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236화 (236/286)

〈 236화 〉음란한 두명의 누나 (12)

음란한 두명의 누나 (12)

'유라 누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내게 그런 짓을 시킨걸까?'

작은누나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의 두근거림이 멎지 않았다. 목욕 수건 한 장만 걸친 음란한 모습으로, 작은누나는 어젯밤 내 방에 난데없이 처들어왔다. 처음엔 뭐가 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설마 작은누나가 나와 큰누나와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알고 있을 줄은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작은누나의 입에서 섹스라는 말이 나왔을 때는 너무 충격을 받아 눈앞이 깜깜해졌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였다.

그러나 그 뒤에 일어난 일은 지금도 믿기지 않을 만큼 이상하고 야릇한 경험이었다. 작은누나가 나를 짓궂게 괴롭히면서 발가벗고 누나의 눈앞에서 딸을 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게다가 더 믿기지 않는 건, 내가 딸치는 모습을 보면서 누나 역시 흥분했는지 자신의 음부를 만지작거리며 자위를 했다는 사실이다.

눈을 감으면, 어젯밤 내 방에 왔던 작은누나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작은누나는 목욕 수건으로 가리고 있던 음부를 살짝 드러낸 채, 음부 틈새 상단의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다리를 크게 벌린 건 아니었다. 손등에 가려져 음부도 확실히 보지는 못 했다. 하지만 목욕 수건 한 장만 걸친 채, 작은누나가 날 쳐다보며 자위를 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내가 사정한 것과 거의 동시에, 작은누나도 절정에 이른 것 같았다. 내 앞에서 허리를 뒤로 젖힌 채, 온몸을 경직시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 경험이라곤, 큰누나와 몇 번 한 게 전부라 누나가 절정을 느꼈는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젯밤 있었던 일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작은누나는 큰누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미인이었다. 대학생이니 나름대로 남자 경험이 있을 것도 같았다. 미색과 요염함을 겸비한 큰누나에 비해, 작은누나는 가련하고 청순한 분위기가 풍겼다. 나에게 작은누나는 귀여운 소녀라는 인상이 강했다. 게다가 작은누나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얘기 따위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지금껏 작은누나는 순결하다는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작은누나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담한 짓을 한 것이다. 나를 힐책하고 마치 날 지배라도 하 듯, 무리한 명령을 내리면서 작은누나가 내 앞에서 쾌감에 취해 자위를 하다니.

모든 게 꿈만 같았다. 어제 밤 내가 본 건, 내 음란한 욕망이 만들어 낸 허깨비가 아닐까. 하지만 환상이라고 하기엔, 내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누나의 음부의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하고 생생했다.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던 누나의 모습이 모릿속에 떠오르자, 아랫도리에 피가 쏠리면서 음란한 열기에 휩싸였다.

오늘 작은누나는 동아리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11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왔다. 종일 내 방에 있었던 나는 오늘 한번도 작은누나와 얼굴을 마주치지 않았다.

문득 벽시계로 눈을 돌리자, 이미 12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작은누나, 잠들었겠지.'

누나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초조한 기분이 들어 침대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였다. 사타구니를 감싸고 있는 음란한 욕망과 뜨거운 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이제 머리 속에는 누나 생각뿐이었다.

전에, 욕실 앞에 놓여 있던 세탁기에서 작은누나의 팬티를 꺼내 냄새를 맡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작은누나의 속옷 냄새를 맡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큰누나를 생각했다. 그때는 작은누나를 여자로 의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젯밤 그 사건 이후, 내 욕망은 확실히 작은누나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큰누나를 잊어 버린 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연 누나 생각보다는 유라누나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찼다. 잠깐 정신이 나갔는지, 제정신이 들었을 때는 어느새 내 방을 나와 복도 맞은 편에 있는 작은누나의 방문 앞에 서 있었다.

큰누나가 집에서 자고 간 그날 밤, 욕정을 참지 못하고 큰누나가 잠들어 있는 방에 몰래 숨어들었을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그때는 큰누나도 날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작은누나는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문 앞에 서서, 나는 망설이고 있었다. 심장이 거칠게 맥박치고, 심장 고동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동아리 술자리니까, 작은누나도 술을 마셨을거야. 아마 자고 있을 거야. 하지만 지금 누나 방에 몰래 들어가서 뭘 할 생각이지? 모르겠어. 나도 잘 모르겠어.'

나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오직 하나 확실한 건 내가 지금 작은누나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지금 방에 들어가면, 작은누나는 날 어떻게 할까? 소리를 지르며 나가라고 할까? 어젯밤처럼 날 변태 취급할까? 날 거절할거야. 아니, 어쩌면 하연 누나에게 전부 꼰지를지도 몰라.'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내 자신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나는 유라누나의 방문 손잡이에 오른손을 뻗어,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돌렸다.

문틈으로 방안에 불빛이 새어들어갔다. 역시 작은누나는 이미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 심장고동 소리가 내 귓가에 크게 울렸다. 손잡이를 쥐고 있는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배어나왔다. 나는 살짝 빠져 나올 정도만 문을 열고, 재빨리 누나의 방안에 숨어들어왔다.

문 앞에 놓인 누나의 싱글 침대가 내 눈앞에 들어왔다. 깃털 이불이 누나가 숨을 쉴 때마다, 조용히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큰누나의 방에 몰래 들어간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번엔 작은누나가 잠 들어 있는 방에 몰래 침입해 들어온 것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나는 가슴이 쿡쿡 찌르는 듯 따끔거렸다.

'바다 너 미쳤어? 도대체 작은누나 방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작은누나 말처럼 큰누나 하나로 부족해 이번엔 작은누나까지 손을 대려는 거야? 아무리 욕정에 눈이 멀어도 그렇지. 이건 아니야. 정신 차려, 임마.'

'유라누나 말처럼 넌 정말 변태야. 이건 아니야. 작은누나에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이건 정말 아니야.'

나는 문에 등을 기댄 채, 질끈 두 눈을 감았다. 심장 소리가 크게 귓가에 울려퍼졌다. 페니스는 여전히 가랑이 사이에서 아프도록 꼴려 있었다.

'나는 미친 욕망에 휩싸여 여기에 온거야. 아무리 좆대가리가 꼴렸다고, 이런 짓을 하면 안 돼. 이건 정말 아니야.'

나는 겨우 이성을 되찾고, 내 방으로 되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 지금 돌아가면 아직 늦은 건 아니야. 그래 내 방으로 돌아가는거야.'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 내 발걸음은 내 방이 아니라, 제멋대로 작은누나가 잠들어 있는 침대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침대 옆에 서서 내쪽으로 뒤통수를 돌린 채, 자고 있는 작은누나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가슴 속에 달콤하고 아련한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나는 이때 확실히 내 마음을 깨달았다. 나는 큰누나뿐 아니라 작은누나에게도 애정 같은 걸 품고 있다는 것을. 그건 단순한 성욕이나 욕망 같은 게 아니었다.

바로 그때, 휙 작은누나의 머리가 내쪽을 향했다. 작은누나는 두 눈을 뜨고 있었다.

'맞아. 그때, 큰누나 방에 몰래 숨어 들었을 때도 이랬어.'

하지만 작은누나는 큰누나처럼 나를 반갑게 맞아주지는 않았다.

"뭔데?"

작은누나가 싸늘한 말투로 외쳤다. 나는 침대 옆에서 얼어붙은 듯 굳어져 작은누나의 싸늘한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

"나를 덮치려고 왔니?"

작은누나는 어깨까지 덮고 있던 깃털 이불을 끌어내리자, 엷은 녹색의 잠옷이 내 눈에 들어왔다.

"큰누나를 덮쳤 듯이 이번엔 날 덮치려고 온거야?"

"아, 아니야. 그게..."

나는 쥐어짜내 듯 간신히 중얼거리 듯 말했다.

"그게 아니야..."

"그럼 뭔데? 내 잠든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던 거야? 왜 내 방에 몰래 숨어들어 온건데? 바다 너 변태지?"

작은누나는 인정사정없이 가시돋힌 말을 내뱉었다. 누나의 눈동자에는 싸늘한 경멸의 빛이 떠올라 있었다. 누나에게 변태라는 말을 듣자, 가슴에 대못이 박힌 듯 가슴이 메어왔다. 하지만 나는 잘근잘근 입술을 깨물며, 진지한 표정으로 작은누나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분명 제졍신은 아니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저 내 솔직한 마음에 따라 행동하고 있을 뿐이었다. 결코 나쁜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음란한 욕망이 전부는 아니었다. 난 그런 내 마음을 누나에게 알리고 싶었다.

"누나가...좋아."

나는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리 듯 말했다. 더 분명하게 내 기분을 누나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더 이상의 말은 입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는 두 주먹을 움켜쥐고,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솔직한 내 마음을 누나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답답했다.

"그게 무슨 잠꼬대 같은 말이니?"

작은누나의 말투는 여전히 싸늘했다. 그러나 조금전과는 약간 다른 것 같았다. 누나의 목소리에 희미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진심이야."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는거니? 내가 누군지 알고 말하는 거야?"

"유라 누나가 좋아. 정말 좋아. 미치게 좋아."

울고 싶을 만큼 뜨거운 감정이 솟구쳐 올라, 내 목소리도 떨렸다. 한심할 정도로 치졸한 말밖에 입에서 흘러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게 내 진심이었다. 작은누나가 알아주던 그렇지 않던 나는 어떻게든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유라 누나를 좋아한단 말이야."

"뭐? 바다 너 지금 이상한 말을 하고 있잖아."

작은누나의 목소리에 동요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그러나 나는 그런 미세한 변화에 마음을 쓸 만큼 여유가 없었다. 작은누나가 서릿발처럼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누나의 말이 내 가슴에 와 박혔다.

"하연 언니랑 섹스한 주제에."

"...."

"언니를 좋아하는 주제에. 왜 내 방에 몰래 숨어들어 온거니?"

작은누나의 눈동자에 불길처럼 뜨거운 감정의 흔들림이 엿보였다. 나는 누나가 내게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작은 누나가 내게 불같이 화를 내고 있어. 젠장! 이제 다시는 작은누나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거야.'

작은누나가 내게 화를 내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내 말이 작은누나에게 얼마나 무책임하게 들릴지 나도 알고 있었다. 큰누나와 섹스를 한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큰누나를 좋아하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 작은누나의 방에 몰래 숨어들어와 누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이었다.

"언니랑 섹스까지 한 주제에 날 좋아한다고 말하면 내가 믿을 것 같아?"

작은누나의 목소리의 톤이 조금 높아진 것 같았다. 나는 누나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은 듯 눈동자에 어른거리는 불꽃은 그대로 였다. 아니, 오히려 아까보다 더 격렬하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작은누나의 눈동자 속에는 기분 탓인지 다른 강렬한 감정도 어른거리고 있었다.

"좋아. 그럼 네 말을 증명해 봐."

작은누나가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침대 옆에 있는 스탠드를 켰다. 그러자 애처로운 얼굴을 한 누나가, 강렬한 눈빛으로 내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부드러운 스탠드 불빛 아래서, 작은누나의 얼굴은 무척 아름답고 야성적으로 보였다.

"나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그 말을 증명해 봐."

"어떻게... 내가 어떻게 하면...."

나는 작은누나의 거센 눈빛과 말투에 주눅이 들었지만, 결코 누나의 시선을 외면하지는 않았다. 작은누나의 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 노예가 되는거야."

"뭐?"

"내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노예"

"그건...어제도 똑같은 말을 했잖아."

"어제는 말대꾸를 하면서 머뭇거렸잖아."

작은누나는 입술을 꽉 다물고, 성난 듯이 나를 노려보았다.

"내 말에 절대 복종할 수 있어? 아무리 무리한 명령을 해도 말대꾸하지 않고 그대로 할 수 있어?"

"할, 할 수 있어."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작은누나의 말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은누나가 내게 기회를 준거야. 작은누나에게 내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야.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란 걸 누나에게 증명하고 말테야."

나는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누나에게 반드시 증명하고 싶었다.

"앞으로 하연 언니와 단둘이 만나지 마. 할 수 있어?"

나는 무심코 눈을 내리깔았다. 명령에 따른다면, 작은누나를 얻을 수 있겠지만, 큰누나를 잃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 없어.'

큰누나에 대한 마음이 식어 버린 건 아니지만, 지금은 작은누나에게 내 진심을 전하는 게 먼저였다. 게다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었다.

"유라 누나가 원하면, 그렇게 할게."

"좋아. 그럼, 옷을 벗어."

작은누나의 입가에 짓궂은 미소가 번졌다. 그 표정을 보자, 내 머릿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그런 불길한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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