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부 조교해서 타락 시켜버립니다-219화 (219/275)

EP.219 218.하오문주 어디 있어

완전히 꽁꽁 숨어 있었네.

사람들이 평범히 나다니는 길목, 그사이 자연스러운 곳에 위치한 곳을 들어가자 하오문주의 저택이 튀어나온다.

“자, 하오문주가 있는 곳은 저기야.”

“평범한 저택이네.”

“근데 이제 어쩌게? 저 삼엄한 경계를 뚫고 갈 수 있겠어?”

천서은의 말대로 저택을 지키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치 감시카메라 라도 된 것처럼, 주변을 심할 정도로 경계하고 있다.

감시카메라가 되어라! 뭐 이런 최면이라도 걸은 걸까?

“참고로. 저기 있는 사람들 그냥 평범한 사람들 아니야. 나한테도 까다로운 사람들이라고.”

“흠, 그래?”

“기껏 조언해 줬더니 반응이 그게 뭐야!”

그야 너한테 까다로워 봤자, 나한테는 별거 아닌 사람들일 테니까..

옆에서 잔뜩 성을 내는 천서은을 내비 두고 저택 주변을 지그시 둘러봤다.

역시 아무리 봐도 여자는 아무도 없네.

인상 험악한 남자들 투성이에 왠지 힘이 빠지는 기분이다.

남자들한테 힘 빼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면을 풀어 줄 이유도 딱히 모르겠으니 조용히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너 좀 강한 것은 같지만, 그렇다 해도 혼자서는.. 읏..!”

계속 옆에서 시끄럽게 구는 천서은을 끌어안은 채 보지둔덕을 살살 문지르듯 만져댄다.

보지를 만져대자 곧바로 다리를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나를 반항기 가득한 얼굴로 노려보지만.

“하앙..!”

-찌걱♥

잠깐 만진 걸로 촉촉이 젖은 건지 내 손가락을 보지가 그대로 삼켜 버린다.

단숨에 보지 젖히면서 찌걱찌걱 당하자, 내 몸을 기둥삼아 내게 매달린다.

“흐읏.. 하응..”

“다 방법이 있으니 그냥 따라와.”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신 여운에 잠겨 있는 천서은의 손목을 잡고 저택을 향했다.

여운에 잠겨 있던 천서은도 갑자기 대놓고 저택을 향하니 놀란 모습으로 뒷걸음질 쳤지만.

그런 천서은을 안아 들어서 단숨에 저택 안으로 들어선다.

“이, 이게 뭐야?”

저택 앞에 서있는 사람들 앞을 대놓고 지나치자 크게 놀란다.

보지를 쑤실 때 미리 나와 천서은의 몸에 마법을 걸어놔서 우리의 모습과 목소리가 저들에게 들리지 않는다.

아무런 소란 없이 당연하게 저택을 들어가니 놀란 얼굴로 나를 천서은이 바라본다.

“어떤 수를 쓴 거야. 저 사람들이 왜 우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건데?”

“별거는 아니고 내 무공이야.”

“말도 안 돼.. 이런 무공이 있다고?”

뭐.. 정확히는 마법이지만, 무협식으로 말하면 이건 일종의 내 전용 무공이 아닐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기는 너무 기니 대충 넘어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난생처음 보는 잠행술.. 아니 은신술인가..? 그런데 혼자도 아닌 두 명을..”

무공이라 말해주자 정말 골똘히 내가 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양이다.

아무리 생각해봤자 이세계의 지식으로는 떠올리기 힘들 텐데.

“아얏..! 왜 때려!”

“중얼거리지 말고 빨리 하오문주가 있는 곳으로나 가.”

내게 가볍게 맞은 머리를 손으로 살짝 문지르며 투덜투덜 거리면서 앞장선다.

그렇게 잠시 앞장 선 천서은을 따라서 가던 중, 작게나마 조금씩 들려오는 목소리.

그 목소리는 굳게 닫힌 문틈 사이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이 문 너머에 하오문주가 있어.”

“이 너머에..”

하오문주 뿐만 아니라 천서은의 말로는 하오문주의 호위처럼 같이 다니는 연이도 함께..

그런데 어떻게 들어가지?

그냥 조용히 하오문주가 아무런 수도 쓸 수 없게 뒤로 가서 혼내주고 싶은 심정인데..

이 문을 여는 것 말고는 들어갈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며 안 들키고 들어갈 방법을 찾아내다가..

그냥 문을 발로 세게 차 부수고 들어가는 것이 가장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최면도 안 통하고, 인상 험악한 남자들 부하들 몰려오기 전에 하오문주랑 연이만 데리고 튀면 되는 거니까..

만약 연이를 시켜 도망치려 해 봐도 내가 못 잡을 리도 없으니 도주걱정도 필요 없으니..

“내가 시선을 끌 테니까, 네가 하오문주를 노려.”

“너 지금 뭐 하는..!”

그런 생각이 든 순간 곧바로 굳게 닫힌 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서 발을 내질렀다.

쾅-

절대 안 열릴 것만 같던 문이 내 발길질 한 번에 자동문처럼 열렸다.

문을 강제로 열어젖히면서 옆에 있던 목재로 된 벽 또한 무너지며 먼지가 눈앞을 가린다.

“하오문주 어디 있어.”

기껏 조용히 들어와서 갑자기 문을 부숴 버리는 기행을 펼치자 천서은이 내게 경악을 하지만..

알게 뭐람.

경악하며 바라보는 천서은을 무시한 채 먼지가 자욱한 방 안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

한 발자국, 하오문주가 있는 방으로 발 하나만큼만 내디뎠을 뿐인데, 순식간에 내 목 주변을 감싼 날카로운 무기들.

살짝만 움직여도 내 목을 향해 이 날카로운 무기들을 내지를 것만 같은 살기들이며.

아주 저택 밖부터 안까지 자신을 지킬 사람들로 빼곡하다.

“당신은 누구시죠?”

문밖에서 문틈새로 들려왔던 목소리.. 그리고 백설을 만나기 전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 때 들었던 목소리.

“겁도 없이 대놓고 저를 찾다니..”

먼지가 잦아들고 제일 안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인 하오문주 모연화의 모습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눈에 별 문양이 새겨져서 검을 뽑아 내 쪽을 향한 채, 하오문주의 옆을 지키고 있는 호위의 모습으로 서 있는 남궁연도 함께 있었다.

“연아..”

“인혁?”

최면에 걸렸지만 나를 알아본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대가 왜 이곳에..”

“구하러 왔어 연아.”

“구하러?”

구하러 왔다는 내 말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의문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나를 무슨 이유로 구한다는 것이지?”

“그야, 지금 네가 최면에 걸린 상태니까.”

“최면이라니, 이 남궁연이 최면 같은 것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대는?”

어, 그것도 겁나 잘 걸렸어.

남궁연이 아무런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최면에 걸린 모습을 마주하니 왠지 짜증 난다.

어차피 최면에 걸려 말도 안 통할 연이와 더 얘기하기보다는, 어서 빨리 하오문주를 족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인혁이라면.. 유성으로부터 백설을 뺏어가서 저를 방해한?”

“뺏어가다니, 애초에 유성 그놈 것도 아닌데 말이야.”

“당신이었군요.”

하오문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나를 빤히 바라본다.

“아마도 무림맹주 남궁연을 구하러 온 모양이죠?”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저 눈매만으로도 나를 비웃는 듯한 얼굴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나. 남궁연은 이미 제 충실한 부하인데. 이렇게 된 거 당신도 순순히 제게 충성하는 것은 어때요?”

“좆까.”

“어머나. 어쩔 수 없네요.”

모연화가 눈웃음 지으며 살짝 손짓하자, 곧바로 내 목을 날카로운 무기로 겨누던 사람들이 내게 일제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카앙-

내 목을 노리던 무기들을 피해 하늘로 뛰어오르자, 곧바로 암기들부터 해서 다채로운 무기들이 계속해서 나를 노려온다.

연이와 천서은한테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손에 마나를 응집해 커다란 불덩이를 만들었다.

쾅- 콰광-

저 사람들도 분명 다 최면에 걸린 것일 테니 너무 심하지 않을 정도로만 와해시킨다.

갑작스럽게 불꽃을 만들어내 폭발시킨 내게 시선이 몰린 순간, 뒤에 잠시 빠져 있던 천서은이 아까 내가 말했던 대로 곧장 검을 빼 들고 하오문주를 향해 달려든다.

“하오문주!!!”

“혈매화 천서은..?”

모연화를 향해 달려든 천서은이 빼 들은 검을 하오문주를 향해 내질렀다.

이십사수매화검법의 초식을 펼쳐 모연화를 그대로 검으로 꿰뚫을 생각이었겠지만..

-카아앙

“검후..!”

너무나 쉽게 모연화의 옆에 서있던 남궁연에게 검이 막히고 만다.

남궁연에게 붙들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놓인 천서은을 모연화가 눈을 크게 뜨고서 노려본다.

혹시나 또 최면에 걸릴까 싶어 천서은이 고개를 돌려 피한다.

“최면이 풀린 건가요..? 어떻게..?”

모연화가 뒤에서 있다, 천천히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천서은의 심기가 몹시 불편해졌다.

마치 자신이 목숨을 노리는데도 아무것도 아닌 양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서이다.

“감히 나를 앞에 두고서 그런 여유를 부리다니.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네.”

고개를 돌린 상태에서도 정확히 모연화를 향해 날린 검격.

그대로 검이 모연화에게 맞았다면 거의 죽음에 가까운 큰 피해를 입혔을 것이 분명하다.

“크읏..”

하지만 이번에도, 당연하다는 듯이 남궁연의 검이 천서은의 검을 막아 내었다.

막아 낸 것뿐만 아니라, 곧바로 초식을 펼쳐 천서은을 공격하는 통에 빠르게 뒷걸음질 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제정신이 아닌 것은 혈매화 당신인 것 같네요.”

모연화가 천서은을 향해서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당신도 뛰어난 고수지만.. 그렇다 해서 무림맹주, 검후 남궁연을 이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운 좋게 최면에 풀렸다면 도망치면 될 것을 스스로 다시 돌아오는 꼴 하고는..”

절레절레 얼굴을 내저으며 짓는 모연화의 얼굴은, 마치 불에 직접 뛰어드는 나방을 보고 한심하다는 듯 비웃는 얼굴이었다.

모연화는 남궁연을 바라봤다가, 분한 얼굴의 천서은을 향해 손짓한다.

“남궁연. 어서 죽여 버리세요.”

저런 고수를 그냥 죽이는 것은 아깝지만, 또 최면이 풀려서 자신의 목숨을 노릴지도 모르는 상대를 계속 부하로 쓰기에는 위험하다 생각한 모연화는 곧바로 남궁연에게 명령했다.

남궁연은 잠시 천서은을 바라보다가 검을 다시 부여잡는다.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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