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 (141)화 (141/286)



〈 141화 〉셀럽의 펫 (4)

셀럽의 펫 (4)

한여름의 태양이 강렬하게 민호의  위로 내려쬐고 있었다. 온몸에서 배어나온 땀방울이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민호는 레이븐 선글라스를  채, 작은 테이블 위에 놓인, 표면에 이슬이 맺힌 진토닉 잔을 손에 들었다. 입으로 가져가  모금 마시자, 목구멍으로 찬 칵테일이 기분 좋게 넘어갔다.

민호는 잔을 테이블 위에 놓고, 접이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댔다.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파란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는 서희가 있었다.

그녀는 접이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왠지 조금 불안해 보였다. 걸터 앉은 채, 따분한 듯이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에 눈을 두고 있었다.

민호는 서희의 저택 안에 있는 풀에 있었다.


"왜 그렇게 다운되어 있어요. 서 누나?"

민호는 접이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서희 쪽을 바라봤다.

"그치만, 다른 사람 눈에 띄면..."


서희는 살짝 고개를 돌렸지만 곧 다시 정면의 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같았다.

"내가 집에 찾아와서, 신경 쓰이죠?"

"아니,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아.. 죄송해요."


서희는 민호 쪽으로 고개를 돌려 꾸벅 고개를 숙였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민호가 또 무슨 명령을 내릴지 몰라 긴장하고 있는  같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서희가  포르쉐와 부딪친 후, 그것을 빌미로  서비스를 받은  3일 전이었다.

민호는 그날은 립 서비스 이상의 것은 요구하지 않았다. 민호 자신도 왜 그 때 서희에게 달려들어 끝까지 가지 않았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서희의 페라치오가 강렬하고 아찔해서, 만족감을 느껴 버렸는지도 몰랐다.


어쨌든 민호는 그 이상 응큼한 짓은 하지 않았다. 그저 돌아가기 전에 서희에게  번호를 물었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연락을 해야한다는 핑계를 대자, 서희는 순순히 번호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오늘 민호가 다시 찾아온 건 딱히 용무가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민호의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서희가 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민호는 그 다음날, 즉 엊그제 서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시 만나고 싶다고 민호가 말하자, 서희는 처음엔 꺼려했지만, 아직 몸 이곳저곳이 쑤시다고 엄살을 피우자, 곧 민호의 말을 들어주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오늘, 민호는 다시 이 꿈의 궁전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있었다.


풀이 있다는 건 지난번 왔을 때 봐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풀에 가고 싶다고 말해 놓았다. 물론 서희와 같이 있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민호가 일단 명령을 내리면 서희는 순순히 복종했다. 그게 그녀의 성격인지, 상류층 여자 특유의 정숙함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서희는 아직까지 민호의 요구를 뿌리친 적이 없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민호는 오늘이야말로 마음에 간직한 음란한 욕망을 모두 충족시킬 속셈이었다.

"저기, 누나."

민호는 의자에 앉은 채, 곁눈질로 서희를 위에서 아래까지 훑어보았다.


"수영  해요?"

"네. 전 괜찮아요."

"이런 훌륭한 풀이 있는데, 아깝잖아요?"

민호는 서희의 수영복 위로 솟은 봉긋한 가슴을 쳐다보았다.  원피스 수영복에 감춰진 가슴은 사발을 뒤집어 놓은 것 같았다.

동안에 어딘가 우아한 기품이 서려 있는 서희의 얼굴과 잘 매치 되지 않는 풍만한 유방이었다.

서희의 청초한 분위기와 농익은 여체의 불균형은 오히려  요염한 인상을 풍겼다.


"남편이 수영을 좋아해요. 저는 맥주병이라 수영은 하지 않아요."

서희는 남편 얘기를 하며, 뺨을 붉혔다.


"아~그렇군요."

'서희 누나의 남편이 존나 부럽다. 이렇게  살면서 누나 같은 멋진 여자를 아내로 삼다니... 세상 존나 불공평해. 시발. 그런데 난 뭐야?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집에서는 돈 한푼 안 보내주고 간신히 주유소 알바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잖아? 여친도 없고, 컵라면에 도시락이나 처먹으면서 사는 신세.. 존나 처량하다. 아시발 세상 존나 불공평하네.'


세상에 대한 분노가 민호의 가슴 속에 잠들어 있던 가학적인 욕망에 불을 붙였다.


민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서희의 유방에서 잘록한 허리를 지나 꽤 아슬아슬한 수영복의 서혜부로 시선을 옮겼다.


군살이라고는 찾아 볼  없는 아랫배. 수영복 밑에 숨겨진 그곳은 약간 도톰하게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쭉 뻗은 허벅지는 늘씬하면서도 육감적인 라인을 그리고 있었다.

멋진 몸매였다. 청초하면서 기품 있고, 가끔 어린 여자 아이 같은 가련한 표정을 짓는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농익은 페로몬이 풍기는 여체. 너무 완벽했다. 서희와 같은 여자는 좀처럼 없을 거라고 민호는 생각했다.


'서희 누나를  여자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오늘 누나로 내걸로 만들려고 여기 온 거니까.. 미친 척 하고...'

민호는 속으로 의지를 다졌다.


"누나, 오일 좀 발라줄래요?"

민호는 사이드 테이블에 놓여 있는 선크림을 손에 들고 서희 쪽으로 내밀었다. 그녀의 얼굴이 천천히 민호 쪽으로 향했다.

지난번에 보았던 고뇌와 슬픔이 섞인 묘한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번졌다.


"내가 발라야 하나요?"

"누나 밖에 없잖아요?"

"아. 그렇구나. 하지만 난..."


"체, 바르기 싫으세요?"


민호는 미간을 조금 씽그렸다. 좀 삐친 것처럼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자, 서희는 황급히 두 손을 흔들었다.


"아니, 그렇지 않아요. 그게 아니라, 저.. 이런 걸 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선 크림을 어떻게 발라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고? 농담? 웃어야 돼 말아야 돼?'


"누나, 그냥 적당히 펴바르세요. 누나도 화장은 하잖아요? 얼굴에 크림 같은 거 바르지 않나요?"


"아. 그렇네요. 그렇게 하면 되겠어요."


민호는매트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자세를 취했다. 그때 문득 음란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 맞다. 누나 썬 크림은 화장할 때 바르는 크림하고는 좀 달라요."

엎드린 채, 얼굴을 들어, 서희의 다리에서 허리선, 그리고 가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등에 오일을 잔뜩 묻히고 몸으로 발라야 돼요."

"네?"


"아시잖아요. 손으로 바르면 안 되요. 누나의 몸으로 발라 주세요."


"저, 하지만 그건..."

"아, 가슴이 좋겠다. 가슴으로 문질러서 제 등에 오일을 발라 줄래요?"


당황하는 서희에게 민호는 계속 명령을 내렸다.

"아, 그래. 수영복을 입은 채로 바르면, 찝찝하니까, 상반신은 수영복을 벗고 발라 주세요."

서희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곧 그 날씬한 입술을 다문 채, 가볍게 목을 울렸다.


민호가 말하고 있는 게 옳은 방법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서희는 저항하지 않고 잠자코 머리를 숙였다.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나요?"


"네? 누나 무슨 말이예요? 나는 그냥 선 크림을 발라 달라고 말했을 뿐이잖아요?"

"그치만…"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지면서도, 서희는 입을 다물었다. 마음 속으로 갈등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민호의 등과 풀 쪽을 번갈아 쳐다봤다.

"아직 여기저기 아프거든요. 누나가 내가 시킨대로 오일을 발라 주면, 통증이 꽤 가라앉을지도 모르는데..."

그 한마디가 결정타가 되었다. 서희는 희미하게 아랫입술을 깨물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수영복은 꼭 벗어야 할까요?"


"수영복을 입은 채로 바르면, 제 등에 닿는 감촉이 너무 꺼칠꺼칠해서 기분 나쁠 것 같 거든요."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민호의 심장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서희는 결국 거절하지 못했다. 유방을 드러내고 선 크림을 바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래도, 이건...."

"담이 이렇게 높은데, 볼 사람도 없잖아요?"

민호는 부지 내를  둘러싸고 있는 저택의 담장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 집 자체가 언덕 정상 부근에 있고 주변은  큰 산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저택 외부에서는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민호의 시선이 붙박힌 듯 서희에게 쏠렸다.

* *

"그러면... 그러면 절 용서해 주시겠어요?"

서희는 울먹이는 표정이 되어, 민호를 바라보았다. 이것도 전과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동정심을 자극하는 표정을 지어도 민호의 마음은 이미 굳어져 있었다.

민호는 자신의 말을 거역하지 못할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입을 열었다.

"네. 누나가 가슴으로 오일을 발라 주면,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 것 같아요."


"아... 알았어요. 그럼.. 그렇게 할게요."

서희는 머리를 숙인 채, 원피스 수영복의 어깨를 옆으로 제꼈다. 민호는 눈을 부릅뜨고 드러나는 하얀 살갗을 바라보았다.


손을 수영복에서 빼낼  서희의 겨드랑이가 보였다. 말끔하게 손질된 매끄러운 겨드랑이였다. 민호의 사타구니가 뜨거워졌다.


서희는 오른손을 수영복에서 빼낸 뒤, 이번에는 왼쪽을 벗었다. 왼쪽 겨드랑이도 깨끗이 손질되어 있었다.

민호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금씩 드러나는 아름다운 서희의 상체를 응시했다.


어깨가 모두 드러났다. 서희는 잠시 멈춘 뒤, 민호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민호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걸 알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렇게 빤히 보지 마세요."

"왜요? 상관 없잖아요."


"부끄러워요. 저 지금 수영복 위를 벗은 상태라.."


울먹이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런 표정을 보자, 서희의 성적매력이 더욱 강렬하게 발산되어, 민호의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그럼, 저 보고 어떻게 하란 소리예요?"


"부탁이니까, 고개를 돌려 주세요."


애원하는 표정 속에 피학적인 요염한 색채가 얇게 퍼졌다.

"제가 싫다고 하면요?"


"아, 그럼... 곤란해요. 싫어..."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받고 있으니까, 혐오감이나 싫은 기색을 드러내도 좋을텐데, 서희의 표정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민호도 그 반응을 보며, 더욱 강하게 자신의 의지를 밀고 나갔다.


"왜 안 돼요. 등을 마사지하는 것 뿐이잖아요? 피부와 피부를 밀착시켜서 비비는  뿐인데. 왜 그러세요?"

"하지만…"

선 크림을 바르라는 말을 민호는 마사지란 말로 살짝 바꿨다. 그 변화를 서희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빨리 벗어요! 자꾸 점점  온몸이 쑤시잖아요. 빨리 벗고 마사지해 주세요."


"아, 알았어요."


민호의 뜨거운 시선이 서희의 가슴에 쏠렸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아랫도리가 더 굳어졌다.


서희는 천천히 수영복을 밑으로 끌어내렸다. 봉긋 불거진 한쌍의 유방이 수영복 상단에서 살짝 보였다.

서희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민호의 시선을 피하고 싶은 것 같았다. 수치심 때문인지 입술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예쁜 유방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희고 봉긋한 젖가슴. 유방의 살점은 떡지고 매끄러워 보였다. 그리고 유방의 정상에 핑크빛 유두가 보였다.

너무 아름다워, 민호는 멍한 표정으로 숨 쉬는 것도 잊고 쳐다 보았다.

그녀의 젖꼭지는 작은 편으로 외모처럼 고상하고 귀여웠다.

유두는 십원짜리 크기의 고상한 유륜에 둘러싸여 있었고, 체리 꽃잎 같은 엷은 분홍빛이었다.


서희는 입술을 한번 깨물고, 수영복을 단숨에 허리 근처까지 끌어내렸다. 그러자 그녀의 상체가 완전히 노출되었다.

전체적으로 가냘픈 몸의 라인이 유감 없이 드러났다. 어깨가 좁아 꼭 껴안으면, 부서져 버릴 것 처럼 화사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유방의 볼륨은 충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서희는 수영복을 허리까지 내리자, 당황해서 두 손으로 유방을 감쌌다.


"곧 시작할게요. 부끄러우니까, 제쪽을 보지 마세요"


서희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