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39화
며칠이 지났다.
이제 나는 그에게 부탁을 하는 대에서 거부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됐고, 식사를 시켜주거나 양치질을 시켜주거나, 대소변을 눈 뒤 그가 뒤처리를 해주는 등의 일에서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이따금씩 지난번처럼 알몸 코트를 입고 산책을 하기도 했고, 번화가에서 영화를 보는 등의 데이트도 했다.
물론 항상 내 팔은 묶여 있는 상태였고, 개목걸이도 채워져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나와 섹스를 하지는 않았다.
정신이 점점 무너져간다.
하루가 끝날 때마다 그의 품에 안긴 잠자리에서,
주변이 고요해지면 올라오는 견딜 수 없는 수치심과 자괴감이 나를 무너뜨려갔다.
스윽....스윽....
그리고 내가 찾아낸 방법은 하나였다.
그가 나와 섹스를 할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거뿐이었다.
아침이 되자마자 나는 그를 마주보고 내 가슴을 그의 가슴에 비벼주고 있다.
“으음....”
그가 약간 잠에서 깨서 몽롱한 상태로 나를 안았다. 나는 교태를 부리듯 몸을 배배 꼬았고, 허벅지를 그의 사타구니에 끼어서 살살 비벼줬다.
“선생님, 아침이에요.”
나 스스로 그의 입에 키스를 하고, 그의 사타구니쪽으로 내려가서 입으로 잠옷바지를 내렸다.
그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내가 하는 꼴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가 막을까봐 걱정이 됐지만, 계속해서 그의 팬티를 내렸고, 살짝 발기해 있는 자지를 마주했다.
으음....음....
나는 보란 듯이 그의 자지를 입에 넣었고, 그를 올려다보면서 열심히 봉사해줬다. 그는 뿌듯하다는 듯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자지가 내 목구멍을 찌를 정도로 힘차게 발기했을 때, 이미 애액으로 흠뻑 젖어서 준비가 끝난 보지로 올라탔다.
“하아....선생님...좋으세요?”
나는 그에게 들으라는 듯이 과장된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창녀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그가 나를 내쳐버리지 않기를 바라며, 어떻게든 그의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부륫....부륫....
그리고 마침내 그의 정액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정액이 채워져 가는 자궁 단면도를 보며 평안한 기분이 됐다.
지금까지 내 몸에 손을 대지 않고 내가 하는 꼴을 바라보고만 있던 그가, 사정한 뒤에야 내 허리와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댔다.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구나.”
“모두 선생님 덕분이죠....”
나는 절정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대답했다.
그리고 그 뒤로 며칠간 나는 자지에 미쳐 살았다. 쉴 새 없이 그의 자지를 입에 물고 살았고, 그는 나를 자지에 달아둔 채로 자기 업무를 봤다.
자세가 허락하는 한 나는 보지도 사용해서 그의 자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몸부림 쳤다.
“자아,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가 된 거 같구나.”
그렇게 말한 선생님은 내게 안대를 채웠다.
손바닥으로 감싼 듯한 느낌이 처음에는 편안한 느낌을 줬지만, 잠시 뒤에는 암흑이 주는 공포에 몸을 파르르 떨게 됐다.
“선생님?”
“괜찮아. 걱정하지 마렴. 아무 것도 달라진 건 없단다.”
그리고 그가 내 머리를 인도해서 다시 자지를 물게 했다.
그래, 이거만 하면 돼. 다른 생각이 들면 우울해지기만 할 뿐이야.
나는 그 상태로 계속 그의 자지에 봉사하기만 했다.
하지만 안대가 없을 때와, 안대가 채워진 이후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에도 그에게 필요한 걸 부탁해야 했지만, 이제 한 가지 과정이 더 추가됐다.
어떤 사소한 것까지도 그의 도움과 인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화장실 앞으로 걸어가는 것도 그가 데려다 줘야 했고, 밥을 먹을 때도 아기새처럼 입을 벌리고 그가 숟가락을 넣어주길 기다려야 했다.
어딘가에 부딪힐까봐 내 방인데도 걷는 거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선생님? 서, 선생님? 어디 계세요?”
그 상태로 며칠이 지나자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내 몸에 닿아 있지 않으면 극도의 불안에 시달리게 됐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렴, 여기 있단다.”
그가 나를 이끌어서 침대로 왔고, 나는 그의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내 얼굴을 만져주는 손길을 느끼며 비로소 편안함을 찾았다.
그 다음 단계는 입에 볼개그가 채워지는 거였다.
이젠 내 의사를 표현할 수도 없게 됐고, 그의 자지에 입으로 봉사를 해줄 수도 없는 상태가 돼 버리니, 그의 손길을 갈구하는 욕망이 더 강해졌다.
그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으면 파들파들 떨면서 바닥을 기어 다녔고, 그와 닿으면 어떻게든 내 보지를 사용해달라고 표현하기 위해 그에게 가슴을 비비고, 엉덩이를 비비며 애타게 몸부림쳤다.
그리고 마침내 내 뜻이 전해져서 그가 내 보지나 항문을 사용해주기 시작하면, 나도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
입을 구속당해버려서 말을 할 수 없게 되니, 매우 원초적인 의사표현만이 가능했다.
허벅지를 비비면서 화장실이 급하다, 벽에 등을 비비며 어디가 간지럽다, 그에게 몸을 비비며 보지를 쑤셔 달라,
완전한 애완동물이 돼 버렸고, 그마저도 그가 해소를 해줄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했다.
화장실이 급하다고 몸부림을 쳐도, 그가 다른 일에 빠져서 나를 못 보고 있으면 나는 낑낑대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나를 화장실로 데려간 뒤 소변을 눌 수 있도록 도와주면, 나는 감사하다는 의미로 그에게 몸을 비비며 기분 좋은 듯한 신음소리를 냈다.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매일 밤 이불을 적시던 눈물은 어느새 말라 버렸고,
언제부턴가 이게 내 운명이라는 생각만이 나를 사로잡게 됐다.
“한솜아, 이제 거의 한 달이 됐네.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단다.”
나는 사실 한 달이라는 기간 제한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그의 완전한 애완동물이 돼서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로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단계였다.
마지막은 동물로서의 삶도 뺏기는 것이었다. 그는 내가 못 걷도록 다리도 접어서 묶은 뒤, 다리를 활짝 펼쳐서 보지가 드러나도록 묶었다. 항문에는 애널 후크가 들어가서 목에 묶였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도 할 수가 없었고,
목에는 단단한 가죽 칼라가 채워져서 고개를 꿈쩍도 할 수가 없었다.
오로지 숨만 쉴 수 있는 가구나 다름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한솜아, 넌 견딜 수 있을 거야. 견뎌야 진정한 여자로 태어나는 거란다.”
그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게 마지막 말이었다. 안대와 볼개그까지 감싸는 탄탄한 가죽 마스크가 씌워지면서 귀까지 막혀 버렸다.
움직일 수도 없고, 아무것도 느낄 수도 없는 상태,
오로지 그가 나를 만져주는 것만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러나 나는 이미 내가 점점 변해가고 있다는 걸, 아니 이미 변해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줄 하나 하나가 내 몸을 감싸고, 가죽 구속구가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몸이 점점 불편해지는 걸 느끼면서, 앞으로 무슨 짓을 당하든 무방비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는 공포가,
내게 그 무엇보다 큰 쾌감과 흥분을 가져오고 있었다.
완전히 온 몸을 구속당해 버렸을 때는,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됐다, 그가 약속했던 시간에 풀어주긴 할까, 앞으로 어떤 짓을 당하게 되는 걸까 하는 공포들에 온 몸을 지배당하면서도,
보지를 파르르 떨면서 애액을 줄줄 흘리게 된 것이다.
그가 나를 망가뜨리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흐으음....흐음....
그리고 그가 본격적으로 내 젖꼭지와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전부 내가 스스로 그에게 사용당했을 뿐, 제대로 된 애무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병과장실에서 했던 것처럼 내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서 자궁을 흔들었고, 나는 항문에 들어와 있는 애널 후크의 불쾌한 감각을 흠뻑 느끼면서, 내 보지를 사용하는 그의 자지를 느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쾌락을 받으면서도 견딜 수 없는 공포가 내 몸을 감쌌다.
그 공포에서 도망치기 위해, 시간이 갈수록 그가 주는 쾌락에 매달리게 됐다.
오로지 그가 주는 쾌감에 몸을 맡기고, 더 강렬한 쾌감을 주기를, 더 오래 나를 사용해주기만을 바라며 보지에 힘을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영원한 것이 아니었다.
나를 충분히 사용하고 나면 당연히 그는 나를 떠났고, 나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덜덜 떨어야 했다.
“우웁!! 웁!!”
짐승이나 다름없는 소리를 내면서, 빨리 다시 돌아와서 나를 사용해 달라는 절규.
오로지 그것뿐만인 며칠을 지냈다.
“하아....하아....선생님....”
이틀인지 삼일인지 지난 뒤, 그가 얼굴에 있던 구속구부터 풀어줬다.
며칠 안 지났지만, 수십 년만에 보기라도 한 것 같은 반가움, 그의 얼굴이 주는 건 오로지 반가움뿐이었다.
“잘 버텼구나. 자, 보렴 한 달 전에는 미숙했던 니 몸이 이렇게나 무르익었단다.”
그가 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를 살살 만지며 말했다.
고리형 클램프는 첫날 달리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달려 있으니 한 달이나 지끈거리면서 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를 개발해 온 것이다.
“선생님...고개를 숙일 수가 없어요....”
목에 있던 칼라는 풀어줬지만, 항문의 애널 후크와 연결돼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숙일 수가 없었다.
“이런, 미안하구나 지금 당장 풀어주마.”
그리고 그는 내 몸을 묶고 있던 것들을 전부 풀어줬다. 가죽 끈들부터, 내 팔을 묶고 있던 수갑과,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 달려 있던 클램프까지, 이제 몸에 달려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어쩐지 계속 묶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고 가벼운 불안을 불러왔다.
나는 내 클리토리스를 내려다봤다. 클램프가 빠져 있는데도 끄트머리가 살짝 삐져나와 있었다. 어쩐지 이전보다 살짝 커진 느낌이었다.
“꽤 귀엽지 않니?”
그가 내 보지를 벌려서 클리토리스가 튀어 나오게 만들었다. 살짝 커진 게 맞았다.
크기만 커진 게 아니라 그의 손길로부터 느껴지는 쾌감이 장난 아니었다.
나는 상태창을 열어서 개발 레벨을 살펴봤다.
[개발 레벨]
[가슴 : 3/9], [유두 : 3/9], [보지 : 2/9], [음핵 : 3/9], [항문 : 2/9], [요도 : 0/9]
[복종도 : 남 3/9 여 1/9], [노출증 레벨 : 3/9]
가슴, 유두, 음핵 레벨이 3으로 올라 버렸고, 노출증도 3으로 올랐다. 게다가 복종도도 3으로 올랐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여자에 대한 복종도도 1 올라 있었다.
인간 실격이라는 뜻인 걸까...
나는 자연스럽게 피해망상적인 생각을 했다.
“이제 가시는 건가요....”
“그래, 이번 방학 교육은 여기까지란다. 다음 학기 때 보자꾸나.”
그는 정말로 약속했던 시간이 되자 내 방을 떠났다.
물론 내 보지는 이미 정액으로 흥건해져 있는 상태였다.
“하아....하아....마스터....”
나는 잔뜩 지친 채로 침대에 누웠다.
<오랜만이야 한솜아, 한 달 동안 잘 지냈어? ㅋㅋㅋ>
개새끼, 그동안 낄낄대며 봤으면서 시치미를 뗀다.
“아니야, 그냥 불러봤어.”
그러자 나를 비웃는 문자 몇 개가 뜬 뒤 스크린이 꺼져 버렸다.
‘솔직히 니가 이길 거 같아. 내가 졌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겨우 참아낼 수 있었다.
이젠 병과장이 마스터라는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그에게 저항할 수가 없다.
성적과는 별개로, 그가 떠나자마자 내 몸이 가벼운 불안에 파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그가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가는 느낌,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비참한 심정과, 그가 필요하다는 공포심이 한데 뒤섞여서 나를 끊임없이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