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 (195)화 (195/286)



〈 195화 〉아빠의 비서를 사랑하다 (1)

아빠의 비서를 사랑하다 (1)

파스텔 그린의 정장과 하얀 블라우스가 세련된 인상을 주었다.


블라우스 아래 풍만한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 있고, 입가의 작은 애교점과 웃을 때마다 살짝 들어가는 볼우물이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밝게 웃으며 캔맥주를 내밀었다.

"생일 축하해! 건배!!"

고마워요. 누나..."

나는 콜라를 들고 누나의 캔맥주에 살짝 부딪쳤다.


이 집에 누나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자, 가볍게 손이 떨렸다. 콜라를  모금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쎴다.


"미안, 혼자만 맥주 마셔서."

"괜찮아요."


"우리 준호가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네."


"누나..."


"부럽다. 나도 다시 풋풋한 여고생 때로 돌아가고 싶어."


나는 싱글벙글 맑게 웃는 누나를 굳은 표정으로 힐끔거렸다.

"나중에 아빠한테 용돈 두둑히 뜯어 내. 아들 생일보다 일이 먼저인 매정한 아빠니까."


"어쩔  없죠. 중요한 출장이라고 했거든요."


"그래도...쓸쓸하지 않아?"

"이제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누나가 캔맥주를 입에 가져갔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더니, 개구장이 준호가 많이 어른스러워졌는데. 초등학교 때는 툭하면 우는 울보였다며?"


"누나!"


아이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창피한 생각에 고개를 숙였다.

'세희 누나는 여전히 날 어린애로 생각하는 걸까.'

* * *


블라우스 밑에, 풍만한 유방이 숨겨져 있다는 상상만으로, 바지 속의 수컷이 부풀어 올랐다. 식탁 건너 편에 앉아 있는 누나에게 들키지나 않을까. 아까부터 계속 신경이 쓰였다.

"후훗. 미안. 무심코 아이 취급을 해 버렸네. 준호도 이제 17살이 되었으니까, 훌륭한 어른이네."


'어른이라고 하면서, 캔맥주   못마시게 해 놓고...'

나는 목이 말라, 콜라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고 보니, 누나 나이도 모르네.'

"저…세희 누나, 몇 살이었더라?"


"뭐?  나이?"

누나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여자한테 나이 묻는  아닌데...무심코...'

엉뚱한 말을 던진  같아, 나 역시 당황스러웠다.


"준호 너 나한테 관심 있니?"


"네?!"

"바보. 숙녀의 나이는 묻는 거 아냐. 그것도 몰라?"

"죄, 죄송해요."

"오늘은 준호의 생일이니까, 특별히 가르쳐 줄까..."

"....."

"올해 26이 됐어. 이제 만족해?"


'다행이야.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아.'

"스물 여섯……"

어쩐지 누나가 먼 곳에 있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어머, 놀란 모양이네.  어린 줄 알았어?"

"아, 아니에요."

"그럼 더 나이 든 줄 알았구나. 쬐끔 서운한데."


"....죄송해요"


"괜찮아. 준호 주위의 풋풋한 여고생들과 비교하면, 나이들어 보이긴  거야."

"아니! 같은 반 여자 애들 보다 누나가 훨씬 더 예뻐요. 여자 아이돌보다 누나가 더 예뻐요."

나는 무심코 큰 소리로 말했다. 풋내나는 여고생 따위, 누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그래. 고마워. 날 생각해 주는  준호뿐이네."

누나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내 말에 수줍어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개구장이 남동생을 바라보는 듯한 여유로운 시선이었다.

나는 눈을 치뜨고, 살짝 세희 누나를 힐끔거렸다. 빨려들어 가버릴 듯한 크고 예쁜 눈동자가 내 쪽을 향하고 있었다.


'…누나...정말 예쁘다...'

무심코 작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우아한 쌍꺼풀 아래, 커다랗고 맑은 수정 같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가늘게 손질된 매혹적인 눈썹이 성숙한 여자의 페로몬을 풍기고 있었다.

높은 콧날과 촉촉히 젖은 듯한 밝고 엷은 입술에서는 단아한 기품이 느껴졌다.


"어머, 내 얼굴에  묻었어?"


"아, 아니…아무 것도 아니에요."


누나의 말에도, 나는 곧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어깨 밑으로 살짝 내려온 부드럽게 웨이브진 길고 검은 머리카락에 나는 넋을 빼앗겼다.

* *


[카시오페아]


유럽의 사치품을 수입하는 아빠 회사의 이름이다. 직원은 20  정도. 센스와 수완이 좋은 아빠는 단골 부유층을 발판으로 계속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신 뒤부터 나는 아빠와  둘이 살아 왔다.  때문에 바쁜 아빠는 거의 집에 없어서, 아침은 거르기가 일쑤고, 저녁에는 피자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곤 했다.


그런 외롭고 쓸쓸한 회색빛 생활 속에 한 줄기 빛이 비춰 들었다. 3년 전, 아빠의 비서로 세희 누나가 카시오페아에 입사한 것이다.


세희 누나는 아빠 대신 수업 참관에 나오거나, 유원지에 함께 가주기도 했다. 아빠의 비서인 누나는 내게 엄마이자 큰누나 같은 존재로 각인되어 갔다.

* * *


"누나, 정말  도와줘도 돼?"

조촐한 생일파티가 끝나고, 세희 누나는 부엌으로 가, 그릇을 씻기 시작했다. 나는 거실 테이블에 앉아, 누나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응. 됐어. 생일이잖아. 그냥 앉아서 쉬고 있어."

"누나가 만든 파스타, 너무 맛있었어."


"고마워. 사실은 좀더 이것저것 준비해서 제대로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오후에 갑자기 바쁜 일이 있어서, 재료 준비를 못 했어."


"아니, 이렇게 맛있는 파스타는 정말 처음이야. 비서 그만두고, 파스타 가게해도 되겠는데."

"준호 너, 아까부터 누나 듣기 좋은 말만 하는구나. 빈말인 줄 알지만, 기분은 좋네."


세희 누나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나는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누나의 몸에는 쓸데 없는 군살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키는 나랑 비슷해서 167 정도였다.

군살은 없었지만, 탄력 있는 엉덩이의 볼륨은 충분히 여성스러웠다. 스커트를 위로 밀어 올리고 있는  매혹적인  라인이 내 시선을 사로 잡고 있었다.


'스커트 밑에 감춰진 누나의 맨엉덩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세희 누나를 여자로 바라보게 된 것은 중학교에 들어간 뒤부터 였다. 그때부터 나는 힐끔힐끔 누나의 몸을 훔쳐보면서 응큼한 망상을 했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된 나는 더욱 응큼한 눈으로 누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  응큼한 마음을 아는지, 아빠는 세희 누나와 좀처럼 만나게 해 주지 않았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은 누나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달에 한번도 보기 힘들었다.

'누나를 더 자주 만나고 싶은데...'

"준호야, 고로케를 담았던 접시 좀 가져다 줄래."


"으, 응…알았어, 누나."

누나의 뒷모습을 황홀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던 나는, 갑작스러운 누나의 말에 당황스러웠다.


바지 앞이 어느새 쨍쨍하게 텐트를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접시를 갖고 갔다간, 누나에게 발기된 걸 들킬텐데...'

내가 응큼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는  알면, 누나가 날 경멸할  같았다.

'들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건네야지.'

"누나, 여기."


"응…"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리고 접시를 누나에게 내밀었다.

"꺄아아!"

"누나! 괜찮아?"

한 손으로 들고 있던 무거운 접시가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누나의 몸에 부딪친  바닥에 떨어졌다. 파편이 튀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난 괜찮아. 준호 넌. 다치지 않았어?"

"응, 괜찮아…누나, 미안…"

"무거운 접시를 한 손으로 드니까, 그렇지. 다치지 않았으면 됐어."


누나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것을 보고,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동시에 불끈 솟아 있던 수컷은 맥 없이 시들어 버리고 말았다.

"옷에 케찹이 잔뜩 묻었네."

블라우스가 케찹 범벅이 되어 있었다.


"샤워하고 갈아입어야 겠네."


자주 집에 오는 탓에, 옷장에는 누나의 옷이  있었다.

* *

나는 욕실 앞에 쭈삣거리며 서서,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바지 앞을 오른손으로 꽉 누르고 있었다. 물이 타일을 때리는 소리를 들으며, 알몸으로 샤워를 하는 세희 누나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가슴과 엉덩이……그리고 거기를 씻고 있겠지...'

사타구니에 손을 뻗어 누나를 생각하자, 팽창한 페니스가 오른손을 되튕겼다.

당장 욕실 문을 열고, 알몸인 누나를 덮치고 싶었다.


'젠장!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누나를 상대로 그런 추잡한 생각을...'

* * *


그때 욕실 안에서 세희 누나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준호~ 미안한데, 수건  갖다줄래? 목욕 수건이 없네."


나는 그대로 대여섯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네? 수, 수건이요? 알았어요. 가져올게요."


바로 옆에서 엿듣고 있었다는 걸, 누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찬스야!'


나는 베란다에 널어 놓은 목욕 타월을 손에 들고 욕실로 향했다. 천천히 문을 열자, 전라의 누나가 등을 돌리고 있었다.


'아...누나...'

왜 욕실문을 열었는지도 잊은 채, 나는 멍하니 살짝 열려진 문 틈으로 누나의 나체에 시선을 빼앗겼다.

"아, 수건 가져왔니? 그 근처에 놓아 둘래?"

"으, 응....알았어. 누나."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 갈아입을 블라우스가 접혀져 있었다. 그리고 맨 위에 베이지색의 브래지어와 팬티가 놓여 있었다.

"여기에 두면 되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눈은 누나의 속옷에 쏠려 있었다. 수건을 놓는 것도 잊고, 속옷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눈앞으로 가져왔다. 손바닥에 희미하게 누나의 체온이 느껴졌다.


'이 천이 누나의 몸에...가슴과 거기에 닿아 있었어.'


누나의 알몸을 떠올리면서, 나는 살짝 냄새를 맡아봤다.

여자의 체취가 코 속을 자극한다. 하루치의 땀과 체액이 스며들어 있어, 상큼한 향기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세희 누나의 냄새라고 생각하면, 불쾌감은 전혀 없었다.


"준호? 거기 적당히 놓아두겠니?"


"네, 옷 위에 놓아 둘게요..."

누나의 목소리에 당황한 나는, 재빨리 속옷을 원래 있던 곳에 놓고, 목욕 타월을 그 위에 놓았다.

'누나의 육체를 망상하면서, 내가 발기되어 있다고는 생각도 못하겠지...누나는 여전히 날 어린애로 생각하니까.'


"어머, 아직도 거기에 있니?"

좀처럼 욕실 안에서 떠날  모르는 내게 누나가 말했다. 수상하게 여기는 말투는 아니었다.

"아, 아무 것도 아니야, 누나."


나는 서둘러 욕실에서 거실 쪽으로 물러났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