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6화 〉36화 (36/100)



〈 36화 〉36화

후우....

과방에 있던 동기가 말해준 607호실 앞에 서자  한숨이 나왔다. 보통 동아리방으로 쓰이는 곳인데 지금은 빈 방인 듯했다.

강한철이라는 사람, 분명 나를 다시 찾아온다고 했었지.

그리고 무슨 목적일지도 너무 뻔했다.

끼이익....

나는 굳이 노크도 없이 안으로 들어갔고, 그러자 놀이터에서 만났던 그 덩치 큰 남자가 동방 중앙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있었다.

“왔네.”

툭...

그리고 그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뭔가를 내게 던져줬다.

핸드폰?

어딘가 낯이 익었다.

“너한테 그거 전해주라던데,”

핸드폰을 켜보자 잠금이 걸려 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게 뭔지 기억이 났다.

얼마  2학년 선배에게 당했을 때, 그가 들고 있던 핸드폰이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갤러리에 들어갔고, 약을 먹고 찍힌  사진과 영상들이 있는  확인했다.

“이, 이, 이게, 왜 여깄죠?”

나는 오한이 드는 것처럼 부들부들 떨리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누구한테 부탁을 받아서 말이야. 그리고 그 대가는 너한테 받으라던데, 나한테 뭘  수 있지?”

마스터인가, 그가 이 남자에게 접촉한 것인가.

하지만 왜지? 여태까지 다른 남자들이  건드릴 때는 좋아하면서 촬영만 했는데, 왜 하필 그 선배만?

“그 선배는 어떻게 됐죠?”

“앞으로   없을 거야.”

그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설마 죽인 건가? 미친, 그러진 않았겠지.

“....일단은....고마워요....제가 뭘 해드리면 되죠?”

“뭘 해줄 수 있는데?”

“네?”

어?

“도, 돈을 드리면 되나요?”

“하하,  많은가봐? 그럼 10억 정도만 받아볼까.”

“아아....아니요...그렇게 많이는 없어요....”

수중에는 몇백만 원 있는 게 전부....그마저도 생활비로 써야할 돈들이다....

“그, 그럼 지난번처럼  몸을 사용하시는 건....”

내가 쭈뼛거리면서 말하자,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너 창녀야?”

“네?”

“몸 말고는 가지고 있는  없어?”

“.....”

으으...씨발....

뭐야....나 저 사람한테 뭘 해줄 수 있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떠오르는  없다. 돈도 없고, 특별히 대신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다.

부탁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나를 도와준 사람에게 해줄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니, 절망스러움에 눈물이  지경이었다.

“야, 우냐?”

내가 초조함에 점점 울상이 되어가자, 그도 눈치 채고 말했다.

 말을 듣자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하아....쓸모없는 년이구만.”

“죄송합니다....”

그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돌려 버렸다.

뭐야....지금까지는 전부 내 몸을 가지려고 했는데, 이 사람은 왜 안 되는 거야. 지난번 놀이터에서는 그렇게나 심하게 날 가지고 놀아놓고, 지금은 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해 버리는 거야.

그리고 그가 말한 창녀라는 말이  심장을 찌르는 듯했다.

에이스니 수석이니 잘난 척은 하고 다녔지만, 정작 남의 도움에 보상을 해줄 만한 수단은 없다는 게, 가진 건 몸밖에 없다는  날 비참하게 만들었다.

마치 장난감 조립 따위를  하고 칭찬이나 기대하는 어린애가  기분이었다.

“그래, 그럼  잠그고 옷 벗어봐.”

“네, 네.”

나는 황급히 그가 시키는 대로 옷을 벗었다. 부끄럽다는 감정도 있었지만, 그가 이걸로 만족해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컸다.

“밝은 곳에서 보니까 꽤 괜찮잖아. 그래 좋아, 그럼 이번 일에 대한 보상으로 널 받아주지. 어때?”

“네? 무슨 의미....”

“내 노예로 받아주겠다는 말이야.”

“저, 노예까지는 좀....남자친구도 있어요...”

“내 알 바 아니지, 저쪽에 가서 묶을 만한 거 있나 좀 찾아봐.”

그가 구석에 버려진 상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전에 동방을 쓰던 사람들이 버리고 간 물건들이었다.

또 다시 나는 후다닥 달려가서 쓰레기나 나름 없는 잡동사니들을 뒤졌고, 포장용 테이프 몇 개와, 도대체 왜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끈 한 묶음을 찾아왔다.

“이 정도면 괜찮겠네.”

그는 나를 뒤로 돌게 해서 팔을 테이프로 묶고, 노끈으로도 묶었다.

“아, 아파요....”

그는 거칠게 내 몸을 묶어 나갔고, 마치 프로 sm 종사자라도 되는 것마냥 야동에 나온 것처럼 노끈으로  몸을 묶었다.

결국 테이프와 노끈을 이용해 팔다리를 꼼짝도 할 수 없게 묶이고, 허벅지도 오므릴 수 없게 묶어 버렸다.

가슴도 강조하듯 묶이자, 안 그래도 크던 가슴이 더 커진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좋아, 이제 내 노예가 됐다고 말해.”

그가 내 보지를 거칠게 비비면서 말했다.

“그, 그건 안 돼요....제발 이번만 하는 걸로 봐주세요.”

그러자 그가 나를 안아 들더니, 창가로 들고 가기 시작했다.

“아앗! 안 돼! 이러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그가 꽁꽁 묶어 놨기 때문에 살짝 꿈틀거리는 것조차 할 수가 없었고, 그는 창문에 내 가슴을 붙인 채로 들었다.

고개를 내리자 걸어 다니는 학생들이 보인다. 여기까지 올려다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여기서 그에게 범해져서 내가 흔들리기라도 하면 시선을 끌 게 분명했다.

“잠, 잠깐만요, 말할게요!”

내가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그는 이제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드르륵!

그는 닫혀 있던 창문까지 열어 버렸다. 찬바람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내 온 몸을 훑고 지나가자 알몸으로 밖으로 나왔다는 게 처절하게 실감됐다.

“아, 안 돼....말한다고 했는데...흐으응....”

그는 그 상태로 한 손으로는 내 허리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면서 아래 사람들에게 과시하듯 나를 쾌감 속으로 몰아 세웠다.

나는 겁에 질린 채로 아래를 바라보며 파르르 떨었다.

으읏!....

그리고 그 상태로 그의 자지가 보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 미쳤어요? 흐윽!....”

“어차피 난 안 보여.”

그가 곧바로 거칠게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오나홀이라도  것처럼 그에게 들려서 보지 구멍을 마구 쑤셔졌고, 애액을 잔뜩 흘리면서 절정에 취한 얼굴을 들킬까봐 몸이 계속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다행인지 아직은 이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없었다. 근처를 바라보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흠칫 놀라며 긴장하는 바람에, 보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엄청난 쾌감을 받기도 했다.

“흐으응....하읏....제발....말할게요....노예라고 말할게요...”

여기가 6층이긴 하지만 아래에서 얼굴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만약 이 꼴을 들켜 버린다면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엉망이 돼 버릴 것이다.

“주, 주인님...전 노예예요...제발 그만해주세요....말했는데 왜 안 멈춰주는 거야....흐윽....”

흐으윽....으윽...

그는 내가 울든 말든, 뭐라고 지껄이든 계속 날 쳐 올리면서 가슴을 음탕하게 흔들어댔다. 마치 아래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나를 더 강한 쾌락 속으로 밀어 넣었고, 나는 불안 속에서 허리를 움찔거리며 좋아했다.

“아,  돼, 주인님! 저는 주인님 노예예요!”

그가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낸 뒤, 살살 내 항문 입구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항문을 범해지는 추한 몰골을 들킬 공포에 항문에 힘을 꽈악 주면서 어떻게든 관통당하지 않기 위해 버텼다.

하지만 꽁꽁 묶여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겨우 항문에 힘을 주는 게 전부였고, 오히려 그에게 관통 당할 때 평소보다 훨씬 큰 쾌감을 받을 뿐이었다.

“어때, 뒷보지를 먹히고 있는 걸 남들에게 보여주면, 남들도 니가 내 거라는 걸 인정하게  텐데.”

“흐윽....주인님 거 맞아요...그러니 제발....창가에서 떨어지게 해주세요....”

그는 멈춰주지 않았고, 한참이나 내 항문을 쑤시다가, 결국 항문 안에 질펀하게 사정하기까지 했다. 그러고도  내려주지 않고, 내 항문을 손가락으로 쑤셔서 창틀에 정액을 흘리게 만들었다.

흐윽....그래도 아무한테도  들켰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겨우 한 번 당했을 뿐이었지만 너무 겁에 질리고 긴장했던 탓에 완전히 탈진해 버렸고, 그가 그제야 구속을 풀어줬다.

“좋아, 이제 제대로 해봐.”

나는 그가 말한 것처럼, 알몸인 채로 그에게 큰절을 하며 말했다.

“주인님... 저 유한솜은 주인님의 노예입니다. 마음대로 써주세요.”

나는 도찬호가 시켰던 말을 떠올리며 말했다.

이제 도찬호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설마 2학년 선배에게 했던 것처럼 도찬호도 이 자가 처리해 버리는 건 아니겠지.

쪼르륵.....

그리고 엎드려 있는 내 뒤통수로 뜨거운 물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게 소변이라는  알아차렸다.

하지만 나는 엎드린 채로 그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꾸욱....

그리고 그가 신발을 신은 채로  머리를 밟고 말했다.

“좋아, 요즘은 내가 바빠서 널 못 가지고 놀지만, 나중에 내가 부르면 달려와.”

“....네 주인님....”

그는 나에게 뒷정리를 맡긴  동방에서 나가 버렸다.

쿵!....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다시 한 번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 잔뜩 긴장했던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마스터....”

<ㅋㅋㅋㅋ 왜?>

“저 사람 마스터가 부른 거야?”

<맞아, 그 2학년 놈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지.>

차라리 2학년  자식에게 몸을 대주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이 강한철이라는 사람, 내 몸을 묶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 그냥 마구 묶는 게 아니라, 귀갑묶기라고 부르는 그런 식으로 묶었고,   묶이고 나니 눈곱만치도 꿈틀거릴 수가 없었다.

“왜?...지금까지는 계속  그랬잖아.”

<약이나 쓰는 찐따는 필요 없어. 한솜이 너는 자발적으로 남자들에게 봉사하는 암캐가 돼는 거니까.>

“싫어....이젠 너무 무서워....왜 저런 무서운 사람을 부른 거야....”

<ㅋㅋㅋㅋ 걱정 마,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일어나서 창문쪽으로 가 볼래?>

히익!...

“왜, 왜?....”

나는 이미 잔뜩 당했는데, 또 다시 노출을 시키려는 줄 알고 잔뜩 겁먹었다.

<그런 거 아니니까, 아까  창문으로 가봐.>

그가 시키는 대로 창문 근처로 가서 몸이 보이지 않게 숨었다. 그러자 아까는 보지 못했던 얇은 염파 막을 볼 수 있었다.

<한솜이 너무 긴장에서 못 봤나봐, 그 녀석이 밖에서 못 보도록 방해 염파를 쳐놨어.>

하아.....흐아아....

나는 또 다시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래서 아무도 못 봤던 거구나. 기적이 아니라....

<그래도 한솜이 너무 즐기는  같던데, 사람들이 봐주길 바랐어?>

“아냐....아니....솔직히 기분 좋았어....내가 노출증이라고?....그것도 무서워....내 몸이 아닌  같아...”

<누구나 그 정도는 가지고 있는 법이지 한솜이 니가 유난히 특별할 뿐 ㅋㅋㅋ>

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럼 그 2학년은 어떻게 했어? 설마 죽인 건 아니지?”

<에이 설마, 그랬다가 강한철이 잡히면 곤란해지는데.>

어쩐지 안도감이 들었다.

죽이고 싶은 자식이긴 했지만, 정말 죽여 버린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건 불쾌한 경험이었다.

“마스터....나 얼마나  당해야돼?....얼마나 더 아프고 떨어야 돼?”

<.....한솜아. 힘들지?>

나는 그가 내 앞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투정부리듯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그거 알아? 이제 겨우 1학년이 끝났다는 거? ㅋㅋㅋㅋ>

이 좆같은 자식은 그렇게 비웃더니 스크린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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