었고, 어쨌거나 끝까지 거부하지 않고 내 몸을 만지고 있으니까.

그도 나랑 하고 싶었던 거겠지.

다만 다른 형태로.

그도 고소해서 나와 섹스를 해볼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라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팔로 얼굴을 가린 채로 눈을 감아 버렸다. 지금부터 수십 명을 받아야 한다. 최대한 체력을 보존해둬야 할 것이다.

임신하겠구나.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했다.

마스터가 임신 회피 기회를 한 번 주긴 했지만, 오늘 하루로 끝날 일이 아니다. 내일은 조금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스무 명 정도는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 번만 하고 마는 것도 아닐 테니,

하루에 수십 번, 심한 날은 백  넘게 받아야겠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지이익....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대표 어색한 손놀림으로 콘돔 포장을 뜯고 있었다.

어느새  옆에 수북한 콘돔 상자가 놓여 있었다. 저걸 나한테 다 쓰겠다는 말인가 싶을 정도로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드는 많은 양의 콘돔.

아무렴 그렇지 괜히 내가 임신한 게 들키면 이 일도 탄로 날 게 분명했다.

대표가 콘돔을 착실하게 끼는 걸 확인하고 나자 약간이나마 안심이 됐다.

“너, 넣을게.”

“....”

 자식은 어리숙하게 그런  일일이 보고하고 했다. 그리고 비참한 내 심정과는 다르게, 그의 자지가 들어오자마자 보지에 피가 몰리면서 점점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우읍....으읍....

 번에 한 명씩 상대하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개처럼 엎드려서는 세 명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다. 보지와 항문이 동시에 벌려져서 박히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입으로도 자지가 들어와서 목젖 근처를 살살 건드렸다.

“이야, 한솜이 몸매만 좋은 게 아니라 구멍도 엄청난 명기잖아.”

나는 그들에게 몸을 맡긴 채로 온몸을 채우고 있는 쾌락에 꿈틀거렸다. 그들은 수업시간이 되면 날 풀어줄 거라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이 능욕은 오후가 될 때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동기 중 상당수가 이미 내 구멍들을 한 번씩은 사용한 뒤였고, 나는 수업이나 점심시간 따위는 신경 쓰지도 못할 정도로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으읏!!....하으윽!!....

내가 조수를 뿜으면서 절정으로 가 버리자, 남자들이 내 꼴을 보면서 잠깐 멈췄다.

“여자가 사정하는 건 야동에서나 봤는데, 진짜 음탕한 몸이야. 진심으로 사정하고 있는 거지 이거?”

그러고는 재밌다는 듯이 다시 사정시키기 위해 내가 잘 느끼는 성감대를 찾아서 자지를 푹푹 찔러댔다.

나는 그들이 찔러주는 대로 허리를 움찔거렸기 때문에 이미 어디가 약한지 다 들켜 버렸고, 그들끼리 내 성감대를 공유하고 확인해보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자, 남김없이 삼켜. 점심 안 먹어서 배고플 거 아냐.”

뷰룻....뷰륫.....

그러더니 입안으로 정액이 쏟아져 들어왔고, 나는 급히 그의 자지를 물고 정액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입을 닫고 꿀꺽꿀꺽 삼켰다.

아까 정액을 조금 흘렸다가 아래 깔려 있는 남자의 얼굴에 떨어진 탓에, 가슴와 엉덩이를 호되게 맞았기 때문이다.

엉덩이는 이미 구멍을 조이게 만들기 위해서 마구 두들겨 맞았기 때문에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피멍이라도 들었으면 선태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지만,  걱정을 할 겨를도 없이 입에 새로운 자지가 박혔다.

“쉬지 마, 아직 한참 남았어.”

나는 이미 열 명 넘게 입으로만 사정시켜줬기 때문에 턱이 빠질 것 같았지만,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남자들이 내 머리채를 잡고 장난감처럼 사용해 버렸기 때문에 죽을힘을 짜내서 혀를 움직여 줘야 했다.

“으읏!!....하아....뒷보지 개쩐다.”

한 놈이 그렇게 구멍을 사용하고 나가면 즉시 새로운 자지가 쉴 틈도 주지 않고 들어오기를 벌써 수십 번째, 이제 동기 전원이 거의 다 내 몸을 쓴  같았다.

“오, 왔네. 이리 와.”

그리고 완전히 지쳐서 매트리스에 늘어져 있을 때 그들이 누군가를 반기는 소리가 들렸다.

이들은 내 보지 안에만 사정을 안 했다뿐이지 입이나 항문에는 마음대로 싸질러 버렸고, 얼굴이나 가슴팍에도 사용한 흔적을 잔뜩 남겨 놨다.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서 그들이 반기는 주인공을 바라봤다.

맞아....저 자식도 있었지....

툭....

나는 힘을 빼고 완전히 누워 버렸다.

김주선이 쭈뼛거리면서 이쪽으로 다가오더니, 다른 남자 동기들의 응원까지 받으며 옷을 벗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완전히 알몸이 돼서 내 다리 사이에 자리 잡았다.

“한솜아....”

“....마음대로 해....”

나는 잠들 듯이 눈을 감아 버렸다.

이 찐따 자식한테도 기어이 따먹힌다. 그동안 남자다워진 다른 놈들과 달리 이 자식은 입학할 때 그대로 찌질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아냐...난 못하겠어.”

의외로 이 녀석은 내 몸을 만지지도 못하고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자 오히려 다른 남자들이 곤란해 하면서 그 녀석을 억지로 붙잡았다.

한 명이라도 예외가 있어서는  된다. 모두가 공범이어야 안전하다.

“됐어. 내가 입으로 해줄게.”

나는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워서 무릎 꿇고 앉았다. 그러자 남자들도 그 정도는 괜찮다는 듯이 김주선을 놔줬고, 그는 우물쭈물하면서 서 있었다.

으음.....우음.....

싫다고는 했지만 이미 내 알몸을 보고 잔뜩 발기해 있는 그의 자지를 맛있다는 듯이 빨아주며 그를 올려다봤다.

그는 여전히 심란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몸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차라리 입으로만 해주고 끝나면 나에게도 좋은 일이었기 때문에 가슴을 사용해서 그의 자지를 비벼주기도 하고, 그의 불알을 만지작거려주기도 하면서 최대한 만족시켜줬다.

으읍!!...

그는 예고도 하지 않고 내  안에 정액을 싸기 시작했고, 흘리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돼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빼 버릴 예정이었던  잊어버리고 이 찐따 자식의 정액도 남김없이 삼켜 버렸다.

뒤늦게 아차 싶었지만, 이미 깔끔하게 삼켜버린 뒤였다.

“하아....하아....이제 됐지?....”

어림잡아 동기 전원에게 봉사를 해준 거 같았다.

그들도 자기들끼리 빠진 사람 없는지 확인을 해보더니 내 목줄을 풀어줬다.

“내일도 잘 부탁한다 한솜아. 히히.”

방에서 해방된 뒤 문단속을 하면서 남자들이 말했다. 이제야 겨우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 선태를 위해, 다시 오늘은 처음인 것처럼 봉사를 해줘야 한다.

묘한 느낌이었다.

그동안은 선태가 주는 자극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쾌락을 몰고 왔었지만, 엎드린 채로 그에게 보지를 내주고 있는 동안 하루 종일 동기들에게 범해졌던 게 머릿속을 휘젓고 있었다.

쉴 새 없이 마구잡이로 박혔던, 가지각색의 자지들이 내 구멍들을 유린했던, 입으로 계속 정액이 쏟아지던,

절정과 쾌락으로 범벅이 돼서 몇 번이고 조수를 뿜어대던 그 몇 시간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그리고 그리웠다.

선태 혼자서 해주는 걸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선배, 엉덩이가 빨간 거 같은데 이게 뭐에요?”

나는 흠칫 놀랐다.

“자위하면서 내가 때린 거야, 너도 때려줘. 때리면서  보지를 잔뜩 사용해줘.”

이미 살짝 피멍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가 살살 때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이 몰려오며 보지에 힘이 꾸욱 들어갔다.

그리운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자궁까지 깊숙이 찌르고 들어오던 선생님의 손찌검. 아직 아무도 그런 손찌검을 내게 해주지 못했다.

몇 주 지내면서 느낀 거지만 선태는 어딘가 어설펐다.

협박하고 피어싱을 달아버릴 때까지는 미친 정신병자 같은 분위기를 내뿜던 그는, 막상 섹스를  때는 미숙했던 것이다. 전에 옥상 위에서 공개적으로 범해졌을 때처럼, 그는 이따금씩 공개적인 장소에서 그냥 나를 범해버렸는데,

 알몸과, 유린당하는 구멍들을 들키고 있다는 데에서 오는 자극을 제외해 버리고 나면, 그의 섹스 실력은 형편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침대에서 하는 섹스는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좋아...더 해줘....”

나는 그를 마주보고 꼬옥 안으면서 말했다.

그의 미쳐버린 가치관은 두려웠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연기는 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내일 또 동기들에게 흠뻑 범해질  기대하면서 보지를 적시고 있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