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28화
흐으....흐으응.....
그가 또 다시 긴장을 풀어주듯 내 보지를 가지고 논다. 이미 내 보지는 애액으로 엉망이 돼서 허벅지에 걸어둔 옷에 질척하게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자아, 한솜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병과장이 또 능글맞게 말한다.
나는 또 다시 자궁이 흔들리는 불쾌한 감각을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게 맞춰주기로 했다.
“방학동안....훈련을 게을리 했습니다.”
“좋아,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저에게 벌을 주세요.”
철퍽!!
아으윽!!
또 다시 온 몸을 짜르르 훑고 지나가는 진동, 그리고 마치 타악기가 된 것처럼 부르르 떨리고 있는 자궁.
“또 무슨 잘못을 했지?”
뭐? 이젠 없잖아.
철퍽!!
으으윽!....
내가 머뭇거리자 어김없이 엉덩이에 매질이 떨어졌다. 병과장은 굉장히 노련하게 패들을 사용할 줄 알았고, 조금씩 다른 각도로 때리면서 내 몸을 계속 불쾌한 진동으로 감쌌다.
그러면서도 반드시 자궁이 강하게 흔들리는 각도로 때렸기 때문에, 나는 빨리 뭐라도 그의 입맛에 맞는 대답을 찾아야 했다.
“교, 교수님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좋아, 점점 나아지고 있어.”
철퍽!!
하지만 매질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잘못을 말하거나, 머뭇거리거나, 어쨌든 그는 계속 내 엉덩이에 매질을 했고, 엉덩이 자체에는 큰 자극을 안 주는 매질이었어도 나중에는 엉덩이가 벌겋게 익어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가 내 보지를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휴우....그래도 삽입은 하지 않는구나.
혹시 불능인가.
병과장쯤 되면 불능이 될 요소는 얼마든지 있었다. 정치질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든, 헌터 생활로 인한 부상 때문이든, 나이 때문이든,
어쩐지 그렇게 생각하니 병과장이 마스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 맞아 덜어져 갔다.
본인이 직접 손을 대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조교를 해 나가고, 막상 만났지만 삽입은 하지 않는 병과장.
게다가 마스터가 말했던 ‘암캐 교육’과 병과장이 말하는 ‘여자로서의 삶’이 비슷한 의미인 거 같기도 하고 말이다.
당분간은 이 자식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아, 잠깐만, 함부로 옷에 손을 대면 어떡하니.”
그가 끝내자는 말에 나는 바지를 입으려고 했고, 내가 바지를 잡자 그가 못하도록 막았다.
“네?”
“내가 입으라고 하면 입어야지.”
“네.....”
철퍽!!
하으윽!....
그리고 다시 마지막 매질이 엉덩이에 떨어졌다. 여전히 자궁을 강하게 뒤흔드는 기분 나쁜 매질이다.
“좋아, 이제 입어.”
나는 바지를 끌어 올리다가, 보지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 걸 느끼고 멈췄다.
“저...휴지좀....”
“그냥 입으렴.”
“네?”
“기껏 흘린 꿀을 닦아 버린다니 너무 아깝지 않니.”
“하, 하지만 이러면 바지가 젖어버릴지도 모르는데요!”
“그것 나름대로 매력적이지 않을까.”
이 미친 새끼!
하지만 그는 전혀 태도를 바꿀 생각이 없어 보였고, 나는 최대한 바지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입었다.
“내일부터 매일 아침 내게 벌을 받으러 오렴.”
“네....”
나는 우울한 기분이 돼서 방을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화장실로 튀어가서 사타구니를 휴지로 닦았다.
하아....이제 얼굴 도장을 찍어야 하는 곳이 하나 더 늘어 버렸다. 도찬호는 그냥 인사만 하면 됐지만, 이 자식은 매일 그 기분 나쁜 매질을 받으러 와야 한다니.
하지만 단지 그뿐이지.
도찬호에 비하면 버틸 만하다.
하지만 내가 간과했던 게 있다.
병과장에게 받은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인지 당장 어제만 해도 나를 지옥 끝까지 몰아넣었던 마스터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과 과방이 있는 본관은 밤 열 시가 되면 문이 잠긴다. 하지만 들어갈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지금은 밤 열두 시가 막 넘어가는 시간이었고,
나는 본관 1층, 동쪽 출입구 끝에서 알몸이 된 채로 서 있다.
<자아~ 그럼 출발~>
마스터가 얄밉게 웃으며 날 재촉했다.
이번 미션은 상당히 복잡하고, 그 어느 때보다 좆같았다.
알몸인 채로 1층 복도 동쪽 끝에서 출발한 뒤 서쪽 끝에 있는 계단으로 이동하고, 2층으로 올라간 뒤 다시 동쪽 끝으로 이동한다. 이걸 계속 반복하면서 5층 서쪽 끝까지 이동한 뒤, 그곳에서 소변을 누는 미션이었다.
씨발....아아....
나는 선뜻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어떻게 보면 1층이 가장 지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앙에 바깥에서 훤히 보이는 큰 출입구가 있는데다가, 경비 직원실이 있기 때문이다. 바닥을 기어서 직원실 아래로 지나가는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직원실에서 멀어져 버리면 기는 게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운 좋게 경비가 졸고 있지 않는 이상 돌파하기가 불가능한 곳이었다.
만약 자리를 비우고 순찰 중이라면 더욱 곤란해진다. 중간에 교실이나 화장실에 숨는 것도 못 하기 때문에 그건 정말 아웃이다.
으읏....차가워....
나는 긴장을 풀 겸 내 사타구니를 슥슥 비볐다. 보지는 이미 젖어오기 시작했다.
그럼 출발해 볼까.
나는 벽에 찰싹 붙어서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벽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약간 거슬렸지만 워낙 긴장해 있어서 그 정도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1층 중앙만 돌파하면 나머지는 그나마 할 만하다.
중앙 직원실 근처까지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나는 어둠 속에 숨은 채로 경비실 안쪽을 훔쳐보려고 했지만 벽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더 나가야만 볼 수 있을 거 같았는데, 그러면 그쪽에서도 날 볼 수 있을 거 같았다.
나는 일단 바닥에 엎드린 뒤, 개처럼 살살 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원실 아래 찰싹 붙은 뒤, 중앙 현관문 쪽을 보며 바깥에 산책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피다가, 바퀴벌레처럼 샤샤샥 기기 시작했다. 어쩐지 경비 직원이 내 엉덩이를 빤히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기어서 반대편 어둠 속으로 들어왔다.
하아....하아...
너무 긴장에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혹시 하는 마음에 직원실쪽을 보려고 했지만 역시 벽에 가려서 안쪽이 보이질 않았다.
안에 직원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확인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씨발, 있었으면 진작 날 잡으러 왔겠지.
아마 졸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 다음부터는 수월하게 서쪽 끝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왔다.
2층은 행정실 따위가 있는 별 거 없는 곳이라서 쉽게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3층부터가 문제였다.
씨발, 불이 왜 켜져 있는 거야.
다름 아니라 화장실 불이 켜져 있어서, 그 앞쪽 복도가 훤히 밝혀져 있었던 것이다.
내가 어둠 속에 숨어 있을 수 있는 만큼, 어둠 속에 있는 다른 사람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잠깐 화장실 앞을 지나가는 동안 어둠 속에 있던 누군가가 날 발견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10시면 본관이 닫힌다고는 했으나, 그렇다고 건물이 텅 비어있는 것은 아니었다.
과방에서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 신입생들도 있고, 동아리방에서 술을 마시는 놈도 있고, 밤새 작업하는 공돌이들도 있다.
3층부터가 바로 그 구간의 시작이었고, 정말 재수가 좋지 않은 이상 누구 하나 정도는 마주칠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 차라리 알몸일 때 걸리는 거면 무난한 편이다. 소변 눌 때 걸리면 정말 지옥이 되는 거지.
나는 화장실 불빛 뒤편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심호흡을 한 뒤,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괜히 뛰어서 발소리를 내는 것보다, 천천히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으윽....
첫 번째 화장실을 지날 때, 빛을 지나는 동안 어둠 속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을 느껴서 몸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빛을 완전히 벗어난 뒤에는 아무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하아....엄청 긴장되잖아.
나는 자연스럽게 또 보지를 비비며 쾌감을 느꼈다.
이미 나는 습관적으로 보지를 만지고 있었고, 위기가 올 때마다 파르르 떨리면서 올라오는 절정을 즐기고 있었다.
다행히 반대쪽 끝에 있는 두 번째 화장실에서는 빛이 나오지 않고 있었고, 다음 층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이제 정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날 긴장하게 만드는 구간이 왔다. 위험하기는 1층이 가장 위험하지만, 절대 들켜서는 안 되는 층이 바로 4층이었다.
바로 여기에 우리 과방이 있다.
그리고 재수 없게도, 과방 근처에 있는 화장실 불이 켜져 있었다.
그 말은 과방에 술을 마시고 있는 동기들이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는 말이었다.
천천히 걸어서 과방에 가까워지자 심장이 터져버릴 것처럼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심장마비가 올 거 같다.
하아....하아....
<한솜아.>
하아.....흐으으.....
<한솜아.>
가슴이 아파온다.
갑자기 내 팔이 마음대로 움직이더니 바로 옆에 있는 교실 문고리를 잡았다. 잠겨 있지 않았던 건지 문이 열렸고, 갑자기 문이 열리는 바람에 소스라치게 깜짝 놀랐지만, 내가 열었다는 걸 알고 잠깐 진정이 됐다.
<일단 거기로 들어가.>
나는 그의 말대로 안으로 들어온 뒤 문을 잠갔고, 문에 기댄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허으....허으.....
<어때, 조금 진정 됐어?>
“하으....조금....괜찮아졌어....”
<포기 할래?>
“....아니야, 할 수 있어.”
<그래, 잘하고 있어.>
나는 그 상태로 보지 균열을 살살 비비면서 몸을 진정 시켰다. 관심을 그쪽으로 돌리자 누군가 꽈악 움켜쥐는 것처럼 고통스럽던 심장이 조금씩 풀어졌다.
그리고 적당히 진정이 됐다고 생각했을 때 문을 살짝 열고 머리만 내밀어서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는 게 확실했지만, 순간 섬뜩한 소름이 돋았다.
“하하하하”
우리 과방에서 동기들의 것이 확실한 웃음소리가 작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도찬호는 없을 것이다. 그 자식은 이런 데 시간을 낭비하는 녀석은 아니니까. 하지만 변태 같은 민규나 규태가 있다면 상황이 굉장히 나빠진다.
물론 그들이 아니더라도 걸리면 안 되지만.
한참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는 걸 보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화장실 불빛이 가까워질수록 간신히 진정시켰던 심장이 다시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아...모르겠다.
나는 불빛에 가까워졌을 때, 그냥 냅다 달려 버렸다. 멈추지 않고 반대쪽 계단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뛰었다.
그리고 누군가 날 부른 듯한 느낌을 받으며 계단을 타고 재빨리 5층으로 올라갔다.
하아....하아.....
나는 또 다시 내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흥분을 진정시켰다.
진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네.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4층 쪽을 내려다봤지만 다행히 아무도 날 못 봤는지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5층도 긴장되긴 했지만, 무난하게 통과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목표지점인 5층 서쪽 끝 벽에 도착했다.
흐읏....
나는 다리를 활짝 벌리고 소변을 누기 위해 집중했다. 지난번 같은 일을 피하기 위해 내 시선은 복도를 노려보고 있었다.
지난번처럼 요도가 찌릿찌릿한 느낌은 들었지만 오랫동안 소변을 눌 수가 없었다.
내일 아침이 될 때까지 이게 마를까.
난리가 나겠지?
나 때문에....
수치스러우면서도 어쩐지 야릇한 만족감이 들기도 했다.
쪼르륵.....
<미션 성공! 고생했어 한솜아.>
“흐으....고마워....”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약간이나마 빨리 소변을 눌 수가 있었다. 가지고 있는 휴지도 없고 화장실에도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사타구니를 손으로 대충 슥슥 닦아 버리고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돌아갈 때는 특별히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중앙 계단으로 2층까지 내려간 뒤에 내 옷이 숨겨져 있는 동쪽으로 가기로 했다.
휴우....오늘도 겨우 넘겼다....
내일은 도대체 무슨 꼴을 당할까....
긴장이 너무 풀어졌던 탓일까.
중앙 계단을 한참 내려가고 있을 때, 3층에서 계단을 한 칸 내려간 순간 아래쪽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날 올려다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으윽!...누, 누구지....
내가 몸을 돌려서 도망쳐버리기 전, 그의 입이 먼저 열렸다.
“유한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