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35화
으읏....
남녀 할 거 없이 지나가는 사람마다 코트 사이로 보이는 내 가슴골을 힐끔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아마 완전 알몸일 거라고는 생각 않겠지만, 그래도 수치스러운 건 매한가지였다.
“어때? 좀 기분 좋아?”
“그, 그런 거 아니야...”
하지만 내 하반신은 이미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알몸으로 번화가 한복판을 걷고 있다는 배덕감과, 사람들이 내 몸을 보고 있다는 수치스러움, 약하게 진동하고 있는 로터 때문에 오줌이라도 싸 버린 것처럼 허벅지는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어쩌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발목까지 흘러버린 애액이 보일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평범하게 카페에도 가고, 영화도 보고, 식당에도 갔다.
영화관에서는 그가 쉴 새 없이 내 젖꼭지와 보지를 가지고 놀았기 때문에, 사실 영화 내용이 뭐였는지 전혀 기억할 수가 없었고, 카페와 식당에서도 은근슬쩍 내 몸을 건드려댔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번화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사람들 사이에서 절정을 수십 번이나 당했는데, 점점 사람들의 시선과, 내가 알몸이라는 사실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 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이 내 몸을 힐끔힐끔 보고, 사람들 사이에서 멈춰서 아랫배와 허벅지를 파르르 경련하면서 절정을 당하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누군가가 내게 괜찮냐고 말을 걸지도, 도찬호에게 말을 걸지도 않고, 그저 스쳐 지나갈 뿐.
오히려 그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에서 오는 강렬한 자극이 주는 쾌감에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으읏!....차, 찬호야...나 또....”
길 한 복판에서 나는 그에게 안긴 채로 파르르 떨었다.
하아....
그는 뿌듯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처음에는 강렬하게 거부감을 느꼈던 이 일이, 지금은 꽤 자극적이고 기분 좋은 경험이 되고 있었다.
코트 사이로 가슴골을 다 드러내고 있고, 발목으로 애액이 줄줄 흐르고 있는 대다가, 어딜봐도 절정으로 가고 있는 표정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그냥 힐끔 보고 만다.
이 정도는 해도 된다는 걸까....
어쩐지 사람들에게 이래도 된다는 걸 허락받은 느낌이 됐다.
“이제 학교로 가자.”
충분히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자, 도찬호는 다시 학교로 나를 이끌었다. 학교 뒤편에는 개발되지 않은 산길 산책로가 있었는데, 주택가에서 거리가 좀 있다 보니 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았다.
가끔 커플들이나 지나다니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 중 구석에 있는 벤치로 가 앉았다.
“오늘 하루 내 아까운 시간을 희생해서 널 도와줬으니, 너도 나한테 뭔가를 해줘야겠지?”
도찬호가 내게 말했다.
“고마워...뭘 해주면 될까?”
그러자 그가 당연하다는 듯이 지퍼를 내려서 자지를 꺼냈고, 나는 주변을 둘러본 뒤 앉은 채로 허리를 숙여서 자지를 입에 물었다.
으음.....으음.....
선생님에게 배운 대로 혀를 사용해서 그의 자지에 착실하게 봉사를 해주자, 그가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러다가 그가 갑자기 내 머리를 잡고 꾸욱 눌렀다.
흐읍!!...
나는 갑자기 자지가 목 깊이 들어오는 바람에 깜짝 놀랐지만, 잠시 뒤 얼어붙은 것처럼 멈추고 말았다.
웬 커플 하나가 바로 옆으로 지나간 것이다.
후아....흐아....
커플이 멀리 사라진 뒤 그가 내 머리를 놓아주었고, 나는 잠시 숨을 돌린 뒤 다시 그의 자지에 봉사를 계속 해줬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차, 찬호야? 또 사람들 지나가면 어떡해.”
그는 나를 들어 올려서 자기 다리 위에 앉혔고, 잔뜩 젖어서 전혀 저항하지 못하는 보지에 자지를 쑤셔 넣었다.
“어차피 어두워서 누군지 모를 거야.”
“그게 아니라...”
흐으응....하으읏....
그는 신경 쓰지 않고 허리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자꾸 흘러내리는 코트를 꽉 부여잡고 그가 빨리 끝내주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가 내 코트 단추마저 열어 버렸고, 코트를 가슴팍까지 내려 버렸다. 옆에서 보면 맨가슴이 훤히 보일 정도였다.
나는 손으로 입을 막은 채로 계속 양옆을 두리번거리면서 긴장했고, 그 덕분에 꽈악 조이게 된 보지를 찬호가 듬뿍 즐겼다.
부루룩,,,,,부룩,,,,,
기어이 이 벤치에서 내 자궁 안에 사정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코트를 연 채로 서게 했고, 내 엉망이 된 모습을 감상한 뒤 끝내줬다.
“자, 이제 집에 가.”
이제야 겨우 찬호에게서 옷을 돌려받을 수 있었고, 나는 주변을 살피며 허겁지겁 옷을 입을 수 있었다. 보지가 정액으로 엉망이 된 탓에 팬티는 못 입었지만.
“어때 기분 좋았어?”
그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물었다.
“으응....기분 좋았어....”
그건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냥 집이나 화장실에서 할 때보다 훨씬 기분 좋았다. 코트만 입고 돌아다닐 때도, 사람들 사이에서 절정으로 가 버릴 때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야외 노출 미션을 할 때보다 기분이 좋았다.
중독될 거 같은 느낌....
“앞으로도 시간 나면 종종 해줄 테니 고마워 해.”
“그래...고마워...”
그리고 그는 나를 집에 데려다 주지도 않고 그냥 가 버렸다.
<오오, 한솜이 결국 그렇게 가는 거야?>
나는 아침에 옷을 입다가 한참 고민에 빠졌다. 바로, 팬티를 입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말이다.
마스터가 팬티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나는 어제 번화가에서 느꼈던 그 짜릿한 쾌감들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 팬티도 입지 않고, 폴라티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주름치마를 입기로 한 것이다.
속옷을 완전히 입지 않았다는 점이 집을 나설 때부터 나를 살짝 흥분시켰고, 입에서 어쩐지 부끄러운 미소가 사라지질 않았다.
그래 쾌감을 추구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 누구한테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기분 좋으니까.
치마가 그마나 좀 길었기 때문에 속살이 쉽게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더 짧은 옷을 입을 때보다 훨씬 허전하고 부끄러운 기분이 됐다.
살짝 흥분해서 홍조를 띈 얼굴로 선생님의 방에 들어가자, 속옷을 완전히 벗어버린 내 모습을 보고 그가 상당히 만족스러워하기도 했다.
“좋아, 한솜이가 열심히 하는 거 같으니,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야.”
그가 그렇게 말해주기까지 했고, 나는 기쁘게 그에게 몸을 맡겼다.
유미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녀는 내가 브라를 안 차고 다니는 걸 멋지다고 말했었다. 팬티도 똑같은 생각일까?
그런 생각으로 오전 시간을 보냈고, 그녀를 만나서 속옷을 안 입고 있다는 말을 해볼 기대로 점심시간을 기다렸다.
그녀와 만난 건 며칠 안 됐지만 우리 사이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점점 수위 높은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가벼운 몸싸움을 하기도 하는 등, 나는 그녀와 완전히 친구가 됐다고 생각할 정도가 됐다.
그리고 점심시간, 멀리서 그녀의 실루엣만 보여도 입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며,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총총 달려갔다.
“유미야 잠깐만, 이리 좀 와봐.”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그녀의 팔목을 잡아끌고 화장실로 데려왔다.
그리고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수줍은 표정으로 치마를 올려 보였다. 깔끔하게 제모돼서 민둥민둥한 보지가 훤히 드러나고 있다.
“으응? 응?”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유미가 굉장히 당황하며 뭐라고 말을 하지 못했다. 나는 금방 치마를 내려 버리고 물었다.
“어때?”
“으응? 뭐가?”
그녀가 너무 당황해서 눈동자가 떨리는 게 보였다.
“나 오늘은 팬티도 안 입었어. 이것도 멋있어?”
그러자 그녀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 뭔가 잘못됐나. 선생님은 칭찬해줬는데.
“글세, 한솜아....팬티를 안 입은 게 멋있는 거랑 무슨 상관인 건지 모르겠지만, 너는 기분 이 어때?”
“좋아. 편하고.”
“뭐 그럼 된 거겠지.”
그녀가 아직도 요상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럼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안 입는 건 이상해?”
“나한테는 좀 이상하긴 하네. 나는 입는 게 더 좋을 거 같아.”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들떴던 기분이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아....그래....미안....”
“아, 아냐! 미안할 건 아니고, 한솜이 니가 좋으면 된 거지. 어디까지나 취향 문제니까.”
취향...
“그, 그래? 벗고 다녀도 되는 거야 그럼?”
“뭐....뭐....정 니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야....”
그녀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지만, 사실 나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팬티를 벗고 다니는 대 거부감이 강했던 건 사실이니까. 이해할 수 있다. 그녀도 나처럼 편해지면 좋을 텐데.
“그럼 너도 같이 속옷 벗고 다녀볼래?”
내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뭐? 뭐? 시, 싫어!”
그녀가 손을 홱 뿌리쳐버리면서 나한테서 멀어졌다. 역시 내가 좀 이상한 건가.
“....”
“그, 그럼 오늘은 브라만....벗어볼게, 전부터 해보고 싶기도 했고.”
내가 한참동안 시무룩한 표정으로 아무 말이 없자, 그녀가 슬며시 내게 다가와서 말했다.
그녀의 얼굴이 귀여울 정도로 발갛게 달아올랐고, 옷 안으로 꼬물꼬물하더니 내 거보다 훨씬 작은 브라를 벗어서 내게 보여줬다.
그녀의 귀여운 젖꼭지가 옷 위로 튀어 나와 있었고, 어쩐지 빨려 들어가듯 손가락을 들어 그녀의 젖꼭지를 살짝 건드렸다.
“꺄하하! 뭐하는 거야!”
“아, 미, 미안 나도 모르게.”
“이제 됐어? 엄청 부끄럽긴 하지만, 확실히 시원하긴 하네. 니가 그렇게 항상 노브라로 다니는 이유를 알겠다. 가슴이 크면 더 답답하겠지?”
“맞아 엄청 답답하긴 했지.”
“그런데 도대체 팬티는 왜 벗은 거야?”
“기분이 좋아.”
“......”
그녀의 표정이 잠깐 또 이상해졌다가, 원래의 웃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만하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언제까지 화장실에서 속옷 타령이나 하고 있을 거야.”
식사는 별 거 아닌 크림스파게티였고, 별 시답잖은 농담으로 또 깔깔대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그녀가 자주 눈을 돌리면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게 느껴졌다.
역시 처음으로 브라를 벗었을 테니, 자기 젖꼭지를 훔쳐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운 거겠지.
하지만 그녀의 얼굴이 살짝 상기된 게 어쩐지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에, 주변에 보는 사람이 없을 때 한 번씩 그녀의 젖꼭지를 찌르며 장난질을 쳤다.
“꺄하하, 진짜 하지 마.”
그리고 카페까지 다녀온 뒤, 그녀는 다시 화장실에 가서 브라를 입고 왔다.
“햐아, 나는 아직 안 되겠어. 그 잠깐 벗었는데도 부담이 장난 아니야.”
“처음엔 그럴 수도 있지.”
“한솜이 너는 대단하다. 여러 가지 의미로.”
“고마워.”
“뭐, 니가 좋다면 된 거겠지.”
그리고 학교로 돌아가는 짤막한 시간동안 겨울 방학에 어디로 놀러갈지 상상하며 같이 떠들었다.
“한솜아, 너 헤비 가드과 강한철 선배랑 아는 사이야?”
내가 과방에 들어서자마자 과방에 있던 찐따 하나가 내게 말을 걸었다. 처음 듣는 이름이다.
“아니? 처음 듣는 이름인데?”
“너 오면 607호로 보내달라던데, 놀이터에서 만난 사람이라고 하면 알 거라면서.”
그 말을 듣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머리가 뻣뻣해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