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 (144)화 (144/286)



〈 144화 〉셀럽의 펫 (7)

셀럽의 펫 (7)

스위트 룸에 들어서자, 뒤쪽에 두 개의 문이 있었다. 가장 안쪽의 창문은 커튼이 쳐져 있었다.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조금 어둑하게 실내를 밝히고 있었다.


스위트 룸에 한번도 와 본 적이 없는 민호는 긴장으로 몸이 굳어졌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등 뒤에 있는 서희를 돌아다 보았다.

"긴장할 필요 없어요. 편히 앉으세요"

자리를 권하고, 서희는 방의 오른쪽에 있는  코너로 보이는 곳으로 걸어갔다.

"뭐 마실래요?"


"아...저..."


"진토닉 어때요?"

"아,  그거.. 그거 마실게요."

민호는 긴장해서 말을 더듬는 자신이 조금 창피했다.


자신이 긴장하고 있다는 게 서희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게 싫었다.

하지만 민호는 서희의 여유로운 태도에 주눅이 들었다.

'전에는 그렇게 수줍어 하더니...'


민호는 자신이 서희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당당한 모습을 보이자, 민호는 자신이 정말 그녀를 지배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서희의 변화는 극단적이었다.

"많이 기다렸죠?"


투명한 칵테일을 담긴 긴 잔을 두 개 손에 쥐고, 서희가 소파로 다가왔다. 소파에 앉아 테이블에 술잔을 내려 놓으며 아직 옆에 서 있는 민호를 올려다 보았다.


원피스 자락이 위로 올라가면서 가늘고 부드러운 허벅지가 절반 정도 드러났다.

민호는 마른 침을 삼켰다.

커튼이 처진 실내의 은은하고 무드 있는 조명에 벌써 성욕이 치밀어 올랐다.


"무슨 일로 연락한거예요?"


서희는 천진난만하게 미소를 지었다. 민호의 욕망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걸까?


"침실은 어느 쪽이예요?"


민호는 뒤쪽에 있는 두개의 문을 보고, 서희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전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저.. 어서 누나를 안고 싶어요."


소파 옆에 서서, 민호가 어깨에 손을 얹자, 서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생머리가 민호의 손등을 가볍게 스쳤다.

"벌써요?"

"누나도 그럴려고, 이런 근사한 룸에 절 데려 왔잖아요?"


"후훗.. 그 전에 우리 딱 한잔만 마셔요."


서희의 말투는 여전히 침착하고 부드러웠다.

지난번 만났을 때의 당혹감이나 가련한 표정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보이지 않았다.


민호는 가볍게 입술을 깨물면 고개를 끄덕였다. 침착하지 못하고 들뜬 것은 민호 쪽이었다.


'술이라도 마셔서 긴장을 풀고 싶어.'


민호는 테이블을 앞에 두고 기다란 소파에 앉았다. 서희가 만들어  진토닉을 음료수처럼 단숨에 절반 정도 마셨다. 차가운 칵테일이 목을 통과하자 뱃속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한꺼번에 마시면 금방 취할 거에요"

서희도 잔을 잡고 살짝 입술에 대었다. 민호는 그녀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반 정도 남은 칵테일을 단숨에 털어 넣었다. 잔에서 얼음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뒷골이 찡하고 땡겼다.


"한잔 다 마셨어요. 침대에 가요."


민호는 손을 뻗어 서희의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서희는 칵테일을 조금 입에 대면서 약간 눈살을 찡그리며 요염한 표정을 지었다.

"한잔 밖에 안 마셨는데, 취한 것 같아요. 민호 씨"


어른의 여유로움이 묻어 있는 말투였다. 그녀의 태도에는 성숙한 여자의 여유가 감돌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완전히 서희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민호는 속으로 초조하고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저 안 취했어요. 누나, 어서 침대로 가요."


하지만 민호는 빰이 뜨거웠다. 칵테일을 상당히 진하게 탄 것 같았다.


민호가 서희의 허벅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도,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만, 서희야, 됐어."


방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호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방의 가장 안쪽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 여자가  있었다.


민호는 멍하니 입을 벌리고, 서희의 허벅지에 손을 얹은 채, 그대로 굳어졌다.

여자는 에로틱한 빨간색 속옷을 입고, 하얀색 가터 벨트와 검정 스타킹을 신은 모습으로, 소파 쪽으로 다가왔다.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였다. 웨이브가 진  머리에 갸름한 얼굴, 그리고 이목구비는 서구적으로 또렷하고 시원시원한 인상이었다.

혼혈 처럼 보이는 얼굴이었다. 스타일 발굴에, 손발이 시원스레 길었다. 빨간 브래지어에 감싸인 젖가슴은 거유는 아니지만, 탄력이 있어 보였다.

여자는 룸 중앙까지 걸어가,  손을 허리에 대고 모델 같은 포즈를 취했다.

"그렇게 하고 싶니? 그럼, 지금 당장 할까?"


여자는 품평하 듯 민호를 훑어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네?"


민호는 멍한 표정으로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입을 쩍 벌렸다.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민호는 힐끔 서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저 고개를 갸웃하고 민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 서희 누나 이건..."

"소개를 안했네요. 예린 씨.  친구에요."


서희는 속옷 차림의 여자 쪽으로 고개를 돌린 뒤, 다시 민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 어서 침실로 가요. 민호 씨."


예린은 양손으로 가슴 밑을 받쳐 볼륨감을 과시하며, 요염한 표정을 지었다.


"저...이건..."

민호는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희와 예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머리 속이 여전히 패닉 상태여서, 뭐가 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뭘 주저하고 있어? 하고 싶지 않아?"

예린이 민호가 앉아 있는 소파 옆으로 다가왔다.

"민호 씨, 어서 침대로.. 저와 함께 가요."


'이 여자..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거야? 그리고 왜 여기에 낯선 여자가 있는거야? 그것도 속옷 차림으로.

지금부터 서희와 달콤한 시간을 보낼려고 할 때, 왜 난데없이  여자가 자신 앞에 나타났는지 민호는  수가 없었다.


게다가 예린이 자신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자, 민호는 머릿속이 점점 더 복잡해져 갔다.

"왜 망설이죠? 침실로 안 갈 건가요?"

"아...아니...그러니까."

민호는 어쩔  몰라, 서희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서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저 멍하니 쳐다 보고만 있었다.


"왜 그러세요? 민호씨."


"누나, 아건 도대체?"

"아. 예린은 제 친구에요 아주 좋은 사람이니까. 민호 씨, 어서 마음껏 즐기세요"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나랑 즐기는거야."

"저..."

":아니면 민호 씨, 혹시 내가 마음에 안 들어?"


예린은 유방 아래를 양손으로 바짝 치켜들었다. 그러자, 가슴살이 모아지면서 빨간색 브래지어가 치켜 올라갔다. 너무 예쁜, 탄력 있는 유방에 민호는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 * *


민호는 다시 한번 서희를 쳐다보았다. 서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예린이라는 여자와 지금 당장 섹스를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민호는 눈 앞에 미녀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왠지 머릿속으로 이것저것 생각하는 자신이 바보 처럼 느껴졌다.

"혹시, 긴장해서 그래?"

예린은 도발하  요염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

"저.. 아니, 그러니까..."

"정말 긴장한 모양이네."


민호는 다시 예린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속옷 차림의 날씬한 몸매. 피부는 서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희고 매끄러웠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서 떠도는 향수의 달콤한 냄새에 민호의 이성은 점점 마비되어 갔다.

"정말 귀엽네. 서희가 말한 대로야."

"네?"


민호는 놀라서 다시 서희 쪽을 쳐다보았다.

그때 민호의 옆에 예린이 앉자, 시트론 계통의 산뜻한 향수 냄새가 콧속으로 스며들어 왔다.

동시에 예린이 왼손을 민호의 뺨에 대고, 자기쪽으로 얼굴을 향하게 했다.

피할 틈도 없었다. 얼굴이 다가오더니 다음 순간 민호는 미지의 미녀와 입술을 맞췄다.


머리 속이 하얗게 되면서, 잡생각들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예린의 입술이 열리면서, 혀가 뻗어 나왔다.

민호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혀를 입안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민호가 혀를 내밀자, 예린은 부드럽게 민호의 혀에 자신의 혀를 휘감았다. 민호가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농밀하고 능숙한 혀놀림이었다.

"응...으응..."

예린의 코에서 뜨거운 숨결이 새어나왔다. 민호는 그 숨결을 얼굴로 느끼며, 혀를 내밀어 예린의 혀를 핥고 빨았다.

예린이 열정적으로 혀를 빨자, 민호는 뒷골이 저릿저릿하고 온몸의 뼈가 녹아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사타구니의 한 곳만은 힘이 넘쳤다. 청바지를 뚫을 듯 불끈 솟아 있었다.


이윽고 예린이 혀를 떼고 얼굴을 들었다.

민호의 눈앞에 백인 혼혈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여자가 얼굴을 붉히며 웃고 있었다. 이제 민호는 욕정으로 미쳐 버리기 직전이었다.


"나랑 할래?"


"네.."

"민호야. 누나랑 하고 싶어?"

"네.. 누나랑 하고 싶어요."

예린이 요염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럼, 누라랑 침대로 갈까?"

"네, 누나."


예린이 민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민호는 서희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즐거운 표정으로 민호와 예린를 보고 있었다.

"그럼 민호를  빌릴게 서희야."

"응. 마음껏 즐겨. 예린아."

두 미녀는 마치 장난감이라도 빌려 주는 것 처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민호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민호의 머리 속에는  앞에 있는 이 서구적인 외모의 아름다운 누나랑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 *

예린은 침실의 커튼을 친 뒤, 따뜻한 색의 은은한 조명을 켰다. 방은 상당히 넓었고  중앙에  사이즈 침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우선 벗어. 그리고 네 알몸을 보여 줘."


예린은 침실 문을 닫은 뒤, 킹 사이즈 침대에 누웠다. 침대 옆에 우두커니 서 있는 민호는 조금 창피했다. 속옷 차림의 여자 앞에서 자신만 발가벗는다고 생각하자 평소에는 느낀 적이 없는 수치심이 솟아났다.

"민호야. 천천히 벗어. 한장 한장. 네가 벗는  천천히 감상하고 싶으니까."

"거기서 계속 제가  벗는  볼려구요?"


"응. 민호의 몸을 감상하고 싶으니까. 어머. 민호야. 거기가 너무 커져 있네. 옷을 벗지 않아도 잘 알겠는데."


민호는 뺨이 붉어졌다. 이렇게 여자에게 보이면서 옷을 벗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창피해요. 누나."

"응. 알았으니까, 빨리 벗어."

"......"


민호는 우선 폴로 셔츠 자락에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예린의 두 눈이 자신을 뚫어지게 보고 있어서, 선뜻 옷을 벗기가 힘들었다.


"수줍어할 것 없어. 민호야. 네 몸.. 정말 멋지거든."


속삭이는 것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빨리 보여 줘. 민호야."


민호는 예린의 요염한 목소리에 흥분하면서 폴로 셔츠를 벗었다.


군살 없는 날씬한 상체가 드러나자. 그녀의 시선이 민호에게 쏠렸다.

민호는 등을 굽히고 그 시선을 피하려고 했다.


"안 돼. 민호야. 허리를 펴. 누나가 잘 볼 수 있게."


독특한 억양을 지닌 목소리에 왠지 현기증이 나면서 어지러워졌다. 민호는 시키는 대로 허리를 펴고 벌거벗은 상체를 미녀의 눈앞에 드러냈다.

"정말 예쁜 피부를 하고 있네. 남자가 아닌 것 같아."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예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름다운 피부를 하고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 민호의 뺨이 화끈 달아올랐다.

"누나, 역시 창피해요."

"계속해 민호야."


"....."


"그리고 아래도 벗어."

"누나, 저.. 정말 창피해요."


"어서 벗어. 보고 싶어."


"휴우~ 알았어요. 벗을게요."


바지 벨트에 손을 갖다 대자. 다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마치 온몸을 구석구석 핥는 것 같은 끈적이는 시선이었다. 민호는 온몸이 근질거리는 느낌이었다.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리자, 그 틈새로 강직한 자지가 팬티를 불끈 밀어올리고 있는 게 보였다.

온몸이 불이 붙은 듯 뜨거웠다. 자지는 예린이 자신을 보고 있어서 기쁜 듯 왕성한 기세로 우뚝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아, 아아... 굉장해. 역시 엄청 크네."


예린은 입맛을 다시며 속삭였다. 미녀의 눈동자가 흥분 때문인지 약간 흐려져 있었다.

민호는 수치심을 떨쳐 버리려는  단숨에 바지를 내렸다. 그러자 검은 팬티로 가려진 사타구니가 드러났다. 팬티에는 발기된 자지가 또렷히 불거져 있었다.

민호는 예린의 시선이 자지에 쏠리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자지 끝에서 살짝 이슬이 새어나왓다.


"민호야. 어서 벗어.."


바지를 벗고 양말도 벗어 버리자, 민호는 팬티 한장만을 걸친 모습이 되었다.

민호는 침대에 누워 있는 예린을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빨간 속옷과 검은 스타킹과 가터 벨트를 찬 날씬하고 육감적인 몸매였다.

오늘 처음 만난 여자였지만, 민호는 순수하게 욕망으로 뜨겁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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