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30화
씨발, 이두승 입만 막으면 될 줄 알았는데.
나뿐만 아니라 주변 남자들 모두 도찬호가 영상을 보는 동안 아무 말 없이 그의 눈치를 봤다.
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져 있었기 때문에, 모두 감히 말을 걸지 못하고 그의 판정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에이, 한솜이 아니네, 이런 몸매 가지고 있는 여자가 한둘이냐.”
휴우....
다행히 그의 얼굴에 미소가 생기면서 잔뜩 무거워졌던 공기가 다시 풀어졌다.
“그, 그런가. 내가 잘못 봤나보네.”
처음 나 같다고 말했던 녀석이 머쓱하게 웃어 보이며 사과했다.
“규태 너도 임마, 한솜이가 있는데 과방에서 야동 좀 그만 봐라.”
“에이 뭐 어때, 한솜이도 남잔데.”
“이제는 아니잖아.”
도찬호가 이번에는 양보하지 않고 단호하게 끊어 버렸다.
“뭐, 그럼 조심할게.”
규태는 잠깐 도찬호의 눈치를 보더니 꼬리를 내렸다.
씨발, 점점 완전히 여자로 자리잡아가고 있잖아. 사실 규태를 빼고는 더 이상 내가 남자였었다는 걸 기억해주는 놈이 없었다.
내가 아무리 나중에 남자로 되돌아갈 거라고 말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당장 눈앞에는 여자인 내가 있을 뿐이니까.
그리고 나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도찬호가 정말로 그 영상의 여자가 나라는 걸 눈치 채지 못했을 거라고 안심하지 않았다.
오늘을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보낼 수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는 눈치 채고 있었다.
지난 주말 때 당했던 것처럼, 나는 또 다시 방에서 알몸인 채로 섰다.
그리고 도찬호가 규태에게서 받아왔는지 핸드폰으로 어제 그 영상을 내게 보여줬다.
“이거 너 맞지.”
“아니야! 그건 절대 나 아니야!”
“너 노출증 있잖아. 학교에서 알몸으로 떡칠 여자가 너 말고 있어?”
나는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그가 완전히 확신하고 있더라도 내가 먼저 수긍해 버려서는 안 된다.
“노, 노출증이 아니더라도 모험을 해보는 애들은 있으니까...아마 그런 커플이 아닐까.”
“속이려고 하지 마, 내가 니 몸을 한두 번 본 줄 알아?”
하윽!...
그가 내 가슴을 꽈악 움켜쥐었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도 역시 그의 팔에 손을 대지 못한 채로 차렷 자세를 유지했다.
“진짜!....진짜 이번에는 나 아니야!....”
“.....”
내가 울부짖으면서 부정하자, 도찬호가 몰아붙이는 걸 멈췄다.
그가 주머니를 뒤지더니 아까 문구점에서 사온 걸 꺼냈다.
뭘 사나 했더니 초등학생들이나 쓸 거 같은 명찰이었다.
그는 명찰에 ‘도찬호 거’라는 글씨를 쓰더니 내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아...설마....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몸을 빼려고 했지만, 그가 내 왼쪽 젖꼭지를 꽈악 쥔 채로 놔주지 않았다.
“차, 찬호야? 뭘 하려고 그래....?”
“자꾸 니 처지를 잊어버리는 거 같으니, 내가 도와줘야지.”
그가 명찰의 옷핀 바늘로 천천히 내 젖꼭지를 찌르기 시작했다.
“으으읏!....아, 아파!!”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손으로 그의 머리와 어깨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전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으으윽!!.....”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지만, 찬호는 멈추지 않고 바늘을 계속 찔러 넣었고, 마침내 바늘이 내 젖꼭지를 가로로 관통해 버렸다.
찰칵.
그리고 옷핀을 잠근 뒤, 명찰이 제대로 서 있는지 확인했다.
“하아....하아....아파 찬호야....”
그는 내가 울든지 말든지 침대에 자리 잡고 앉게 시킨 뒤, 정면에서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다리도 오므리지 못하게 해서 보지를 활짝 펼치고, 팔도 뒤로 돌려서 내 부끄러운 곳들을 다 드러나게 했다.
가슴을 내려다보니 명찰이 마치 가축에게 채워진 번호표처럼 보여서 비참한 심정이 됐다.
“좋아 잘 찍혔어.”
그가 내게 사진을 보여줬다.
다리를 벌려서 보지를 공개하고 있고, 큰 가슴에는 ‘도찬호 거’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내 모습은 나 스스로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 다음으로 그는 의자를 침대 앞으로 끌고 와서 카메라로 영상 녹화를 시작한 뒤, 나를 카메라를 마주보게 하고 뒤에서 날 범하기 시작했다.
음탕하게 흔들리는 가슴에 매달려 있는 명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심정이 됐다.
“이제 좀 정신 차리겠지?”
“네....전 도찬호의 여자입니다....”
나는 카메라를 보고 말했다. 그는 뒤에서 나를 안은 채로 범하기도 하고, 후배위로 범하기도 하면서, 내 얼굴과 가슴에 달려 있는 명찰이 카메라에 잘 담기도록 했고, 체위 조절을 하면서 그의 자지를 꽈악 물고 있는 자지와 항문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찍히도록 했다.
오랫동안 천박하고 굴욕적인 모습들을 모두 찍힌 뒤, 나는 다시 처음처럼 침대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이미 사용이 끝난 내 보지 구멍에서는 정액이 질질 흐르고 있었고, 내 가슴팍에도 그가 싸놓은 정액이 흠뻑 묻어 있었다. 왼쪽 젖꼭지의 명찰도 그대로 달려 있는 상태였다.
이 모습을 도찬호가 핸드폰으로 찍었다. 마치 사용 전후 비교 사진을 찍는 것처럼.
그리고 다시 그 비참한 모습을 내게 보여주며 나를 위협했다.
“잊지 마, 너는 내 거야.”
“그래....나는 찬호 니 거야...”
으읏....그런데....너무 기분이 좋다....
비참하고 굴욕적인 감각이 내 몸을 꽈악 채운 것과 별개로, 평소 그가 박아주던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영상을 찍히고 있다는 것 때문인 건지, 그의 이름표를 달고 있다는 것 때문인 건지, 그의 완전한 소유라는 걸 인정하면서 박히는 게 너무 기분 좋았다.
쿠웅!
도찬호는 할 일을 마치자 문을 거칠게 닫으면서 집에 가 버렸다.
흐윽....흑....언제까지 이래야 하는 걸까....설마 4년 내내 이래야 하는 건 아니겠지....
나는 화장실에서 사타구니를 씻으며 질질 짰다.
<와우, 도찬호도 꽤 하잖아.>
마스터의 문자가 뜨면서 아까 도찬호에게 찍혔던 사진이 떴다.
사진 속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 기억에는 없던, 도찬호에게 항문을 꿰뚫리며 명찰을 카메라에 과시하듯 내 가슴을 들어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내가...저렇게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니.
설마 나는 정말로 남자에게 안기는 걸 좋아하는 여자가 돼 버린 걸까.
남자로 돌아갈 수 없는 걸까....
흐으윽!....
나는 조심스럽게 젖꼭지를 관통하고 있는 옷핀을 조금씩 뽑아 나갔다.
아윽...아파....
완전히 관통을 시켜 버렸기 때문에, 조금씩 움직이는데도 금속이 안쪽 피부를 살살 긁고 있어서 쉽게 뺄 수가 없었다.
주르륵....
안간힘을 써서 겨우 옷핀을 빼자 피가 주르륵 흘러 내렸다.
으으 아파....그런데 좀 기분이 이상하다....
옷핀이 빠져 나가자 관통된 부분에서 통증과 함께 간질간질한 야릇한 쾌감도 살살 느껴졌다.
흐읏!....만지지 말자...
괜히 젖꼭지를 한 번 만져봤다가 찌릿한 통증이 느껴져서 그만 두기로 했다.
적당히 집에 있던 소독약으로 젖꼭지를 소독한 뒤 약도 발랐지만, 상처 부위가 점점 뜨거워지고 간질간질한 느낌이 가슴을 쿡쿡 찔렀다.
어쩐지 야릇한 기분이 돼서 보지를 가볍기 비비며 자위하기 시작했는데,
오른쪽도 뚫어볼까....
쾌감에 어느 정도 취하기 시작하자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역시 고통스러운 건 참기 힘들었고, 스스로 뚫을 자신도 없었다.
게다가 괜히 오른쪽도 뚫었다가 도찬호가 웬 놈한테 뚫렸냐고 추궁하기라도 하면 귀찮아질 것이었기 때문에, 그만 두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뜬금없이 유미로부터 문자가 왔다. 별 일 없으면 점심이나 같이 먹자는 문자였다.
도찬호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쓰지는 않았기 때문에 수락했다.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지난번 그녀가 나를 위로해준 걸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여자랑 밥을 먹는 건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 하지?
나도 여자라는 걸 잊어버린 채로 괜히 긴장됐다.
그래서 오늘은 어쩐지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갈 수 있었다.
휴우....오늘은 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하지만 병과장의 방 앞에 섰을 때는 모든 걸 다 잊어버리고 또 엉덩이를 맞을 걱정으로 머리가 가득 찼다.
이젠 둘러댈 반성거리도 없었다.
똑똑....
나는 노크를 한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단 한 번도 자리를 비운 적 없이 아침마다 항상 패들을 준비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교수가 이렇게나 한가한 자리였다니.
나는 빨리 끝내 버리기 위해 들어오자마자 바지와 팬티를 내린 뒤, 책상을 짚고 섰다.
“오늘은 분위기를 조금 바꿔볼까.”
병과장은 그렇게 말하더니, 가죽으로 된 수갑을 꺼내서 내 팔을 뒤로 묶기 시작했다.
“으윽!...교수님?”
그리고 내 목에서 가죽 개목걸이를 채웠고, 팔과 목걸이를 연결해서 꼼짝할 수가 없게 만들었다.
내 발목도 묶어 버렸기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는 나를 안아 든 채로 연구실 안에 있는 쇼파에 앉았다. 나는 그의 무릎에 배를 대고 빨래처럼 걸쳐졌다.
마치 엉덩이를 맞기 위해 부모에게 잡혀 있는 아이 같은 모양새가 됐다.
그는 내 긴장을 풀기 위해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한솜이의 첫경험에 대해서 말해볼까.”
“네? 네?”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솔직하게 말하기만 하면 오늘은 한 번도 안 맞을 수 있을 거야.”
“그, 그래도 첫경험이라니요....”
철썩!!
아으윽!
무, 뭐지...평소랑 달라....
이번에는 자세 때문인지 패들로 때리지 않고 손바닥으로 내 엉덩이를 때렸다.
하지만 패들로 때릴 때보다 더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웠지 덜하지 않았다. 게다가 소리만 크고 울림과 통증이 몸 전체로 퍼져 나가던 패들과 달리,
손바닥으로 맞으니 예리하고 깊숙한 울림이 내 자궁을 찌르듯 흔들었다.
패들 때보다 훨씬 불쾌하고, 고통스러우면서,
이상하게 쾌감이 느껴졌다.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르르한 엉덩이의 통증과, 강제로 울려지는 자궁에서 묘한 쾌감이 올라와서 하반신을 감싸 버렸고, 보지에서 찔끔 애액이 새어 나오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말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 마스터가 걸어둔 제약 때문에 말하고 싶어서 말할 수가 없다. 그때 마스터의 스크린이 떴다.
<한솜이 곤란한가보네 ㅋㅋㅋ 솔직히 저 교수는 나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지금 하는 꼴은 마음에 드니까 이번만큼은 제약을 풀러줄게.>
그래서 병과장에게는 내 성경험에 대한 말을 할 수 있게 제한이 풀렸다.
씨발 그래도 어떻게 말하냐고....
철썩!!
하으윽!....
내가 계속 말이 없자, 그의 손바닥이 다시 내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여, 여름에 계곡에서 했었어요....”
“올해 여름?”
“네....”
“누구랑 했지?”
“우리 과 동기 중 한 명이랑...”
“엠티에서 했구나. 그때 그 남자랑 사귀고 있었니?”
“그때는 안 사귀고 있었어요...”
“그럼 나중에는 사귀었나봐?”
“....네....”
“그래도 사귀지도 않은 남자랑 섹스를 하다니, 생각보다 문란한 아이였구나.”
“아, 아니에요! 강제로 당했기 때문에...”
“그래도 니가 여지를 줬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 아니었을까?”
“여지....”
나는 당시에 도찬호에 대한 경계를 풀었던 것과, 펜션 주인이 마련해준 쪽방에서 자지 않고 남자들 방으로 갔던 걸 떠올렸다.
범해진 게 내 잘못이었다고?
“본인이 부주의한 걸 다른 사람 잘못으로 돌려버리는 건 잘못된 행동이야. 확실하게 지금 반성하렴.”
“네...그때 범해진 건 제가 부주의하게 행동했던 탓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지?”
“교수님께서 제게 벌을 주세요.”
철썩!!
으윽!!....
내가 벌을 내려달라고 하자마자 그의 매서운 손바닥이 엉덩이에 떨어졌고, 엉덩이와 자궁이 요란하게 떨리며 강렬한 쾌감을 불러왔다.
“좋아, 잘 했어. 그리고 앞으로는 나를 교수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렴.”
“네 선생님....”
나는 지금 남자 친구가 없다고 했던 거짓말을 들키게 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캐묻지 않았다.
“그때 상황을 자세히 말해봐.”
그가 벌겋게 달아 오른 내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나는 그의 다리에 완전히 축 늘어진 채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엠티 때 술을 너무 많이 마셨었나 봐요. 저나, 그 남자나. 그래서 한밤 중 아무도 없을 때 강제로 붙들려서 수풀로 끌려가서 당했어요.”
“첫경험이 강간이라니, 많이 힘들었겠구나.”
“....네....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들었어요.”
“그 당시에 기분은 어땠지?”
“네?”
“범해지고 있을 때 쾌감을 느꼈냐고 묻는 거야.”
“....그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요?”
그러자 이번에는 내 엉덩이를 때리는 대신, 이미 흠뻑 젖어버린 내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서 후비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떻지?”
“흐읏....기, 기분 좋아요....”
“그때랑 비교하면?”
“....그때가 더 기분 좋았던 거 같아요.”
“왜지? 그때는 강제로 범해졌었잖아.”
“하지만, 그때는 그, 성기였고, 지금은 손가락이라서....”
“굳이 성기라고 하지 않아도 돼. 자지라고 말하렴.”
“....그 남자 자지가 꽤 크고, 성감대를 잘 노리고 찔렀기 때문에....”
내 입이 멈추지 않고 부끄러운 말들을 술술 내뱉었다.
그의 손가락이 보지 안쪽 성감대를 꾹꾹 눌러서 나를 쾌락 속으로 파묻어 버리고 있기 때문인 건지, 엎드려 있다 보니 머리에 피가 쏠려서 몽롱해서 그런 건지,
이상하게 지금은 모두 솔직하게 말해도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한 점점 내용이 노골적이 되면서 수치스러운 감정이 들었고, 그 수치스러운 감정이 커져갈수록 병과장의 손가락이 주는 쾌감이 커져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또 당하고 싶을까?”
“아니요...그건 아니에요....”
“왜지?”
“아무래도 처음은 좀 더 상냥하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은 어때? 내가 충분히 상냥하게 해주고 있니?”
짧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그의 손가락에 완전히 정복당해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더 이상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계속 이 상태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감정까지 들었다.
“네...선생님 손가락은 매우 기분 좋아요....”
“그래, 오늘 교육은 여기까지란다. 솔직히 말해줬으니 상을 주마.”
그는 날 바로 내려주지 않았다. 그의 남은 손가락이 내 입으로 들어와서 내 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마지 보지 안을 마사지하듯이 내 혀를 부드럽게 가지고 놀았고, 나는 마치 입도 보지가 된 것처럼 혀로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몽롱한 기분에 휩싸여서 묶인 채로 그에게 입과 보지를 완전히 농락당하는 쾌락에 푸욱 빠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