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22화
그 뒤로 며칠간 마스터는 내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런 식으로 야외 노출을 하도록 강요했다.
그러면 나는 지난번처럼 지하 주차장에 숨어들거나,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는 빌딩 옥상 등, 최대한 들키지 않을 만한 곳을 골라서 야외 노출을 하고 다녔고,
처음에는 굉장한 거부감이 들었지만 나중에는 그 장소로 이동하면서부터 이미 보지가 뜨거워지면서 애액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평범하게 자위하거나 남자에게 범해질 때랑은 다른 느낌의 절정을 받았기 때문에, 야외 노출을 하는 동안 스스로 클리토리스를 살살 만져서 절정을 유도하기도 했다.
<노출증 레벨 증가 -> 1>
그리고 결국 올라버린 노출증 레벨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왜 그래?>
“너 때문이잖아. 결국 노출증 레벨이 올라 버렸다구.”
처음에는 마스터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지 않아서 그와 제대로 된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었지만, 그가 최대한 부드럽게 대하려고 노력했고, 시간이 지나자 조금이나마 대화가 가능한 상태가 됐다.
<하지만 아직 1이잖아. 그 정도는 평범한 사람 수준이야.>
“평범한 사람이 이렇게 몰래 야외 노출을 한다고?”
<야외 노출을 하진 않겠지만, 자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을 가진 사람은 많지, 그게 연예인이나 인방 같은 걸로 이어지는 거고.>
“그, 그런가.”
<오히려 한솜이 니가 과할 정도로 자신을 꽁꽁 숨기는 음흉한 사람이었지.>
이 자식 꼭 민규처럼 말한다. 하지만 나 자신을 꽁꽁 숨기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그의 말이 맞았다. 내 감정이나 속마음을 들키는 건 약점을 잡히는 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
민규도 인터넷에서나 본 거 같은 이상한 궤변을 곧잘 했었지. 물론 걔는 야동의 범주에서 벗어나질 못했기 때문에, 마스터가 민규일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너도 기분 좋았잖아?>
“.....”
<아니야?>
“맞아...기분 좋았어....”
나는 인정하고 말았다. 언제부턴가 아슬아슬하게 들키지 않을 때마다 온 몸이 얕은 전기에 감전된 듯한 쾌감에 휩싸이는 걸 즐기고 있었다.
<그럼 시작할까?>
“그래....”
다름 아니라 지금도 야외 노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어느 빌딩의 계단에 들어와 있다.
번화가에서 하던 노출은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지만, 오늘은 다른 때와 달리 약간 긴장됐다.
노출증 레벨이 오른 기념으로 기존에 다니던 번화가가 아닌, 우리 학교 근처의 빌딩으로 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누군가에게 들킨다면 필시 우리 학교 학생이 될 것이다.
정말 재수가 없다면 나를 아는 사람에게 들킬 수도 있다.
나는 전등이 몇 개 안 켜져 있어서 어두운 빌딩 입구에서 주변에 날 아는 사람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핀 뒤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그리고 3층과 4층 사이 어두운 계단에 자리 잡은 뒤 옷을 벗어서 잘 개두고 계단에 앉았다.
<야외 노출 미션 : 자위로 절정 10번 할 것.>
으읏....
오늘은 단순히 시간만 보내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마스터가 육중한 딜도와 로터를 전송시켜줬다. 맨손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갈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우으윽....너무 크다....
나는 조심스럽게 딜도를 보지에 쑤셔 넣은 뒤, 애액이 더 흠뻑 나오도록 조심스럽고 여유 있게 딜도를 왕복시키며 스스로 젖꼭지를 애무했다.
이제 슬슬 해볼까...
애액이 줄줄 흘러 내려서 마찰이 거의 없어졌을 때, 나는 로터를 켜서 클리토리스에 가져다 댄 뒤 본격적으로 쾌감에 취하기 시작했다.
하읏....히이이잇....
누, 누군가 오기 전에.....빨리 가야돼....
저벅!....저벅!....
흐윽!....
허벅지와 종아리가 뻣뻣해지고 허리가 뒤틀리면서 거의 절정에 이르렀을 때쯤, 누군가가 복도를 걷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깜짝 놀라서 로터를 끄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흐윽!....안돼....지금은 아니야...햐으읏!...
하지만 이미 절정 직전까지 올라가 있던 고양감은 멈출 줄 모르고 내 몸을 계속 쾌락 속으로 밀어 넣었고,
결국 바로 아래층에 누군가가 있고, 내가 있는 쪽으로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안은 채로 허리를 들고 크게 절정을 당해 버렸다.
하아....하아....
갔나.....그럼 다시....
그의 발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잠시 쉬다가, 나는 다시 박혀 있던 딜도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무 긴장한 상태로 절정까지 맞았던 탓인지 보지가 말라서 뻑뻑해져 있었다.
으윽....아파....
딜로를 살살 움직이는데도 보지가 딜도에 찰싹 붙어서 움직였기 때문에, 다시 애액이 나올 때까지는 살이 쓸리는 고통을 참아야 했다.
<절정 횟수 : 7 / 10>
그리고 간신히 절정 횟수를 한 번씩 채워 나갔다.
이따금씩 발소리가 들려서 자위를 멈춰야 했고, 나중에는 진짜 발소리인지 불안이 만들어 낸 환청인지 구분이 안 되는 발소리까지 들려왔다.
앞으로 세 번만....거의 다 왔어....
저벅....저벅....
누군가....또 온다....
하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이미 잔뜩 고양된 몸을 멈출 수가 없었고, 머리는 멈춰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딜도와 로터를 잡고 있는 손이 날 놔주지 않았다.
또....또....간다아앗!
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로, 허리를 아치처럼 들고 절정 당했다.
하아....하아....
“한솜아?”
누군가 내 옆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나는 기겁을 하며 몸을 동글게 말았다.
“한솜이 맞지? 너....왜.....”
“누, 누구야....”
나는 잔뜩 겁에 질린 채로 그를 올려다봤고, 어둠 때문에 잠깐 시간이 걸린 뒤 누군지 알아볼 수가 있었다.
김주선이었다.
이 새끼가 여긴 왜 왔지...
“주, 주선이? 여긴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냐니? 여기 식당에 밥 먹으러 왔는데....뭐하는 거야?”
밥도 혼자 먹는 찐따 새끼, 지난번부터 자꾸 왜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계단으로 다니는 거야.
“아무 것도 아니야. 빨리 꺼져.”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옷을 주워서 최대한 내 몸을 가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갈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나를 등지고 섰다.
“아, 안 볼 게. 옷 입어.”
“....”
나는 잠시 그의 등을 노려봤다.
혹시 이 새끼 고자이거나 게이인가?
어떻게 두 번이나 알몸인 나를 가만 놔둘 수 있지?
하긴 이 찐따는 떠먹여 줘도 못 먹을 놈이긴 하다.
하지만 곧바로 옷을 입을 수가 없었다. 마스터의 미션을 무시했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설마 이 새끼 앞에서 남은 두 번을 채워야 하는 걸까.
그러나 곧 결론을 알 수 있었다.
<야외 노출 미션 실패>
실패라는 개념이 있긴 있었구나. 하지만 실패했으니까 끝났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분명 어떤 식으로든 벌을 받게 되겠지.
들키면 안 되는 거였나, 다른 빌딩으로 들어갈 걸....
나는 한숨을 푸욱 쉬면서 옷을 챙겨 입었다.
“야.”
“으, 응 한솜아.”
내가 김주선을 부르자, 그는 아직도 등을 돌린 채로 대답했다.
“됐어 이제 이쪽 봐.”
그가 우물쭈물하며 몸을 돌렸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말하면 죽여 버릴 거야.”
그러자 그가 잔뜩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야 한솜아! 지난번 일도 말 안 했어!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닥쳐, 말하지 마.”
씨발 겨우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 새끼 때문에 다시 호텔에서 당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빨리 꺼져, 밥을 먹든 똥을 싸든.”
“미, 미안. 다음에 보자.”
그는 나를 조심스럽게 피해서 부랴부랴 계단을 타고 뛰어 올라갔다.
<우리 한솜이, 미션 실패해 버렸네?>
“지금이라도 두 번 채울 수 있어.”
<그런 건 안 되지. 그러면 앞으로도 끊어서 할 거 아니야.>
“아냐! 이번에는 주선이 그 새끼 때문이잖아!”
<처음부터 자리를 잘 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결국 한솜이의 통찰력이 그 수준이었다는 거지 ㅋㅋㅋ>
으읏....
나는 닥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무 우울해 하지 마,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줄 테니, 오늘은 이만 쉬어.>
“그래....고마워.”
나는 잔뜩 지친 채로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푹 몸을 던졌다. 조금만 쉬다가 헬스를 하러 가야하는데, 영 내키질 않았다.
계단에서 자위할 때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잔뜩 긴장했던 탓인지 근육이 심하게 뻐근하고 긴장돼 있어서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엄청나게 흥분됐었지....
나는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상의를 가슴까지 걷어 올린 뒤, 조심스럽게 내 몸을 만지면서 자위하기 시작했다.
하응....하앙....흐으응....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초조해 하면서 딜도를 쑤시던 일,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애액을 흠뻑 흘려서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던 일, 사람들이 가까이 있는 걸 느끼면서도 절정이 멈추지 않았던 일들을 떠올리며 천천히 내 몸을 따뜻한 열기와 쾌감으로 채워갔다.
그리고 그 새끼한테 절정으로 가는 모습도 들켜 버렸고....
내가 눈을 감고 온 몸을 쫘악 편 채로 절정하는 걸, 그 김주선 찐따 자식이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걸 떠올리니 갑자기 더 흥분되기 시작했다....
그 좆찐따 새끼....언제 한 번 조져 버려야지....
하지만 내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내 보지와 젖꼭지를 계속 괴롭히며 나를 쾌락의 늪 속으로 계속 밀어 넣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마스터는 내게 새로운 제약을 걸었다.
<이제 슬슬 브라도 빼 버리자.>
“뭐?”
안 그래도 쫄티에 돌핀 팬츠만 입고 다니는 대다가, 팬티는 속이 훤히 비치는 실크였기 때문에 지금도 말도 안 되게 노출이 심한 상태였는데, 그가 브라마저 입지 말라고 했다.
“그, 그럼 젖꼭지가 다 보여 버릴 텐데?”
<직접 보이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 ㅋㅋㅋ>
흐윽....
나는 울상이 된 얼굴로 옷을 입어봤다. 가뜩이나 가슴 라인이 전부 드러나는 쫄티라서 남자들 시선을 끌던 몸이었는데, 거기에 추잡하게 젖꼭지마저 뽈록 튀어 나와 있었다.
“안 돼....역시 이 모습으로는 안 돼...”
나는 울먹거리며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냐 한솜아, 넌 할 수 있어. 야외 노출도 한 번은 실패했지만 잘 적응해 왔잖아? 노브라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지. ㅋㅋㅋㅋ>
나는 조금이라도 티가 덜 나게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옷 위로 내 젖꼭지를 꾹꾹 눌러봤지만, 말도 안 되는 희망이었다.
“어제 실패해서 그래?....다시 하면 성공할 수 있어....”
<그건 아니야, 어제 실패에 대한 벌은 다른 거고, 앞으로는 쭉 이렇게 지낼 거야. 걱정 마, 조금만 지나면 정말 편해질 거야 ㅋㅋㅋ>
점점 등교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꼴로 집을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학교를 정상적으로 나갈 것이라는 제약은 계속 유효했기 때문에, 지각할 수도 없었다.
나는 잔뜩 움츠러들어서 가방으로 가슴팍을 아예 가려 버렸다. 그리고 옆을 스쳐가는 모든 사람들의 눈치를 봐가며 빠르게 학교로 걸었다.
<너무 부끄러워하는 거 아냐? ㅋㅋㅋ 좀 더 당당해져봐. 젖꼭지 좀 보여주는 게 뭐 어때서 그래.>
“호, 혹시 가방 내려야 돼? 나 정말 못 견디겠어....”
<아냐, 그렇게 잔인하게 하지는 않을 게. 니 마음대로 해.>
그리고 스크린이 사라졌다.
어떻게든 과방 앞까지는 종종걸음으로 도착을 했지만 과방에 들어가는 게 문제였다.
도찬호에게 얼굴 도장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과방에 안 들어가는 선택지도 없었다.
괜찮을 거야...
나는 멘탈을 단단히 붙잡고 과방으로 들어갔고, 평소처럼 남자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당연히 도찬호도 과방 안에서 다른 남자들고 시시덕대고 있었고, 내가 인사하는 걸 확인만 할 뿐 다시 하던 일로 관심을 돌려 버렸다.
괜히 시선을 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소파 구석에서 가방을 안은 채로 얌전히 앉아 있자, 유난히 얌전한 내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도찬호가 접근해왔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생리하냐?”
씨발....
생리라는 단어에 주변 남자애들의 시선이 내게 쏟아졌다.
“아무 것도 아냐.”
“그런데 왜 그렇게 가방을 꼭 안고 있어? 너 원래 가방 안 들고 다녔잖아.”
“자, 잠깐만, 당기지 마.”
도찬호가 내 가방을 잡아 채 버렸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뺏겨 버렸다. 그리고 이 상태로 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건 너무 이상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팔을 내렸다.
그리고 역시나 내 가슴으로 남자들의 시선이 박히는 게 느껴졌다. 가방을 뺏어 버린 도찬호마저도 내 젖꼭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엄청나게 더워졌고, 어쩐지 젖꼭지가 간질간질하게 발기하면서 더 솟아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툭!
그리고 도찬호가 기분이 상한 것처럼 내게 가방을 던져 버리고 과방을 나갔다.
“오오...한솜이 점점 대담해지는데.”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 노브라가 건강에도 좋다잖아.”
몇몇 남자 새끼들이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보겠다고 개같은 말을 쏟아 놨다.
그보다 나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나가버린 도찬호가 걱정이었고, 잠깐 고민을 한 뒤에 나도 과방을 나왔다.
문을 나오자마자 도찬호가 내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옆에 서 있었다.
그리고 정말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았던 그곳,
7층 중간 계단으로 끌려 왔다.
짝!!
순간 눈이 번쩍 하더니 시야가 노랗게 물들었다.
그가 사정없이 내 뺨을 후려 갈겼고, 나는 순간 정신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으며 바닥에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