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56화. cartel
한 번의 정사를 마친 석현이는 격한 운동 끝에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그걸 가만히 놔둘 내가 아니었다.
모처럼 단 둘이 있게 된 건데, 한 번만으로 끝내기는 너무 아쉽다.
아직 밤은 길다구—
멋대로 남자를 졸라대면 안 된다는 아까의 깨달음을 금방 잊어버리고는, 한 번 더 하자며 아양을 떨어댄다.
“석현아, 한 번 더 와줘⋯”
한 손으로는 젖가슴을 주물러대고, 다른 손으로는 흘러나온 애액으로 엉망이 된 보지를 문지르면서 유혹한다.
“너 진짜, 자꾸 이럴거야?”
“으응..? 왜에..”
“자꾸 이렇게 꼴리게 할거야?”
지금 나한테 꼴린다고 그랬다.
평소에는 이런 말도 잘 안하더니, 드디어 나한테 정욕을 드러내기 시작하는게.. 진심으로 기쁘다.
“그치만.. 너무 좋단 말이야♡ 나 젖은거 보여? 한 번으로는 부족해..♡”
“하 진짜.. 너 때문에 미치겠다. 너 진짜 다른 남자한테도 이래? 하고 싶다고 졸라대고?”
“아냐아⋯ 나 너밖에 없어. 이렇게 야한 모습 보여주는거 너밖에 없다구. 그러니까, 흐읍—!?”
너한테만 이러는 거라고 말하는 도중에 석현이가 다시 입을 맞춰온다. 혀를 섞고 여러 번 타액을 나눠 가진 뒤에야 다시 말할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근데.. 이런거 당해버리면 할 말이 없잖아.
“빨리 넣어줘♡”
“읏.. 하앙..! 쇄골 빨면 안됏♡”
살 쫍쫍 빨아들이면 안된단 말이야. 그렇게 쎄게 빨면 자국 남아버려⋯. 이제 더워서 두꺼운 거 못 입는데, 보이는 데다가 키스마크 남겨버리면 나 어떡하냐구♡
“흐앗! 아앙..! 안대에.. 그거 안댓..! 젖꼭지 괴롭히지 마앗..!”
“하아, 하아, 희지야. 너 진짜 맛있어..!”
“아앙, 나 맛있어..? 흣, 가슴 더 물어줘..! 흐앗, 기분 죠아..!”
조금 전까지 키스를 나눴던 입이 이번에는 온몸 구석구석을 맛보며 키스마크를 남기고 있다.
힘을 주어 베어물 때마다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빠알간 자국이 남아버리고 있었다.
“하아.. 이제 넣어줘- 푹 젖었어♡”
온몸이 그의 타액으로 뒤덮힌 나는, 이제 그만 넣어달라며 또 건방지게 졸라대고 말았다.
“후우, 후우⋯ 희지야, 아까처럼 말해봐.”
“으응? 뭐가아..?”
“아까처럼 존댓말 하면서 부탁해봐. 넣어달라고 보채지 말고 정중하게 넣어주세요라고 말 해.”
아앙, 그거 안되는대에— 존댓말로 부탁하는거 또 해버리면 바보된단 말이야. 그런 식으로 애교부려서 사랑받게 되면 버릇되어버린다구. 근데 못 참겠어⋯.
“아까처럼 말하면 또 넣어줄거야..?”
“⋯이거 보여? 너 때문에 이렇게 빳빳해졌잖아. 너 때문이니까 빨리 부탁해.”
아.. 아까보다 더 크잖아♡
한 번 가지고는 기죽지 않는 늠름한 자지, 너무 훌륭해. 이런 거 나한테 과시해버리면 고분고분 말 들을 수밖에 없다구.
“넣어주세요..♡ 부디 저한테.. 푹찍푹찍 박아주세요♡”
..앗♡
또 온다..! 엄청 굵은 거, 두껍고 커다란 거 또 들어와♡
츠욱... 퍽.. 퍽, 퍼억.. 퍼억..!
“앗, 앗, 앗♡ 너무 쎄♡ 격렬햇♡”
생각보다 너무 쎄..! 시작부터 강하게 하는 거 반칙이잖아♡ 이런 거 당해버리면 반항 못 해♡
“하앙, 반칙♡ 이거 반칙..♡ 흐앙, 앙!, 하앙, 하앙!”
“허억 헉, 네 잘못이야. 반성해 빨리..!”
퍼억, 퍽, 퍽, 퍽—
“몰라♡, 흐앗..! 이런거 아무튼 반칙이얏..♡”
“남자 꼬시려는 것처럼 잔뜩 차려입고, 괜히 환하게 웃는거 보여줘서 설레이게 하고..! 수줍은 척 하면서 사랑노래 부르고, 남들 앞에서 엉덩이 흔들면서 춤추고..! 이래도 잘못이 아니야—!?”
앗, 하앗, 그런거 아닌데에♡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건데⋯♡
나 잘못한거야? 다른 남자들 앞에서 너무 매력끼 발산해버린 거야? 암컷 주제에 페로몬 풍겨대면서 나도 모르게 꼬셔버린거야..♡?
“하앙..♡ 마쟈, 그럼 내 잘못 마쟈아♡ 잘못해써요♡ 잘못해써어♡ 앙, 아앙-
흐앗, 앙..! 잘못♡, 잘못했으니까 용서해줘요♡”
퍼억, 퍽, 퍽, 퍼억, 퍽, 퍽—
“허억, 헉, 너, 아까도 말했지? 절대 까먹지 마. 다음부터 절대.. 절대 다른 남자 꼬시지 마..! 알았어..!?”
“앙, 아앙..! 알앗서요..! 알았으니까, 평생, 평생 안 까먹을 테니까♡ 앙♡ 하앙!”
하악, 학, 하앙♡, 앙♡ 독점선언 당해버리는거 너무 기분 죠아♡ 석현이한테 약속하면서 아기방 자극되는거 너무 죠아♡
자지 들어올 때마다 배 위로 움푹 튀어나오는 거, 이런 거 나도 몰랏♡ 아무나 못 해주는 이런 거 당해버리면, 아기방이 착각해버린다구..♡
흐앗.., 앙, 하앙, 하아앙..!
치골끼리 부닥치면서 깊숙히 박히는거 너무 좋아..! 계속 헤집어지면서 목덜미 찌릿찌릿해지는거 너무 좋다구..!
“흐얏..!? 나 또 이상헷♡ 안 돼, 안돼엣, 가버릴 것 같앗..♡”
“헉, 허억, 희지야, 마지막이야, 헉, 허억—”
“손, 손 잡아줘♡ 하앙.. 앙..!”
퍼억 퍽, 퍽 퍽, 퍽, 퍽—
“앗, 앗! 아앙! 갈 거 같아, 가버릴 것 같아, 앙! 아앙..!”
앙, 앙..! 하앙, 학..!
온다..! 엄청 기분 좋은거 온다앗..!
이런거 오면, 찌릿찌릿한거 몸속에서 퍼져버렷..♡
푸슛.. 푸슛..!
“아? 흐앗..? 학? 앗, 아앗.. 앗..! 히야아아앗...!♡♡”
“흐악, 학, 학, 학⋯ 가버렷서어⋯”
“크윽, 후우-, 후우.., 후우—”
하악... 하악....
이거, 너무 황홀헷.. 아직도 손발 찌릿찌릿 떨리잖아..♡
“하아, 하아⋯ 석현아⋯♡”
너무 좋았어 석현아, 이런거 다른 사람이랑은 못 해. 아.. 진짜 너무 행복해.
“너무 좋았어..석현아♡”
“후우, 후— 크윽, 나도—.”
다른 거랑은 비교도 못 할 만큼 좋았다. 몸이 막 날아가버릴 것만 같을 정도로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얼마나 강렬하게 느껴댔는지, 잔뜩 흥분해버린 애액이 물총처럼 쏘아지며 석현이의 몸을 적셔버렸다.
너무나도 야한 광경을 두고 서로 숨을 고르며 잠시 시선을 교환한다.
그리고 서로의 만족감을 확인하는 마무리 키스를 하며, 석현이는 내 몸 안에 들어가있던 그의 물건을 조심스럽게 빼냈다.
뽀옥—
내 몸이 욕심쟁이라서 그의 물건을 꽈악 붙잡고 있었던 탓일까. 석현이의 것이 나오면서 뽁 하고 귀여운 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그의 물건을 감싸고 있던 고무는 어디가고 생자지만 달랑 나와버렸다.
“아.. 입구에 걸려버렸네..? 아하하⋯”
아 정말.. 너무 음란해서, 주인을 창피하게 만드는 부끄러운 몸뚱아리이다.
석현이는 그걸 보고는 자기 손으로 고무를 잡아당겨서 쭈욱 빼내주었다.
“흐읏.. 우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엄청, 엄청 많이 들어 있었으니까⋯.
“석현아.. 너 무슨 영양제 같은거 먹어..?”
“? 무슨 소리야.”
“으응, 아니야..♡”
이거 냄새도 그렇고, 색깔도 엄청 진하고⋯ 이렇게나 잔뜩 싸버렸잖아.
이런게 조금만 더 안에 있었더라면, 고무를 뚫어버리고 한방에 임신시켰을지도 몰라♡
내 눈에서 하트 쏟아지는거 느껴져?
이렇게나 진한 걸로 내 머릿속에 마킹해버리고, 다른 남자랑 엮이지도 못하게 울타리 쳐주고⋯
이런거 너무 황홀하잖아. 진짜 너무 훌륭하잖아..♡
“진짜 너무 좋았어⋯”
“하하, 그래. 이리 와.”
자기한테 오라는 말에, 냉큼 몸을 갖다 대고는 푸욱 안겨버린다.
얼굴을 비스듬히 해서 그의 목가에 가져다 대고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를 어루만지며 기분 좋은 숨소리를 내쉰다.
석현이의 것이 한 번 오갈 때마다 점점 더 서로의 합이 맞아가며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누린 것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안 힘들어?”
“으응.. 괜찮아. 너무 좋아서 하나도 안 힘들었어♡”
머리를 매만져주는 손길을 느끼며 온몸에 남아있는 키스마크를 감상한다. 언제 봐도 봉긋하게 솟아있는 커다란 가슴은 물론이고, 허리나 배 위에까지도 빨간 자국이 남아있다.
시선을 움직일 때마다 진한 냄새가 따라온다. 온몸 구석구석 그의 냄새가 베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그리고 아마 목덜미에도 이런 자국이 수도 없이 났을게 분명하니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렇게나 증거가 남아버려서 기쁘지만 또 부끄럽기도 한 느낌.
“앗.. 석현아, 미안.”
“뭐가?”
옆에 누워 있는 몸을 어루만지며 감상하다가, 좀 전에 절정하면서 애액을 쏟아댔던게 문득 떠올라버렸다.
“나.. 너무.. 많이 싸버렸어. 미안해.”
“아⋯ 괜찮아. 귀엽기만 한 걸.”
“으응..? 부끄러워. 대신에 내가 깨끗하게 해줄게♡”
핥짝- 핥짝—
마치 고양이가 정성스럽게 핥아주듯이, 곳곳에 애액이 튀어버린 몸을 혀로 핥으며 깨끗하게 닦아준다.
이렇게나 큰 기쁨을 받았으니 그만큼 보답을 해주는게 당연하니까.
“츄읍, 츕⋯ 다 됐다아⋯♡”
“후우— 너 자꾸 귀여운 짓만 골라서 할래?”
“헤헤..”
귀엽다고 칭찬받았어. 내 사랑하는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아서 기뻐.
“얍-”
다시 그의 품에 안긴 채로 이런저런 손장난을 쳐본다. 갈빗대를 꾸욱 눌렀다가, 살갗을 살짝 꼬집어보기도 하고, 손톱으로 긁어대기도 하며 장난을 친다.
석현이가 피식 웃는다. 장난을 적당히 받아주던 석현이는 어느새 내 귀를 매만져 주더니, 이번에는 부드러운 머리칼을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희지야.”
“으응.”
그의 품 안에 안긴 채로 몸을 베베 꼬아대며 다소곳게 대답한다.
“내가 너 많이 아끼는 거 알지?”
“..정말?”
나.. 아껴주고 있어? 정사 후에 여자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말을 들어버렸다. 갑자기 기습공격 해버리는거 치사해.
이런 기쁜 말, 갑자기 들려주면 말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리잖아.
“내가 너 진짜 많이 아낀다.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어떻게 널 아끼지 않을 수가 있겠어?”
아⋯♡
나 아낌받을 수 있는거야..? 역시, 나 혼자서 사랑했던게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로맨틱한 사랑이었던 거구나..?
그럼 우리, 원래 운명대로 이어질 수 있는거지?
우리 처음으로 같이 잤던 그 날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서, 다른 사람 방해 없이 알콩달콩 연애할 수 있는거지?
나 진짜 너무 기뻐.
이런 날이 오다니, 역시 너만을 바라보길 잘했어. 너만을 사랑해서 보답받는 게 분명해.
그렇게 믿어도 되는 거겠지?
응..? 한 번만 더 물어볼 테니까⋯
“⋯나 진짜 아껴?”
“그래. 내가 한 말 다 진짜야.”
“귀엽다는 말 진짜야?”
“너 하는 거, 하나하나 다 귀여워.”
“예쁘다는 말도?”
“응. 지금 내 눈에는 제일 예뻐. 계속 봐도, 누구보다도 예뻐 보여.”
아, 자꾸 심장 공격하지 마⋯
“정말.. 사랑스러워?”
“사랑스러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네가 하는 말, 네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 다 너무 사랑스러워.”
“..♡”
이거 진짜야. 내 마음 콩닥콩닥해져서 진심인거 알 수 있어. 나도 엄청 많이 사랑한다구.
“석현아.”
“응?”
“우리, 사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