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화 〉피학의 붉은 꽃 (9)
피학의 붉은 꽃 (9)
태호는 진아를 데리고 나와 친구인 천수를 소개시켜 주었다. 번화가의 고급 일식집에서 반주를 곁들이며 배를 채운 뒤, 그 뒤에 조용한 재즈바에서 칵테일을 서너잔 마셨다.
"좋아. 다음은 노래방에 가자. 룸을 예약해 놨어."
"나야 좋은데. 진아 씨가 싫어할 것 같은데. 난 슬슬 가볼께."
천수가 진아의 눈치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태호에게 말했다.
"가긴 어딜가? 어떻게 보면 천수 네가 오늘밤의 주역인데. 진아야 괜찮지?"
태호는 친구의 팔을 잡아 끌며 진아를 쳐다보았다.
"네. 태호씨가 좋으면, 저도 좋아요."
진아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후후후.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을 준비했는데 먼저 가면 안 돼지. 오늘 너에게 진아를 맛보게 해줄테니까 기대하란 말이야 쟈샤.'
그렇게 속으로 파렴치한 꿍꿍이를 품으며 태호는 다소곳이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아름다운 진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태호는 진아에게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진아 너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테니까. 기대해. 깜짝 놀라겠지..하지만 진아 너는 이렇게 자극을 주지 않으면, 곧 내게 싫증을 느낄거야. 어림 없지. 난 진아 너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거야. 내 모든 걸 잃는 한이 있어도. 무슨 짓을 해서라도 진아 너를 내 옆에 있게 할거야.'
천수는 갸름한 얼굴에 세련된 안경을 끼고 있었다. 제법 미남으로 학창시절 부터 여자들에게 꽤 인기가 많았다.
'야, 천수 너 진아를 보는 눈빛이 점점 더 야릇해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거야?"
천수는 끈적이는 눈빛으로 앞에서 걷고 있는 진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무릎 위 20 센치 길이의 흰색 미니스커트 차림의 진아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도발적인 망사스타킹에 둘러싸인 각선미가 눈부시게 천수의 눈에 들어왔다. 잘록한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뇌쇄적인 곡선도 천수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평소에는 신사라도 되는 양 점잖은 척 하는 천수였지만, 진아의 농염한 페로몬에 본색이 그대로 드러나 버렸다.
'하여간 여자 좋아하는 건, 옛날부터 안 변한다니까.'
천수가 태호에게 부러움 가득한 목소리로 불만을 토해냈다.
"태호 너, 정말 엉뚱한 놈이야. 처자식 다 있는 놈이, 저렇게 젊고 예쁜 여자를 애인으로 삼다니."
천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반신에 쏠렸던 시선이 이번엔 가슴의 볼륨에 집중되었다.
가냘픈 몸매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매혹적이고 풍만한 젖가슴이었다.
"왜. 부럽냐?"
"왜 안 부럽겠냐. 부러워 죽겠다."
"나중에 맛 보여 줄테니까. 너무 껄떡대지 마. 임마."
"정말? 정말 그래도 돼?"
"내 마음 변하기 전에 고맙게 쳐먹어 새끼야. 진아 가슴 그만 쳐다보고. 나중에 실컷 빨고 핥아. 여자 밝히기는. 크크크."
태호는 제법 술에 취했는지 평범한 사람이라면 생각도 못할 패륜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예약해 놓은 노래방의 룸은 열 명 정도가 들어와도 널널한 공간에 본격적인 조명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나는 내가 부르고 싶은 걸 부를테니까. 너희들도 부르고 싶은 걸 불러."
"히히히. 진아씨 같은 미인이 옆에 앉으니까 좀 쑥스럽네요"
천수는 히쭉히쭉 웃으면서 옆에 앉아 있는 진아를 바라보았다. 엷은 화장을 하고 있어서, 우수에 잠긴 아름다운 얼굴이 더욱 돋보였다. 야무진 눈과 새까만 검은 눈동자, 도톰하게 살이 붙은 붉은 입술이 너무나 요염해서, 남자의 음심을 쿡쿡 쑤시며 자극했다.
태호는 기분을 내면서, 멋드러지게 빠른 템포의 뽕짝을 부르기 시작했다.
"벗겨!. 벗어! 벗겨 줘! 벗어 줘! 앗싸!"
태호의 입에서 상스럽고 짓궂은 말이 튀어나왔다. 잠시 멋쩍은 웃음을 짓던 천수가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소녀의 유혹에 굴복해 블라우스 단추를 풀려고 시도했다.
"아. 으응. 싫어. 아, 태호 아저씨."
가볍게 가슴에 손이 닿는 것만으로도, 진아의 몸은 감전된 듯 민감하게 반응했다. 금세 블라우스 앞섶이 옆으로 크게 젖혀졌다. 광택이 나는 검은색 브래지어가 탄력있고 풍만한 젖가슴을 감싸고 있었다.
천수는 저도 모르게, 꿀꺽 군침을 삼켰다.
"아. 젠장! 말도 안 돼! 이건 너무 섹시하잖아. 이건 반칙이야!"
"아, 아아, 창피해요."
진아는 촉촉하고 요염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뺨을 붉혔다.
"만져 봐. 뭘 꾸물 대. 마음껏 주물러 봐!"
태호가 옆에서 천수를 부추기며 외치기 시작했다. 천수가 브래지어 속에 손을 집어넣어, 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곧이어 점차 손바닥에 힘을 주면서 세게 주무르자 진아는 은은한 콧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진아는 유방이 남들 보다 훨씬 예민했다. 천수가 계속 젖가슴을 주무르자, 콧소리가 점점 더 들큼하게 바뀌면서 커져갔다.
천수의 거칠고 음란한 숨결이 진아의 뺨에 닿자, 진아는 더욱 몸이 달아올랐다.
"키스해도 될까요, 진아 씨."
"안, 안 돼요! 아, 안 돼. 태호 씨, 도와주세요."
"이런, 태호가 아무 말도 안했군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천수가 짓궂게 히죽 웃었다.
"어쩌죠. 이미 태호의 허가를 받았거든요. 후후후."
천수는 한 손을 소녀의 좁은 어깨에 얹고, 다른 한 손으로 진아의 턱을 가볍게 잡았다. 그리고 억지로 소녀의 입술을 빼앗겼다. 짐승 같은 거친 숨결이 진아의 입 안에 퍼졌다.
진아는 애인인 태호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당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야릇하고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온몸이 저려서 남자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었다.
"아, 으응. 제발 이러지 마세요. 싫어요. 으응. 아저씨. 못하게 해 주세요."
진아가 수치심에 몸을 떨 때 마다, 브래지어 속에 감춰진 풍만한 젖가슴이 남자를 도발하듯 물결쳤다.
"천수 너, 진아에게 속으면 안돼. 진아는 싫어하는 척하면서 몸이 달아서 참을 수가 없단말이야."
"후후후. 그렇구나. 알았어."
"아, 아저씨. 너무 해. 그렇지 않아요. 으응. 정말 싫어요."
진아는 지긋이 이빨로 아랫입술을 누르면서 원망어린 눈빛으로 태호를 쳐다보았다. 천수의 눈에는 그 붉게 물든 요염한 눈매가 참을 수 없이 관능적으로 느껴졌다. 확실히 진아는 천수의 키스를 받으면서, 젖가슴을 애무당하자 점점 끔찍하고 달콤한 쾌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상대의 입술이 더 밀착되면서, 술 냄새와 담배냄새가 섞인 뜨거운 숨결이 입안에 퍼지면서 천수의 길쭉하고 두툼한 혀가 끈적거리면서 진아의 입속으로 기어들어 왔다. 진아의 부드럽고 촉촉한 입 안을 구석구석 핥은 뒤, 혀를 입 안에서 뽑아 버리려는 듯 입술 사이에 끼우고 강하게 빨았다. 천수가 마침내 혀를 진아의 입 안에서 빼내자, 소녀는 거친 숨결로 호흡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천수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입가로 천천히 침이 흘러나왔다.
"브래지어도 벗겨! 젖가슴! 젖가슴!"
태호는 이미 노래는 집어 치운 뒤였다. 천수는 태호의 말에 눈을 반짝였다.
"좋아! 나도 남자다! 콜!"
천수는 이제 염치고 체면이고 다 팽개쳐 버렸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진아의 검은 색 브래지어의 어깨 끈을 밑으로 내렸다. 브라 컵이 벗겨지자, 싱싱하고 탄력 있는 젖가슴이 출렁 흔들리며 빠져 나왔다.
"아, 미치겠네. 돌아 버리겠어, 이건 정말, 이렇게 예쁜 젖가슴이 있다니!"
가냘픈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볼륨감 넘치는 90 센치가 넘는 젖가슴에 천수는 헐떡이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천수는 눈처럼 하얗고, 부드럽게 빛나는 청순한 젖가슴을, 열 손가락으로 사랑하게 애무했다.
"아. 으응. 그만두세요. 싫어요."
천수가 진아의 요염한 젖가슴에 질질 침을 흘려 떨어뜨리고 있었다. 부드러운 젖가슴에 뚝뚝 침이 떨어지고 있었다. 곧이어 천수는 거칠게 숨을 헐떡이면서, 손가락으로 주무르며, 혓바닥 밑부분으로 새아햔 젖가슴을 핥으며 듬뿍 침을 묻혔다. 그리고 곧이어, 반대 쪽 젖가슴에도 같은 짓을 반복했다.
진아의 아름다운 두 눈이 촉촉히 젖어 들었다. 소녀는 순식간에 중년 남자의 침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자신의 젖가슴을 쳐다보며 뺨을 불그스름하게 붉혔다.
'처음 보는 아저씨의 끈적이는 침으로 내 젖가슴이 더럽혀졌어."
울고 싶을 정도로 비참함을 느끼면서도, 진아는 달콤한 피학의 쾌감으로 가랑이 사이가 욱신거렸다. 끈적끈적한 혀가 젖가슴을 핥자, 진아의 음부는 녹아내릴 것 같았다. 가느다란 흐느낌이 어느덧 애교섞인 콧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사랑하는 태호가 보는 눈앞에서, 낯선 중년 남자 천수의 음란한 혓바닥과 손가락이 젖가슴을 애무하자, 진아는 감전된 것처럼 날카로운 충격이 전신에 퍼졌다.
"야, 천수야! 내 노래 들어 볼래?"
"아아, 좋아. 더 신나게 불러 제껴 봐. 그래야 흥이 나지."
"좋아. 다음은 최고로 신나는 뽕짝이다!"
중년 남자들은 그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진아는 술이 들어간 탓도 있어서, 의식이 몽롱했다.
천수의 손이 허벅지 안쪽을 만지작거리며 어루만지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진아가 별 저항을 하지 않자, 중년 남자의 손이 팬티 속으로 미끄러지 듯 기어들어 왔다.
"아, 싫어요, 싫단말이에요 아저씨. 거긴 만지지 마세요. 응큼해."
진아는 당황하면서 잘록한 허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때마다 윤기 있는 검정색 머리카락이 찰랑찰랑 흔들리면서 얼굴 앞쪽에 달라붙었다.
"아. 하지 마세요.싫단말이에요."
"히히히. 이렇게 젖었으면서. 정말 싫어?"
천수의 손가락이 음란한 균열을 위에서 아래로 기면서 만지작거렸다. 곧이어, 흠뻑 젖은 꽃잎 전체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자, 진아 씨 여기를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을려나?"
"아. 으으으. 아, 으응"
"역시 음란한 클리토리스. 콩알 같은 클리토리스가 이렇게 볼록 부풀어 버렸네."
천수는 손으로 꽃잎을 끈덕지게 우롱했다. 그리고 다시 딱딱하고 뾰족한 공알을 찾아내어, 손끝에 끼우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진아는 숨이 멎을 것 같아, 말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소녀는 그저 거세게 몸을 흔들었다. 길게 찢어진 눈가가 촉촉히 젖어 왔다. 그 눈매는 수컷을 미치게 할 만큼 몹시 뇌쇄적이었다. 푹 천수의 손가락이 질 입구를 쑤시고 들어왔다.
마음과는 달리 애액이 넘쳐 흐르면서, 죽고 싶을 정도의 창피했지만, 자궁이 찌릿하게 쑤시면서 진아에게 강렬한 쾌감을 안겨주었다.
신나게 뽕짝을 열창하면서, 태호는 진아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사랑하는 소녀가 자신의 친구에게 끈질기게 희롱당하는 모습은 가학적인 태호의 피를 끓게 만드는 피학의 꽃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태호의 가슴 한켠이 애절하게 아려 왔다.
"절정을 느끼고 싶지 않아? 흐흐흐. 태호가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고."
"아,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아저씨. 절 보지 마세요."
"아직 여유가 있군. 그럼 이건 어떨까? 느껴 보라고. 진아 씨."
천수는 가운데 손가락을 소녀의 질 내부의 점막에 넣은 채, 엄지 손가락으로 치골 근처를 강하게 문질렀다.
질 입구의 위쪽을 거칠게 쑤셔 댔다. 충혈된 클리토리스를 가만히 놔두고, 안팎에서 거세게 밀어 올리는 셈이었다. 천수의 손가락이 계속해서 거칠게 애무하는 가운데, 진아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강렬한 절정을 느꼈다.
"아, 앗! 가. 아. 으응. 아아..."
소파 위에서 활처럼 몸을 크게 뒤로 젖히고, 허리를 음란하게 흔들면서 진아는 절정의 파도에 휩싸였다.
태호는 노래를 멈추고, 진아의 절정의 순간을 음란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