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 (220)화 (220/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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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간호사 (19)

하늘은 조금전 전화로 말한 대로, 아파트에서 가까운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차들이 오가는 갓길에 세운 승용차의 조수석 쪽 문이 열리고 하늘이 얼굴을 내밀었다.  타고 다니던 영업용 차가 아니라 뽑은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새차였다.

"꽤 덥네. 잘 지냈어?"

형식적인 인사를 건네며, 곧 차를 출발시켰다. 억지스러운 미소에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사소한 표정 변화조차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남자를 꿰고 있는  자신이 가엾게 느껴졌다.

남자와의 이별이 처음은 아니었다. 연락이 없다가 자연스럽게 멀어진 남자, 사소한 오해가 쌓여 싸운  그대로 헤어진 남자, 헤어짐은 다양했지만, 하늘만큼 깊은 애정을 품은 남자들은 아니었다.

"차, 새로 뽑았어?"
"응, 이번에 내근으로 옮겨갔거든. 영업이 아니라서, 회사 차를 더 이상 쓸 수가 없어서..조금 무리했어."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대담하게 파인 가슴 사이의 깊은 가슴골에 하늘의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그 시선은 다시 내 허벅지로 옮겨갔다. 하늘의 손을 넓적다리 쪽으로 뻗어 왔다.

원피스 끝자락이 올라가, 두 다리가 합쳐진 곳이 드러나 있었다. 정면에서 보면, 사타구니를 감싸고 있는 팬티까지 보일  같았다.

허벅지에 하늘의 손이 닿고, 밑으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그 손이 제일 안쪽에 닿기 직전에, 나는 무릎을 오므리고, 허벅지 위에 핸드백을 두었다.

"안 돼. 사고라도 나면 어떡해. 딴데 신경 쓰지 말고 운전에 집중해."

전에는 내 쪽에서 애타게 원하던 그의 손길이었다. 허벅지를 잡고, 가볍게 문지르고 간지럽히면서 쓰다듬는  손길은 팬티 스타킹 위에서도 직접 맨살을 애무하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내 몸을 달아오르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허벅지의 맨살을 만지고 있는데도, 차갑게 느껴질 뿐이었다.

하늘은 내가 팬티 스타킹을 신고 있지 않을 때에는 차 안에서 내 팬티를 벗기곤 했다. 연인끼리의 응큼한 놀이의 하나로, 나는 결국 그의 요구에 따를 거면서도 부끄러워서 망설이곤 했다. 하지만 내가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하늘은 더욱 나를 몰아세우면서 좋아하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 시큰둥한 표정으로  허벅지에서 손을 떼면서 손을 핸들로 가져갔다.

"화났어? 연락 안해서 삐졌구나?"
"아니, 삐진  아니거든."
"미안. 요즘 좀 바빴거든. 좀처럼 시간이  나서.."

평소와는 다른 내 반응에, 하늘이 비위를 맞추려는 듯 궁색한 변명을 토해냈다.

"들었어. 과장이 되었다면서? 축하해."
"들었구나? 별거 아냐, 그냥 바쁘기만 하거든."

계속 바쁘다는 말을 변명처럼 되뇌이면서도, 흐뭇한 웃음이 얼굴에 번져 있었다.

'두찬 씨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걸까?'

나는 하늘을 떠보기 위해 그의 결혼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시치미를 뗐다.

"오늘은 느긋하게 같이 보낼  있어. 오랜만에 레스토랑에서 식사라도 할까?"

그때, 내 머릿속에 아파트에서 혼자서 날 기다리고 있을 민우의 모습이 스쳤다.

"미안. 내일 일찍 출근해야 돼."

엉겁결에 내 입에서 거짓말이 튀어나왔다. 하늘과 식사를  바에는 오랫만에 차분하게 동생과 대화라도 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내일 일찍 출근해도, 아직 시간은 충분히 있잖아."

그리고  십분 정도 차를 달려, 중급 호텔에 차를 주차시켰다. 하늘은 8층에 있는 라운지 바로 나를 안내했다.

"별로 배 안 고파. 점심을 늦게 먹었거든."
"뭐 마실래?"

나는 칵테일을 그리고 하늘은 맥주를 주문했다.

"회사 간부의 딸과 결혼한다며?"

칵테일을 입으로 가져가며, 그 말을 꺼냈다. 잠시 입을 다물고 하늘이 무슨 말을 꺼낼지 기다렸다.

'날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결심해 놓고는..뻔뻔스럽게 날 이런 호텔로 데리고 오다니..'

가증스러운 생각이 들면서, 여기서 깨끗이 그와 끝내고 싶었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신 뒤,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두찬이가 말했구나?"
"하늘씨가 이제 나에게 연락 같은 건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말투..나를 형편 없는 놈으로 여기는 것 같은데.."

하늘이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

"아니, 괜찮아. 이해해. 상대가 회사 중역의 아가씨라니..나하고는 하늘과 땅차이네."
"아니, 아직 결혼한다고 정식으로 정한  아니야. 그러니까..현아 너도 나를 조금 이해해 줘.."
"무슨 이해?"
"내가 정말 사랑하는 건 현아 너 뿐이야."

'어쩜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 있을까? 너무해..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

다른 여자와  결혼할 남자에서 그 따위 말을 듣고 싶지는 않았다.

"거짓말 아냐. 저쪽이 빨리 식을 올리려고 서두르고 있지만, 나는 아직 약혼할 마음조차 없어. 현아  때문이야. 하지만 상사에게 거스를 수는 없잖아.  불경기에 회사에서 쫓겨나면 너와 결혼하는 것도.."

꽤 기분 좋은 말이라, 나는 그냥 하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주위에 사람이 있을 때에는 항상 형식적인 말밖에 하지 않던 하늘이 지금  앞에서 적극적으로 지껄이는 게 너무 신기했다. 마치 딴사람처럼 보였다.

"하늘씨, 나에게 뭘 원해?"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이런 곳에서는 그렇고..일단 룸에 가자. 거기서 차분히 얘기해."

말을 얼버무리며 하늘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느새 방을 예약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남자의 거짓말과 교활함을 끝까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야 마음이 홀가분해  것 같았다.

"사랑해. 내가 정말 사랑하는 건 너 뿐이야."

앵무새처럼 그 말을 되뇌이며, 룸에 들어서자 마자, 언제나처럼 정열적으로 나를 끌어안고 입술을 포개 왔다.

나는 몸이 달아오르지도 않고, 아무 감흥도 없이  혀를 붙잡아 빨면서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는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기다려. 우선 샤워를 하고 싶어."

그에게서 입술을 떼고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우선 그의 열기를 식히고 싶었다.

"괜찮아..그냥 이대로 하자.."

손을 떼면 내가 도망갈 것 같은지, 엉덩이에 두른 손에 더욱 힘을 주면서 한쪽 손을 비키니 팬티 안에 집어넣고, 둔덕을 더듬기 시작했다.

"아.."

그의 손이 치모가 제거된 맨들맨들한 치구에 닿는 순간, 나는 작은 소리를 지르며, 허리를 뒤로 뺐다. 하늘은 핏발이 선 눈으로 나를 쳐다본 뒤, 나를 소파에 쓰러뜨렸다.

* * *

여전히 팬티 안에서 자극을 주고 있는 하늘을 밀쳐내면서, 나는 벌떡 일어섰다.

"싫어, 만지지 마."

레이스 사이로, 거웃이 제모된 치구와 살틈의 선이 뚜렷이 하늘의 눈에 띌거란 생각에, 나는 사타구니를  손으로 가렸다. 하지만, 하늘은 다시 나를 쓰러뜨리고 힘으로 누르면서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하늘의 뜨거운 숨결이 거웃이 사라진 살틈에 닿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침으로 얼룩진 팬티 위에서 혀를 살틈에 밀어 넣고, 그대로 틈새를 따라, 핥고 빨기 시작했다.

'안 돼..저항할  없어..'

내가 몸에 힘을 빼고 저항을 그치자, 자신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지 하늘이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역시..왜 털을 깎은거야? 너무 좋은데."

축축하고 미지근한 혀가 거친 한숨과 함께, 직접 살틈에 찰싹 달라붙었다. 전에는 나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그의 혀의 감촉이 이제는 징그러운 민달팽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그저 간지러울 뿐이었다.

나는 살짝 눈을 뜨고, 이렇게 감촉이 달라진 게 믿기지 않아, 자신의 사타구니 쪽으로 눈을 돌렸다. 카펫에 무릎을 꿇고, 내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그의 머리가 보였다. 하늘은 열심히  살틈을 혀로 핥고 있었다. 살틈 입구의 살꽃잎을 스윽스윽 핥으며 혀가 미끄러질 때마다, 젖은 소리가 들리고, 말랐던 살틈에 가벼운 욱신거림이 달렸다.

'민우야..'

혼자 방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동생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민우를 떠올리자, 불이 붙기 시작한 성적 흥분이 차갑게 식어 갔다.

'민우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여전히 살틈 주위에 하늘의 혀가 기어다니고 있었다. 하늘은 열심히 혀를 놀리면서 한쪽 손으로 벨트를 풀고 바지를 끌어내렸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열중하고 있는 그의 눈과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하늘은 슬랙스와 삼각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리고, 벌써 사납게 머리를 쳐들고 있는 자신의 페니스를 나에게 보란 듯이 드러냈다.

하늘이 자기 쪽으로 내 엉덩이를 끌어당기고, 팬티를 벗기지도 않고 옆으로 젖혀 살틈에 자신의 살덩어리를 집어 넣었다.

"어때? 나랑 하고 싶었지? 앞으로도 나를 잊지 못하게 듬뿍 사랑해 줄게."

 말과 함께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뒤에서 나를 찌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래 사귀면서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몰랐던거야..'

'이 사람은 그저 나를 자신의 섹스 파트너로만 여기고 있었던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 아까까지 주문처럼 속삭이던 말이 거짓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결혼하고 싶어. 너만을 사랑해..내게 한 그 말을, 회사 중역 딸에게도 똑같이 속삭였을 거야'

나는 눈을 감았다. 메마른 살틈의 통증이 줄어들면서, 페니스의 움직임은 매끄러워졌다. 마음은 식어도, 이렇게 직접적인 자극이 성기에 가해지자, 몸이 제멋대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느끼기 싫어..이런 사람에게 느끼다니..'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는 자신의 몸이 싫었다. 살틈 속에서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는 그의 살덩어리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게 느껴졌다.

"으읏!..아아아.."

절정의 신음과 동시에, 뜨거운 체액이 뿜어져 나왔다. 꿈틀대는 하늘의 페니스가 토해내고 있는 거칠 물보라가 자궁 속으로 흘러들어 오는  느껴졌다. 날 괴롭히던 고문이 끝난 것 같은 안심감을 느끼며, 나는 소파에 상체를 숙였다.  살틈에서 사정을 끝낸 살덩어리가 스르륵 빠져나오고, 만족한 숨을 헐떡이며 하늘이 카펫 위에 누웠다.

"좋았지?"

정사를 끝낸  엉덩이 사이의 살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응, 다행이야.."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  마디가 그와의 작별 인사가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눈물을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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