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14화
나는 그렇게 도찬호와 민규, 호수가 사용하는 방으로 끌려왔다.
민규가 나가는 문 쪽을 막아선 뒤, 나를 방의 중앙에 세웠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침대에 앉아 있는 도찬호가 위협적으로 말했다.
“무, 무슨 소리야.”
대충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감을 잡긴 했지만, 모르는 척했다.
“낮에 신나게 놀았으면, 밤의 일을 해야 할 거 아냐.”
도찬호가 그렇게 말하자 민규와 호수가 낄낄대며 좋아했다.
“니들끼리 신나게 해.”
나는 몸을 돌려서 나가려고 했지만 민규가 문에 딱 붙어서 가로막아버렸다.
“걱정 마, 어제처럼 안 하고 한 번씩만 하고 보내줄게. 우리도 더 놀아야 하니까.”
도찬호가 여유롭게 말했다.
으윽....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저거라도 물어야 한다. 진심인지 속이기 위해서 그냥 던진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조금이라도 덜 능욕당하는 방향을 찾는 것 뿐이었다. 괜히 반항했다가 묶이기라도 하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
“크윽....약속해. 한 번씩만 하고 보내주겠다고.”
“물론이지.”
도찬호가 능글맞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스스로 비키니 끈을 풀어서 알몸이 됐다. 그리고 문 쪽에 가깝게 던져 놨다. 빈틈을 보이면 바로 도망가 버릴 생각이었다.
“휘유, 언제 봐도 엄청난 몸이야. 이리 와서 엎드려.”
나는 도찬호가 있는 침대 위로 올라간 뒤 개처럼 엎드렸다.
그래, 차라리 어제처럼 안 묶이면 그나마 기회라도 잡을 수 있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코, 콘돔은?”
그가 내 보지를 대충 애무한 뒤 자지를 그냥 찔러 넣으려고 했고, 내가 당황하며 말했다.
“뭘 이제 와서.”
하읏!....
그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이 웃어 버리고는 자지를 찔러 넣어 버렸다.
깊어....어제보다 더 깊이 들어온다....
으윽....흐으윽....
그가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고 나는 자궁구를 연거푸 찔리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 찌르는 듯한 통증에도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것 같았다.
그가 자지를 찔러 넣자마자 눈앞에 내 자궁 단면도가 떴다. 아마 내가 섹스를 하면 자동으로 뜨도록 설정을 해둔 것 같았다. 아니면 훈련자 새끼가 지금도 내 상황을 보면서 낄낄대고 있거나.
눈을 감아도 피할 수 없는 그 영상에서 그의 자지가 내 자궁구를 계속 뚫고 들어오는 걸 보며, 혼자 자위할 때보다 훨씬 큰 쾌락으로 빠져 들어갔다.
철썩!
흐으응!....
이번에는 내 젖꼭지에 물릴만한 게 없었기 때문에, 도찬호가 내 엉덩이에 손찌검을 하면서 보지의 조임을 조절했다.
“완전히 걸레 다 된 거 같은데.”
엉덩이에 손찌검 당하면서 좋아하는 내 모습을 보며 민규가 낄낄댔다.
그의 말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도찬호가 때리면서 박아주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고, 신음소리도 최대한 참으려고 했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새어나왔다.
“여기 좀 봐봐 한솜아.”
민규가 부르는 말에 고개를 들어서 돌려보자 그가 핸드폰으로 날 찍고 있는 게 보였다.
“흐읏!....찌, 찍지마!”
나는 오른팔을 들어서 내 얼굴을 가렸지만, 도찬호가 뒤에서 내 팔을 낚아채서 당겨 버렸다.
“예쁜 얼굴 가리면 너무 아깝지.”
으윽.....윽....
민규가 어떻게든 쾌감에 젖어서 흐트러져 있는 내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
“씨발 가슴 흔들리는 거 좀 봐, 이거만으로도 열 발은 뺄 수 있겠다.”
그가 추잡하게 흔들리고 있는 내 가슴을 여러 각도로 찍으며 감탄했다. 도찬호가 내 양 손목을 잡아 당겨서 나를 완전히 무방비하게 만들어 세웠고, 민규가 마치 야동 감독이라도 된 것처럼 여러 구도에서 나를 찍었다.
“히야, 한솜이 표정 너무 야하다, 이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구나. 이런 걸 아헤가오라고 하는 거지?.”
“하읏...씨발....개소리 하지 마....”
아헤가오는 또 뭐야....
부룩....부룩.....
한참이나 뒤에서 박아대던 도찬호의 자지가 탄탄하게 힘이 들어가면서 정액을 쏟아 넣기 시작했다.
나는 공중에 떠 있는 내 자궁 단면도를 보며, 그의 자지가 내 자궁구를 꿰뚫은 채로 자궁 안에다 직접 정액을 쏟아놓고 있는 걸 맥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크읏....도망쳐....도망쳐라 내 난자야....
노란색으로 표시된 내 난자가 벌컥벌컥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을 애처롭게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
그의 자지가 뽑혀 나간 뒤에도 둥실둥실 잘 떠다니는 걸 보니 다행히 잘 피한 것 같았다.
“이야 기분 좋다.”
“다 했으면 이제 비켜.”
나는 엉덩이를 든 채로 투덜거렸다.
“아직 안 끝났어.”
“뭐? 한 번 하고 끝이라고 했잖아!”
“아직 한 번이 안 끝났어.”
그러더니 도찬호가 침대 위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자, 마무리를 해줘야지?”
“무슨 소리야?”
그러자 그가 애액과 정액으로 지저분해져 있는 자신의 자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입으로 깨끗하게 청소해서 마무리해줘야 할 거 아냐.”
으윽!....
“씨발 내가 창녀냐? 알아서 휴지로 닦아!”
나는 화를 내면서 일어나버리려고 했지만, 도찬호가 내 팔을 잡아서 당기는 바람에 그의 위에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그가 나와 얼굴을 맞댄 채로 말했다.
“창녀가 되고 싶으면 그렇게 만들어 줄게.”
그의 낮은 목소리가 내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나는 덜덜 떨면서 아래로 내려갔고, 그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자리 잡았다.
민규와 호수도 옆에서 낄낄거리며 내 꼴을 촬영하고 있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울지 않을 것이다.
으으....쓰다....
나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역겨운 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혀를 전부 사용해서 그의 자지 구석구석에 있는 쓴 정액들을 깨끗하게 핥아준 뒤, 그의 귀두 결에 끼어 있는 정액과 애액도 혀로 깨끗하게 훑어줬다.
그것도 민규가 찰싹 달라붙어서 내 얼굴과 흔들리는 가슴을 촬영했다.
으읍!...으으읍!...
민규가 뒤에서 내 보지를 벌리며 엉덩이를 찍고 있었다.
“으아....많이도 쌌네....”
그가 내 보지를 벌리자 뜨거운 정액이 내 허벅지를 타고 흘렀고, 그 음탕한 모습마저 이들에게 찍혀 버렸다.
“돼, 됐어?”
나는 고개를 들어서 그의 자지가 깨끗한지 확인한 뒤, 허락을 받듯 그에게 물었다.
“좋아, 깨끗해졌네. 이제 쟤들한테도 똑같이 해줘.”
도찬호는 이제 나한테 관심 없다는 투로 핸드폰을 봤고, 민규가 나를 잡아서 옆 침대로 끌고 갔다.
그리고 차례대로 민규와 호수에게 범해지는 것도 영상으로 찍혔다.
“하아....하아...이제 됐지?”
마지막으로 호수의 자지를 입으로 깨끗하게 정리해준 뒤 고개를 들고 물었다.
“히야, 이제 꽤 잘 빨게 됐잖아. 한솜이 너 남자로 안 돌아가면 안 되냐?”
“씨발, 헛소리 하지 마. 그럼 나 이제 간다?”
내가 침대에서 벗어난 뒤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내 수영복을 집자, 도찬호가 뒤에서 불렀다.
“역시 아니야, 그냥 여기 계속 있으면서 내일 아침까지 놀자.”
도찬호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민규와 호수가 침대 위에서 낄낄대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멍하게 있다가,
잽싸게 문을 열고 튀어 버렸다.
“어! 어! 거기 서!”
나는 알몸이었지만 몸을 가릴 생각도 못하고 그냥 냅다 달렸다. 일반 투숙객 몇 명이 내 꼴을 보고 깜짝 놀라서 소리 질렀지만 그런 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비상계단으로 도망쳐서 몇 층을 내려간 뒤에야 그들이 쫓아오지 않는다는 걸 볼 수 있었다. 본인들도 알몸이었으니 자지를 덜렁거리면서 쫓아올 수는 없었겠지.
휴우....그래도 동기들한테 걸리지는 않았네.
모두 자기 방에서 술을 까고 있을 시간이었기 때문에 복도에서 마주친 동기는 없었다.
이제 어쩐다....
아까 저녁에 이벤트 홀에서 단체로 술파티를 할 때 나는 수영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내 방 열쇠를 과대에게 맡겨놨었다.
게다가 지금 당장은 돌아가더라도 내 방 앞에서 그 새끼들이 지키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일단 수영복을 다시 입은 뒤 호텔 밖으로 나왔다. 괜히 호텔 안에 있다가 그 놈들을 마주칠까봐 두려웠다.
쏴아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있을 때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밤하늘처럼 어둡고 깊어 보이는 바다를 보며 뭔가에 홀리듯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의 구석에 앉아서 바다를 한없이 바라봤다.
고즈넉한 해변가에서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조금이나마 나를 달래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괜히 손으로는 차갑고 축축해진 모래를 만지며 시간을 죽였다.
나쁜 자식들, 여자가 됐다고 곧바로 그렇게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 버리다니.
도찬호 자식, 처음 그날 이후로 아무 말이 없길래 없었던 일로 잊어버리려는 줄 알았지만, 사악하게 다른 두 놈을 더 달고 와 버렸다.
특히 민규 그 새끼는 뭐 하는 놈인지 자꾸 젖꼭지에 집게를 물리질 않나,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질 않나.
나는 무릎을 세우고 머리를 그 사이로 꼈다.
으으....조금 춥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수영복만 입고 바닷바람을 맞으니 몸이 덜덜 떨렸다.
이제 들어가 볼까.
아직 기다리고 있을 거 같은데.
이제 다시 잡혀 버리면 꼼짝 못하게 묶인 채로 엉망이 돼 버릴 것이다.
어제 그들에게 묶여서 처참하게 당했던 걸 떠올리며 덜덜 떨었다.
쏴아아.....
어둠 속에서 파도소리 사이로 사람 몇 명이 걸어 다니는 게 보였다.
대부분 남녀 두 명으로 이루어진 연인들이거나, 아이를 동반한 부부들이었다.
저 사람들도 저렇게 산책을 한 다음에는 섹스를 하겠지?
내가 당한 것처럼이 아니라, 좀 더 상냥하고, 애정을 가지고, 상대를 소중히 여겨주면서....
으윽....
씨발, 뭐야 방금, 나 웬 역겨운 생각을 한 거야.
나는 잠깐 내가 남자에 이입한 게 아니라, 여자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닫고 얼굴을 찡그렸다.
스으윽...
그때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는 게 느껴졌고, 나는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도찬호 패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웬 남자 다섯 명이 순식간에 나를 둘러싸고 날 내려다봤다.
“휘유, 언니 여기서 뭐해? 남친한테 버림받았어?”
내 몸이 자동적으로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왜, 왜 이래, 저리 가.”
나는 벌떡 일어나서 그들을 헤치고 나가려고 했지만, 두 명이 양쪽에서 내 팔을 잡아 버렸다.
“에이, 왜이래 재미없게, 잠깐 이야기만 좀 하자. 나도 여친한테 버림받아서 마음이 아프거든.”
그가 억지 연기를 하듯 비아냥거리자 주변 패거리들이 낄낄대며 웃었다.
“아, 아냐, 나 친구들한테 가봐야 돼.”
나는 어떻게든 팔을 빼려고 흔들었지만, 꽈악 잡힌 팔을 빼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주변 사내들이 핸드폰 플래쉬를 켜서 내 몸을 비춰가며 살폈다.
“오오 엉덩이 쥑이는데, 남친이 잘못 했네.”
“어?”
그때 옆에서 낄낄대던 사내 중 하나가 뭔가 알아차렸다는 듯이 내 얼굴을 비췄다.
“이 년 낮에 우리 쪽 준 년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