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부 조교해서 타락 시켜버립니다-250화 (250/275)

EP.250 249.여신을 따먹으라고?

“너, 마음에 들어.”

“..네?”

원탁에 앉은 나를 빤히 바라보던 카밀라는 갑작스레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나의 세계에서 재밌게 노는 것을 계속 구경하고 있었거든. 나를 꽤나 즐겁게 해주었어.”

“그런.. 가요?”

내가 한 모든 행동을 다 지켜봤다는 건가?

아무리 신이라 하여도 프라이버시를 지켜 주지는 않는 건가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카밀라가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노아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모양인 것 같아 생각하기를 멈춘다.

“아무튼, 그래서 당신이 참 마음에 들어. 내 것으로 삼고 싶어질 만큼.”

나를 보며 입맛을 다시는 듯 혀를 할짝대는 카밀라의 행동을 보자,

노아가 곧바로 나를 끌어안으며 카밀라를 경계한다.

모유 꽉 찬 젖탱이가 얼굴에 비벼지니까 이런 상황에서도 발기가 되어 버릴 것 같다.

달달한 모유 냄새 너무 풍기잖아..!

“인혁님은 당신의 것이 되지 않아요. 아까 말했던 조건이나 다시 인혁님께 말씀드리세요.”

“흥. 재미없기는.”

카밀라는 노아를 보며 삐진 척을 하더니 금세 다시 웃으면서 내게 천천히 다가온다.

나를 향해 다가오기에 나를 건드리려는 건가 싶었는데..

가볍게 나를 지나친다..?

“내가 건드려주기를 바랬어?”

나를 지나치고서는 뒤를 획 돌아보며 음흉하게 미소 짓더니,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과시한다.

저런 가슴을 과시하며 말하는 터라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뻔했지만.

“앗.. 인혁님.”

저 가슴에 뒤지지 않는 노아의 가슴을 주무르며 고개를 저었다.

고개를 젓는 나를 보고는 아무렇지 않게 품속에서 작은 거울을 꺼내는 카밀라.

손거울처럼 보이던 거울은 카밀라가 톡톡 건드니까 작은집만한 초대형 거울로 변신했다.

“그 거울은..”

“역시 알아보네? 내 보물 중 하나야.”

노아는 갑자기 튀어나온 저 거대한 거울이 뭔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냥 겁나 커다란 거울이 아닌가?

같은 여신인 노아가 알아볼 정도의 거울이라면 신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모양인데..

내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그냥 거울이다.

“그냥 평범한 거울인 것 같지?”

내 속마음을 읽고서는 웃으며 말하더니, 카밀라가 가볍게 거울을 두드리자 거울이 검게 변한다.

검게 변한 거울에 쩌저적- 하고 금이 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어떤 여자를 비추기 시작한다.

..근데 완전 예쁘다.

아이리스와 필리아가 생각나는 은빛 머리칼을 가진, 여기 있는 여신인 노아와 카밀라 둘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노아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찌 보면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쯧..”

거울에 비친 여자를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카밀라가 혀를 차는 소리를 낸다.

무척이나 빡친 것만 같은 얼굴로.

내가 저 여자가 더 예쁘다 생각해서 여신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건가?

혹시 노아도 화났나 싶어 슬쩍 바라보자 노아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생긋 웃어 준다.

“됐고. 지금 거울에 비친 이 여자가 보이지?”

“네.”

“이 여자, 내 세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따먹을 수 있겠어?”

“..네?”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건가 싶어 눈을 깜빡이자, 카밀라는 아까부터 짜증 맥스인 톤으로 외친다.

“내 말을 못 들었어? 섹스 말이야 섹스, 이 여자 따먹을 수 있겠냐고.”

“아니.. 들었는데. 갑자기 따먹으라니..”

아무리 나라도 저렇게 갑작스럽게 하면 반응하기 힘들다.

그야 저런 여자라면 주절먹 씹가능이지만.. 저 여자가 누군데 갑자기 여신이 따먹으라 하는 것인지 파악이 불가능하다.

“그게 조건이야.”

“조건..?”

“내 세계에 통로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조건. 저 여자를 따먹어도 되는 거고 아니면 실컷 능욕을 해도 좋아. 고통스럽게 죽이는 것도 나쁘지 않고.”

“......”

처음 봤을 때부터 소름 끼쳐서 노아처럼 착한 여신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 딴 괴랄한 부탁을 여신이 할 줄은 몰랐다.

“뭐, 하기 싫다면 안 해도 좋아. 강요 하는 것도 아니야, 근데 너한테는 손해 볼 것 없잖아? 내 세계에서 하던 대로 하면 원하는 것도 얻고 여자도 얻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사실 카밀라의 말대로 손해 보는 것도 없다.

하지만 뭐랄까, 왠지 뒤가 구리다고 해야 하나..

내게는 분명 나쁘지 않은 조건과 거래일 텐데 받아들이는 것이 꺼려지게 된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거절할 수는 없는 상황.

뭔가 미심쩍지만 카밀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말한다.

“좋아, 조건을 받아들일게.”

“갑자기 말을 놓는 거야? 흐응... 그래 뭐, 상관은 없지만~”

“근데 저 여자가 누구인지 왜 그런 조건을 내걸었는지 정도에 이야기는 들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당연하지.. 근데 그전에..”

카밀라는 손끝으로 노아를 가리켰다.

“거기 여신님은 이제 좀 빠져줄래? 단둘이서 얘기하고 싶거든.”

“신인 당신이 인혁님께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위험하게 둘만 내버려 둘 수 있을 것 같나요?”

노아가 신위를 들어내듯 빛까지 내뿜고는 카밀라에게 으르렁 거린다.

하지만 그런 노아의 모습에 아무렇지 않은 듯 카밀라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그럼 지금까지 있던 얘기는 없었던 걸로 해야 하는데?”

그리고는 노아를 이대로 둘 것이냐는 듯, 카밀라가 나를 향해 음흉한 눈웃음을 씨익 짓는다.

알아서 노아를 여기서 내 보내라는 뜻의 눈웃음.

어쩔 수 없이 노아를 먼저 보내기로 한다.

“노아. 난 괜찮으니까 먼저 가 있어.”

“하지만 인혁님...!”

노아는 내가 크게 걱정되는 모양이다.

하긴. 나와 다시 만난 지 별로 되지도 않았으니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노아의 걱정은 이해가 가더라도 카밀라와의 얘기를 없었던 것으로는 할 수 없다.

날개까지 펄럭이는 노아를 손으로 저지하고서 얼굴을 쓸어 준다.

“여차하면 노아가 구해주러 오면 되는 거잖아. 믿고 기다려줘.”

“......으..”

“마신까지 그렇게 만든 나한테 별문제 있겠어?”

결국엔 내게 설득당한 노아가 나를 믿겠다는 듯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말한다.

그리고는 카밀라에게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사라진다.

“여신한테 저렇게 사랑받다니. 조금 마음에 안 든 점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가지고 싶네?”

“당신 것이 되어 줄 생각은 없어.”

“그래? 내 것이 되어 준다면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이 구멍을 사용하게 해 줄 텐데.”

카밀라가 자신의 보지를 내게 슬쩍 보여준다.

저 나쁜 성격과는 반대로 무척이나 부드러워 보이는 실한 보지.

자지를 물면 꼭 조일 듯한 보지를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게 된다.

“됐고, 어서 필요한 얘기나 해.”

“재미없게 굴기는.. 뭐, 좋아.”

유혹을 겨우 이겨 내자 드디어 카밀라가 거울에 비친 저 여자가 누군지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한다.

“일단 이 여자는 나와 같은 여신이야.”

“여신..?”

“노아라고 하는 그 여신이랑 성격 더러운 마신도 따먹었으니 두 번째는 쉽겠지?”

그걸 말이라고 하나..

노아는 착해서 내게 당해준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마신도 본래 상태라면 난 쪽도 못 썼을 것이다.

운이 좋은 것뿐이지..

나 같은 평범한 인간이 진짜로 여신에게 덤벼들면 아무것도 못 할 것은 내가 가장 잘 안다.

“너무 자신을 저평가 하지는 마. 너도 이제는 신위가 생겼으니까.”

“나한테 신위가?”

“그래, 작지만 여기에.”

..!

카밀라가 금세 내 앞으로 다가와서 내 가슴부근을 만진다.

가슴이 뜨거워..!!

카밀라가 만진 주변이 불에 지지는 것처럼 뜨거우면서도 괜찮은..

알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윽, 그만..!”

이상한 기분에 나도 모르게 카밀라를 손으로 밀쳐 냈다.

하지만 내가 밀쳐 낸 것 따위는 크게 신경 안 쓴다는 듯, 카밀라는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인간의 몸으로 여신과 마신을 따먹어서 신위를 쌓다니.. 그런 인간은 너 하나뿐일 거야. 아, 이제는 인간도 아닌가?”

“내가 인간이 아니라고?”

“그래, 그렇다고 신은 아닌.. 반신이라고 해야 하려나?”

반신이라면.. 원 상태의 카르세린과 내가 비슷해진 건가?

큰 변화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는데 노아의 신위와 같은 것이 내게 있었다니, 완전 금시초문이다.

“일단 다시 저 여신 얘기로 넘어가자면, 저 여신의 이름은 율.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보물까지 훔쳐 자신의 세계에 숨은 도둑이야.”

여신이 도둑..?

어울리지 않는 두 조합에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얌전히 카밀라의 이야기를 들었다.

“감히 내게 괘씸한 짓을 한 저 여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서 말이지.. 아까 말한 대로 아무렇게나 저 여신에게 벌을 주면 돼.”

“대체 무슨 보물을 훔쳤길래..”

“그건 네가 알 것 없고.”

예민한 질문이었는지 카밀라가 나를 압박하려는 듯 힘을 드러내자 내 심장이 터지기라도 할듯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크윽....”

“너는 그냥 저 여신을 따먹거나 능욕하며 죽인다. 그것만 알고 있으면 되는 거야. 어때 쉽지?”

말이 쉽지.. 여신을 대체 어떻게 따먹으라고...

근데 같은 여신끼리인데 애매한 나보다는, 그냥 직접 가는 것이 내게 맡기는 것보다도 확실한 것 아닌가?

굳이 내게 맡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최고신이 신끼리의 싸움은 막아놔서 말이야. 아쉽게도 내 손으로 저 빌어먹을 년을 찢어발길 수가 없네? 이걸로 궁금한 것은 다 알았을까?”

내 속을 읽어 준 덕분에 궁금한 것은 대충 다 알았다.

“마지막으로 하나. 저 여신의 세계로는 언제 가는 건데? 설마 지금 당장?”

드디어 원래 세계로 돌아가 내 아내들과 아이를 만나는데 그런다면 울 것 같다.

떨리는 마음으로 묻자 타오르는 머리칼을 꼬며 카밀라가 대답한다.

“때가 되면 당신을 부를 테니 기다리고 있어. 아마 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아래의 시간으로는 1년? 2년 쯤?”

“꽤나 여유를 주네?”

“신한테는 긴 시간도 아니라서 말이야. 아, 너의 여신님은 아닌 것 같지만.”

큭큭 하고 노아를 비웃는 듯한 카밀라의 저 예쁜 면상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랬다가는 내가 먼저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큭. 현명하네. 하지만 신 앞에서는 그런 생각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딴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필요한 카밀라라면 내게 아무런 짓도 안 할 것이 분명하다.

한 번쯤은 대들어도 되잖아?

또 내 속마음을 읽고 그런 내가 귀엽다는 듯 피식 웃더니, 카밀라의 모습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큭큭. 그럼 때가 된다면 그때 다시 보도록 하자?”

손을 흔드는 카밀라와 함께 내가 서 있던 궁전까지 흐려진다.

눈앞이 흐려지는 것만 같아서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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