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 (134)화 (134/286)



〈 134화 〉노예 신입사원 (13)

노예 신입사원 (13)


"은비야, 이거 입어 볼래?"


유리가 내민 건 헤르메스의 정식 유니폼이었다.

"내가 입던거야. 사이즈가 맞을지 모르겠네."

"고마워요, 언니. 그치만...지사장님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요?"

"걱정할 필요 없어  유니폼을 주라고  게 지사장님이거든."

"지사장님이 제게 이걸..."

나는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로커룸에 들어간 나는, 정식 유니폼을 입었다. 거울에 비추어 보자, 시스루의 선정적인 유니폼과는 전혀 달랐다. 파스텔 블루의 화려한 베스트와 스커트, 리본이 한 세트인 멋진 유니폼이었다.

"그치만...스커트가 너무 짧아..."

허벅지의 절반 이상이 노출된 미니 스커트였다.


'유리 언니가 짧게 자른 걸까? 유리 언니는 다리가 예쁘니까, 잘 어울리겠지만....'


"어머! 은비 씨, 유니폼이 잘 어울려요."

여고생처럼 송이가 좋아하며 내 손을 잡았다.


묘한은 오른손을 가볍게 치켜들고, 싱긋 웃고는 자리에 앉았다.


"어이, 몸은 좀 어때? 푹 쉬었으니까, 다시 힘내자고."


휘찬이 산뜻한 미소를 날렸다. 추계장은 여전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태봉은 인사도 하지 않은 채, 히죽히죽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지사장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지사장님. 어제는 무단으로 회사를 쉬어서 죄송합니다. 여러가지 생각해 봤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요."

지사장이 날카로운 눈매로 쳐다보며, 입가에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잘 생각했어. 나도 어제는 너무 심한 짓을 한  아닌가 해서 후회했거든."


"지사장님....."

"다 털고 새롭게 힘내는 거야. 알았지?"


"네,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부드러운 태도에, 나는 한숨을 돌렸다.

유리 쪽을 쳐다보자, 유리는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하며 웃었다. 나 역시 겨우 긴장이 풀려, 굳은 표정이 누그러졌다.

'그만두지 않길  했어.'


* * *


오후 3시가 조금 안 됐을 때, 나는 간식으로 먹을 케이크를 사기 위해 사무실을 나왔다.

스커트가 너무 짧아, 조금 부끄러웠지만, 지나가는 남자들의 힐끔거리는 시선에 살짝 마음이 들떴다.

"케이트 왔어요."


나는 밝은 표정으로 모두에게 케이크를 돌렸다.


"와아! 맛있겠다."

송이가 아이처럼 좋아했다.


창가로 봄의 따뜻한 햇살이 비춰 들고 있었다. 졸음이 몰려오는 시간,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다.

오후의 커피 타임은 어느 사무실에서나 볼 수 있는 극히 평범한 광경이었다.


* * *


지사장이 구석에 놓인 DVD 데크를 켜자, 직원들의 시선이 모니터로 향했다. 곧 영상이 비추자, 모두 물끄러미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고, 가벼운 현기증이 일었다.

무릎을 꿇은 전라의 여자가 화면에 비치고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여자는 눈을 감고 머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여자 앞에는 역시 알몸의 남자가 서 있었다. 얼굴은 잘려서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남자의 페니스를 물고 있었다.  깊숙이 삼키고 토해내는 고통스러워 보이는 페라였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포르노 비디오는 아닌  같았다. 모자이크가 없어서 여자의 입술이 검붉은 살덩어리를 훑고 있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살결이 희고 육감적인 미인이었다. 20대 중반 정도로 등의 중간 정도까지 뻗어 내린 머리카락이 새하얀 피부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도톰한 입술이 징그러운 자지를 꼭 문 채, 고개를 주억거리며 피스톤 운동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목구멍 점막을 귀두 끝이 때리는지, 가끔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들이 페니스를 훑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멍하니 넋이 나가 있던 나는 겨우 제 정신으로 돌아오는 순간, 고개를 숙였다.

"...꺼주세요. 이런 게 연수 비디오라니....믿을 수가 없어요. 이런 건 보고 싶지 않아요."

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지사장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포르노 비디오를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더구나 이런 음란한 비디오를 당당하게 사무실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이, 무슨 헛소리야. 이 비디오는 야동이 아니야. 엄연한 우리 특별지사의 연수 비디오니까. 이걸 보면서 공부를 하라고."

"말도 안 돼! 이게 무슨 연수 비디오에요? 이건 엄연한 성추행이에요. 끄지 않는다면 전 밖에서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내가 일어서려 하자 유리가 어깨를 누르고 귓가에 속삭였다.

"은비야 화 내지마. 네가 여기서 도망치면 분위기가 엉망이 되잖니. 지사장님이 너를 특별지사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비디오를 보여 주고 있는거야."


"하지만..."

"너 하나 때문에 또 팀워크가 깨져도 괜찮아?"


"....네에, 알았어요. 볼게요."


음란한 비디오를 보는 게 불쾌하긴 했지만, 일단 자리를 지켰다. 참기로 한 이상 조금 더 참아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나는 모니터를 건성으로 쳐다보았다. 짓궂게 야한 비디오를 틀어 놓고  반응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화면 속의 남자들이 젊은 여자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입술로 더 꽉 조여! 가만히 있지 말고 혀도 움직여!"

페라를 시키는 남자가 외치자,

"크크, 예쁜 얼굴로 좆대가리를 빠는 모습이 보니까, 견딜 수가 없어."


옆에 있던 남자가 한 마디 지껄였다.

나는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잘못 들었나?'


화면에서 새어 나온 목소리는 내가 알고 있는 남자들의 목소리였다.


나는 건성으로 보던 화면을 주의깊게 보았다. 남자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배경이 무척 낮이 익었다.

'책상이나 의자, 레이아웃이 눈에 익어. 설마?'

나는 경악했다.

'말도 안 돼! 비디오의 배경...특별지사의 사무실이야!'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찬호와 태봉이었다.

나는 남자 사원들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남자들도 내 눈치를 살피고 있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황급히 시선을 내리깔았다.


'저 여자는 누구지? 왜 사무실에서 저런 짓을 하고 있을까?'

추잡한 비디오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저 여자가 누군지 궁금한 모양이지?"


"그야...."

"우리 특별지사의 여사원이었어. 내 비서였거던. 아쉽지만 은비 씨가 입사하면서 퇴직했지."


"네? 비서?...왜 비서가 저런 짓을 하는 거죠?"

내 물음에는 답하지 않은 채, 지사장은 히죽히죽 웃었다.

찬호에게 페라 서비스를 마친 여자가 이번에는 태봉의 물건을 머금었다. 너무 굵은지 여자는 가련하게 뺨을 부풀리고, 토해내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 순간, 여자의 입가에서 무언가 흘러나오는 것을 본 나는 움찔 몸을 떨었다.

입술 가로 하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방금 페라를 한 찬호의 것이 틀림 없었다.  안에 분출된 남자의 체액을 여자는 삼킨  같았다.

남자의 정액을 꿀꺽 삼키다니. 상상만으로 나는 속이 메슥거렸다.


여자는 정성껏 태봉에게 페라를 하고 있었다. 입에서 침을 흘리면서 기다란 줄기를 빨았다. 이윽고 추하고 더러운 거대한 남근이 꿈틀꿈틀 경련을 시작하면서 여자는 사레가 걸린 듯 콜록거렸다.


여자의 입술 사이로 정액이 넘쳐 흘렀다.


"야! 흘리지 마! 전부 삼켜!"

태봉은 여자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가랑이에 밀착시키면서 끔찍한 명령을 내렸다. 여자는 거스르지 않고,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남자의 정액을 삼키고 있었다.

지사장이 플레이어를 정지시켰다.


'설마...'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나한테도 똑같은 짓을 강요하려는 걸까? 안 돼! 저런 짓은 못 해!'


설사 지사장이 강요한다고 해도 나는 거부할 생각이었다.

회사에서 잘려도, 그리고 한민 교수에게 피해가 가도, 저런 짓을 할 수는 없었다.

* * *

지사장이 새로운 DVD를 데크에 넣었다.

"흐응~ 계속 보고 싶었는데."

송이가 불만스럽게 입을 삐죽거렸다.

"걱정 마. 이번엔 더 재미 있는 거야. 송이 네가 좋아하는 거."

지사장이 음침하게 웃으며,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밝아졌다.

"꺄악! 그만두세요...!"

내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비디오에 내가 비치고 있었다. 게다가 엉덩이를 모두 드러낸 상태로.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회의실에서 추계장이 스팽킹을 했을 때, 지사장이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일이 떠올랐다.

"부탁이에요. 찍은 걸 돌려주세요."


모니터로 달려가는 나를 지사장이 가로막았다.


"돌려달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이건 특별지사의 연수 비디오야. 앞으로 신입사원 연수에서 사용할 자료라구."

"너무해요. 저를 함정에 빠뜨렸군요"


"어라, 누가 함정에 빠뜨렸다고 그래. 이건 네가 동료에게 모멸감을 줬기 때문에 벌을 받고 있는 걸 찍었을 뿐이야."


"그런 억지가 어딨어요?"


"억지? 그럼 한민 교수에게  비디오를 보여주고, 억지인지 아닌지 말해 달라고 그럴까? 아니면 모교의 다른 교수님들이나 직원들에게 보여 줘도 괜찮고."


지사장의 말에 나는 무릎이 떨렸다.

"아니...제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다른 사람에게 이 비디오를 보이겠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제발요...."


지사장이 히죽 웃었다.

"그래?그럼 한민 교수에게 비디오를 보이는 건 그만두지."


"네에...감사합니다.."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하지만 연수는 제대로 받아야지."

"지금 여기서 연수를 받나요?"

나는 새파랗게 질렸다. 지사장이 내 우려대로 비디오 속의 여자가  것과 같은 짓을 나에게 시킬 셈인  같았다.

"그런 짓은  해요. 절대 안 할거에요. 절대로....."


나는 생각하기도 싫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지사장이 내 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놀라서 뒷걸음질치려는 순간, 지사장의 손바닥이 내 뺨으로 날아왔다.

"꺄아!"

나는 비명을 지르고 제자리에 쭈그리고 앉았다.

"전에도 말했지만 제멋대로 행동하는 건 용서 안해. 도저히 연수를  받겠다면, 스팽클 비디오를 한민 교수에게 보내 버리겠어. 아니 헤르메스 본사와 대학에  퍼트리는  낫겠군."


지사장이 압박하 듯 말했다. 다른 남자 사원들도 모두 의자에서 일어섰다.

"은비 씨, 고분고분 따르지 않으면, 더 험한 꼴 당할거야."


히죽거리며 묘한이 말했다.

"그래, 추계장님이 하신 말씀 벌써 잊었어? 신입 여사원의 임무는 우리의 욕망을 부드럽게 받아주는 거라니까."


대수롭지 않다는 듯 휘찬이 옆에서 한 마디 했다.

"말도 안돼...여기는 회사잖아요?"


나는 매달리듯 유리를 쳐다보았다. 그녀만은 내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은비 씨, 비디오 속의 여자는 2년 전에 입사한  계속 특별지사에서 남자 직원들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했어. 은비 너는 그녀의 후임자니까,  역할을 해야하는 거야."

나는 창백하게 얼어붙었다. 믿었던 만큼 유리의 말은 내게는 악몽처럼 느껴졌다.

"성실하게 연수를 받는  어때? 아니면 귀여운 엉덩이를 스팽클하는 동영상을 회사 전체에 뿌려 버릴테니가."


지사장이 싸늘한 어투로 내뱉었다.

나는 너무 큰 충격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너무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어. 어서 연수를 받아."


휘찬이 내 앞에 선 채, 벨트를 풀고 바지와 트렁크 팬티를 끌어내렸다.

"꺄아!"


나는 얼굴을 돌리고 두 눈을 감았다. 이전에 탕비실에서 있었던 강간 미수가 떠올렸다.  괴상한 페니스는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일어서려고 하자, 묘한이 어깨를 내리눌렀다.


태봉이 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은비 양, 휘찬이 녀석 자지를 똑똑히 쳐다 봐. 으히히"

태봉이 내 머리채를 잡고, 휘찬의 육봉 쪽으로 억지로 향하게 했다.


"싫어! 아아...볼테니까....놔..."

"그래 그래, 점점 고분고분해 지는군."


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음경 끝에 커다란 귀두가 붙어 있는 휘찬의 페니스가 눈 앞에 있었다.

모두 나를 희롱할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한 탓인지 이미 반쯤 발기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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