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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과 함께 찾아온 천사들 (4)
"영호야, 요즘 너 왜 학교 끝나면, 뒤도 안 돌아 보고 곧장 집에 가? 집에 무슨 일 있어?"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영호가 돌아가려고 교실 뒷문으로 걸어가자, 클라스 메이트인 혜인이 영호를 불러 세웠다.
혜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알고 지낸 영호의 소꿉친구였다.
혜인은 이사벨에 비해, 가슴도 납작하고, 소년과 소녀의 중성적인 느낌이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통통한 얼굴에 인형처럼 작은 얼굴이 무척 귀여웠다.
혜인은 영호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어서, 영호가 학교 문예부에 들어가자, 무턱대고 문예부에 들어갈 정도로 영호를 좋아했다.
그런데 요즘 영호가 문예부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곧장 집에 가는 날이 많아지자, 혜인은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냥 재미 없어서.. 그만둘까 생각 중이야."
"왜? 집에 가면 뭐 재미 있는 일이라도 있니?"
"여자친구가 생겼거든."
"뭐?"
"그것도 둘이나. 한 명은 한 학년 위인 혼혈이고, 다른 한 명은 옆집 누나야."
"......"
"그래서 매일 섹스하느라고 바뻐."
"!!"
영호는 혜인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걸 알면서도, 왠지 괴롭혀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이제 자신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 어엿한 어른이가 되었다는 걸 소꿉친구인 혜인 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거짓말! 네가.. 그런 짓 할 리 없어! 거짓말이야!"
혜인이 순식간에 토끼처럼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방울을 그렁그렁 달고 훌쩍였다.
옛날부터 울보인 혜인이 금방이라도 왈칵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아, 영호는 가방을 들고 얼른 교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이사벨이 매일같이 집으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가끔 묵고 갈 때도 있었지만, 밤이 되면 이사벨의 아빠가 퇴근 길에 차로 데리러 오는 경우가 많았다.
* * *
"Hey, Honey~ What's up!"
"아, 이사벨..."
옆집의 2층 창문에서 이사벨이 얼굴을 내밀고, 손을 흔들었다. 영호보다 빨리 돌아온 것 같았다.
"영호야 들어와! 빨리! 지금 언니 없어."
영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집에 자전거만 갖다 놓은 뒤 곧바로 옆집으로 들어갔다.
이사벨의 말처럼 은희는 쇼핑하러 나가고 없었다. 영호는 왠지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이사벨과 섹스 따위 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은희와 만나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사벨이 영호를 2층으로 데리고 올라가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전화가 울렸다.
"잠깐만. 먼저 내방에 들어가 있어."
이사벨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수화기를 들었다.
영호는 혼자 2층에 올라가 이사벨이 가끔 자고 가는 방에 들어갔다.
방에는 이사벨의 책가방이나 파자마 등이 놓여 있었다.
"미안. 잠깐 나갔다 올 게. 스쿠터에 기름이 떨어졌는데, 지갑을 놓고 가서 기름을 넣을 수가 없대. 그리고 언니가 미안하지만 너보고 잠깐 집 좀 보고 있으래."
이사벨은 일방적으로 말한 뒤, 영호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밖으로 나가 버렸다.
영호가 2층 창문에서 내려다보자, 이사벨이 금빛 머리카락을 흔들며, 자전거로 역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사벨과의 섹스는 수포로 돌아갔지만, 대신 새로운 설레임에 영호의 가슴이 뛰었다.
2층에는 지금은 이사벨이 쓰고 있는 손님방 외에 방이 두 개 더 있었다. 하나는 은희의 남편인 범수의 서재고, 또 하나는 부부의 침실이었다.
영호는 곧장 은희의 침실로 걸어들어 갔다.
세미더블과 싱글이 나란이 방 한쪽에 놓여 있었고, 은희의 옷장과 화장대 등이 눈에 띄었다.
영호는 싱글 침대로 다가갔다.
세미 더블은 두 사람의 섹스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싱글침대에 깔려진 햇볕에 말린 이불과 시트에 얼굴을 파묻자, 그윽하고 달콤한 은희의 냄새가 코 속으로 스며들었다.
영호는 은희의 머리가 닿았을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머리카락 냄새에 섞여, 기분 탓인지 섹스를 마친 뒤의 땀내가 살짝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영호는 옷장에서 은희의 파자마를 꺼내 손에 쥐었다.
연한 핑크빛의 얇고 부드러운 천으로 된 파자마에 코를 갖다대고 킁킁거리며 은희의 냄새를 탐욕스럽게 폐부 깊숙이 빨아들였다.
젖내 같은 달콤한 냄새는 잠옷 앞가슴과 겨드랑이에 많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 냄새를 맡는 사이 영호의 아랫도리가 부풀어 올라 딱딱하게 굳어져 갔다.
사실, 이사벨과 섹스할 생각에 집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발기가 시작된 상태였다.
영호는 잠옷을 제자리에 걸어 놓고, 화장대 앞으로 다가갔다.
은희가 사용하는 헤어 브러시나 립스틱이 눈에 들어오자, 캡을 벗기고, 립스틱의 끝에 코를 바짝 대고 냄새를 맡닥 살짝 빨아 보았다.
별 맛도 안 나고, 달콤한 냄새도 없었지만 은희의 입술에 닿았던 거라고 생각하자 간접키스를 한 것 같아, 짜릿함이 느껴졌다.
헤어 브러쉬에는 검은 머리카락이 엉겨 있어, 달콤하고 아련한 여자 냄새가 났다.
영호는 화장대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시선을 떨구었다. 안을 들여다보자, 구겨진 티슈가 보였다.
립스틱과 헤어 브러쉬를 닦은 화장지였지만, 영호에게는 섹스의 뒤처리로 정액이 스며들어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영호는 자신이 침입한 흔적을 모두 지우고, 오늘밤 꿈에서 다시 이곳으로 찾아오기 위해 침실의 모습을 머릿속에 각인시킨 뒤, 밖으로 나와 문을 닫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은희가 집에 도착했을 때, 아래층 거실에 있으면, 쓸데 없는 의심을 받지 않을 것 같았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아무도 없는 집 안을 여기저기 헤집고 다녔다고 은희에게 의심을 받는 것이 두려웠다.
실제로 헤집고 다닌만큼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거실 소파에 앉기 전에 영호는 욕실 옆에 있는 세탁기 쪽으로 다가갔다.
뚜껑을 열자, 세탁기 안에는 부부의 옷가지와 속옷까지 함께 들어 있었다.
영호는 안쪽을 살펴서, 은희의 양말이나 옷가지 등을 꺼내 얼굴을 파묻었다.
더 자극적인 체취를 찾아 옷가지를 뒤지자, 흰색의 작은 천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 팬티 였다.
은희의 팬티가 눈에 들어오자, 영호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흥분했다.
영호는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은희가 입었던 팬티를 손에 쥐고 곧장 화장실로 뛰어들어 갔다.
그리고 곧바로 변기에 앉아 지퍼를 내리고 세게 발기된 살색 음경을 밖으로 꺼냈다.
그리고 작게 뭉쳐져 있던 팬티를 펼쳐서 살펴보았다.
코를 천에 파묻자, 습하고 달콤한 냄새가 그윽하게 코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 은희 누나의 냄새가 나....'
영호는 열심히 팬티에 배인 은희의 냄새를 들이마시며 그 냄새를 머릿속에 새겨 놓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이번엔 팬티를 뒤집어, 은희의 보지가 닿아 있던 안감의 중앙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희미한 얼룩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털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리고 항문에 닿아 있던 부분을 살펴 봤지만 얼룩은 없었다.
영호는 마치 은희의 비부에 얼굴을 묻는 기분으로 코를 파묻고 음경을 꽉 쥐었다.
그리고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닌데, 위아래로 훑으며 자연스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팬티의 얼룩에선 이사벨의 보지에서 맡았던 냄새와는 조금 다른 냄새가 났다.
새콤하고 야릇한 하지만 기분 탓인지 뭔지 모를 좋은 냄새가 났다.
'은희 누나의 냄새...'
영호는 감격하면서 천에 스며들어 있는 자극적인 냄새를 남김 없이 코로 흡입하다가 혀를 내밀어 얼룩이 묻은 중심을 핥기 시작했다.
혀끝에 은희의 맛이 느끼지자, 오른손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리고 영호는 얼마안가 쾌감에 휩싸였다.
"아! 아아.. 어우!"
영호는 무심코 탄성을 내질렀다. 무릎이 부들부들 떨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용솟음치는 정액이 수세식 변기 속으로 떨어지고, 가장자리와 바닥에 백탁액이 뚝뚝 떨어졌다.
이사벨과 섹스를 한 뒤에, 영호는 처음으로 자위를 했다.
순서는 거꾸로 였지만, 이것이 영호의 생에 첫 자위였다.
영호는 움찔움찔 몸을떨면서, 쾌감이 조금씩 사그러들자, 은희의 팬티에서 얼굴을 떼었다.
손가락이 정액으로 끈끈하게 얼룩져 있었다.
영호는 힘이 빠져, 가쁜 숨을 내쉬며 헐떡였다.
잠시 뒤, 화장지를 돌돌 말아, 손가락과 페니스를 깨끗이 닦아낸 뒤, 변기와 바닥에 튀어 버린 정액도 깨끗이 훔쳤다.
자위를 마친 페니스는 만족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영호는 오줌을 싼 뒤, 티슈를 변기 속에 버리고 다시 페니스를 팬티 속에 집어 넣은 뒤, 물을 내렸다.
그때, 현관문 밖에서 은희와 이사벨의 말소리가 들려오자, 영호는 급히 화장실에서 뛰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현관문이 열렸다.
"영호야. 우리 왔어. 집 보느라고 수고했어."
은희가 짐을 들고, 이사벨도 곧바로 뒤따라 들어왔다.
영호는 팬티를 세탁기에 집어 넣을 틈이 없어서, 주머니에 쑤셔 넣어 버렸다.
'세탁기를 돌려서 널 때까지는 팬티가 없어진 줄 모를 거야.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몰래 원래대로 세탁기 안에 집어 넣어야 되는데...'
영호는 그런 걱정을 하며, 거실로 돌아와 이사벨과 소파에 앉았다. 은희는 부엌에서 마실 걸 준비하고 있었다.
은희의 얼굴을 보자, 첫 자위의 여운도 깨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해면체가 굳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입고 있는 은희 누나의 팬티에서도 아까 맡았던 그것처럼 요염하고 달콤한 냄새가 날까?'
그렇게 생각하자, 은희의 냄새를 알고 있는 자신이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 처럼 느껴져, 영호는 은희에게 조금 더 다가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시 뒤, 이사벨이 2층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올라갔다. 서둘러 자전거를 타고 오느라고, 땀을 많이 흘린 것 같았다.
영호는 거실에서 은희와 단둘이 마주 보고 앉았다.
* * *
"그래도 다행이야, 이사벨과 금새 친해져서."
은희가 찻잔을 손에 들며, 방긋 웃자, 영호는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였다.
음란한 성욕을 품고 은희를 자위의 대상으로 삼은 자신이 천하고 더럽게 느껴질 정도로 은희의 미소는 맑고 아름다웠다.
고개를 숙인 영호는 생각지도 못한 걸 보는 바람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바지 앞부분에 아까 깜빡하고 닦지 않은 정액 얼룩이 들러붙어 있었던 것이다!
감색 교복바지라서,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영호는 아무 생각없이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 * *
"아!"
허겁지겁 꺼내는 바람에, 주머니 속에 함께 들어있던, 은희의 팬티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영호는 재빨리 작은 천을 집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은희의 먼저 '그것'을 보고 말았다.
"아! 그건...영호야...."
은희는 바닥에 떨어진 천이 자신의 속옷임을 곧바로 깨달았다.
은희는 일어서서, 영호의 손에서 팬티를 거칠게 낚아 챘다.
영호는 눈앞이 캄캄해 졌다,
"이건 내...영호야! 너 무슨 짓이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영호의 머리 위에서, 은희의 화난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렸다.
아름답고 맑은 목소리였지만, 지금은 영호의 예리한 비수가 되어 영호의 가슴을 찔렀다.
"죄, 죄송해요...."
영호는 간신히 사과의 말을 던진 뒤, 벌떡 일어서서 은희의 얼굴도 보지 않고 그대로 현관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은희는 쫓아오지 않았다.
정신 없이 구두를 꾸겨 신고, 집를 뛰쳐나온 영호는 이제 두번 다시 은희의 얼굴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치욕과 절망감이 영호의 몸을 휘감았다.
불결한 변태라고 은희가 자신을 경멸할 거라 생각하자, 영호는 혀를 깨물고 죽고 싶었다.
영호는 부끄러움과 자기혐오에 빠져,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빨리 침대에 기어들어 가고 싶었다.
현관 앞에 서서, 언제나처럼 지갑에서 열쇠를 꺼내 대문을 열려고 할 때, 문득 뒤에서 인기척을 느껴 뒤돌아보자,
"아, 혜인아...."
소꿉친구인 혜인이 의아스러운 얼굴로 영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 괜찮니?"
그렇게 묻는 혜인도 기운이 없어 보였다.
"들어올래?"
"응."
영호는 혜인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2층 자기방에 올라가, 영호는 책상 위에 소꿉친구의 책가방을 놓고 혜인을 침대에 앉혔다.
'은희 누나가 내가 팬티를 훔쳤다고 이사벨에게 얘기했을까? 아니면, 아무 말 없이 그냥 내가 급한 일로 돌아갔다고 둘러댔을까?'
가슴을 졸이며 기다려도 이사벨은 집으로 찾아오지는 않았다.
혜인은 처음 들어온 영호의 방에서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영호는 왠지 지금은 누구라도 상관없으니까-소꿉친구인 혜인이라도- 여자를 품에 안고 불안하고 울적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