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화 〉29화 (29/100)



〈 29화 〉29화

도망치려던 몸은 내 이름이 불리자마자 굳어 버렸다. 누군지 확인하고 지금 수습을 해야 한다. 괜히 도망쳤다가 소문이라도 나면 곤란하다.

“누, 누구야?”

“한솜이 맞구나. 지금....뭐하는 거야?”

그가 계단 몇 개를 더 올라오자 내 알몸을 훑어보는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군지 모르겠다. 과방에서 몇 번 본  같긴 한데 인상이 옅다.

“나 두승이야, 혹시 벌칙 게임 중이야?”

잘 보니 그가 양손에 묵직해 보이는 봉투를 들고 있다. 술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인가.

“오늘 너도 온다는 말은 못 들었던 거 같은데.”

상황을 보니 이제  술자리에 참여하기 위해 올라가는 중인 듯했다.

“그건 아니고,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본 척 해줄 수 있을까?”

“벌칙 게임 중이 아니었어?”

어둠에 익숙해진 그가 내 몸을 구석구석 훑어보는 게 느껴진다.

“흠....그럼 5층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을래? 술만 건네주고 다시 올게.”

으윽....이 자식, 날 건드리려는 건가.

“다른 애들한테는 말하지 말아줘....”

“물론이지.”

나는 1층에 가서 내 옷을 챙겨오고 싶었지만, 그는 나를 재촉해서 위로 올라가게 했다. 4층에서 그와 헤어진 뒤, 나는   더 올라가서 휴게실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평소에 자주 앉던 곳이지만 알몸으로 앉아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여긴 좀 밝네....

자판기에서 나오는 불빛 때문에 깜깜한 복도보다 약간 밝은 느낌이었고, 혹시라도 또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몸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두승이 자식의 말 때문에 자리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는 정말 짐만 두고  건지 금세 돌아왔다.

혹시라도 그가 나에게 입혀줄 옷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희망을 걸었었지만, 그딴 건 없었다.

“히야, 약간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한솜이  노출증이었구나. 어쩐지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더라니.”

“아,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그럼 일어서서 손 좀 치워볼래?”

“뭐어?”

“이런 기회를 그냥 넘겨버릴 순 없잖아.”

“헛소리 하지 마...제발 그냥 보내주면 안 될까?”

“나도 그냥 모르는 척 해주는 게 옳다고는 생각하지만, 한솜이 너도 남자였으니까   거 아냐. 지금  상황에서 이성을 유지할  있는 남자는 없다는 거.”

으윽....그런 거 치고는 차분하게 말하잖아.

“그럼....손대지는 말고 보기만 해.”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선 뒤 가슴과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던 손을 치웠다. 그래도 조금 어두웠기 때문에 잘 안 보일 거라는 부질없는 희망이 수치심을 약간이나마 덜어줬다.

“옷 위로 봤을 때도 대박이었지만, 생으로 보니까 완전히 예술이네.”

그가 감탄하는 걸 들은 뒤, 나는 다시 몸을 가려 버렸다.

“이, 이제 됐지? 다른 애들한테 말  할 거지?”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바지를 내려서 잔뜩 발기된 자지를 꺼냈다.

“이것도 좀 해결해주면 안 될까.”

으읏....

어쩔 수 없이 다가가서 손으로 자지를 잡고 비벼주는 데 땀냄새가 확 올라오면서 불쾌한 열기가 내 얼굴에까지 느껴졌다.

“너무 그렇게 빼지 말고.”

내가 손으로만 뽑아주려고 하자, 그가 내 머리를 잡아서 자지 쪽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내가 할게....”

한두 번 해보는 것도 아니니까...

괜히 소문이 나서 도찬호한테 또 호되게 교육을 당하거나 다른 동기들에게도 노려지느니, 입을 다물게  수만 있다면 이 정도야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으음....음....

“이야....이런 느낌이구나....”

내가 정성스럽게 자지를 핥아주면서 빨아주자, 이 자식은 아다 같은 감탄이나 내놓았다.

찰칵!

그때 갑자기 핸드폰 플래시가 터졌고, 나는 깜짝 놀라서 위를 올려다봤다. 그가 핸드폰을 들고  얼굴을 찍은 것이다.

“야, 야! 찍으면 어떡해!”

나는 화들짝 놀라서 얼굴을 뒤로 뺀 뒤 화냈다.

“그냥 기념사진이야. 걱정 마 다른 애들한테는 안 보여줄 거니까.”

그가 낄낄대며 웃었다. 이미지가 옅어서 잘 몰랐지만 이런 자식이었나.

“계속 빨아줘. 엄청 기분 좋네.”

그는 자지를 세운 채로 여유롭게 다시 재촉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자지를 입에 물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자지를 물고 있는 사진을 몇 장 더 찍어 버렸다.

플래시를 켜고 찍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누군가가 불빛을 보고 올라오지는 않을까 잔뜩 긴장됐다.

“야, 역시 안 되겠다. 뒤로 돌아봐.”

“으응? 안 돼....진짜 그건 안 돼....”

내가 울상이 되든 말든 그는  엉덩이를 잡고 뒤로 돌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눈치 채고 불안에 떨기 시작했지만, 그가 하는 대로 놔두는 수밖에 없었다.

휴게실 의자에 손을 짚고 허리를 숙여서 그에게 엉덩이를 치켜든 꼴이 됐다.

찰칵!!

으윽!....

그리고 그 모양새마저 기념하듯 그가 사진을 찍어댔다.

“걱정 마 나 혼자 볼 거니까.”

그가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더니, 애액으로 흠뻑 젖어있는 보지를 벌리며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와아....보지는 이렇게 생겼구나....직접 보니까 생각보다 징그러운데.”

“할 거면 빠, 빨리 해...부끄러우니까 보지도 말고...”

찰칵!!

“지금까지 아다였던 내가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겠어. 지금 충분히 즐겨놔야지.”

“....그래....동기들한테 소문만 안 내주면....”

그는 내 보지도 벌려서 안쪽까지 사진을 찍고,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활짝 벗겨서 그것까지 찍었다. 마치 여자 생식기를 관찰하려는 것처럼 내 보지 구석구석을 만지고 열어서 찍어댔다.

“으읏! 자 잠깐만, 어딜 만지는 거야!”

“어? 이게 뭐야?”

그가 보지 중에서도 가장 부끄러운 곳을 살살 만지면서 물었다. 정말로 궁금하다는 눈치였다.

“만지지 마. 빨리 박기나 해...”

“잠깐만 기다려봐, 이거 뭐야 한솜아?”

다름 아니라 그가 만지고 있는 건  요도 입구였다. 보통은 야동에서도 볼 일이 없는 요도를 처음 본 건지 신기하다는 듯이 클리토리스 바로 아래 있는 구멍을 쓰다듬으면서 꾹꾹 누르고 있었다. 물론 그 구멍도 사진을 찍혔다.

“요, 요도.....”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아...여자 거는 이렇게 생겼구나...그래서 휴지가 그렇게 필요한 거였고....신기하다....”

그는 정말로 신기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감탄했다.

오히려 그는 그곳에 흥미가 동한 것처럼 갑자기 요도를 애무하듯 부드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으윽....만지지 마...아파....”

“혹시 여기로도 쾌감이 느껴져?”

“안 느껴져...아프기만 하니까 이제 그만.....”

그러자 그가 마침내 내 보지 탐구를 멈추고 일어섰다.

“우으읏!...한솜아 너 상당히 쪼인다.”

“씨발, 그런 소리 하지 말고 그냥 빨리 싸.”

그가 슬며시 내 보지를 열고 자지를 밀어 넣은 뒤, 전혀 처음인 것 같지 않게 익숙한 허리 놀림으로 내 엉덩이를 치기 시작했다.

촵촵 하는 소리가 가볍게 휴게실에서 울려 퍼지고, 또 다시 뒤에서 내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듯한 플래시가 몇 번 더 터졌다.

나는  순간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보지에 힘을 주면서 그의 자지를 기분 좋게 조여주고 있었다.

“안에 싸도 돼?”

“안 돼, 밖에서 싸.”

“이런 짓은 하면서 피임은 안 하나봐?”

“닥치고 빨리 끝내.”

그가 몇 번 더 허리를 움직이더니,  사정할 것처럼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끝을 내기 위해 그의 자지가 빠져 나갔다.

히이익!

“야, 야! 무슨 짓이야!”

“하지만 니가 밖에다 싸라고 했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가 내 항문을 뚫고 자지를 밀어 넣어 버린 것이다.

“그게 아니라 그냥 바닥에 싸라고!”

나는 다급하게 몸을 비틀어서 빠져 나오고 싶었지만, 이미 쾌감을 느끼기 시작한 허리에는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흐으응....하응....

그는 금방 쌀 것처럼 하더니, 항문의 새로운 조임을 겪고 나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는 것처럼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하으읏....이제 그만....빨리 끝내줘....”

“조금만 더 하자....”

“누가 올지도 몰라....햐읏....”

찰칵!

그리고 자지를 물고 있는 항문마저도 사진을 찍은 뒤 그가 항문 안에 사정을 했다.

“잠깐 여기 좀 봐 한솜아.”

그가 나를 강제로 뒤집더니, 절정으로 잔뜩 흐트러져 있는 내 얼굴마저도 사진으로 남겼다.

“이야, 정말 최고의 첫경험이었다. 고마워 한솜아. 걱정  다른 애들한테는 말  할게. 사진도 안 뿌릴 거고.”

“....그래....고마워....”

“그럼 조심히 들어가.”

두승이는 자기 옷만 챙겨 입더니 과방을 향해 가 버렸다.

조심히라고? 씨발....니가 할 소리냐....

나는 절정을 당해서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끌고 겨우 1층의 시작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솜이 봉사 정신이 너무 뛰어난 거 아냐? 벌써 동기 중 아다를 두 명이나 떼 줬네. ㅋㅋㅋ>

“시끄러...”

<이러다가 동기들 아다를 전부 따먹어 버리는 거 아냐? 이러면 암캐가 아니라 동정 킬러 유한솜이잖아. ㅋㅋㅋㅋㅋㅋ>

휴우....

그래도 두승이는 아다 새끼인 거 치고 상당히 허리 놀림이 좋았다. 그 움직임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는 본능인 걸까.

잠깐 그 새끼의 입단속을 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술자리에 참여할까 고민했었지만, 지난번 도찬호 패거리와 젠가를 했던 걸 떠올리며 단념하기로 했다.

이런 밤 술이 들어가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

그 자식이 술에 취해서 오늘 있었던 일을 떠들어대지 않기를 바라며 집으로 돌아왔다.

으으....욱씬거린다...

나는 스팽킹 당해서 욱씬거리는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으며 교수 연구동을 벗어났다.

병과장은 별 같지도 않은 이유를 들어서 자꾸 내가 반성하게 만들었다. 뭐 수업을 열심히 안 들었다느니, 사격 자세가 별로 안 좋았다느니, 방과 후 시간에 트레이닝을 열심히 안 했다느니 하는 등으로 말이다.

사실 확인은 없이 내가 말하기만 하면 됐기 때문에 그저 한 대라도 더 때리기 위한 구실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아무   해도 때렸기 때문에 굳이 그런 억지 연기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억지 반성이라도 만들어서 대야 한 대라도 덜 맞을  있었기 때문에 매번 머리를 쥐어짜야 했다.

이미  번 했던 내용은 말하지 못하게 했고, 점점 반성거리가 떨어져갔다.

나는 본능적으로 자궁 근처의 아랫배도 쓰다듬었다. 엉덩이 못지않게 진동에 혹사당한 자궁 근처가 뻐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의외로 몇 달 지나자 평소에는 내가 여자라는 사실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가끔 가슴이 거추장스러울 때나 한 번씩 신경 쓰이는 정도, 그리고 남자들에게 범해지거나 마스터의 미션을 수행할 때나 신경 쓰였지, 그 외 일상생활을 할 때는 남자일 때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

물론 키가 작아져서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쓸 일이 없던  자궁이었다.

어떻게 보면 여성의 가장  특징이고, 가장 여성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범해져서 자궁 단면도가 뜨지 않는 이상은 신경 쓸 일이 없었다.

그런데 병과장에게 이렇게 당하고 나면 자궁이 굉장히 의식됐고, 고통스럽고 신경 쓰였다. 어쩌면 내가 자궁을 달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시키기 위한 매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내가 여자로서 자각하게 해준다고 했으니까.

빌어먹을 자식, 도대체 뭐 하던 자식인데 연구실에 패들을 놔두고, 이렇게 노련하게 자궁을 흔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안녕 한솜아.”

나는 과방에 들어서면서 동기들의 눈빛부터 살폈다. 어제 두승이 놈이 어제 있었던 일을 말했을지 아닐지 걱정 됐다.

그리고 괜히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놈들이 어제 내 사진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신경 쓰였다.

그걸 알기 위한 가장 확실한 놈이 있다.

나는 구석에서 또 동기들 몇 명을 모아서 뭔가 영상을 보고 있는 규태에게로 갔다. 저 자식은 하루 종일 인터넷만 하는지 이상한 영상이나 야한 영상들을 빨리 구해온다.

“이번엔 또 뭐냐.”

“어, 한솜아. 이번에 존나 꼴리는 거 찾았지. 이거 봐봐.”

하아....씨발 그럼 그렇지....

그가 보여준 영상 속에서는 두승이에게 범해지고 있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상당히 거리가 먼 곳에서 찍힌 영상이었고, 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어둡게 조정이  있는 영상이었다. 그래서 사람 그림자만 간신히 볼 수 있었다.

마스터가 뿌린 거구나.

잠깐 흠칫 놀라며 어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나라는 불안이 들었다가, 영상의 구도를 보니 사람이 서 있을 수 없는 곳에서 찍었다는   수 있었다.

“이거 전에 그 자위녀인 거 같지 않아? 가슴 크기가 딱 그 정도인 거 같은데.”

영상은 내가 무릎 꿇고 두승이의 자지를 빨아주던 때부터 시작했고, 후배위로 당하고 있을  추잡하게 흔들리는 가슴을 보며 규태가 말했다.

“어, 이거 꼭 한솜이 같지 않아?”

.....

누군가 그렇게 말했고, 나는 등줄기를 타고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야이씨, 그럴 리가 있냐, 한솜이도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되지.”

“아, 미안 한솜아.”

규태가 그를 힐난했고, 말실수를 한 자식이 내게 사과했다.

알고 있었다.

이 자식들 아마 내가 없는 곳에서는 자위녀 영상을 보면서 꼭 한솜이를 닮지 않았냐고 낄낄댔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나라는 걸 눈치 챈 놈도 있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한테 이런 식으로 보여주는 걸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고.

“뭐야? 누가 한솜이를 닮았다는 거야?”

그때, 평소에는 나한테 관심도 없던 도찬호 새끼가, 하필  말을 듣고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