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7화 〉27화 (27/100)



〈 27화 〉27화

아아....아아.....

나는 집으로 돌아온 뒤 집에 있던 딜도 중 가장 큰 걸 찾아서  보지를 쑤시면서 자위에 푸욱 빠졌다.

내 머릿속을 채운 건 당연히 방금  나를 거칠게 범해줬던 덩치 큰  사람이었다.

더....더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그 당시의 상황을 계속 떠올리며  번이고 절정을 맞았다.

“마스터....”

<왜 한솜아?>

결국 나는 그를 부르고 말았다.

“방금 화장실에서 있었던 거....녹화 했어?”

<당연하지. 왜? 보고 싶어?ㅋㅋㅋㅋ>

“으응.....틀어줘.....소리도....”

그러자 시야 전체를 감싸도록 스크린이 켜진 다음, 내가 범해지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영상들이 재생됐다.  귀는 그때 내가 행복하다는 듯이 내던 신음소리로 꽈악 찼다.

하으응...흐응....

 영상에 푸욱 빠진 채로 밤새 자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아.....어제는....내가 미쳤었나봐.....

다음날 아침, 자위하다가 잠든 그 상태로 눈을 뜨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쾌락에서 벗어나고 나니, 어제 있었던 일들에 대한 후회와 자괴감이 치밀어 올라왔다.

무섭다....

내 병과와 이름을 알아 버린 그 덩치  남자가 오늘도 나를 찾아올지 걱정됐다.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다.

찬호가 날 지켜줄 수 있을까....

그는 찬호보다 키가 컸고, 근육도 훨씬 탄탄했다. 아마 근접 계통 고학년인 듯했다.

게다가 알몸으로 놀이터에서 소변을 누는 모습까지 들켜 버렸다. 내가 얕은 쾌감을 받으며 소변을 누고 있던 모습을 그가 보고 있었을 걸 다시 떠올리니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으으....아직도 잊히질 않잖아.

학교로 걸어가는 도중에도 어제 그가 자궁을 짓눌러주던 때의 감각이 계속 떠올라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학교에서 마주치면 어떻게 하지...

분명 다시 찾아올 거라는 뉘앙스로 말을 했었다.

사진을 찍히거나  건 아니었지만 과연 도찬호가 없는 자리에서 그를 만나면 저항할  있을까.

아니, 도찬호가 있어도 그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한솜아, 병과장님이  찾으시던데.”

과방에 들어가자마자 과대가 나를 찾아와서 말을 걸었다.

“우리과 병과장님?”

“그래, 교수 연구동에서 기다리고 계시대.”

엥, 갑자기 무슨 일이지.

 년에 한  정도는 병과장이랑 면담을 하도록 되어 있긴 하지만, 아직은 그럴 시기가 아니었다.

1학년 초기, 내가 수석으로 입학한 덕분에 한 번  사람을 만나서 면담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특별히 대단하다는 인상을 주지는 못하던 사람이었다.

헤비 캐논에 어울리지 않는 유순한 얼굴과 말투를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른 병과에서 옮겨온 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내가 수석이라는 점을 굉장히 강조하며, 앞으로 내게 기대하겠다는 말을 힘주어서 말했었다.

설마 내가 여자로 바뀐  때문에 그러는 걸까.

하지만 그것 때문이라기엔 너무 늦었다.

이미 지난학기에 불렀거나, 이번학기를 개강하자마자 불렀어야 할 텐데, 중간 테스트를 앞둔 이런 애매한 시기에 부르다니.

똑 똑....

지난번에 한 번 찾아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그의 방을 찾아서 노크했다. 그러자 들어오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역시 헤비 캐논 병과장이라는 지위에는 안 어울리는 부드러운 분위기.

“유한솜입니다. 저를 부르셨다구요?”

혹시라도 내가 여자가 됐다는 말을 못 들었을까봐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그는 크게 놀라지 않은 듯했다.

“여자가 됐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직접 보니 좀 어색하네.”

그는 고학년 수업만 맡았기 때문에 보통은 만날 일이 없다.

“어때, 요즘 성적은 잘 나오고 있나?”

“네, 여전히 모든 과목에서 1등을 지키고 있습니다.”

나는 그가 나에게 기대한다고 했던  떠올렸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약간 마음이 불편했다. 도찬호에게 추월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었다.

“그래 다행이야.”

겨우 그거 때문인가? 그 정도는 학생 관리 시스템에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

“다름이 아니라 갑자기 여자가 됐는데 잘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전부 1등....”

“아니, 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니야, 신체의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적응과,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걸 말하는 거지.”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성적이 전부 1등인 건 관리 시스템에서 확인을 해서  알고 있어.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말이야.”

“무슨 말씀이시죠?”

“어쩐지 1학기 때에 비해 성장이 부진한 게 보이더라구.”

갑자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마치 방학동안 성장이 더뎠던 것이나, 도찬호에게 추월당할까봐 불안해하고 있던 걸 들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요, 아직 전부 1등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그럴 거구요.”

“하지만 1등도 같은 1등이 아니지.”

“무슨 말씀이신지....”

“너도 아는지 모르겠지만 도찬호 녀석이 상당히 실력이 좋아졌어.”

기어이  자식의 이름이 나왔다.

“하지만 너한테 비할 정도는 아니었지. 성장 속도도 엄청나게 차이가 났고 말이야. 오히려 격차가 늘면 늘었지 줄어들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았어.”

“그 녀석도 방학동안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요.”

“그럼 너는 방학동안 놀았다는 말인가?”

나는 침묵했다. 엠티에 끌려가고, 마스터 때문에 훈련을 못 했던 기간이 있긴 했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은 기간이었다.

“아무래도 갑자기 여자가 돼서 혼란스러워하는 거 같길래 내가 좀 도와줄까 해서 말이야.”

“아니요, 괜찮습니다. 잠깐 혼란스러웠던 적은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적응했습니다.”

“그래도 2학년부터는 여자 몸으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 거야. 알다시피 내가 한솜이 너한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내년에 성적이 떨어질까봐 걱정이야.”

굉장히 질척거린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니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자신만만한 건 좋지만, 교수들 눈에는 어떨지 모르지.”

씨발, 무슨 수작인지 알겠네.

분명하다. 이건 성적을 빌미로 협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넘어가야 하나? 무시해야 하나. 학교를 옮긴다는 선택지는 없기 때문에, 기껏해야 다른 병과로 옮기는 게 한계다.

물론 그것도 마스터나 도찬호가 허락해준다면 말이다.

“그래서 원하시는 게 뭐죠?”

“역시 한솜이 눈치가 빨라, 내가 특별히 한솜이에게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말이야.”

“부정행위 아닌가요?”

“요즘 같은 시대에 에이스 헌터를 내놓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지.”

“저 대신 찬호를 도와주는 건 어떤가요? 요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너도 알고 있겠지만, 찬호는....에이스의 그릇이 아니야.”

 그 정도는 나도 인정.

“만약 제가 거절한다면요?”

“아마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지 않을까.”

씹새끼.

“협박하시는 건가요?”

“협박이라니, 조언이지.”

능글맞은 놈. 이미 내가 자신의 의도를 파악했다는 걸 눈치 채고도 눈빛하나 바뀌지 않았다.

여기서 거절을 해버리면 헌터 성적도 버려진 채, 남자들한테 능욕만 당할 뿐인 4년을 보내야 한다.

그나마 나를 지탱하고 있는 게 헌터 에이스라는 호칭인데, 그것마저 남들에게 빼앗겨 버릴 수는 없다.

이건 부정행위가 아니다.

당연히 내가 가졌어야 할 걸 이 악마 같은 작자가 뺏어가려는 걸 방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움이라는 게 무슨 내용입니까?”

“그동안 남자로만 살아와서 여자로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거야. 그러니 여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겠다는 거지.”

“남자나 여자나 다를  있습니까. 헌터는 그냥 헌터인 거지.”

“그냥 헌터라고 하기엔, 자네의 부진이 신경 쓰이지 않나?”

씨발....그래도 교수새끼라고 아픈 곳을 찌를 줄 안다.

“저는 특별히 특혜를 받고 싶은 건 아닙니다. 제가 한 노력에 대한 보상만 적절하게 받으면 됩니다.”

“당연한 말이야.”

“그걸 약속해주신다면, 병과장님의 도움도 받아들이겠습니다.”

“물론이지.”

어쩔 수 없다.

진퇴양난, 무슨 짓을 당할지 대충 짐작은 갔지만 그의 협박에 저항할 수는 없다. 헌터 인증을 무사히 따는 거야말로 엉망이 돼 버린 내 인생을 구원해줄 마지막 희망이니까.

“그럼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내가 인상이 구겨지는  숨기지 못하고 몸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기왕 도와줄 거 지금 당장 도와주려는데.”

“.....”

나는 다시 그와 마주 섰고, 교수와 학생 사이라는 것도 잊은 채 잠시 그를 죽일 것처럼 째려봤다.

“뭘 해주실 거죠?”

어차피 또  몸이나 만지작거리거나, 심하면 범하는 거겠지.

“우선 방학 동안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은 벌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저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습니다.”

“역시 한솜이는 뛰어나지만, 아직 여자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모르는 거 같아.”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내 옆으로 왔다. 그리고 나를 자신의 책상에 가깝게 서도록 했다.

“자, 그럼 바지를 내려.”

“네? 지금 무슨....”

“벌이라면 역시 엉덩이지.”

“애 취급 하시는 건가요?”

“여자로서는 애잖아?”

나는 입술을 깨문  대답했다.

“신고당할 게 무섭지 않으십니까.”

“너는 신고하지 않을 거야.”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시죠?”

“병과장을 고발한 학생이 다른 교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리가 없으니까.”

“성범죄로 고발당했는데도 말입니까.”

그는 대답하지 않고 씨익 웃어 보였다. 그래 나도 알고 있다. 권력자들 사이에서는 도덕보다는 권력의 유지가 더 우선된다는 걸.

 자식을 끌어 내린다면 교수들이 잠깐 유감을 표하긴 하겠지만, 나에 대한 보복도 따라올 것이다.

스윽....

나는 조심스럽게 돌핀 팬츠를 내렸다. 그러자 G스트링 특유의 끈만 엉덩이 위로 살짝 걸쳐 있을 뿐, 엉덩이가 훤히 드러났다.

“꽤 대담한 속옷을 입고 다니는구나. 남자친구는 있고?”

“....없습니다.”

일단은 거짓말을 해두는  좋을 것 같았다. 괜히 도찬호를 끌고 들어왔다가는  자식도 나한테 화풀이를 할지도 모른다.

“그래, 그럼 속옷도 내리고, 책상에 손을 올리고 버티렴.”

나는 그가 시키는 대로 속옷도 허벅지까지 내린 뒤, 책상에 손을 얹고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보지가 살짝 그에게 드러나는 거 같았다.

“털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니는구나. 왁싱을 한 거니?”

“....아니요....레이저 제모를 했습니다.”

나는 괜히 우울한 기분이 됐다. 이젠 레이저 제모를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다. 레이저 제모를  번이나 반복한 결과 내 음모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교, 교수님?”

나는 깜짝 놀라서 눈이 커졌다. 그가 야동에서나 보던 스팽킹용 패들을 들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씨발 병과장실에 저딴  왜 있어.

그동안 나 말고도 수많은 여학생을 저걸로 건드려온 거겠지.

아니 근데 우리과에는 여자가 없고 입학도   하잖아?

설마  자식이 마스터인가?

“긴장하지 마, 소리는 크지만 생각보다 아프진 않거든.”

그가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엉덩이를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난생 처음으로 엉덩이를 까고 맞아보는 매질, 나는 살짝 긴장하고 겁에 질려서 파르르 떨려오기 시작했다.

철퍽!

흐으윽!!

그가 정확하게 엉덩이 중앙을 패들로 올려 쳤다. 그 반응으로 내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가며 가슴이 크게 흔들렸다.

그가 말했던 것처럼 맞은 엉덩이 부분은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마치 지진이 엉덩이쪽으로 들어와서 내 등골을 휘젓고 머리쪽으로 빠져 나가는 것처럼, 몸 전체가 강렬한 진동에 휩싸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랫배에, 꼬리뼈 근처에 진동이 남아서 소리굽쇠가 흔들리는 것 같은 불쾌하고 묘한 감각을 만들어 냈다. 다행히 보지는 패들에 직접 닿지 않았지만, 공포와 고통 때문에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단순히 날 아프게 하기 위한 매질이 아니었다.

으윽.....

그가  보지 균열을 손가락을 비비면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럼 한솜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을 해보자.”

“저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하읏.....”

“그래, 아직은 그럴 거야.”

그의 손가락이 엉덩이에서 떨어져 나간다. 나는 또 다시 그 이상한 감각이  몸을 감쌀 공포에 잔뜩 긴장했다.

철퍽!

다시 한  더 진동이 내 몸을 감싼다.

아아...

그리고 아랫배에 모였던 묘한 진동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에게 매질을 당할 때마다, 내 자궁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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