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38화
“서, 선생님? 문 좀 열어주세요....”
처음 당분간은 팔을 묶인 채로 평범하게 생활하는 걸로 시작했다. 이 꼴을 보고 그냥 ‘평범하게’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곧바로 특별히 조교를 한다거나 범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는 특수 제작된 링 모양의 클램프가 채워졌다. 살짝 조이는 느낌이 계속 자극을 주었지만, 큰 쾌감을 주거나 고통을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속 거슬리며 신경 쓰이게 했다.
클리토리스는 발기한 뒤에 고리가 채워져 버렸기 때문에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뽈록 튀어나온 채로 고정돼 버렸다.
이따금씩 살살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손이 묶여 있어서 해소할 방법이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책상 모퉁이에 보지를 비비려고 했다가 다칠지도 모른다는 선생님의 말에 그만 뒀다. 오로지 그가 만져줄 때만 간지러움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수치스러운 심정으로 화장실 앞에 서 있다.
그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거였다.
“흐으읏!...서, 선생님?”
그는 삼각대를 내 옆으로 가져 오더니 화장실 문 앞에서 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안 돼요...화장실 다녀온 뒤에 해주세요....아, 흐, 흐른다, 나와 버려요!....”
나는 점점 강렬해지는 요의를 참기 위해 눈을 질끈 감고 버텼다. 요도의 찌릿찌릿한 감각이 점점 더 강해지건만, 선생님은 계속 내 가슴과 입을 손가락으로 유린했다.
아아....더 이상은 안 돼....
맙소사 화장실 앞에서 오줌을 흘리는 걸 찍혀야 한다니....
그리고 기어이 바닥에 흘려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심정이 됐을 때 그가 화장실 문을 열어줬다.
“서, 선생님! 빨리! 빨리!”
나는 발에도 가죽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사슬의 길이가 애매하게 짧았기 때문에, 종종걸음으로 걸을 수는 있지만, 발로 변기 뚜껑을 열지는 못했다.
내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재촉하는데도 그는 느긋한 몸짓으로 핸드폰이 변기쪽을 잘 찍도록 삼각대를 설치한 뒤 변기 뚜껑을 열어줬다.
나는 천만 다행인 심정으로 변기에 철푸덕 앉았지만, 터져버릴 거 같은 요도를 꾸욱 조이며 말했다.
“선생님? 계속 계실 거예요?”
“물론이지, 한솜이의 모든 걸 화면에 담을 거란다.”
으읏....안 나가는 거구나....
소변을 누는 것까지....
아아....나중에는 대변을 눌 때도 옆에 있는 거구나....
쪼르르륵.....
나는 수치스러움에 안간힘을 써서 계속 참았지만, 영원히 참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이것 말고는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오래 참아서 졸졸졸 나오는 소변을, 보지를 벌리지 못해 사방으로 흩뿌리면서 소변을 누고 있는 모습을 선생님이 내려다보고 있다.
으으윽....
지난번 놀이터에서 강한철에게 들켰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수치심이 나를 휘감는다.
하지만 이건 끝이 아니었다. 나는 소변으로 엉망이 돼 버린 허벅지를 보고, 다시 선생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선생님....닦아주세요....”
손을 쓰지 못하니 거의 가축이나 다름없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고, 기껏해야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라며 선생님에게 부탁하는 정도였다.
“많이 더러워졌구나. 여기는 소중한 곳이니까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단다.”
그는 단순히 휴지로 사타구니를 닦아주는 게 아니라, 아예 샤워기로 씻겨줬다. 단순히 씻겨주는 건데도 그의 손길이 야릇하게 느껴졌고, 그의 손가락이 내 보지 균열과, 항문 쪽을 깔끔하게 비벼서 씻겨주는 걸 쾌감으로 받았다.
방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그가 식사를 먹여줬다. 대충 아무 거나 먹이지 않고 직접 장까지 봐오더니 제대로 된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품에 안긴 채로, 마치 갓난아이가 된 것처럼 그가 먹여주는 밥을 먹고, 그가 입을 닦아주고, 양치질을 시켜주는 걸 모두 받아들였다.
남은 시간에는 그가 공중에 띄운 스크린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그의 품에 안겨서 가슴과 젖꼭지를 만져지고, 클리토리스를 만져지면서 절반쯤은 쾌락에 몸을 담근 채 몽롱한 시간을 보냈다.
자기 전 샤워할 때도 그가 내 몸을 꼼꼼하게 씻겨줬는데, 그때도 구속을 풀어주지 않았다.
“이건 특수 방수 처리가 돼 있어서 물이 들어가도 상관없단다.”
그는 한 달 내내 풀어주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 근육과 관절에 이상이 생길 거라고 내가 무서워했지만, 본인이 알아서 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마치 인형이 된 것처럼 그의 품에 안겨서 잠자리에 들었다.
계속 참아왔던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미쳐버릴 것 같고
너무 무서웠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고 난 뒤, 내 모습이 어떻게 돼 있을지,
너무 무섭고 혐오스러웠다.
흐으응....
다음날 아침, 나는 살짝 고양된 흥분과 함께 눈을 떴다. 정신을 차려보니 선생님의 손이 내 가슴을 마사지하고 있고, 내 보지를 비비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클리토리스와 젖꼭지는 내가 정신이 없는 중에 잔뜩 발기당해 있었다.
“서, 선생님?”
하지만 그는 아직 잠결이었다. 마치 어리광을 부리듯 내 몸을 꽈악 껴안으면서 내 몸 구석구석을 문지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내게 보여주다니...
잠결에 무방비하고 흐트러져 있는 모습, 내 몸을 꽈악 껴안으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 마치 중학생 시절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으음....한솜이 깼구나, 벌써 일어난 거니?”
“아니요...아직 좀 더 자고 싶은데요.”
“그래, 좀 더 자자꾸나.”
그러더니 그는 반쯤 떴던 눈을 다시 감아 버리고, 부드럽고 상냥하게 내 몸을 쓰다듬었다. 평소 나를 굴복시키려고 하던 손길과 다른, 힘 없이 축 늘어진 손길이 나를 감싸자 굉장히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미 보지가 흠뻑 젖어 버렸고, 찌릿한 쾌감이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잠들 수가 없었지만, 이 편안한 감상에 흠뻑 취해 몽롱하게 누워 있었다.
“아침은 간단하게 먹자꾸나.”
정말,
빌어먹게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당연히 그가 내 집에 오겠다고 했을 때부터, 내 팔을 그가 묶어 버릴 때부터 온갖 좆같은 짓을 당할 걱정에 가득 차 있었지만,
그냥 때가 되면 밥을 먹고, 때가 되면 자는 평범한 하루를 시작했다.
물론 토스트마저 그의 품에 안긴 채로 오물오물 먹어야 한다는 건 빼고 말이다. 그의 손이 빌 때까지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간지러운 곳이 있으면 그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
마치,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애완동물이 된 거 같은 평범한 삶.
그렇게 또 반나절쯤 지나자, 차라리 범해달라고 소리 질러 버리고 싶은 심정이 됐다.
나는 항상 알몸이었지만, 그는 나와 자신을 철저하게 구분하려는 듯 옷을 챙겨 입었다. 그것도 나에게 참을 수 없는 자괴감을 쏟아 부었다.
“선생님....왜 제 구멍은 사용 안 하시나요?”
나는 할 수 있는 한 허벅지를 벌려 보이며 말했다.
차라리 그에게 범해지면 인간이 될 수 있다. 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거절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란다.”
내가 시무룩한 표정이 되자 내 코트를 들어 보였다.
아아...설마....
그는 도찬호와 달리 내 맨살이 잘 드러나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겨줬다. 팔이 뒤로 묶여 있기 때문에 어색한 등에는 가방을 매게 했고,
목과 가슴팍은 목도리를 감아서 가렸다.
다리는 맨다리였지만, 뭐 문제 될 게 없었다.
겉보기에는 누구도 안쪽이 알몸일 거라고 생각되지 않도록 챙겨 입힌 뒤,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학교 근처에서는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멀리 떨어진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매우 평범한 커플처럼 산책하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년에는 실전 실습이 있단다. 헌터 능력을 성장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과목이지.”
“저는 잘 할 수 있어요.”
“물론이지, 한솜이는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단다. 도찬호와의 격차가 줄어든 건 마음에 조금 걸리지만, 내년이 되면 또 모르지.”
나는 잊고 있던 도찬호를 다시 떠올리자 우울한 기분이 됐다.
그보다 그와 함께 두어 시간을 산책하는 동안, 내가 알몸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됐다.
“저어....선생님....화장실....”
그리고 기어이 그때가 왔을 때, 나는 다시 내 처지를 실감하게 됐다.
“선생님? 그쪽이 아니라, 이쪽....”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남자 화장실 앞에 섰고, 나는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몇 번이고 여자 화장실쪽을 바라봤지만, 그가 없으면 혼자서 일을 볼 수도, 뒤처리를 할 수도 없다.
어차피 그가 나와 함께 들어올 거라면, 그래도 여자 화장실쪽이 거부감이 덜했다.
평생을 다녔던 남자 화장실이, 고작 반년 만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은 곳이 됐다.
으윽....냄새....
오랜만에 맡아보는 남자 화장실의 지린내, 반가웠어야 할 텐데 비위가 상하기만 한다.
결국 남자 화장실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집에서처럼 변기에 앉은 뒤 소변을 누기 위해 다리를 벌리는 것도 그가 바라보며 내 핸드폰으로 찍었다.
“여기서는 더러워지면 곤란하지.”
그러더니 소변을 잘 눌 수 있도록 그의 손가락이 내 보지를 벌렸다.
엄청난 수치심.
쪼르륵....
하지만 나는 얼굴이 불타는 거 같은 수치심 속에서도 소변을 잘 눴다. 점점 선생님 앞에서 소변을 누는 게 익숙해지는 기분이다.
“왜 미끈미끈하지?”
그가 소변을 닦아준 뒤, 애액으로 살짝 젖은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별 거 아닌데도, 수없이 그에게 절정 당했는데도, 소변 누는 걸 보여지면서 흥분했다는 걸 말할 수가 없었다.
“혹시 내가 봐주는 것 때문에 느낀 거니?”
“.....네....부끄러워요...”
그는 좀 더 내 보지를 애무해서 절정으로 완전히 보내버린 뒤 멈춰줬다.
그리고 내가 입고 있던 코트를 뒤적이더니, 뭔가를 꺼냈다.
가죽으로 된 개목걸이였다.
“선생님...무서워요....”
그는 내게 개목걸이를 채운 뒤, 다시 코트를 입히고 목도리로 잘 감싸줬다. 목도리 덕분에 개목걸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불안함과 수치심마저 사라지지는 않았다.
개목걸이로부터 연결된 목줄은 코트 사이로 빼내서 선생님의 손에 쥐였다. 코트와 색이 비슷해서 얼핏 보면 잘 안 보일 거 같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누구나 다 수상하게 여길 모양새였다.
아무도 모르는 건가? 아니면 보고도 모르는 척 하는 건가?
그 뒤로도 저녁이 될 때까지 공원을 산책했지만 특별히 내게 시선을 두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오히려 그게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동안 평범하게 다닐 때도 수많은 사람들이 날 쳐다봤었는데, 혹시 그것들이 모두 내 착각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피해망상에 불과한 것이었나.
내 가슴을 보고, 허벅지를 보고, 팬츠 안쪽을 보려고 했던 게, 단순히 내 착각이었나 하는 기분. 가슴이 답답해졌다.
저녁에는 근처 작은 카페에까지 들어왔다. 나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아직도 목줄이 연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어때, 아무렇지도 않지?”
하지만 구석의 빈자리에 앉아서, 그가 먹여주는 케이크 조각을 받아먹는 동안에도, 아무도 우리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간혹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게 나이 차이가 나는 커플이라서 그런 건지, 그가 나에게 케이크를 먹여주는 게 눈꼴시려서 그런 건지, 혹시 목줄을 봐서 그런 건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이제 돌아가자.”
휴우....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가 있었다. 코트만 입고 있다 보니 하루 종일 몸이 약간 차가웠는데, 밤이 되니 으스스 떨렸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버스를 타지 않았다.
나는 다시 많이 한적해진 공원으로 돌아왔고, 공원 깊숙한 곳 어느 산책로 중앙으로 왔다.
“선생님...이러지 마세요...”
그리고 나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젓고 있다.
그가 나에게 개처럼 다리를 들고 나무에 소변을 누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천천히 내가 메고 있던 가방을 벗기고, 코트를 스르륵 벗겨서 알몸이 그대로 드러나게 했다.
나는 수풀 뒤로 쪼그리고 숨었고, 그도 몸을 낮춰서 내게 눈높이를 맞췄다.
“이거만 하고 이제 집으로 가자꾸나, 멀리 가야하니까 몸을 가볍게 해야겠지?”
“흐윽....차라리 화장실에서 누게 해주세요....전 개가 아니에요....”
“조금 더 어두워지면 영상이 잘 안 찍힌단다. 어서 하렴.”
그는 키가 작은 삼각대를 설치해서 내 핸드폰을 놓았다.
“한솜아, 내가 해주는 도움을 잘 받기로 했지?”
“하지만....하지만 이건 너무해요....세상에 어느 여자가 이런 꼴을....”
“그건 니가 특별한 사람이라서 그렇단다. 내가 널 누구보다 뛰어난 특별한 여자로 만들어 줄게. 아니면, 여기서 모든 걸 끝내고, 도움 이야기는 없었던 거로 하는 수밖에 없단다.”
하아....안 돼....
그건 안 된다....내 성적....내 에이스....내 헌터 자격증....
나는 조심스럽게 기어간 뒤, 카메라쪽에 엉덩이가 가도록 무릎 꿇었다. 팔이 뒤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내가 허리를 숙이자 선생님이 내 어깨를 받아서 개처럼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으읏!....안 나와....
나는 정말로 개가 된 것처럼 한쪽 다리를 들었지만, 요도가 찌릿찌릿한 느낌만 들 뿐이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날씨가 약간 추웠기 때문에 적당한 요의는 느껴졌지만, 소변이 쉽게 나오질 않았다.
이 꼴로는 너무 당연한 일이다.
나는 고개를 내려서 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 내 핸드폰을 바라봤다. 이 모습마저 모두 찍히고 있다.
흐윽!...
내가 시간을 좀 끌자, 선생님이 화장실에서 했던 것처럼 내 보지를 벌려서 소변을 누기 쉽게 만들었다.
쪼르륵....
그러자 잠시 뒤, 내가 싸는 오줌 줄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나무를 적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