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40화. 맺어짐⋯ (4)
“히얏..!”
음부를 혀로 핥을 때마다 허리가 들썩이며 몸을 가만둘 수 없게 된다.
지난 며칠간 혼자서 위로를 해 보았지만, 이런 식으로 성기를 자극하는 건 현실에선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에 몸을 움찔 떨 수밖에 없었다.
신음 소리를 터뜨리자 석현이 그걸 보고는 무언가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응—”
기분 좋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짧은 신음을 내줄 때마다, 그의 혀가 더 열심히 움직여댔다.
츄읍- 츄읍—
그렇게 입으로 애무를 해주고 난 뒤에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대더니 입구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흐읏⋯.”
혼자서도 했던 일이지만, 다른 사람이 해주니까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더군다나 남자가⋯.
입구를 조심스럽게 터치했다가, 스윽- 쓸어내리기도 한다.
혹시라도 다치게 하는 게 아닐까— 그런 걱정을 하며 손가락을 아주 조금씩만 집어넣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손으로 애무를 해주며 지분거리는걸 느끼다 보니 어느새인가 콩알이 조금씩 커져 있었다.
겉살이 까지며 탱탱한 알맹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민감한 속살이 바깥 공기에 닿으면서 더이상 간지러운 느낌은 나지 않고 찌릿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단단해진 걸 발견한 석현은 그걸 빙 돌려주기도 하고, 스윽 비볐다가 가끔은 살짜악 꼬집어주기도 하며 내 몸을 풀어갔다.
“흐앗- 핫⋯”
애무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 자체로 날 배려해주고 있는 게 느껴져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아, 하아-”
그렇게 어색한 두 남녀의 애무가 끝나고, 석현은 대뜸 침대에서 일어나서 테이블로 향했다.
난 그가 돌아선 틈을 타서 이미 단단하게 발기한 커다란 물건을 몰래 훔쳐보고 있었고, 테이블 앞에 선 석현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아, 여기-”
방 안에 비치되어 있던 콘돔을 찾는 석현의 목소리로 인해 오랜 침묵이 깨진다. 여기- 라고 혼잣말을 내뱉으며 고무를 찾아온 석현은, 스스로 포장을 벗기고는 자지에 그걸 끼웠다.
아까 전에 편의점에서 미리 사 온 게 아깝게 됐다는 짧은 생각이 지나가고, 이내 석현이 다시 침대로 올라왔다.
아... 그의 물건에 눈길이 간다.
차마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나 같은 건 상상도 못 했을 정도로, 어쩌면 누구랑 비교해도 클 정도로 늠름하다.
꿀걱... 조심스럽게 침을 삼키고는 다시 서로를 쳐다본다.
“...”
“...”
긴장한 채로 서로를 쳐다보다가, 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 처음이야⋯”
내가 처녀라는 걸, 남자 경험이 ‘아직’ 없다는 걸 수줍게 고백하자 석현이 사랑스러워하는 눈길을 보내주며 대답했다.
“나도, 처음⋯⋯.”
아, 우리 둘 다 처음이구나. 그래서 더 행복하다. 그동안 참아온 여자의 몸이, 가장 소중한 사람과 맺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보다 더 기쁠 수가 없다.
석현은 내가 처음이라는 말을 듣고는,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수건을 가져와 내 아래에 깔아주었다.
“살살 할 테니까, 아프면 말 해줘-”
“응⋯”
이제 넣으려는 걸까, 몇 시간 전보다도 더욱 상냥해진 목소리로 날 배려해준다.
드디어 나한테 삽입을 하려는 거겠지. 석현이 어색하게나마 애무를 해준 거는 내가 처음일까 봐, 아파할까 봐 진심을 다해 풀어주려 한 거라고 생각한다.
내 몸은 발정 난 상태에 빠지게 하는 미션의 패널티때문에, 아니— 석현에 대한 호감 때문에 충분히 젖어있었지만⋯.
그렇게 남자가 들어오는 걸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방향을 맞추던 석현은 이내 그의 커다란 자지를 찔러대며 내 여자를 두들겨댔다.
..찌걱—
“악—!”
윽— 몸 안에 자지가 들어오는 순간, 무언가가 찢어지는 느낌이 들며 고통이 찾아왔다.
무언가가 쿡쿡 찔러대고, 아파오고,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파아—!!”
아파-, 파과의 고통에 몸부림치며 석현의 몸을 꼬옥 붙잡았다.
“앗, 미, 미안..! 괜찮아—!?”
아차, 큰 잘못을 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석현이 몸을 멈추고는 날 걱정스럽게 쳐다봐주었다.
꿈속에서는 이런 고통 같은 건 없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생각보다 더 큰 고통이 찾아오고 있었다.
읏, 미안하게 쳐다보고 있는 석현을 보니 괜히 나까지 마음이 불편해진다.
“미안, 그만할까?⋯”
아.. 안돼— 멈추지 마. 여자의 기쁨을 꼭 누리고 싶은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단 말이야.
그동안 해소할 수 없는 성욕에 몸부림쳤던 나날들이 떠오르면서 조바심이 생겨났다.
읏, 남자를 기쁘게 해줘야 하는데, 내 몸을 줘서 기쁘게 해줘야 하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안 돼⋯⋯.
무언가 알 수 없는 아쉬움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마구 솟아난다.
“으응, 아니이—”
움직임을 바로 멈춰버린 친구를 애처롭게 바라본다.
“난 괜찮으니까, 응? 다시 들어와 줘. 더 해줘—”
파과의 고통을 애써 참으며, 연약한 암컷의 모습으로 석현에게 매달린 채 구애를 하면서 다시 한번 삽입을 부탁했다.
크흣-, 읏—.
이내 보지 안으로 다시 남자의 물건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석현이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왕복한다.
“읏, 읏, 으읏, 앗, 앗—”
아프다. 생각과는 다르게 남자가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아프다. 살이 째지는 느낌이 들면서 찌릿찌릿한 아픔이 몰려온다.
읏-
그치만, 이런 걸로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저렇게 흥분한 얼굴로 내 위에 올라탄 남자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아픔을 참고, 앓는 신음을 억지로 참아내면서 몸을 내주었다.
“읏, 흐읏, 앗, 흐윽-, 읏, 읏⋯”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애써 찡그린 얼굴을 감추며 참아내고 있는 도중 무언가 찌잉- 하고 울리는 느낌이 뱃속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
진동이 울리는 것처럼, 몸 안쪽이 지잉- 울려댄다.
자지가 질 안을 파고들 때마다 몸이 찌릿찌릿해진다.
“악- 앗, 악? 아..? 학? 하악—?”
앗..? 이상한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몰려왔던 아픔과는 다른, 전혀 생소한 느낌이 몸 안에서부터 올라온다.
여전히 석현은 지치지 않고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둘 다 곧장 몸을 섞어버린 탓일까, 허리가 부닥쳐올 때마다 내 몸 위에 올라탄 수컷의 냄새가 퍼지고, 진한 체취를 맡을 때마다 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자지가 오고 갈 때마다 몸 안이 찌릿찌릿 울려대기 시작했다.
“학- 아학- 앗, 핫, 하악—”
몸이 지잉- 지잉- 하고 울린다. 자지가 질 안을 쑤실 때마다 그 모양이 느껴진다. 어딘가를 스쳐 지나갈 때마다 등줄기에 소름이 돋고 신음이 터져 나온다.
“학, 학- 하악♡ 학♡”
아..!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찾아온다. 꿈속에서 그렇게나 느꼈던, 그렇게나 찾아왔던 그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전기가 찌릿찌릿 올라온다. 자지가 느껴진다.
“앗, 학♡ 학, 학, 하악♡”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고 신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하자, 석현도 그걸 눈치챈 듯 점점 더 과감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석현이 몸을 부닥쳐올 때마다, 타악- 타악— 소리가 나면서 방 안에 울려 퍼지고, 몸속에서 올라오는 신음이 귀를 어지럽힌다.
밑에 깔려있는 건 부끄러웠지만, 허리가 타악- 타악- 부닥쳐올 때마다 전부 날아가 버린다.
“학, 학, 악♡, 하악—”
보지가 쑤셔질 때마다 목소리가 풀려버리고,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아진다.
이거 죠아, 이거 기분죠아⋯!
“악♡ 기분죠아, 더 해줘어—♡”
아양을 떠는 목소리로 교태를 부리며 남자를 유혹한다. 더 세게 박아달라고 부탁하며 남자의 몸을 꼬옥 부여잡는다.
타악- 탁— 부닥치는 소리만 나던 방 안이, 점점 퍼억- 퍽— 퍼억— 하는 짐승과 같은 소리로 채워진다.
커다란 자지로 질 안이 가득 채워질 때마다, 뜨거운 게 가슴 속에 차오른다. 거칠게 들어온 자지가 빠져나가면 찌릿한 느낌이 들며 등골이 서늘해진다.
“학, 학♡ 악♡, 하악♡ 하악-♡ 악♡”
퍽- 퍽 퍽- 퍽-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지에 박힐 때마다 하복부가 뜨거워지고, 자궁이 있는 자리에서 큥큥거리는 느낌이 몰려온다.
악- 이거 너무 좋아⋯!
뭔가, 뭔가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며 계속 남자를 갈구하게 된다.
“하악- 학—”
석현의 몸을 꼬옥 껴안은 채로 뜨거운 신음을 토해낸다.
“하악— 흐앗, 악—♡ 앗, 악♡”
내가 애타게 원하던 게 드디어 찾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지를 맞이하기 위해 점점 자궁이 내려오고, 보지가 꾸욱- 꾸욱 조여대며 자극을 더해가기 시작한다.
찌릿찌릿한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호흡이 짧아지며 알 수 없는 느낌이 올라왔다.
“앗, 온다아- 온다아—”
“허억- 헉, 헉- 헉—”
퍽, 퍼억- 퍽—
퍼억- 퍽— 퍽, 퍼억—
그리고 찌릿한 오르가즘이 폭풍처럼 몰려왔다.
"힉? 히익..?"
“학⋯ 흐아아앙—♡♡♡♡”
온몸이 움찔, 움찔 떨리며 발가락이 오므라들고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다.
목을 타고 전기가 휘몰아치고, 제대로 앞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눈동자가 올라가려고 한다.
흐앗— 바보 같은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린 채로 침을 질질 흘려댄다.
“큿⋯”
한참 꿀렁이는 느낌이 들더니, 이내 석현이 내 몸에서 자지를 빼내었다.
“하아- 하아-”
자꾸만 초점이 흐려지는 걸 억지로 참아가며 그의 물건을 보니, 빨간 선혈과 하아얀 애액들이 뒤섞인 채로 기둥 전체에 끈적하게 묻어나 있었다.
석현이 자지에 씌워져 있는 콘돔을 빼내자, 거기에 고여있던 백탁액들이 추욱 늘어졌다.
저런 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것인지, 석현은 빼내 들은 콘돔의 윗부분을 잡아 혹여나 새지 않도록 묶어내기 시작했다.
앗-
끈적한 정액이 엄청나게 고여있다. 내 몸으로 그렇게나 흥분해준 걸까, 한눈에 봐도 진한 정액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게 된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참는다. 꿈속에서는 당연히 받아마셨던 것들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하지만, 뜨겁게 차올라 있는 콘돔을 보니 너무나도 기뻐진다. 내가 여자의 역할을 잘 해냈다는 게 기쁘고, 내 몸으로 남자를 만족시켰다는 게 기쁘다.
변해버린 몸둥아리를 보며 자책하던 날 위로해줬던 친구가, 이제는 남자가 되어 날 취했다는 게 너무나도 기쁘다.
남자가 나를 써서 사정했다는 게 기쁘고, 또 저렇게나 많이 싸주었다는 게 기쁘다.
너무나도 늠름한 물건이 마음에 쏘옥 들고, 그렇기에 사랑스럽고, 그만큼 자랑스럽기에 진심으로 기쁘다.
저렇게나 건강한 수컷이 내가 선택한 남자라는 게 기쁘고, 내가 고른 짝이라는 게 기쁘다.
그래서, 내 위에 겹쳐진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에게 뜨거운 키스를 바치고는, 다시 한번 유혹을 해버렸다.
“현아⋯ 나, 아직 부족한데...♡”
너무 좋았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교태를 부리며 남자를 꼬신다.
그 말을 들은 석현은 다시 기운을 차린 듯 자지를 발딱 세워주었다.
“아♡”
한 차례 사정을 했는데도, 다시 빳빳해지는 저 늠름한 물건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파과의 고통 따위는 진작에 잊어버렸다. 약간의 얼얼한 느낌이 남아있지만, 저런 멋진 자지를 보고도 아직 아프다며 내뺄 만큼 뻔뻔하지는 않다.
그래서, 수컷의 몸을 잡아끌어서 내 몸을 깔아뭉개게 만들고는 애정을 담은 끈적한 입맞춤을 바쳤다.
“해줘..♡”
그렇게 교미를 조른 끝에, 이후로도 몇 차례나 더 몸을 섞어댔다.
애무는 별다를 게 없었고, 체위도 비슷했지만 허리의 움직임은 점점 더 능숙해져 갔다. 나 역시 몸을 섞으면 섞을수록 감도가 점점 더 올라가며 여자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음욕에 절어버린 얼굴로 혀를 내밀며 키스를 부탁하고, 다리를 꼬옥 조여가며 수컷을 붙잡고, 자지의 움직임에 호응하며 신음 소리를 터뜨렸다.
그런 식으로 계속 몸을 섞어가며 쉴 새도 없이 몰아치는 쾌락을 받아냈고, 수 차례의 절정을 끝으로 격렬했던 정사를 마치고는 둘 다 씻지도 않은 채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기진맥진한 채로 잠든 두 남녀의 주변에는 무언가를 닦아낸 휴지 뭉텅이와 다 써버린 콘돔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