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3화 〉33화 (33/100)



〈 33화 〉33화

“우리 둘뿐이에요?”

2학년 선배인 고기흥과 약속한 저녁 시간에 만났다. 좆같은 이름도 기억이  나서 핸드폰에 있는 걸 찾아봤다.

“응, 굳이 사내놈들을 줄줄 달고 다닐 필요는 없잖아?”

너도 그 사내놈이잖아 새끼야.

“그래서,  먹을 건데요?”

“밥 먹자고 했었는데, 밥은 됐고, 술이나 한  하자.”

“싫어요.”

나는 딱 잘라서 거절했다. 도찬호처럼 덩치가 크고 위협적인 남자에게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고기흥처럼 비리비리한 것들에게는 도찬호에게 느끼는 것처럼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와우, 역시 시원시원하네. 남자들이 좋아할  해.”

“됐고,   먹을 거면, 저 그냥 갈 거예요.”

나는 이미 몸을 돌려 버렸는데, 그가 후다닥 달려와서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가 핸드폰을 켜서 내게 들이밀었다. 그 안에는 예전에 내가 화장실에서 자위할 때 찍혀서 돌려졌던 사진이 떠 있었다.

“뭐 하세요?”

“이거 너잖아.”

그의 어조에는 확신이 가득했고,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잔뜩 경직돼서 그냥 옆으로 지나가버리려고 하는데, 그가 다른 사진을 돌려서 보여줬다.

방금  사진과 똑같은 사진, 대신 모자이크가 지워져서  얼굴이 그대로 보이는 사진이었다.

“사실 그냥 궁금해서 벗겨봤는데 아는 얼굴이 나와서 나도 당황했지.”

결국 나는 그를 따라서 근처 술집으로 들어왔다.

“뭐, 이런  사생활이니까 내가 참견할 바는 아니지만, 그냥 술만  번 먹어줘 그럼 지워줄게.”

“오늘 술만 같이 먹으면 되죠?”

“그래.”

그가 소주잔을 들어서 건배하자는 시늉을 했다.

“어떻게 구하셨어요?”

나는 긴장에서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진? 아니면 모자이크 없는 거?”

“둘 다요.”

“원본 사진이랑 영상은 1학년들이 죄다 돌려보고 있길래 나도 받았지. 모자이크 벗겨진 건 내 염파 능력자 친구한테 부탁해서 벗긴 거고.”

염파 능력으로 그런 것도 가능하구나.

아니 도대체 염파 능력자들은 그렇게 할 일이 없나? 조교 어플이나 만들고, 모자이크 삭제 능력이나 개발하고.

“친구는  학교 아니니까 걱정 마. 아직까지는 나 혼자만 알고 있어.”

어쩐지 ‘아직’이라는 말에 힘주어서 말하는 듯했다.

“그래서 원하는 게 뭐예요?”

“왜 그렇게 까칠해, 술만 한 번 마셔주면 된다니까. 자, 짠 해.”

그가 또 건배를 권한다.

그래도 다행히 그동안 술을 마셔본 결과 예전 남자몸일 때와 비슷한 주량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자식이 술로 나를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어지간히 마셔서는 인사불성이 되지는 않을 거란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자식이 마스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슬슬 한 번쯤 마스터가 직접 나에게 접근을 시도할 때가 되긴 했다. 염파 능력자가 모자이크를 지워줬다는 말도 사실인지  수 없고 말이다.

이 자식과 나와의 연관성은 없지만, 신입생 엠티 때나 개강총회 때 내 얼굴을  일은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학년 초부터 수석이니 에이스니 호들갑을 떨었기 때문에 우리 과 선배가 나를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고 말이다.

차라리 이 자식의 접근을 어느 정도 아슬아슬하게 허용해준 뒤 마스터가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러면  잔 마실 때마다 제가 보는 앞에서 사진 하나씩 지워주세요.”

“딜   아네. 좋아.”

그러자 그가 먼저 사진을 한 장 지우고 내게 술잔을 권했다. 당연히 어딘가에 백업을 해놨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저, 잠시 화장실  다녀올게요.”

그는 별다른 수작을 부리지 않고, 착실하게 사진과 영상을 지워주면서 평범하게 술자리를 이끌어 갔다.

대충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 찬호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내 외모에 대한 칭찬 따위를 했고, 시간이 지나자 썩 나쁘지는 않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 이제 마지막 사진.”

내가 화장실에서 돌아왔을 때, 그가 미리  소주잔을 채워뒀고, 마지막이라는 사진을 지우는 걸 보여줬다.

드디어 끝인가.

나는 남은 소주잔도 그와 건배한 뒤 경쾌하게 마셔 버렸다. 상당히 취하긴 했지만, 몸을  가눌 정도는 아니었다.

“요즘 도찬호 자식이랑 사이가 안 좋은가보던데.”

“그렇지는 않아요. 그 자식이 무뚝뚝해서 그렇지.”

도찬호는 요즘 나한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질리기라도 한 걸까. 나로서는 다행인 일이었지만, 지금처럼 나에게 접근하는 남자를 막아주지 못하는 건  곤란했다.

그래도 조금 섭섭하기는 했다.

이름표 달려서 영상을 찍히기까지 했는데, 금세 이렇게 잊어버리다니.

씨발 정신 차려, 그 새끼는 미친 강간범일 뿐이잖아.

술이 들어간 탓인지, 갑자기 솟아 올라온 섭섭하다는 감정을 지워 버렸다.

“그래? 하지만 이렇게 다른 남자랑  둘이 술을 마시게 놔두는 게 일반적인 건 아니지?”

“선배가 거짓말 했잖아요. 밥만 먹을 거라고.”

“대학생한테는 술이 곧 밥이지 뭐.”

그가 별 거 아니라는 듯 호탕하게 웃어 버렸다.

“아무튼 찬호가 너한테 관심이 줄었다는 건, 나한테도 기회가 있다는 걸로 들리는데.”

“....사진으로 협박했잖아요.”

“와 씨발, 진짜 빈틈이 없네, 대단하다 너.”

그가 또 웃어버리면서 말했다.

그리고 다시 자질구레한 이야기들로 남은 시간을 채워갔다.

“이제 일어나자.”

그는 정말로 적당한 시간이 되자 술자리를 끝냈다. 카페를 간다거나, 편의점에서 기분 전환을 한다거나 하는 것도 없이, 정말로 이대로 끝이었다.

휘청!....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술집 문을 나서면서 다리의 힘이 풀리면서 넘어질 뻔 했고, 그가 붙잡아 줘서 다치지 않았다.

“너희 집 어디야? 근처까지 데려다 줄게.”

“아니요....혼자 갈 수 있어요.”

“걱정 마, 근처까지만 갈 테니까, 너네 집 안 봐.”

그래도 혼자 가고 싶었지만, 걸을 수가 없었다. 그에게 완전히 기대어야 했기 때문에, 가슴이 그의 몸에 닿는 게 불쾌했지만, 그가 내색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는 손으로 겨우 내 집으로 가는 방향을 가리켰고, 바깥으로 나왔는데도 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다리에서 힘이 빠졌다.

나중에는 부축을 받기보다는, 거의 그에게 걸쳐진 채로 그가 들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

그리고 잘 걷던 그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아아....

대학로 변두리에 있는 모텔 앞이었다.

안 돼....씨발....역시....

나는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젓는 것도  수가 없었다.  전체가 완전히 마비된 것처럼, 움직일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 힘들어? 그럼 잠깐 여기서 쉬었다 갈까?”

씨발....내 집이 바로 앞인데....

그는 모두 계산을 해뒀다는 듯이 비열하게 웃으면서, 모텔 안으로 나를 끌고 들어왔다. 나는 모텔 직원이 막아주기를 기대했지만, 이미 수없이 겪어본 일인 것처럼 직원이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것이 느껴졌다.

“휴우....씨발 생각보다 존나 무겁네. 가슴이 커서 그런가.”

그는 나를 침대 위에 던져놓고 숨을 고르며 투덜거렸다.

나는 마치 인형이  것처럼 꼼짝도  수가 없었고, 목소리 조금도 낼 수가 없었다.

그가 축 늘어져 있는  팔다리를 들어서 힘이 완전히 빠졌는지 확인해 보는 듯한 행동을 했고, 내 얼굴을 보며 뭔가를 확인하기도 했다.

“좋아, 완전히 취했나보네. 그 새끼 약이 비싸긴 해도 효과는 좋다니까.”

아마 나한테 뭔가 먹인 듯했다. 화장실을 다녀왔을  미리 채워져 있던 술잔, 그때인가.

그가 내 가슴을 거칠게 만지기 시작했고, 쫄티 위로 솟아 있는 젖꼭지를 장난치듯 간질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상하게, 몸이 마비된 것처럼 움직일 수는 없는데, 그가 만지는 감각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젖꼭지가 간질간질하더니 순식간에 탱탱하게 발기했다.

“어때? 기분 좋아? 그 약이 몸은  움직이게 하는데, 정신이랑 성감은  뚜렷하게 만들어주거든. 찬호 새끼랑 할 때보다 더 기분 좋을 거야.”

스으윽....

그가 천천히 내 상의를 걷어 올려서 완전히 드러나 버린 가슴을 탐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손으로 주물럭거렸고, 바지와 팬티도 무릎으로 내려지는 동안에도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도, 인상을 찌푸리지도 못했다.

“이야, 절경이네, 찬호 이 새끼 이런 여자를 지 혼자만 독차지하다니.”

그가 내 몸을 핸드폰으로 찍으면서 감탄했다.

그가 내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려서 어디까지 발기하는지 보려는 것처럼 계속 세웠고, 한껏 탱탱하게 발기한 젖꼭지마저도 핸드폰으로 찍어댔다.

그가 내 보지를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살짝 달아 있던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는 클리토리스도 착실하게 발기시킨 다음에 표피를 벗겨서 사진을 찍었다.

“기껏 받은 사진을  지우게 했으면, 새로 채우게 해줘야 하지 않겠어? 한솜아?”

그가 낄낄대며 내  구석구석을 찍었지만, 나는 인형처럼 무표정으로 축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순식간에 나와   다 알몸이 됐고, 그는  다리를  어깨까지 들어 올리더니 나한테 타듯이 위에서 찍어 누르며 자지를 보지에 찔러 넣었다.

“이야, 한솜이 너 유연성 좋다. 약 먹은 애랑 하면 다 좋은데  늘어져 있으니까 떡치는 게 너무 불편하거든, 그래서 이 자세가 딱인데 너는 별로 안 힘들고 올라오네.”

그리고 핸드폰으로 이 모습마저 모두 찍히고 있었다.

철퍽....철퍽....

찌걱....찌걱....

그리고 자세 때문인 건지, 약 때문에 쾌감이 더 커져서 그런 건지, 그가 자지를 찔러 넣을 때마다 내 보지에서 나는 젖은 음탕한 소리가 내게까지 들려왔다.

“낄낄, 한솜아, 이 약이 재밌는 게 뭔지 알아? 눈꺼풀 하나  움직여서 인형처럼 돼 있는 여자들도, 박아주기만 하면 애액을 흠뻑 쏟아놓으면서 좋아한다는 거야. 결국 여자들은 싫어하는 척 하지만 남자들이 박아주면 좋아 미친다는 거지.”

아니야....그럴 리가 없어.

하지만 전혀 저항할 수 없다는 점이 점점  쾌감을 크게 만들었고, 그의 말처럼 내 하반신과 침대는 생수병이라도 쏟은 것처럼 내 애액으로 엉망진창이 돼 있었다.

“어때 좋아 죽겠지? 대답 안 해도 돼.  보지가 대신 대답해주고 있으니까.”

그는 계속 낄낄대면서 쉬지 않고 박아댔고, 나는 쾌감 때문에 몸을 뒤틀고 엉덩이를 움찔거리고 싶지만 그러질 못해서 점점 미쳐갔다.

부륫....부륫.....

“흐으읏!! 햐아....좋다....찬호 새끼가 실컷 사용했을 줄 알았는데 꽤 쫄깃하잖아.”

그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내 보지 안에 정액을 듬뿍 쏟아놔 버렸다.

“히야, 드디어 했네, 별 거 없으면서 존나 팅기기나 하고 걸레 년이. 걱정 마 한솜아, 벌써 끝내지는 않을 테니까. 나도 너를 위해서 약을 먹었거든.”

그는 한 번 사정한 뒤인데도 전혀 힘이 빠지지 않고 우람하게 발기해 있는 자지를 가슴 사이에 끼웠다.

“이렇게 멋진 가슴도  써주면 서운하겠지?”

그리고 그가 내 가슴을 꽈악 잡고 강제로 파이즈리 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다른 남자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액을 쏟아내서 내 얼굴과 가슴팍을 정액 범벅으로 만들어 놨다.

찰칵!!

“이야, 이거 또  찍을 수가 없네.”

그는 정액투성이가 돼 있는 내 얼굴도 기념 촬영 했다.

그리고는 나를 뒤집더니 다리를 접고 엉덩이를 들어서 강제로 후배위 자세를 만들었다. 몸에 힘이 없었기 때문에 옆으로 쓰러지려는 나를 그가 붙잡은 채로, 그가 살살  항문을 쓰다듬었다.

“여기는 어때, 여기도 좋아하니? 찬호가 여기도 써줬어?”

으으윽....

손가락이 항문을 파고 들어온다. 이미 여러 번 관통당하고 개발당해서 말랑말랑하게 풀어져 버린 항문을 그가 재밌다는 듯이 가지고 놀자, 등골을 타고 찌르르한 쾌감이 올라온다.

잠시 뒤 그의 자지가 항문을 억지로 열면서 들어왔다.

“한솜이 너 정말 야한 몸을 가지고 있구나. 뒷보지도 장난 아닌데? 앞으로 종종 써줘야겠어.”

그가 자지를 한껏 물고 있는  항문을 찍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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