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화 〉힘의 각성 : 서지연 (7) -에피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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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각성 : 서지연 (7)
'남자 앞에서 관장까지... 비참해.. 그냥 없어져 버리고 싶어....'
지연은 건호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남자 앞에서 배설하는 자신을 떠올리자, 당장 달아나고 싶었지만 손발과 목걸이에 연결된 쇠사슬 때문에 도망치기는 커녕 몇발짝 걸을 수도 없었다.
'소용 없어. 발버둥치고 저항해도 힘으로는 도저히 당해 낼 수 없어...'
지연은 체념하고 건호가 가져온 간의 침대에 앉았다.
"어제보다 훨씬 기분 좋을 거야. 자, 옆드려서 엉덩이 내밀어."
건호의 말에 쾌락의 순간들이 머릿속을 채우자, 지연의 사타구니에 뜨거운 감각이 퍼지면서 애액이 흘러넘쳤다.
"아, 아아...."
건호의 중지 끝이 항문 속에 살짝 걸쳐지자, 두려움과 기대감에 지연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아날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어. 이러면 다치니까 숨 크게 쉬면서 몸에서 힘 빼."
그렇게 지시하면서, 빙빙 돌리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조금씩 안으로 밀어넣었다. 지연은 배설 기관을 희롱당하는 게 비참해, 엉덩이를 치켜든 채 침대 시트에 얼굴을 파묻었다.
손가락이 조금씩 직장 안에 파묻히자, 이질감과 함께 가슴이 답답해졌다.
"응! 아, 아아......"
갑자기 지연의 입에서 들큼한 신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기분 좋아?"
지연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거기.. 좋아요.."
"더 만져 줘?"
"네, 주인님..."
지연은 창피한 것도 잊고 더 기분 좋게 해 달라고 건호를 졸랐다.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하며 응석을 부릴 때가 가장 귀여워."
건호의 손가락이 다시 교묘하게 항문 안에서 꿈틀거리자, 다시 쾌감이 솟아났다.
"아! 아아.. 응!!"
첫번째 마디를 삼켜 버린 항문 안으로 두번째 마디까지 파묻혔다.
"응... 아... 아아...."
배설기관을 희롱당하고 있다는 수치심이 차츰 약해져가자, 지연은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손가락에 점점 더 마음을 빼앗겼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중지가 끝까지 아날 속에 파묻혔다.
그리고 다음 순간,
끝까지 파묻혔던 손가락이 쑥 빠져나왔다.
"아! 하아..하... 아아....."
지연은 참았던 숨을 단숨에 내뱉으며 헐떡였다.
건호는 지연의 나신을 가볍게 안아올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내려놓았다. 주저 앉은 채 고개를 들자, 눈앞에 힘차게 발기된 건호의 굵은 페니스가 있었다.
"이걸 지연이 네 항문에 넣을 거야."
지연은 페니스에서 눈을 떼지 못 했다.
"응.. 으응....."
지연은 항문성교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이걸 넣으려면 그전에 먼저 해야할 일이 있어. 뭔지 알지?"
건호는 유리 관장기를 지연의 눈앞에 내밀었다.
"자, 네 입으로 직접 해 달라고 부탁해 봐."
건호의 잔인한 명령이 지연의 귓가에 맴돌았다.
'달아 날 수 없어... 어차피 달아날 수 없다면....'
지연은 마음 속으로 지금 부터 자신이 내뱉을 말의 핑계를 찾았다.
"주인님, 지연이의 항문.. 관장해 주세요...."
"아! 아아...."
말이 끝나자 마자, 건호는 바닥에 비닐 시트를 깔고 유리 관장기의 차가운 부리를 지연의 항문에 처박고 실린더 안의 관장액을 직장 안으로 한꺼번에 주입했다.
"으..음... 으으으...으응...."
직장 안으로 흘러드는 액체의 이질적이고 차가운 감촉에 신음을 흘리며 이를 악물고 버티는 지연.
"아.. 안 돼.. 주인님, 답답해요.. 조금 천천히.. 제발.. 지연이 너무 힘들어요."
"엉덩이 흔들지 마. 유리라서 안에서 깨지면 죽을 수도 있어."
관장액을 전부 아날 속에 주입한 뒤, 건호는 유리 실린더의 주입구를 빼냈다. 그리고 새지 못 하게 곧바로 항문에 손가락을 파묻었다.
"아, 아아.. 으응... 주인님...."
"어제 볼일 봤어?"
"그건...."
지연은 이곳에 감금된 뒤, 언제 배변을 했는지 생각해 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모, 모르겠어요..."
"곧 변의가 차오를 거야. 좀 참아."
건호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배에서 쿠르륵 쿠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배변이 마려워졌다. 다음 순간 지연의 사고회로가 멈췄다.
"응... 응, 으응... 배가.. 배가 아파.. 안 돼.. 아, 아아.. 주인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시원하게 쏟아내려면 조금 더 참아. 그리고 관장해 달라고 부탁한 건 내가 아니라 너야. 내에 힘 꽉 주고 조금 더 참아."
"아.. 으응.. 아아... 안 돼.. 으응......제발....."
"아무리 징징대도 아직 안 돼. 너무 힘주면 항문 찢어지니까 조심해."
건호는 냉정하게 말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응.. 응! 아파.. 안 돼.. 찌, 찢어져..."
"서지연, 조금씩 새고 있어. 손가락 사이로 더러운 배설물이 흐르고 있다구. 창피하지 않아?"
"안 돼... 더 이상은... 용서해 주세요! 하게 해 주세요! 으응....."
"하고 싶은 게 뭔지 네 입으로 말해 봐."
"배변... 볼일... 제발 싸게 해 주세요.. 아아.. 안 돼! 어서!!"
"뭘 싸고 싶은지 말해 봐."
"똥.. 똥 싸고 싶어요.. 아! 아아... 제발!!"
"그렇게 급해?"
"제발!"
"하고 싶은 게 뭔지 큰 목소리로 명료하게 말해 봐."
"지연이.. 똥 싸고 싶어요! 똥 싸게 해 주세요!"
"여자가 창피한 것도 모르고..."
"아, 안 돼.. 제발... 어서.. 하아.. 하... 하아....."
"알았어. 싸."
건호가 항문에 꽂고 있던 손가락을 단숨에 빼냈다.
"아! 아, 아아.... 으응! 아! 아아아!"
손가락이 아날에서 빠지자, 갈색의 액체가 바닥에 쏟아져내렸다. 적은 양의 물 같은 배설물이 전부였지만, 지독한 냄새가 진동했다.
"서지연, 지금 이 냄새 잘 기억해 둬. 아무리 예뻐도 똥 냄새는 보통 사람과 별 차이 없어."
'너무해....'
지연은 해방감과 함께 견디기 힘든 치욕을 느꼈다.
"닦아 줄테니까, 가만 있어."
건호는 미리 준비해 둔 키친 페이퍼로 지연의 항문과 엉덩이 주위를 깨끗이 닦았다. 지연은 자신의 더러운 배설기관과 배설물을 닦아 주는 건호가 너무 고마워 당장 품에 안겨 키스해 주고 싶은 강한 충동에 사로잡혔다.
건호는 배설물을 닦아낸 키친 페이퍼를 돌돌 말아 비닐 시트 위에 툭 던진 뒤, 시트를 말아서 한쪽 구석에 치웠다.
* * *
"빨아."
건호가 갑자기 지연의 눈앞에 페니스를 들이밀었다.
"아아.. 주인님...."
어제 집요할 정도로 꼼꼼하게 핥고 빨면서 페라치오를 한 덕에 지연의 입은 건호의 페니스의 모양은 물론 질감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지연은 페니스를 물기 위해 천천히 입을 벌렸다. 그리고 주저 없이 덥썩 입에 물고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남자의 성기를 빠는 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인 것처럼 열심히 빨면서 부지런히 혀를 놀렸다.
"그만."
지연의 입 안에서 한계까지 부풀어 오른 페니스를 빼낸 뒤, 건호는 네발로 엎드린 지연의 엉덩이 쪽으로 다가가 배설물을 토해내고 힘이 빠져 느슨해진 항문에 손가락을 꽂아넣고 빙빙 돌리면서 후벼팠다.
"벌름벌름 손가락을 조이면서 박아 달라고 조르고 있어...."
"아! 아아......"
건호는 굵은 귀두 끝을 지연의 처녀 아날에 조금씩 파묻기 시작했다.
* * *
"응! 들어 왔어!"
건호는 잘게 허리를 흔들며 항문 입구를 얕게 쑤셨다.
'아.. 그만.. 안 돼....'
지현은 항문에서 쾌감이 느껴지는 게 믿기지 않았다. 배설기관으로 쾌감을 느끼는 자신이 남자의 성적 욕구를 채워 주는 도구가 된 것 같아 비참한 기분에 휩싸였다. 하지만 차츰 그 비참한 기분조차 도착적인 쾌감으로 변해 갔다.
항문에서 퍼지는 쾌감이 차츰 높아지고 있을 때, 건호가 갑자기 아날에서 페니스를 제쳤다. 건호가 눈 앞으로 다가와 자신의 입 앞에 페니스를 내밀었을 때 지연은 건호가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있었다.
지연은 건호가 원하는 말을 외쳤다.
"주인님! 목구멍에! 목구멍에 처넣어 주세요!"
건호는 히죽 웃고 지연의 목구멍 깊숙이 페니스를 쑤셔 넣었다.
* * *
"하아.. 아아... 아, 아.... 너무... 으응...."
건호의 허리가 엉덩이에 부딪칠 때마다, 지연은 항문 속을 들락거리는 페니스가 더 굵고 딱딱해 지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항문이 찢어질 것 같아... '
지연은 건호의 페니스가 아날 속에서 날뛸 때마다 고통과 쾌감이 뒤섞인 감각 속에서 울부짖으며 헐떡였다.
하지만 건호의 페니스에서 상처를 재생시키는 치유 물질이 분비되어 찢어진 항문 근육이 더 탄력 있는 피부조직으로 재생되자, 지연은 고통 없는 순수한 쾌감에 휩싸였다.
"준비해. 슬슬 줄테니까."
"네! 주세요! 안에.. 안에 싸 주세요...."
"듬뿍 줄테니까, 항문으로 전부 삼켜."
평범한 남자의 두 배 정도 되는 건호의 굵은 페니스가 더 크게 부풀어 올라 기세 좋게 항문 안에 정액을 토해냈다. 뜨거운 체액이 직장 점막을 때릴 때마다 지연은 정신이 아득해 지는 쾌감과 황홀한 만족감을 얻었다.
"아아.. 주인님의 정액... 따뜻해.. 아아..아.. 으응....응!"
움찔움찔 항문으로 건호의 페니스를 조이며, 몸을 떨면서 지연은 절정에 빠져 들었다.
"하아...하.. 하아..."
"아직 안 끝났어. 항문 다음엔 보지야."
항문섹스의 쾌감을 알아 버린 지연의 몸을 뒤집어, 건호는 곧바로 뜨거운 애액으로 끈적끈적 젖어 있는 보지에 페니스를 꽂아 넣었다.
"하나 더."
어느새 건호의 손에 들린 딜도가 아날에 꽂히자, 두 개의 구멍이 동시에 막혔다. 지연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각에 입만 뻐끔뻐끔 움직이며 헐떡였다.
질과 직장 사이에 있는 얇은 육벽이 양쪽에서 압박되자, 압도적인 충족감에 지연은 눈을 까뒤집고 쾌감에 휩싸였다.
건호는 보지에 박아 넣은 페니스를 움직이며, 항문에 꽂아 넣은 딜도로 지연을 몰아붙였다.
"아.. 안 돼.. 안 되요.. 아.. 기분 좋아.. 안 돼.. 너무 좋아서.. 응... 안 돼....."
지연은 그렇게 몇 시간 동안, 두 개의 구멍을 동시에 능욕 당하며 음란한 암캐로 조교되어 갔다.
건호는 차례차례 체위를 바꿔 직선운동과 원운동을 반복하며 자유자재로 보지와 아날을 희롱하며 지연에게 크고 작은 절정을 계속 안겨 줬다.
지연은 자신이 몇번이나 절정을 느꼈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섹스 속에서 건호는 지연의 보지와 항문과 유방과 얼굴과 엉덩이에 줄기차게 정액을 토해냈고 지연은 절정을 반복하며 다시 건호에게 매달렸다.
바닥 없는 쾌락의 늪 속에 빠져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서,
'틀렸어.. 이 늪 속에서 빠져 나갈 수 없어. 점점 더 깊숙이 가라앉을 거야.. 이제 내겐 아무 희망도 없어...'
지연은 모든 희망을 잃고 어둠에 물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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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지연의 선택
"눈을 뜨면, 다시 일상이 시작될 거야."
지연을 납치해 지하실에 감금한 뒤, 건호는 자신의 힘을 테스트하며 지연의 몸과 마음을 철저히 유린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되는 오늘, 지연의 목에 두르고 있던 목걸이와 손발을 구속하고 있던 차꼬를 풀었다.
"기뻐?"
"주인님, 전....."
"여기서 있었던 일들은 모두 기억 속에서 사라질 거야. 물론 나에 대한 기억도."
처녀 아날을 빼앗은 뒤부터, 건호는 지연의 몸을 매일 미친 듯이 탐했다. 그러는 사이 건호가 명령을 내리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지연은 처음엔 시키는 대로 수동적으로 응했지만, 차츰 적극적으로 섹스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주인님인 건호의 다채로운 테크닉에 취해서, 주인님의 달콤한 칭찬을 듣고 싶어서.
자신이 여자라는 걸 잊고 한 마리 암컷이 되어 섹스에 취할 때마다 새로운 쾌락이 피어났다.
모든 걸 잊고 육체의 쾌락에 빠져 들었다. 그렇게 지연은 평범한 여자가 평생에 걸쳐 맛 볼 쾌락을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마음껏 누리며 암컷의 음란한 테크닉을 몸에 각인시켰다.
온몸의 성감대를 개발하고 감도를 끌어 올려 섹스를 하지 않으면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살고 있는 맨션의 명의를 네 앞으로 바꿔 놨어. 그리고 통장에 6억을 입금 시켜 놨으니까, 요긴하게 써. 하루에 1억씩 6일치 봉사료야."
'내 명의의 맨션과 현금 6억. 그리고 자유....'
지금껏 목에 채워져 있던 금속 목걸이의 표면을 만지작거리자, 어제까지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지연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야. 다시 네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거야."
'꿈....?'
돌아가라는 건호의 말을 듣는 순간, 잊고 있던 인간의 마음이 되살아났다.
'맞아. 난 여자야... 남자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야.'
'되돌아 가고 싶어. 내가 있던 곳으로...'
하지만 지연은 음란한 암캐로 타락해 버린 자신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언니....'
지연의 머릿속에 언니인 하연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연은 언니가 보고 싶었다. 미친 듯이 언니와 친구들이 그리웠다. 그리고 어둡고 음습한 이곳을 벗어나 다시 밝은 태양 아래를 자유롭게 걷고 싶었다. 침대에서 뒤척이다 사슬에 목이 쓸려 참에서 깨지 않고, 편하게 자고 싶었다.
하지만 한순간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6일 동안 그렇게 끔찍한 성적 학대와 능욕을 당했으면서 지연의 몸은 이미 건호의 몸을 원하고 그리워하고 있었다.
'정말 모든 기억이 사라질까? 주인님의 말.. 거짓말이란 생각이 전혀 안 들어. 눈을 뜨면 정말 내 방 침대 위에 누워 있을 것 같아....'
망설이던 지연은 결국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안 돼. 가야 해. 더 이상 여기 있으면 철저히 망가지고 말 거야.'
지연은 점점 건호의 물건이 되어 가는 자신이 두려웠다. 건호 앞에서 도구가 되어 성적인 봉사를 하며 귀여움을 받기 위해 응석을 부리는 게 당연한 일처럼 생각 돼서 아무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거부감은 커녕 도구 취급 당하며 학대 받을 수록 기쁨을 느끼는 자신이 있었다.
만약 여기서 돌아가지 않고 다시 건호의 품에 안기면 그때는 영영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서지연, 설마 돌아가기 싫은 건 아니겠지?"
"......"
'여기서 망설이면 죽을 때까지 이 남자의 성적인 장난감이 되어 망가질 때까지 도구처럼 사용 되어 질 거야....'
지연은 마음을 굳혔다.
"돌아 가겠어요."
"그래, 돌아 가. 네가 있던 곳으로."
모든 구속구가 풀렸지만, 구속되어 있던 습관 탓에 지연은 걸음을 뗄 수 없었다.
"한걸음만 떼면, 넌 자유야."
지연은 조심스럽게 한 걸음 앞으로 걸어나왔다.
"안녕. 나의 귀여운 노예. 이제 난 너의 주인님이 아니야."
"아.. 주인님.. 전....싫어요.. 주인님 곁에....."
건호가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자, 지연은 스르륵 눈이 감기면서 의식이 멀어져 갔다.
'안녕.. 나의 주인님....'
* * *
지연은 자신의 방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기지개를 커며 창가 쪽으로 걸어가 창문을 활짝 열자, 초여름의 상쾌한 바람과 선명한 아침 하늘과 가로수의 신록이 여느 때보다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아~ 기분 좋다. 아침 공기 너무 달콤해."
지하실에 감금 당해 건호의 성노예가 되었던 기억은 말끔이 지워져 지연의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화사한 색채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넘기는 시원한 바람의 감촉에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지연은 다시 기지개를 켜며, 침대 옆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휴대폰으로 손을 뻗었다.
언니 하연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