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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화 〉78화. 깜짝 이벤트 (80/80)



〈 80화 〉78화. 깜짝 이벤트

따뜻한 햇살과 푸근한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5월.

석현은 희지의 초대를 받고 자취방에 찾아가는 길이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특별한 걸 해주고 싶다.

홍다희가 해주지 못하는 걸 자기가 해주고 싶다는  희지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무언가 보여줄 게 있다며 석현을 초대한 것인데, 석현 역시도 최근 사이가 나빠진 다희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둔 채 희지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언젠가부터 꾸미기 시작한 희지가 자기 이상형과 놀라울 만큼 비슷할 정도로 닮았기 때문에, 이제는 희지를 만나는 게 더 들뜨고 기대가 될 정도였다.

“야오옹.”

학교 근처의 원룸촌은 언제나 고양이로 가득하다.

석현이 사는 곳에서 희지의 자취방까지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지만, 워낙 골목이 많고 주차되어있는 차가 많았기 때문에 고양이를 자주 마주쳤다.


“오, 또 있네.”

“야옹- 야오옹-”

고양이는 귀엽다.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으면서도 새침데기 같은 표정을 지어주기도 한다.

애교를 부리면서도 때로는 도도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 것이 고양이의 매력이다.

바닥에 앉은 채 사람을 경계하면서 그루밍하는 걸 보니, 꼭 희지가 생각나서 웃음이 새어 나올 정도였다.

생각해보면 희지도 저러는데.
옆에 붙어서는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은근 귀여운 짓을 해대고⋯.


저 고양이는 누굴 위해 단장을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던 석현은, 무의식적으로 고양이에게 다가가 쓰다듬어주려고 했다.

“갸오오⋯⋯!”

“어어, 미안. 안 만질게, 안 만진다고.”

“갸오⋯”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 행동이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웠던 건지 경계심을 사고 말았다.

후⋯ 지난번도 그렇고 희지는 잘만 만지던데.

아무래도 희지와 고양이 사이에 무언가 통하는 게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석현이 생각하기에 가만히 있을 때는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서 고양이 느낌이 나다가도, 자기 앞에서만 표정이 풀어지며 몸을 부벼대는 것이 꼭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으니까.

확실히 희지가 고양이 같다고 생각하니, 자기는 못 만지고 희지는 잘만 만지는  이해가 되었다.


“야옹.”

“에이, 얘보단 희지가 낫지.”

“갸오!”

“그래, 난 간다?  있어라.”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털정리에 몰두하고 있는 고양이를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긴다.

골목을 마저 지나고, 제법 익숙한 편의점 건물을 지나치다 보니 마침내 희지의 자취방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석현이 찾아오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긴장되기보다는 제집을 찾아오는 것처럼 편한 기분이 들었다.

비록 힘든 감정을 내비칠 때도 많았지만, 어찌 됐건 자기 앞에서는 알기 쉬울 정도로 애정을 보내오니 대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희지: 준비하고 있을게!! 빨리와!!!]
희지: (춤추는 이모티콘)

톡을 보내오는 것만 봐도 얼마나 자기한테 애정을 갖고 있는지  드러난다.

깜빡 잊었던 답장을 보내면 1분도 안 되어 답장이 오고, 말 한마디에도 물개박수를 치는 것처럼 호응을 해준다.


그런 희지의 톡을 보며, 대체 뭘 보여주고 싶길래 이러는 건지 기대를 갖고 계단을 올라갔다.

일 층, 이 층⋯
원룸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5층까지 계단을 올라가야만 했다.

“후우, 덥네⋯”

여름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번 여름에는 얼마나 더우려고 이러는 건지. 아마도 바닷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듯싶었다.


석현이  앞에 도착하고 나서 이마를  번 쓸어내리고는, 천천히 두들기며 희지를 불러내었다.


쾅, 쾅, 쾅.

“희지야, 나 왔어.”

─응, 잠깐만!

대체 뭘 준비하려는 건지,  안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면서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듯했다.


─잠깐만, 잠깐만! 거의 다 됐어!

“그래, 기다릴게.”

─앗, 다 됐다! 문 열었으니까 들어와!

“응, 들어간다?”

자기가 직접 열어주지 않고 잠금을 풀어주기만  걸 보니, 확실히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다.


장난을 치려고 그러나?

생긴 것만 고양이가 아니라, 하는 짓도 고양이 같네.

혼자 뭔가를 꾸미면서 장난을 치려는 게, 석현이 보기에는 영락없이 고양이가 사람의 탈을  꼴이었다.

그리고 석현이 귀여운 장난 정도나 예상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생각보다 더 엄청난 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옷이 있다.


가슴 부분이 고양이 얼굴 모양으로 트여있고, 밑에는 고양이 귀가 뾰족 나와 있는 끈팬티로 되어있는 그 옷.


고양이 란제리, 줄여서 냥제리라고 부르는 그 옷은, 사실 옷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남자에게 귀여움을 어필하고 끼를 마구 부려대기 위한 승부속옷에 가까울 지경이었다.

그리고⋯

석현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앞에는 희지가 냥제리를 입고 고양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냐아, 냐아⋯”


머리띠 옆에 두 손을 가져다 대고 고양이 흉내를 내고 있다.

냥냥 소리를 내면서 몸을 흔들 때마다 목에 걸려있는 초커에서 딸랑이는 방울소리가 울려 퍼진다.


“냐, 냐⋯!”

“어,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귀여운 프릴로 장식되어 있지만, 겨우 가슴과 엉덩이만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노출도가 높은 코스튬 의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어깨와 허리 쪽을 매듭짓고 있는 끈이 살랑인다.

깊은 가슴골이 다 드러날 정도로  트여있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석현이 넋을 놓고 바라보고만 있으니, 그걸 불안하게 생각한 희지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냐아, 냐아⋯ 별,별로야⋯?”

석현이 고양이를 좋아한다길래, 과감하게 준비한 승부속옷을 입었건만 아무 말도 하질 않으니 울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매력이 부족한가 싶어 가슴이 출렁일 정도로 몸을 움직여보고,  더 귀엽게 고양이 소리를 내며 아양을 떨자, 그제서야 석현이 정신을 차렸다.


“희지야.”

“응⋯?”

“못 참겠다.”

“어⋯? 앗, 꺄,꺄악─!”


순식간에 희지에게 다가가서 몸을 밀치며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귀여운 고양이가 애교를 부리며 섹시함을 어필하고 있으니, 석현으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석현이 희지를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동안, 희지는 거칠게 다가와서는 혀를 집어넣는 격렬한 키스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읍, 흐으응─”

“귀엽잖아, 너무 귀엽잖아⋯!”

“흐읍♡ 키스  해줘♡”

비록 갑작스러운 키스이긴 하지만, 얼마나 지금 상황에 흥분하고 있는지 희지가 다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쩐지 손놀림이 거칠다. 리본 모양으로 매듭지은 끈이 풀리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온몸을 매만지고 있다.


거칠게 얼굴을 부여잡고 키스하는 동안, 희지는 점점 책상 쪽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흐으⋯ 침대로 가서 하자⋯ 응⋯?”

“안돼.”


이다음은 침대에서 하자, 그렇게 말하려는 순간 석현이 단호하게 거절하고는 다짜고짜 책상 위로 희지를 밀쳐내기 시작했다.

“아, 아앗⋯!”


콩,하는 소리와 함께 세게 부딪힌다.

희지를 단숨에 책상 위로 들어 올리는 탓이었다.

여린 몸이 책상에 부딪혀 아픔을 호소함과 동시에, 위에 놓여 있던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아야야⋯ 왜 그래에⋯”

“네가 잘못한 거야.”

“으응⋯?”

“네가 잘못한 거라고!”

“힉? 앗, 아앗⋯ 하아앙⋯!”

순식간에 바지를 내린 석현이 희지의 끈팬티를 옆으로 제치고 양물을 꺼내 든다.

갑작스레 벌어지는 일에 희지가 놀라기를 잠시, 오래 지나지 않아 고양이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작부터 커져 있었던 건지 아무런 준비과정도 거치지 않고 곧장 넣어버린 것이다.

“힉,히익.. 하앙, 아앙, 하아앙⋯!”

“누가 이런 거 입으랬어⋯!”
“하앙, 앙! 별로야? 하앙⋯!”

“너무 귀엽잖아!”

“다행이다, 아흑! 귀여운 거 많이 해줄 게♡ 하앙, 앙! 냐아, 냐아♡”


얼마나 흥분했는지 콘돔을 끼지도 않고 박아대고 있었지만, 석현도 희지도 그걸 신경 쓸 틈은 없었다.

석현이 깊숙이 자지를 찔러댈 때마다 냐아냐아 소리를 내면서 고양이 흉내를 낸다.

작은 체구였지만 살갗이 거칠게 부딪히고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이는 탓에 책상이 덜컹덜컹 흔들려버릴 정도였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가슴이 출렁이고, 목에 매단 방울이 딸랑딸랑 흔들리면서 좁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허억,헉, 왜 이렇게 귀엽냐고!”

“안댸, 안댸는데♡ 하악! 고양이는 챠갑고,흐읏♡ 도도해야 햐는데에⋯ 하아앙♡”

“시발, 너무 꼴리잖아⋯!”
“하앙,아아앙♡ 격렬햇♡, 하앙⋯!”

“빨리, 고양이 흉내 더 내줘⋯!”

“으응⋯! 냐아, 냐아⋯♡ 앙!, 아앙⋯! 냐아아♡”

석현의 요구에 따라 고양이 흉내를 낼 때마다, 안을 찔러대는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속도가 빨라진다.

그럴수록 희지의 얼굴이 발갛게 물들어가고, 아양을 떠는 간격이 짧아지고 있었다.

“죠아♡ 너무죠아! 학,하악⋯! 이거엇, 흐윽♡ 너무 죠아⋯!”

“크읏, 고양이 흉내 내라고!”

“녜에♡ 하으읏⋯! 냐아, 냐아아♡ 너무..너무 죠아효♡ 하아앙!”

발음이 샐 정도로 침을 질질 흘려대면서 박혀댄다.

아무런 방해 없이 생으로 질 안을 드나들 때마다 희지의 얼굴 표정이 흐물흐물 풀려간다.


책상 위에 뉘어져 있는 건 아랑곳하지도 않고 팔을 뻗어 석현을 껴안으려고 하는데, 교성을 내지르는 모습이 완전히 발정 난 고양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석현은 숨을  시간조차 주지 않으려는 건지 틈틈이 키스를 하며 희지를 점점 절정으로 몰아갔다.

“헤으으, 흐읏, 흐으윽⋯! 갈거갸턔♡ 흐윽! 하으윽⋯!”

“크읏,큭─”

이제는 말조차 할  없을 정도로 교미에 빠져있을 때, 점점 석현이 침음을 삼키면서 마지막 스퍼트를 내기 시작한다.

점점 희지의 허벅지가 부닥치는 속도가 빨라지고, 살결이 출렁이며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앗, 안댸♡ 안댸에♡ 하아앙! 갈거갸턔♡ 아앙⋯!”

“크윽, 흐윽, 간다⋯!”

“아앙,앙! 하앙, 하아앙────!”

자궁까지 닿을 정도로 깊숙히 박아넣은 채, 뱃속에 진한  싸지르기 시작한다.

희지가 정신을  차리고 헤엑거리며 거친 숨을 내쉬는 동안, 생으로 삽입되어 있는 자지에서 건강한 아기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기둥에 올라온 굵은 핏줄이 괜한 것은 아니었는지, 엄청날 정도로 많은 양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석현이 자지를 빼내었을 때는, 미처 안에  들어가지 못한 하얀 백탁액이 입구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아,하아아⋯♡”

“윽⋯”


저질렀다.

사정을 마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저질러버린 상태였다.

이성이 돌아오면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아버린 석현이,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미,미친⋯!”
“흐으읏⋯♡”

석현이 당황해서 욕지거리를 내뱉는 동안, 희지는 바닥에 쓰러져 책상다리에 기댄 채로 주저앉아 있었다.

무릎을 바닥에 대고 주저앉아 있는 다리 사이로 하얀 백탁액이 흘러내린다.

바닥에 물이 고이고, 그걸 쳐다보던 희지가 땀에 젖은 얼굴로 석현을 올려다본다.

“하아앙, 헁복헤⋯♡ 하앙⋯”

“야, 야, 이거, 미친⋯!”

“흐읏, 걘차나⋯♡ 흐으읏⋯”


이미 저질러 버린 일에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쩔쩔매지만, 희지는 그리 걱정하는 듯한 표정이 아니었다.

“걘차나⋯ 걘찬다구⋯♡”

“괜찮다니⋯!”

“하읏, 걱정⋯안해두 된다구⋯♡”

“뭘 걱정을 안 해! 아이씨,  미안하다. 아오⋯”

“아냐아, 정말루⋯ 오늘⋯ 진짜 걘챤으니까⋯♡”

뭐가 자꾸만 괜찮다는 건지.

석현은 당황한 마음에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답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내 이어진 희지의 말이 걱정하고 있던 석현에게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걘차나, 오늘⋯ 안전한 날이니까⋯”
“어? 정말로?”

“으응, 안전한 날이야⋯.”


“오늘, 안전하게 착상될 수 있는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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