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 (133)화 (133/286)



〈 133화 〉노예 신입사원 (12)

노예 신입사원 (12)


"지사장님, 이제 그만 저에게 맡겨 주시죠..."


추계장이 찬호에게 여쭙 듯이 말했다. 나이 어린 상사인 찬호에게 실눈을 뜨고 아양을 떨고 있었다. 그 눈 속에는 야릇한 빛이 번져 있었다.

"아, 그렇군.  알았어. 어이, 너희들! 그만 해."

"네? 벌써 그만둡니까? 은비 양을 동료로 맞이하려면 특별지사의 룰을 제대로 가르쳐 줄 필요가 있잖습니까?"

휘찬이 투덜거렸다.


"됐어. 기분은 알지만,  다음은 추계장에게 맡기자고. 추계장이 차분히 그녀에게 사회인의 마음가짐을 가르쳐 줄테니까."


젊은 사원들은 아쉬운 듯이 회의실을 나갔다.


남은 건 찬호와 추계장, 그리고 유리 셋이었다.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 반성 좀 했어?"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부당한 처사를 묵묵히 참고 있던 은비지만, 지사장의 훈계조의 말투에 그만 욱하고 말았다.


지사장이 히죽 웃었다.

"전혀 반성한 태도가 아니군. 추계장, 이건 당신의 책임 아닌가요?"


"지당하십니다. 은비 양, 태도가 나쁘군. 지사장님에게 말대꾸를 하다니."

"죄, 죄송해요, 전 그런 뜻이 아니라..."


나는 당황했다.


"신입사원이 아직 뭘 몰라서 한 말이니까, 지사장님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추계장은 히죽히죽 웃었다. 물론 지사장과 추계장은 은비를 잡아먹기 위해 입을 맞추고 있을 뿐이었다.


"추계장! 당신이 책임지고 교육을 해. 그렇지 않으면 은비 양은 물론 자네도 목이 날아갈 줄 알아."

"아, 지사장님. 그건  됩니다.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아이들이 셋이나 있습니다. 담보대출도 많이 남았고...아, 은비 양, 도와 주게."


"죄, 죄송해요. 계장님."


추계장은 희희낙락하며 주어진 역할을 맡았다. 삼류 신파극인데도, 궁지에 내몰린 은비에게는 그것을 간파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다.


"정 그렇다면,  개인적인 징계 정도로 없던 일로 하지."


"네!? 개인적 징계요?"


"그래. 엉덩이 팡팡 정도로 해 둘까?"

추계장은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 엉덩이를...손바닥으로 때리신다는 건가요?"

"그래. 나는 은비 양에게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지만, 지사장님이 저렇게 말씀하시니 도리가 없잖아?"

추계장은 표정을 바꾸지 않았지만, 내심 은비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었다. 속옷 차림까지 드러낸 지금, 한시라도 빨리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알겠어요.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거, 고맙군. 다행이야. 은비 양 덕분에 회사에서 짤리지 않게 되었어."


태연히 연극을 하면서 추계장은, 은비를 회의용 테이블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쑥 내밀게 했다.

팬티에 감싸인 은비의 엉덩이는 둥그스름하고 살이 오른 예쁜 힙이었다.

은비의 뒤로 돌아선 추계장의 입이 헤벌레 벌어졌다. 성실한 직장인의 얼굴은 사라지고 욕망에 번들거리는 변태가 거기 있었다.

유리가 테이블 맞은 편에서 팔을 뻗어  두 손목을  쥐었다.

"은비야, 금방 끝나니까. 그냥 조금만 참아."

"네에..."


유리의 엉뚱한 격려에 나는 어리둥절해 졌다.


"자, 간다!"

추계장이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때렸다.

"아아..."

나는 신음을 냈지만, 참을 만 했다.

추계장이 찬호 쪽을 쳐다보았다. 무슨 허가를 요구하는 눈짓이었다.

지사장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비 씨, 아무래도 팬티 위에서는 징계가 너무 약해. 이 녀석을 벗겨도 되겠지?"

"네?! 속옷을 벗기다니....그..그건 안 돼요!"

추계장은 싫다고 하는데도 팬티를 말아서 끌어 내렸다.


피할 틈도 없이, 파란 팬티가 무릎 근처까지 내려갔다. 계란처럼 매끈한 엉덩이가 드러났다.

"꺄악! 하지 마세요. 유리 언니 손을 놔 줘요!"

도망치려고 해도 유리가 손목을 잡고 놓지 않았다. 유리가 손을 잡았던 것은 처음부터 이럴려고 그랬던 것이다.

"유리 언니...싫어요...손을 놔 주세요."


"안 돼, 잠깐만 참아!"


오히려 유리가 쏘아붙였다.

분홍색의 갈라진 틈새가 가련하게 보였다.


'이야~ 멋진 궁둥이야. 스팽킹 마니아인 추계장이 아니더라도, 때리고 싶어지는데.'


지사장이 군침을 꿀꺽 삼켰다. 보고만 있어도 살갗의 매끄러움이 느껴지는 엉덩이였다.

형태가 좋을 뿐아니라, 풍만한 살점이 지사장의 음욕을 자극했다.

아까 수치스러운 댄스를  뒤라, 매끄러운 피부에는  방울이 배어 있었다. 그 땀 방울이 형광등 불빛을 반사하며, 신비하게 빛나고 있었다.


어느새 지사장이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나를 찍고 있었다.

"우헤헤, 최고야, 멋진 엉덩이야..."

추계장은 추잡한 미소를 지으며 두 손으로 내 볼기살을 여기저기 어루만지더니, 얼굴을 대고 뺨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아아, 하지 마세요, 그런 짓은..."


끔찍한 나머지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자, 이제 징계를 시작해 볼까?"


군침을 꿀꺽 삼킨 추계장이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고 볼기살을 세게 때렸다.


"꺄!...아야!"

나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맨 살갗을 때리는 손바닥은 상상 이상으로 아팠다.


'그래...멋진 표정이야. 좋아, 추계장 더 때려! "


지사장이 야동의 카메라 맨이라도 된 듯이, 고통스러워 하는 내 표정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추계장은 이제 리드미컬하게 계속해서 내 엉덩이를 두드렸다.


"읏...으, 으응, 아아..."

그에 맞춰서 나는 신음 소리를 내질렀다.

계속 손바닥이 엉덩이를 강타하자, 부드러운 살결이 얼얼거리면서, 순식간에 빨갛게 퉁퉁 부어 올랐다.

"아...으, 응...도와 주세요, 유리 씨..."


"엄살  그만 떨어. 조금  참아."

유리가 차가운 말투로  애원을 뿌리쳤다.


벌써 4, 5분 동안 팡팡 추계장이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지사장은 계속 카메라에 가학적인 징계 장면을 담고 있었다.

"으히히, 은비 씨, 아파?"


추계장이 계속 엉덩이를 때리면서, 물었다.


"아파요...아...부탁이에요...그만 용서해 주세요..."


내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추계장은 군침을 흘리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나는 목소리를 낼 기운도 없어 입을 다물었다. 한시라도 빨리 이 악몽에서 깨어나길 바라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 다물어진 입술에서 가끔 작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 표정이 찬호와 추계장은 물론 유리의 가학적인 흥분을 돋우었다.

추계장은 이제 완전히 성도착자의 얼굴이 되어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겨우 지사장이 추계장를 말렸을 때, 내 엉덩이는 피멍이 들어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그만 됐어. 그 정도면 은비 양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을 거야."


지사장의 말에,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할 기운조차 없었다. 무릎까지 내려간 팬티를 다시 끌어올리는 게 고작이었다.


지사장의 머리 속에서는 은비를 위한 다음 연수계획이 이미 그려져 있었다.

* * *

나는 아파트 거실에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양은 이미 높이 솟아 있었다.


어제는 뒤뚱거리며 집에 돌아와 샤워를  뒤, 잠들어 버렸다. 눈을 뜨자, 이미 9시가 지나 있었다.

회사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도 먹지 않은 채 나는 계속 생각에 잠겼다.


'한민 교수님에게 다시 한번 얘기해 볼까? 아니, 쓸데 없는 짓이야.'

이젠 어떤 말을 들어도 내 마음이 바뀔  같지는 않았다.

"교수님은 아마 내 얘기를 들으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할거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교수님은 대학을 떠나게 될지도 몰라."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기분이었다.


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지? 이런 시간에...."


나는 인터폰 쪽으로 걸어갔다.


"네, 누구세요?"

인터폰 수화기를 들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은비 씨, 무슨 일 있어?"


"유리 씨..."


갑작스러운 유리의 방문에 나는 놀랐다. 회사에서 전화가 올거란 예상은 했지만,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칠 줄은 몰랐다.


"유리 씨, 더는  될 것 같아요. 저 회사 그만 둘거에요."


"알았어. 알았으니까, 아무튼 문 좀 열어. 잠깐 이야기 좀 해."

나는 망설였지만,  앞에서  쫓을 수도 없어서 결국 현관문을 열고 말았다.


* * *

방 안을 신기한 듯 둘러보던 유리가 거실에 놓여 있는 소파에 제멋대로 앉았다.

"멋진 집이네."


통유리가 깔린 테이블에 커피 잔을 내려놓고 나는 바닥에 앉았다.


"후훗, 안 잡아 먹으니까, 그렇게 긴장할 것 없어."

유리는 싱글벙글 웃었지만, 내 마음은 편해지지 않았다. 게다가 유리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회의실에서 유리는 추계장의 편을 들었다.


"은비 씨 오늘 하루  쉬어. 하지만 내일부터는 제대로 출근하는 거야. 지사장님이랑 다른 사람들이 모두 은비 너를 기다리고 있어."

"그런 일이 있었는데...회사 그만 둘거에요. 그리고 유리 씨도 너무해요. 추계장님이랑 한편이 되어 나를 괴롭혔잖아요?"

나는 원망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머? 내가 괴롭혔다고? 너무해. 난 은비 너를 생각해서 추계장님에게 협력한 거야. 빨리 일을 끝내려고. 은비 넌 나를 계속 그렇게 생각한 거야?"

"그건...아니에요. 말을 잘못한  같아요."

유리가 강한 어조로 반박하자, 나는 따지기는 커녕 오히려 사과를 하고 말았다.

유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역시 회사 그만 둘거에요. 특별지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없을 것 같아요. 자신이 없어요."


유리가 일어서서  옆에  앉았다.

"괜찮아, 너무 조급해하지마. 은비 씨. 어쨌든 조금씩 친해지려고 노력해 봐."


"하지만..."


스토커 묘한, 강간범 휘찬, 거기에 스팽킹 마니아인 추계장. 그들과 어떻게 친해질  있을까. 나는 그런 건 상상도 할 수가 없었다.

"은비 네 말대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야. 물론 추계장님이나 지사장님 포함해서. 조금 위험한 사람들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니야. 그러니까 은비 네가 친해지도록 좀더 노력해 봐."


"네...하지만 정말 친해질 수 있을까요?"

"내가 도와줄 게.  다시 시작해 보는 거야."

"...정말 도와주실 거에요?

"응. 옆에서 도와줄게."


유리가 당차게 말했다.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나는 한번 더 노력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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