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19화
으윽....윽....흐으윽....
“살살....상냥하게 해줘....”
나는 눈물범벅이 된 채로 애원했지만, 도찬호는 내 엉덩이를 꽉 잡은 채로 무자비하게 내 항문을 사용했다.
“내 거가 됐으면, 내 자지에 익숙해져야지.”
“흐윽....하다못해 앞으로...앞으로 해줘....”
“나한테 명령하지 마. 니 모든 구멍은 이제 내 거니까.”
“미, 미안해....”
으윽.....으윽.....
그의 자지가 항문을 찌를 때마다 그 통증으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고, 그럴수록 항문을 꼬물꼬물하면서 조이게 됐다. 항문은 잔뜩 벌려졌지만 그래도 그의 자지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지가 왕복할 때마다 애처롭게 이끌려 다녔다.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손으로 내 가슴을 애무하고 클리토리스를 만지면서 계속 항문을 쑤시자, 조금씩 고통이 사라져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대신 쾌감이 자리를 채워갔다.
등골을 뻐근하게 만드는 쾌감이 처음에는 야트막하게 꼬리뼈 근처에서만 머무르고, 사타구니를 뜨겁게 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도찬호는 아주 오랫동안 내 항문을 사용했고,
점점 열기가 퍼지듯 쾌감이 퍼져 나가더니 온 몸을 감싸버렸다.
하으응....흐으응....
그리고 내가 항문을 당하는 걸 쾌감으로 받기 시작했다는 걸 확인한 도찬호는 만족스러웠는지, 몇 번 더 쑤시다가 풀어줬다.
“으윽....왜....”
그는 나를 돌려서 마주보게 하더니 나를 무릎 꿇렸다. 내 눈앞에 내가 흘린 장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돼서 지저분해진 자지가 자리 잡았다.
“마무리를 해야겠지?”
“그, 그런데 왜 이렇게 한 거야?”
“입으로 마무리 해.”
“으윽....안돼....이러지 마....”
나는 애원하면서 그를 올려다봤지만, 그는 조용히 나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흐윽....
나는 잠시 주저하다가 어쩔 도리가 없이 그의 자지를 살짝 입에 물었다.
으윽....쓰다....
자지 전부를 입으로 머금을 자신이 없어서 귀두 끝만 살짝 물고 혀로 귀두를 핥고 있었다.
“전에는 이거보다 더 잘 했던 거 같은데. 내가 손을 쓰게 만들 거야?”
나는 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조심스럽게 그의 자지를 최대한 입 안에 넣었다.
그의 자지가 너무 컸기 때문에 턱이 빠질 거 같았고, 그의 자지를 전부 입 안에 넣는 건 불가능했다.
“뱉으면 안 돼.”
그를 올려다보면서 눈을 마주치고, 마치 키스를 하듯 그의 자지를 정신없이 혀로 돌려주고 빨면서 피스톤질을 시켜주자, 그가 내 입 안 가득 정액을 사정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위협을 기억하고 입을 앙다물고 그가 사정을 끝낼 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아직 삼키지 마.”
사정이 끝난 그의 자지가 내 입에서 빠져 나간 뒤, 자신의 정액을 잔뜩 머금은 채로 올려다보고 있는 나를 흐뭇하게 내려다봤다.
철퍽...
그리고 정액과 침으로 범벅이 돼 있는 자지를 채찍처럼 휘둘러서 내 뺨을 때려댔다. 일종의 복종 테스트였고, 나는 얼굴이 정액투성이가 되는 걸 억지로 참으며 계속 입을 벌리고 견뎠다.
“좋아, 이제 삼켜도 돼.”
으윽....쓰고 비리다....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 미끈미끈한 것을 모조리 삼켰다.
“지금 당장 개강 파티 자리에서 내 여친이 됐다는 걸 선언해.”
“지금 당장?”
“그래, 내가 먼저 나갈 테니까, 정리한 뒤 나와.”
그리고 그는 무심하게 나가버렸다.
흐윽....
나는 이대로 도망쳐버릴 생각도 할 수가 없었고, 휴지로 얼굴과 사타구니를 정리한 다음 옷을 추슬렀다.
그리고 나는, 기어이 항문 개발 레벨이 올라가 버린 걸 확인했다.
[개발 레벨]
[가슴 : 2/9], [유두 : 2/9], [보지 : 1/9], [음핵 : 1/9], [항문 : 1/9], [요도 : 0/9]
화장실 세면대에서 몇 번이나 입을 헹궜지만 정액 때문에 텁텁한 기분이 사라지질 않았다. 어쩐지 입을 열면 정액냄새가 날 것 같은 불안이 들었다.
무, 뭐라고 말해야 하지...
내가 술자리로 돌아오자마자 도찬호가 나를 자신의 옆자리로 불렀고, 동기들을 모두 조용히 시켰다.
“야, 한솜이가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댄다.”
그리고 나를 일으켜 세웠고, 무슨 영문인지 기대하고 있는 수십 개의 눈빛이 내게 쏟아졌다.
얼굴이 화끈거리며, 혹시라도 덜 닦인 정액이 얼굴이나 머리칼에 남아 있는 건 아닌지 굉장히 불안해졌다.
“아....그, 그게....”
어쩐지 이전과 달리 시선들이 부담스럽다.
내가 이렇게 말을 못 하는 놈이었던가. 억울하고 화가 난다.
“나, 남친이 생겼어.”
뭐라고 말해야할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평소 이 자식들한테 거칠게 대했던 것처럼 던지듯이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남친이 생겼다는 말을 꺼내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차라리 몬스터 입에 키스를 하지.
계집애라도 된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딘가로 도망쳐 버리고 싶은 심정이 나를 꽉 채웠다.
“와아아아아!”
그러자 날 올려다보고 있던 학생들이 소리 지르고 비명 지르고 휘파람 불면서 난리가 났다.
그리고 곧바로 당연한 질문이 쏟아졌다.
“누군데? 역시 도찬호인가?”
역시나 나는 잔뜩 부끄러워하면서 도찬호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그가 머쓱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고, 내 어깨를 잡아서 품에 안았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야이씨 역시 그럴 줄 알았다. 그래서 오늘 그렇게 딱 붙어 다녔었네 씨발.”
“그러니까 너네들 한솜이 몸 함부로 보면 죽는다.”
“야 임마, 아무리 그래도 우리과 아이돌을 니 혼자 독차지하는 게 어딨냐.”
“씨발 그럼 함부로 보지 말고 살살 보는 건 용서해 준다.”
“미친 새끼 살살 보는 건 또 뭐야.”
남자들은 나와 그가 사귄다는 게 축제라도 되는 것마냥, 거의 시들해졌던 개강파티를 새로운 분위기로 다시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술자리가 진행되는 내내, 나는 한 가지 걱정에만 매달려서 분위기를 전혀 즐기지 못하고 잔뜩 긴장돼 있었다.
술자리가 끝나고 그가 당연하다는 듯이 내 집에 들어와 내 몸을 사용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날 밤 도찬호가 내 방으로 왔고, 다음날 아침이 될 때까지 내 구멍들을 잔뜩 사용했다.
다음날 아침, 나는 그의 품에 안긴 채로 가슴을 내주고 있다.
“오늘 저녁에 고등학교 동기 모임 있어. 너도 같이 와.”
도찬호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무심하게 내 가슴으로 손장난하면서 말했다.
“니 고등학교 동기인데 내가 왜?”
“여친이 생겼으면 친구들한테 신고를 해야 할 거 아냐.”
“....그래 과방에서 기다릴게.”
그는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나는 그의 악세사리가 된 셈이었다. 내 입으로 말하긴 좆같지만 솔직히 한 학기 대학교를 다녀본 결과 내 수준의 외모를 가진 여학생이 없었다.
대학교 최고의 여자를 손에 넣었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을 것이다. 내 처지를 정말 높게 쳐주더라도 대학생활의 트로피 정도가 한계일 것이다.
“준비 하려면 얼마나 남았지?”
“한 시간 정도.”
“좋아, 한 번 더 할 수 있겠네.”
나는 자연스럽게 엎드려서 그에게 엉덩이를 내줬고, 계속 촉촉하게 젖어있던 보지는 애무도 없이 수월하게 그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헤비 캐논 사로에 섰다.
고등학교 때부터 총기류 훈련만 했기 때문에 사로에 서는 건 밥 먹는 것만큼이나 익숙한 일인데도, 오늘만큼은 긴장이 풀리지가 않았다.
각 실습 과목들은 첫 시간에 기량테스트를 하게 돼 있다. 그걸 바탕으로 앞으로 한 학기 훈련 방향을 잡고, 학기가 끝날 때 어떤 식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건 사격 테스트 중 어려운 편에 속하는 고속이동 표적 테스트였다. 기존이었다면 쉽게 만점을 받았겠지만,
여자 몸이 돼 버린 것과, 방학 중 성장이 더뎠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쿵!.....쿵!.....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는지, 표적을 하나 하나 박살낼 때마다 조금씩 가슴이 후련해지는 기분이었고, 거의 끝날 때쯤에는 긴장이 거의 풀려 있었다.
헤비 캐논을 이리 저리 돌려가면서 스무 개가 넘는 표적을 거의 격추시켰고,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면서 묵직한 폭발음을 듣자 몸놀림이 점점 경쾌해졌다.
“와우....역시 한솜이 클래스 어디 안 가네.”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동기들이 감탄하기까지 했고, 어쩐지 남자 몸으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높이 뜬 표적이 날았다.
툭!....
어?
나는 힘껏 헤비 캐논을 치켜들었지만, 키가 작다보니 캐논의 뒷부분이 바닥에 닿아 버렸다.
그래서 표적을 쏠 수 있을 만큼 포구를 들 수가 없었고, 내가 잠깐 당황하는 사이 표적은 지나가 버렸다.
이전 남자 몸이던 시절의 습관대로 움직인 탓이었다. 그 몸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쏠 수 있었지만, 키가 작아서 높은 곳을 쏘려면 뒷부분이 닿지 않게 전체적으로 높게 들어야 한다는 걸 몰랐던 것이다.
“유한솜 23점.”
교수가 대단하다는 듯이 채점을 했다.
아니다.
만점이 아닌 점수는 전혀 대단하지 않다.
단 1점도 놓치고 싶지 않다.
“교, 교수님! 다시 한 번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나도 모르게 다급한 부탁이 튀어 나왔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없다. 나도 뱉어놓고 바로 후회했고, 교수도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에이, 한솜아 왜 그래, 기량 테스트에서 23점이면 엄청 잘 한 거잖아.”
“맞아, 그래도 니가 1등인데 왜 그래?”
학생들도 약간 술렁이는 분위기가 됐다.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나는 교수에게 인사를 꾸벅 하고 사로에서 나왔다.
치잇....
좀 더 연습했어야 했다.
미리 높은 곳을 쏘는 사격 연습을 한 번 해봤어야 했다. 그러면 내 자세를 교정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런 멍청한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남자들 차례가 지나가고, 도찬호 차례가 됐다.
나는 다리를 덜덜 떨면서 내가 사격할 때보다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
쾅!....쾅!....
씨발....꽤 잘 쏘잖아.
그의 움직임이 꽤 박력 있고 여유 있다. 역시 방학동안 사격 연습에 매달리느라 나한테 신경 쓰지 않은 것이었다.
“아앗!”
도찬호가 중간에 표적 하나를 놓치자, 구경하고 있던 학생들이 자기일인 것처럼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고, 묵묵히 다음 표적들을 박살낼 뿐이었다.
하나쯤 더 놓치길 바랐지만 마지막 표적이 될 때까지 1점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놓쳤던 고공 표적, 도찬호가 다리를 쫘악 펴며 포구를 높이 세웠다.
아아....
그리고 그는 보란 듯이 그 표적마저 명중시켜 버렸다.
“도찬호 23점! 찬호 열심히 했구나!”
마찬가지로 교수가 대단하다는 듯이 칭찬하며 점수를 말해줬다.
“와아! 그럼 도찬호랑 한솜이랑 공동 1등이야? 대단한데?”
학생들이 반으로 나뉘어서 그와 나를 둘러싸고 추켜 세워줬다. 하지만 난 그 분위기를 즐길 수가 없었다.
이 자식 마지막 사격 때 그 자세, 남자이던 시절 내 자세였다. 내 걸 훔치기나 하는 놈이 나랑 동점이라니 인정할 수 없었다.
게다가 가장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아무리 내가 익숙하지 않은 몸이라서 하나 놓쳤다곤 하지만, 놓친 표적의 질이 다르다. 나는 어렵고 중요한 고공 표적을 놓쳤고, 그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중간 표적을 놓쳤기 때문에, 사실상 내 패배였다.
역시 여자 몸으로는 안 되는 건가....
내 성장이 너무 더디다고 생각하며 느꼈던 불안,
다른 학생들, 특히 도찬호가 나를 따라잡거나 나를 추월해버리면 어떡하지 생각했던 불안,
그게 드디어 현실로 일어나 버렸다.
내 표정이 뻣뻣하게 굳어있는 걸 본 도찬호가, 나를 보며 씨익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