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 (216)화 (216/286)



〈 216화 〉누나는 간호사 (15)

누나는 간호사 (15)

따가운 햇살에 눈을 가늘게 뜨면서, 나는 재빨리 병원의 정문으로 향했다. 몸 속에는 아직 동생의 뜨거운 페니스가 찌르는 듯한 감각이 남아 있었다. 어젯밤은 저녁을 먹고 함께 목욕한 뒤, 그대로 알몸으로 뒤엉켜 사랑을 나누었다.

밤새 내리던 비가 언제 그쳤는지도 모른 채, 새벽녘까지 서로를 애무하고 사랑을 나누었다. 지쳐서는 졸다가, 또 눈을 뜨면 짐승처럼 서로의 몸을 탐했다.

일단 금기의 벽이 허울어지자, 동생은  몸과 마음을 뜨겁게 타오르게 만드는 이상적인 남자가 되었다. 그동안에 만났던 어떤 남자보다 동생에게 안길 때, 나는 훨씬 깊은 강렬한 기쁨과 짜릿한 도취감을 맛보았다.

"아.."

출입구의 낮은 계단을 오르던 나는, 가벼운 현기증이 일어 그자리에 멈추었다. 어젯밤 동생과의 일이 생각나, 허리에서 살틈으로 뜨거운 열기가 달렸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곳이었다면,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싶을 정도로 자궁이 욱신거리고, 몸을 쑤시는 황홀한 쾌감의 물결에 살틈의 주름살이 떨렸다.

나는 두 눈을 감았다. 사르르 살틈를 적시며 넘쳐나온 뜨거운 체액이 어젯밤의 희열의 여운인지, 지금 욱신거리는 자궁에서 새어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서둘러 안으로 들어와, 화장실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재빨리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팬티 스타킹과 함께 윤기나는 실크 팬티를 무릎 아래까지 끌어내리고, 좌변기에 앉았다.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살틈이 살짝 입을 벌리고, 안에 차 있던 음란한 점액이 변기에 실처럼 끈적이며 흘렀다. 팬티의 중앙이 엄지 정도 크기로 젖어 얼룩져 있었다.

'어쩌지? 흰 옷으로 갈아입으면, 다른 사람 눈에 띌텐데.'

나는 당황하면서, 화장지를 돌돌 말아, 좌변기의 물에 적셔서 여러번 살틈을 닦아내었다. 그러자, 다시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둔덕에 닿는 휴지가 차갑게 느껴졌다. 바로 그때, 갑자기 눈에 눈물이 맺혔다.

'안 돼..두번 다시는 민우의 페니스를 받아들여서는 안 돼...'

아무리 괴로워도 아무리 쾌감에 취해도, 나와 동생 사이에는 넘어서는 안되는 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음욕에 사로잡힌 짐승이 되었던 나는, 다시 냉정하게 현실로 되돌아와 있었다.

'아마 민우도 아침에 나와 같은 기분을 느꼈을거야.'

오늘 아침, 동생은 나와 눈빛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아무 말도 없이 아파트를 나갔다.

살틈을  닦아내자, 나는 어느새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오늘은  일이 있어.'

동생을 나의 것으로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보라 같은 막되먹은 여자의 손아귀에서 마음대로 휘둘림을 당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민우는 내가 지켜줄거야. 그게 누나인 나의 의무야.'

탈의실 로커에 젖은 팬티를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살짝 넣은 뒤, 흰 제복으로 갈아입고, 나는 너스 스테이션으로 향했다.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조금 한가해 지자 나는 보라를 옥상으로 불러냈다.

"너 내 동생에게 무슨 짓을 할 생각이니? 민우를 부추겨서 이런 추잡한 사진을 찍게 하다니.."

나는 보라의 누드 사진을 들이댔다. 한순간 주춤했지만, 보라는 곧 태도가 돌변해 입술을 이죽거렸다.

"어머, 내가 민우랑 만나면 왜  되는데?"
"내가 용서 못해. 앞으로 내 동생이랑 만나지 마.
"싫다면?"
"그럼, 이 사진을 모두에게 보여줄거야."
"어머, 그러시겠다? 지금 그거 협박이니?"

보라는 노려보 듯,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마음대로 해. 보여주고 싶으면, 보여 줘.  상관 없으니까."
"뭐?"
"그 전에 현아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거든. 중요한 거야. 오늘 우리집에  와줘야 겠는데."

* * *

'동생과 보라와의 사이에  다른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해 그날의 근무가 끝난 뒤, 보라의 아파트로 찾아갔다.

보라는 나보다 먼저 퇴근했다.

'사진에서 본 그대로야. 소파도 벽지도..모두 그 사진에 찍혀 있는 그대로야..'

나는 보라가 사진 속의 그 소파에 앉는  자체가 불쾌했다. 나는 앉지도 않고 선 채, 보라를 다그쳤다.

"보여주고 싶다는  뭐니?"
"어머, 우물에서 숭늉 찾겠다 얘. 우선, 앉아서 목이라도 축이는 게 어때?"

풍만한 유방을 끌어올리고, 하얀 탱크 톱과 엉덩이와 다리 사이에도 착 달라붙는 데님 핫팬츠 차림의 보라가, 얼음을 띄운 냉커피 잔을 건넸다.

탱크 톱에서 드러난 어깨와 맨살의 살결, 그리고 핫팬츠에서 시원스럽게 뻗은 포동포동한 허벅지에서, 같은 여자가 봐도 숨이 막힐 듯한 여자의 냄새가 감돌았다.

걸음을 재촉한 데다 조금 긴장한 탓에, 이마와 목덜미에 땀이 배어나왔다. 나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노골적으로 보라에게서 되도록 멀리 떨어져 소파의 가장자리에 앉아, 살짝 걸터앉아, 커피잔을 입에 가져갔다. 차가운 커피의 달콤한 맛이 말라 있던 목에 시원하고 기분좋게 번졌다.

"이걸 현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보라는 내가 커피를 마실 때까지 기다린 듯, 잔을 내려놓자 TV 리모콘의 스위치를 눌렀다. 텔레비전에서 몇초 정도가 지나자, 갑자기 소파에서 키스를 하고 있는 동생과 보라의 모습이 비췄다.

나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처럼 충격을 받았다.

그저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는 동생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얇은 빨간 천 한장만을 걸친 도발적인 포즈의 보라의 누드 사진을 찍으면서 민우 같은 젊은 남자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보라의 농익은 육체는 민우처럼 젊은 남자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보라가 먼저 노골적으로 민우를 유혹했을 거야.'

나는 언젠가 밤에 병원 비품실에서 보았던 보라의 농염한 모습을 떠올렸다. 보라의 사진을 보았을 때, 이런 일이 있었을 거라고 의심하지 못한 내 자신이 어리석게 여겨졌다.

'민우가 보라와 섹스를 한 거야.'

화면 속의 보라는 문란하게 동생의 입술을 핥고 있었다.

'여우처럼 교활한 보라에게서 쉽게 동생을 되찾을  있으리라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어.'

화면 속의 보라는 농염한 육체를 민우에게 내맡긴 채, 어젯밤 내 몸 속에서 날뛰면서 나를 기쁨에 취하게  동생의 젊은 페니스를 입에 물고 빨고 있었다.

'보고 싶지 않아..이런 건..'

머리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화면에서 눈을  수가 없었다.

보라뿐 아니라, 민우도 섹스 동영상을 찍으면서 보라의 육체를 격렬하게 애무하고 있었다.

'민우가  배신했어..'

내 온몸에서 피가 끓어오르고, 머릿속이 텅비는  같았다.

목이 타, 무의식 중에 아이스 커피를 입으로 가져갔다.

화면 속에서, 소파에 앉은 민우의 무릎 위에 보라가 걸터 앉았다. 그리고 힘차게 솟은 동생의 페니스를 보라는 자신의 갈라진 살틈에 집어 넣고 있었다.

'싫어..보라 따위가 동생의 페니스를..동생의 페니스는  거야. 어젯밤에도 내 거 였어.'

나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불타는 듯한 뜨거운 감촉이 몸의 심지에 다시 되살아났다.

쾌락의 점액으로 흠뻑 얼룩진 굵은 살덩어리가 보라의 살틈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변하면서 졸음이 엄습해 왔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야릇한 졸음의 감각이었다. 살틈에 묘하게 관능적인 욱신거림이 퍼져나갔다. 어젯밤 그토록 기쁨의 절정을  보았는데도, 지금 다시 뜨거운 성적 흥분이 샘솟고 있는 자신이 몹시 음란한 여자처럼 느껴졌다.

'믿을 수가 없어..이렇게 몸이 달아오르다니..'

나는 점점 퍼져가는 관능의 불덩어리를 억누르려 했지만, 오히려 의식할수록 살틈에 불이 붙으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건 선정적인 동영상을 본 탓이 아니었다. 다른 감각이었다.

'..! 보라 저 여우 같은 계집애가 아이스 커피에 무언가를 넣은거야!'

몽롱한 의식 속에서 문득 내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쳤다.

목이 말라, 보라가  커피를 거의 전부 비운 뒤였다. 눈 앞이 희미해지면서 텔레비전 화면 속의 영상이 어딘가 꿈결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졸음과 관능의 사이를 흔들리는 게 아니라, 나른한 졸음이 점점 관능적인 감각으로 바뀌어 갔다. 몸 전체가 녹아내릴 듯한 달콤한 감각에 휩싸이고, 내 뜻과는 전혀 상관 없이, 몸의 깊은 곳에서 뜨거운 샘물이 질척하게 솟아 나오고 있었다.

"보라 너, 도대체 커피에 뭘 넣은거야?"

동생과 껴안고 있는 보라의 모습이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졌다.

"후후. 이제야 깨달은거니? 최음제를 좀 넣었어. 남자가 그리워 미치겠지? 인터넷으로 산 약인데,  효과가 좋다고 하거든. 몸에 해는 없을 거야. 꽤 비싸게 주고 산거니까."

관능의 물결이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었다. 몸이 화끈거리고, 살틈의 주름살이 수축을 반복하고 있었다. 지금 몸 속에 타오르고 있는 불길을 끌 수만 있다면, 아무 남자나 상관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졸음과 뒤섞어 이제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뜨겁게 격렬한 관능의 불꽃이 내 몸을 태우고 있었다.

화면속에서, 민우는 보라의 둥그스름한 엉덩이를 안고 격렬하게 허리를 들썩이고 있었다.

'민우 너, 이런 짓을 보라에게 한 거니?'

하지만 나는 동생의 배신을 비난하기보다는, 내 자신이 보라처럼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남자가 필요해..'

그때, 보라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동시에, 몸이 확 뜨거워져서 나는 작은 신음을 흘리며,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울고 싶을 정도로 달콤한 자극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치마 밑에 손을 넣고, 이미 듬뿍 배어나온 음액을 빨아들여서 축축해진 팬티 스타킹 위에서 성기를 만지작거렸다. 살틈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살꽃잎이 빳빳하게 곤두서는 듯한 쾌감이 나를 덮쳤다.

"으, 으응!..아아...안 돼..."
"이제 나가도 돼?"

현관 옆의 욕실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보라의 뒤에서 남자가 나타났다. 의식은 몽롱한 상태였지만, 그 남자는 낯익은 데가 있었다.

'비품실에서 보라와 섹스를 하던 산호라는 남자야..'

산호가 다가와,  옆에  소리를 내며, 거칠게 앉았다.  자극에 야릇한 쾌감이 솟구쳤다.

"아..아아.."

나는 소파에서 몸을 뒤틀고 사타구니를 누른 채 흐느꼈다. 살틈에서 보이지 않는 벌레가 스물스물 기면서, 주름살을 쥐어뜯는  같았다.

텔레비전의 화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보라의 황홀한 신음 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와 겹쳐졌다.

산호가 반소매 블라우스의 버튼을 잡아찢 듯이, 거칠게 끄르면서 갑자기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미끄러뜨려, 브래지어 위에서 유방을 거칠게 움켜쥐았다.

나는 다시 새된 신음을 외쳤다. 꿈 속을 헤매는 듯한 감각과 함께, 온몸이 성감대가 되어, 어디를 만져도 짜릿한 쾌감이 희미하게 온몸으로 퍼졌다. 고통에 가까운 강렬한 성적 쾌감의 불길이 나를 불태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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