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의 노예 암캐들 (124)화 (124/286)



〈 124화 〉노예 신입사원 (3)

노예 신입사원 (3)

은비는 일어서서 의자에 앉아, 헝클어진 머리와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제가 관게를 맺은 건, 애인이에요. 저보다  살 나이가 많은 대학 선배로, 3학년 때...미팅에서 만나 사귀게 되었어요."


"그렇군..그런데 그 놈은 지금 뭘 하고 있지? 혹시 지금도 만나고 있는거야?"

애인을 그놈이라고 부르자, 은비는 욱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꾹 참았다.

"부산의 주산건설이라는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지금은 한달에 한두 번 정도 만나고 있어요."


목소리를 겨우 짜내 힘겹게 대답하고, 은비는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주산건설? 뭐야? 우리 거래처 중의 한 곳인데."


찬호는 의미심장하게 히죽 웃었다.

"그래서 남자 친구와는 재미가 어때?"

"네? 뭐가요?"


"뭐긴 뭐야. 애인과의 섹스가 어떠냐고 물어보고 있잖아."

은비의 표정이 순식간에 흐려졌다. 곧 끝날거라 생각한 성희롱은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찬호는 계속 은비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려는 것 같았다.

"이제 그만하면 됐어요...그건 제 프라이버시에요. 그런 은밀한 얘기까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공주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은비는 입술을 꽉 다물었다. 지금까지   적이 없는 강렬한 굴욕감에 붉어진 그녀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은비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처럼 찬호는 재킷 위에서 풍만한 유방을  움켜쥐었다.

"꺄아아! 뭐에요! 하지마! 무슨 짓이에요?!"

"다른 사람에게 못할 말일지라도, 면접관인 나에게는 모두 털어놔야 돼. 변태 성욕자가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큰일이니까. 그래서 그런 질문을 한거야. 게다가 너의 몸은 너무 야하거든.  가슴의 탄력은 남자의 손길로 개발된 것 같은데..요조숙녀처럼 새침하게 행동하면서도, 사실은 밤마다 남에게 말할 수도 없을 만큼, 엄청 음란하고 변태적인 플레이를 애인과 즐기고 있는  아냐?"

"저, 정말  그러세요? 그렇지 않아요."

찬호는 은비의 볼륨 있는 유방을 몇  주물럭거린 뒤 손을 뗐다.


"그건 그렇고, 좋은 가슴인데..무슨 컵이야?"

은비는 알몸이라도 보인 것 처럼 재빨리 두 손으로 가슴을 감쌌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발가벗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녀는 떨고 있었다.


"뭐야? 또 프라이버시 뭐니하면서 고상한 척,   할려고? 정말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한거야?"


"에..F에요.."


찬호는 눈을 반짝이고, 다시 은비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그만두세요."

"흐음, F라고? 좀  큰 것 같은데. 완전 젖소 젖통이네.."

은비는 어릴 때부터 가슴이 큰 것이 고민이었다 젖소 젖통라는 추잡한 말을 듣자, 은비는 뺨을 붉게 물들였다.

"뭐, 좋아. 그래도 그 큰 젖가슴을 애인이 쪽쪽 빨아 주면, 기분 좋겠지?"


"모,몰라요..천한 말씀 하지 마세요."


찬호는 은비의 약점을 찾아냈다는 듯이 히죽거렸다.


"몰라요~ 왜 몰라? 자기 젖가슴인데 모를 수가 있나? 이거 안 되겠는데. 그렇게 자기에게 불리한 일은 모른다고 잡아떼면, 입사한 후에도 그럴 거 아냐? 그런 무책임한 사람을 채용했다간 나까지 피해를 볼 수가 있거든. 그럼 곤란하단 말이야."

"그런 터무니 없는 말씀 마세요."

"뭐가 터무니 없어?! 하나를 보면 열을 알아. 안 되겠어. 확인해 봐야 겠는데."

"확인이요? 뭘 확인한다는 말씀이세요?"


은비는 불안에 떨며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김상무님. 상무님께서는 이 면접의 총책임자시니까, 그녀의 인격 심사는 상무님에게 맡기겠습니다."

"뭐, 내가?!?"

그저 수수방관하면서 찬호가 은비를 괴롭히는 걸 능글맞은 눈빛으로 쳐다만 보고 있던 인호는 갑자기 찬호가 자신을 끌어들이자 처음에는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곧 다시 능글능글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신지요? 인격심사 같은 건, 저보다 인생경험이 풍부하신 상무님이 제격인 것 같은데요."


"좋아. 자네 말대로 해도 좋지만.  면접은 어디까지나 자네가 실시한 거고, 내겐 아무 책임도 없다는 걸 명심해 두게."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도와주시는 겁니까? 상무님."


"좋아. 그렇게까지 말하는 데 어쩔  없이. 협력해 주지."


김상무는 거드름을 피우며 자리에서 일어나, 은비의 곁으로 다가왔다.

"제게 뭘 하려고 그러세요?"


은비는 손아귀에 쥐어진 작은 새처럼 겁에 질려, 찬호와 인호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교양 있는 사람, 아니 적어도 몰상식적인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김상무까지 찬호에게 가담하자, 그녀는 다시 두려움에 떨었다.

"별  아니야. 네가 한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그러니까 네 유방이 성감대인지 어떤지를 확인하려는 것 뿐이야."

찬호가 태연히 말했다.

"그건 말도 안 되요. 그게 입사 면접과 무슨 관계가 있는거죠?"

"네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한 인간인지 아닌지를 테스트하려는 거야. 거짓말쟁이를 회사에 입사시킬 수는 없잖아? 그럼 상무님, 죄송하지만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 주시겠습니까?"

"그거 좋구만. 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뒷처리를  부탁하네."

인호가 가슴에 손을 대려고 하자, 은비는 재빨리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지키려고 했다. 찬호가 은비의 오른손을 잡았다.


"정말 성가신 아가씨군. 이부장님, 죄송합니다만, 부장님도 이리로 오셔서 반대쪽 손을 잡아 주십시오. 그래야 상무님께서 편하게 인성 검사를 하실 수 있거든요."


안경 속에서 미간을 찡그리며, 인사부장 기산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찬호를 쳐다보았다. 쓸데없는 일에 말려들기 싫다고 말하는  같았다.


"이부장님, 어서 저와 상무님을 도와주세요. 그래야 면접을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


"응!? 그런가..뭐, 어쩔 수 없지. 솔직히 나는 별로 내키지 않지만..."

"이부장, 그만 투덜대고, 빨리 이리로 와서 날 도와 주게나."

김상무는 어느새 적극적인 자세로 이부장을 다그치고 있었다.


"부탁이에요, 그만두세요, 이런 짓은..범죄에요. 성희롱이에요."


한민 교수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 비명을 질러 외부의 도움을 청할 수는 없었지만, 은비는 찬호와 김상무 그리고 이부장이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다.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 면접은  하나를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진행하고 있는거야.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여대생은 얼마든지 있어. 면접 방식이 마음에 안 들면, 당장 문 열고 나가라구. 돌아가도 상관 없으니까."

은비는 딜레마에 빠졌다. 여기서 그냥 돌아가 버리면 한민 교수의 얼굴에 먹칠을 하게  뿐만 아니라, 대기업 상사의 사원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도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굴욕적인 면접을 계속 견뎌낼 자신도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은비의 가슴에 인호의 손이 뻗어 왔다. 은비의 유방 두 쪽을 정면에서, 음탕한 손 놀림으로 움켜쥐고 주물르기 시작했다.


"꺄아아! 싫어!  떼세요."

"왜 비명을 지르는거야? 돌아가고 싶으면 당장 돌아가도 좋다고 말했는데도 그대로 여기에 있다는 건, 가슴을 주물러도 좋다는  아니었어?"


인호는 주물럭주물럭 은비의 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아, 하지 마세요..안 돼..왜 내가 이런 짓을 당해야..."


지금껏 애인 이외에 은비의 가슴을 만진 남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연인과의 섹스는 담백하고 점잖아서 사실은 서로 애무다운 애무도 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난폭하게 남자가 유방을 만지작거리고 주무르면서 자극을 준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믿기 싫었지만, 강렬한 자극에 반응하면서 몸이 제멋대로 느끼기 시작했다.


"뭐야? 왠지 가슴 끝이 쫄깃쫄깃해 진 것 같은데..이런, 젖꼭지가 섰잖아? 이렇게 음탕하다니..이거 문제 있는데."


"상무님, 저도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인사 부장의 책임를 다하기 위해서는 저도 직접 만져봐야 할  같습니다. 음란한 여직원이 입사해서 남자 사원을 홀리면 저도 곤란하거든요."


인사부장 기산이 음욕으로 탁해진 눈빛으로 애원하며 김상무를 쳐다보았다.

"쩝, 어쩔  없군. 뭐 좋아, 자네도 만져 봐."

인호가 왼쪽 가슴에서 손을 떼자, 기산은 비어 있는 왼손으로 은비의 유방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인호보다 더 난폭하게 부드러운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아..이제 그만두세요, 알았어요. 인정할테니까..."

애절하게 호소하는 은비를 찬호가 엷은 웃음을 띠고 내려다보았다.

"젖꼭지까지 빨딱 세우고, 뭘 인정한다는 거야?"


모욕적인 찬호의 말이 은비의 가슴에 화살처럼 박혔다.


"가슴으로 느껴요.."


"그냥 쳐다만 봐도, 가슴이 느껴져? 무슨 짓을 할 때 느끼는지,  똑똑히 말해!"


"세, 섹스 때 가슴이 느껴져요.."


반사적으로 은비의 입에서 섹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섹스할 때 어떻게 하면 가슴이 느껴지는데?"

"그러니까...애인이 가슴을.."


"가슴이 아니고, 젖꼭지잖아! 얼버무리지 마! 더 똑똑히 대답 안 하면, 여기서 면접 중단이야."


찬호가 가차 없이 몰아세우자, 은비는 더 이상 저항할 수가 없었다.


"애인이 저, 젖꼭지를 빨면...느껴지면서...기분이 좋아요..."


은비의 눈은 초점 없이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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