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 (128)화 (128/286)



‎‎h‎‎tt‍p‍s‎‎://‎‎t‍.‍m‎‎e‎‎‍/N‎‎o‎‎v‎‎e‍‍l‎‎Pi‎‎‎‎a‍Sh‎‎ar‎‎e

노예 신입사원 (7)

탈의실에서 나온 은비를 보는 순간, 찬호는 눈을 가늘게 떴다.

"꽤 잘 어울리잖아?"

"네에..."


룸싸롱 아가씨나 입을 것 같은 선정적인 옷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받아도 은비는 기다지 기쁘지 않았다. 구부정하게 살짝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자 그럼, 커피라도 마시면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설명해 주지."

찬호는 은비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고 엘리베이터를 눈짓으로 가리켰다.


"아..커피를 밖에서 마시나요?"

"아니, 사원식당에 가려는 건데.  밖에서 마시면  되나?"

은비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모르는 듯, 찬호는 태연하게 말했다.

'이런 차림으로 사원식당에 가면..어쩌지..안 좋은 소문이 날텐데..'

은비는 수치심과 공포로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헤르메스의 모든 사원들에게 노출벽이 있는 변태로 손가락질 받을 자신을 떠올리자, 상상만으로 몸이 오싹해졌다.

"이런 옷 차림으로 밖에 나갈 수는 없어요.  유니폼을 입고 사무실에 있는 것도 창피한데..지금도 부끄러운 걸 억지로 참고 있어요."


은비의 말에 찬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억지로 참고 있다고?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가 진지하게 만든 유니폼이야!"

"아, 죄송해요. 그런 뜻으로 말한  아니에요. 멋진 유니폼이에요. 그, 그치만...아무래도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같아서..."

은비는 필사적으로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면, 그 유니폼이 왜 멋진지 설명해 봐."

"그러니까..여기 계신 분들이 고심해서 만든...색의 조화라든가.."


누가 봐도 선정적인 유니폼이었다. 은비는 궁지에 몰려 적당히 색깔에 대해서 칭찬을 하고 말았다.


"맞아! 그렇군. 그 핑크색 미니 스커트가 마음에 든 모양이군. 나는 너무 짧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했었는데..역시 젊은 사람은 다르군. 은비 씨가 맘에 든다니, 안심이 되는데."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곧 본사에 정식으로 보이자고. 유리 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네. 이 유니폼은 우리 특별지사의 자존심이 걸린 결과물이에요. 은비 씨가 그걸 입고 본사 사람들에게 확실히 어필했으면 좋겠어요."


옆에 있던 유리까지 은비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치만...적어도 위에 뭔가 걸치고..."

찬호는 험악하게 인상을 쓰면서, 은비에게 호통을 쳤다.


"은비 씨, 여기는 일 하는 곳이야. 유니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렇게 계속 투덜투덜 불평을 늘어놓지 말고 오늘 당장 사표 쓰고 그만두는 게 어때?"

찬호의 격렬한 힐책에 은비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선배인 유리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녀는 시치미를 떼고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힘들게 들어온 회사야..입사 첫날에 그만둘 수는 없어..'


그녀는 되도록 눈에 띄지 않기를 마음 속으로 바랄 뿐이었다.


* * *

사원식당은 바로 아래층인 9층이지만, 특별지사에서 그곳으로 가려면, 다시 정문을 통해 들어가야 했다.


은비가 정문에 모습을 보이자, 여성 접수계가 비웃음을 띠며 그녀를 맞았다.


'역시 날 모멸적인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어..'


본사 식당은 생각보다 넓었다. 9층 전체가 식당으로, 몇 백명이 동시에 식사를   있을 만한 규모였다. 아직 점심 시간은 아니었지만, 미팅이나 늦은 아침을 먹는 사원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찬호는 가장 안쪽 자리에 은비와 함께 자리를 잡았다.


"잠깐 기다려. 커피 가져 올게."

은비를 남겨두고, 찬호는 셀프 서비스 카운터로 향했다. 보통은 상사가 아닌 자신이 커피를 가지고 오는 게 맞지만, 은비는 그런 간단한 생각조차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수치심에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저 목을 움츠리고 남에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래도 앉자마자, 허벅지 안쪽까지 드러나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 돼..'


하지만, 은비의 대담한 제복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음식이 담긴 트레이를 들고 자리로 가면서, 은비 쪽을 힐끔거리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 소곤소곤 서로 이야기를 하며 웃는 여사원들도 있었다.


바로 옆에서 용역업체에서 파견된 듯한 작업복을 입은 노인이 쓰레기통의 쓰레기봉투를 새걸로 바꾸고 있었다. 노인은 은비의 모습을 보는 순간, 너무 놀라서 봉투에 든 쓰레기를 바닥에 쏟고 말았다.

'왜 이렇게 안 오지. 지사장님..어서 돌아오세요...'

혼자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은비는 애타게 찬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두개를 카운터에서 받은 찬호가 다시 은비의 자리로 걸어갔다. 은비를 힐끔거리던 중년의 사원들이 찬호와 눈이 마주치자, 휙 얼굴을 돌렸다. 찬호과는 절대로 얽히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찬호가 돌아오자, 은비는 비로소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


"많이 기다렸지. 사람들이 많아서. 식기 전에 마셔."

"네에..감사합니다...아!"

은비는 소리를 지르며 의자를 뒤로 뺐다. 찬호가 내민 컵이 갑자기 비스듬히 쏠리면서 은비의 유니폼 위에 쏟아져 크게 얼룩이 졌다.


"미안, 미안. 데지 않았어?"

"괜찮아요..."

"다행이야. 하지만 베스트에 커피 얼룩이 묻었잖아. 우리 특별지사의 소중한 재산인데. 지금 당장 세탁을 해야될 것 같은데. 은비 씨, 어서 그걸 벗어서 내게 줘."

"네?!"


겁을 집어먹은 은비를 무시하고, 찬호는 바닥에 흩어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노인을 불렀다.

"죄송하지만, 심부름 좀 해 주시겠어요? 베스트에 커피 얼룩이 묻어서 그러는데, 곧장 총무부에 가서, 세탁을 해달라고 얘기   주시겠어요? 저는 특별지사의 찬호라고 합니다."

찬호는 5만원짜리 지폐를 노인의 호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잠시만요. 지금 베스트를 벗어서 드릴게요."


노인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공돈이 생긴데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는 은비를 가까이서 보는 게 기쁜 것 같았다.


"은비 씨,  하는 거야? 빨리 베스트를 벗어서 이 분에게 건네 줘."


"아..아니..저는 괜찮아요. 이대로도 상관 없으니까.."

베스트를 벗을 수는 없었다. 베스트를 벗으면,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블라우스가 드러났다.

"무슨 소리야?  베스트는 회사의 재산이야. 나중에 얼룩이 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잔소리 말고 냉큼 벗어!"


자기가 커피를 쏟아서 베스트를 더럽힌 주제에, 찬호는 은비에게 호통을 치면서 명령조로 말했다.

"하지만..."


찬호는 일어서서, 머뭇거리고 있는 은비의 뒤로 걸어가, 그녀의 두 팔을  뒤로 비틀었다.


"아야! 무슨 짓이세요?"

"은비  정말 이기적이야. 기가 막히는군. 상사의 명령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다니.."

"그렇지 않아요...죄송해요."


은비는 주눅이 들었다. 왠지 자신이 베스트를 더럽힌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아, 저기 죄송하지만. 영감님 베스트의 단추를  풀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찬호가 청소부 노인에게 말했다.

"아, 싫어요!"

"영감님 신경쓰지 마세요. 어서 단추를 푸세요.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회사의 룰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병아리라서."

"네? 정말 단추를 끌러도 됩니까?"

"네. 어서요."


노인의 얼굴에 기쁨이 번지긴 했지만, 주저하면서 좀처럼 은비의 베스트에 손을 대려고는 하지 않았다. 일류기업의 사원식당에서 정말 이런 짓을 해도 탈이 없을지 의심하는 눈치였다.

"어서요. 신인사원에 대한 교육 같은 거에요. 걱정 마시고, 단추를 끄르세요."

"그렇습니까? 헤헤..그럼 도와드려야지요."

노인은 은비를 쳐다보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흥분했는지 손 끝이 떨리고 있었다.

"아아, 하지 마..그만두세요..."


은비는 속삭이 듯 작은 목소리로 거항할 뿐이었다. 찬호가  뒤에서 두 팔을 잡고 있어서 도망 칠 수도 없었다.


노인은 손이 떨려 좀처럼 단추를 벗길 수가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단추를 끄르는 도중에 아무래도 은비의 가슴을 만질 수 밖에 없었다.

노인은 손이 가슴에 닿지 않게 조심하고 있었다.

"영감님, 천천히 하셔도 괜찮아요."

노인은 찬호의  말뜻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아..이제, 됐어요..제가 할테니까..."

은비가 힘없이 외쳤지만, 찬호와 노인은 들은체만체 할뿐이었다. 사원식당에 있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왠지 찬호와 은비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모두 못 본 체하며 무시할 뿐이었다.

젊은 여사원 중  사람이 화가  표정으로 은비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려 하자, 중년 사원이 황급히 그녀에게 귓속말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노골적인 경멸의 빛을 띠면서 자리로 되돌아갔다.

"거 참, 단추가 더럽게  벗겨지는군."

노인은 이제 단추 따위는 잊고, 은비의 가슴을 마구 쓰다듬고 있었다. 유방뿐만 아니라 가끔 젖꼭지에도 노인의 딱딱한 손가락이 스쳤다. 그때마다 은비의 몸이 움찔 떨며 반응을 보이자, 노인을 더욱 기쁜 표정을 지었다. 단추  개를 끄르는 데 몇분이 걸렸다.

"오, 이거 참 대단하군!"

시스루천을 통해 브래지어의 레이스가 보이자, 노인은 탄성을 질렀다. 유방의 볼륨감도 생생히 드러났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 순간, 노인은 눈은 부릅뜨고 베스트를 벗기기 시작했다.


"그럼, 총무부에  베스트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특별지사의 찬호씨라고 했죠?"

노인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좀처럼 떠날 줄을 몰랐다. 찬호에게 말을 하는 도중에도 시선은 은비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블라우스는 너무 얇아, 몸을 거의 감출 수가 없었다. 특히 바로 옆에 있는 찬호와 노인에게는 브래지어 하나만을 걸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 어머!..."

 남자의 끈적이는 시선을 눈치 챈 은비가 겨우 가슴을 두 손으로 가렸다.


"수고하셨습니다. 커피라도 한 잔 하시겠어요?"


"네? 그래도 될까요? 그럼 사양하지 않고.."

찬호가 자리를 권하자, 노인은 허둥지둥 은비의 정면에 앉았다.

"이번에는 은비양이 카운터에 가서 커피를 가져 와. 여기 계신 노인분 것도 같이."

찬호는 미소를 지으며, 맛있게 자신의 커피를 홀짝거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