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96 195 아무도 못 건들인 얼음보지
“하, 하루빨리 하오문주님을 데려와야 합니다!”
오.
타이밍도 좋지 도착하자마자 예상대로 유성이 하오문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이건 어떻게 봐도 영락없는 하오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듯 나에 대한 얘기를 보고하고 있다.
“......”
그 모습을 말없이, 무표정인 듯하면서도 슬픔에 잠긴 듯한 모습.
그 모습을 보니 제 말이 맞았죠? 등에 살짝 장난 섞인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아까보다 피부가 더 차가워진 것 같아..
“인혁.. 내려 줘.”
“네.”
공주님안기자세를 풀고 나서 백설을 땅에 내려주자 힘없이 유성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유성.”
“....?!”
갑자기 등장한 백설을 보고서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한듯 크게 놀라는 유성.
백설과 대화하며 어떻게든 변명하려는 유성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하고 나온다.
백설의 뒤편에서 실실 웃는 나와 눈이 마주친 유성.
입 모양으로 놀리듯 안녕하고 인사해주니까 얼굴이 크게 일그러지면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되어버린다.
“너를 믿었었단다..”
“백설님.. 서, 설명할 기회를..”
“제 말이 맞았죠?”
백설의 옆으로 다가가서 어깨 위에 팔을 올리고서는 고개를 까딱이며 말한다.
마치 지금의 내가 금태양이 된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일반적 금태양과는 다르게, 호빠 에이스한테 끌려가는 불쌍한 여자를 구해준 거나 마찬가지다.
“하오문주의 부하라고요.”
“너,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내 정체? 네가 알면 어떻게 할 건데.
괜히 멋없게 말로 하지는 않고서 유성의 앞으로 다가간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잔뜩 경계하고 겁먹은 얼굴로 뒷걸음질 치는 유성의 가슴팍을 가볍게 주멱으로 쳐주자.
“아악..!”
“네가 그런 말을 할 입장은 아니지 않아?”
몇 년 동안 진짜 정체를 숨긴 채 백설을 꼬셨으면서, 누구한테 정체가 뭐냐 묻는 거야?
아까는 유성을 이렇게 건드렸으면 백설이 금방이라도 죽일 것처럼 행동했을 텐데.
“......”
지금은 마치 벌레.. 아니 돌을 바라보는 듯 유성이 가슴을 끌어안고 땅에 주저앉아도 무표정한 얼굴이다.
어떻게 되어버려도 상관없다는 듯한 얼굴과 몇 년 동안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해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듯한 얼굴.
자살이라도 해버린다면 안 될 텐데...
“백설님,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어떻게 하고 싶냐니..”
“자기를 속인 벌을 주고 싶다던가, 유성에게 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라든가 없어요?”
백설은 고민하는 듯했다.
유성을 대체 어떤 식으로 처벌해야 맞는 걸까 고민하는 모습으로 손에 냉기를 둘렀다 푸는 것을 반복했지만.
“모르겠구나. 지금까지의 것들이 전부 거짓이라 하더라도, 몇 년간 유성 그대 덕분에 무척 행복했어.”
“배, 백설님..!”
“멀리 떠나. 다시는 내 눈앞에 모습을 보이지 마렴. 그때는 정말...”
백설은 말을 더 이어나가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흐르는 눈물은 얼음 결정이 되어 땅에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눈에서 보석을 흘리는 것 같았다.
추태를 보였다고 생각하듯 몸을 돌려 우는 모습을 가리고 그대로 자신의 집 방향으로 뛰어 가버린다.
“하아.. 백설님..! 이야기를 좀 더..!”
유성이 애원하듯 말해보지만, 백설은 이미 저 멀리까지 떠나버린지 오래였다.
나도 백설을 따라간 다음, 위로해주면서 내 소원을 말해야 하지만.
“여자는 섹스 할 때 말고는 울리면 안 되는 거 몰라?”
“갑자기 무슨 소리를..”
딱-
백설은 유성이 그냥 눈앞에서 사라지기를 원했지만. 나는 여자처럼 구는 이 새끼를 그냥은 보내지 못하겠다.
이 녀석의 머리에 이상이라도 생기라는 뜻에서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았다.
뇌진탕이라도 일어난 듯 그대로 기절한 유성을 내버려두고서 백설을 뒤따라갔다.
어디에 있지?
집 근처까지 갔는데 백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집 안에서는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집에 있는 것도 아닌데..
“백설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변가를 둘러보자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백설의 모습이 보인다.
옆으로 다가가서 얼굴을 보자 아까 눈물을 흘리던 것과는 다르게 눈물도 흘리지 않고 멍하니 바다 너머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혹시 바다에 뛰어들려는 그런 건 아니죠?”
“아무리 상처받고 힘들다고 한들, 그런 목숨 아까운 짓은 하지 않는단다.”
“그건 그렇죠. 그런 쓰레기 때문에 죽기는 목숨이 너무 아깝잖아요.”
“하지만.”
백설이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서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몸과 함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가슴이.. 가슴이 너무나도 아파.. 칼에 베이거나 할 때보다도 더욱..”
“......”
크게 해줄 위로의 말이 딱히 없었다.
유성을 그냥 놓아준 것을 보면 유성을 욕하는 것도 크게 위로가 될 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몇 년 동안 속은 것에 대한 것을 억지로 머리 짜내 위로 해주는 것보다는..
“.....!”
말없이 백설을 내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
만난 지 하루도 되지 않은 거의 얼굴만 마주한 사이인 나와 백설.
백설의 성격상 원래였다면 내가 끌어안는 순간 바로 내 심장에다가 빙백신장을 사용해 얼려버리고 죽이는 것이 백설이었지만.
“......”
마음의 상처로 기댈 곳이 필요했던 것일까, 내가 말없이 끌어안고 있자 백설도 처음에는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봤지만, 이내 내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얌전히 안겨있었다.
“흐윽..”
그리고서는 내 옷을 붙잡은 채 흐느끼며 한참을 울었다.
백설이 몸을 떨며 울 때마다 등을 토닥이며 달래주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조금씩 백설도 진정해갔다.
노을이 지고 조금 어둑어둑 해 질 무렵.
“추태를 보였네..”
오줌 싼 것도 봤는데 그 정도는..
입 밖으로 내면 위로해주며 올린 백설의 호감도가 내려갈 것 같아 입밖으로 내지는 못 했다.
“다 울었어요?”
“평생 살아오면서 흘린 눈물보다도 많이 눈물을 흘린 것 같아..”
백설의 눈은 살짝 충혈 된 듯 빨개져 있었고 눈 주변도 퉁퉁 부었다.
그래도 얼굴은 여전히 예쁘다.
날카로운 미녀에서 살짝 둥그러진 것이 색다르다.
백설은 퉁퉁 부은 눈으로 살짝 눈웃음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고마워.”
“네?”
“네가 아니었으면 난 계속해서 유성 그 남자에게 속은 상태로 지냈겠지. 정말 고마워.”
“별말씀을요 별 거 아닌 걸요.”
백설은 고개를 도리도리 하고 저으며 말했다.
“아니, 나한테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 까지 도와줬는데 별 거 아닐 리가. 마치 옛날 함께 다닐 적의 연이를 보는 것 같았어.”
“맹주님이요?”
“그래, 연이와 처음 만났을 때도 계속 밀쳐내는 내게 끝없이 호의를 보냈었거든, 마치 너처럼.”
지금의 모습과 검후라는 이명 때문에 과거에는 좀 도도한 이미지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백설에게 끝없이 호의를 보냈다니..
뭔가 남궁연의 지금 모습과는 매치가 안 된다.
“그런가요..”
머쓱해서 볼을 긁적이고 있자 백설이 입을 가리며 웃으면서 뭔가 생각난 듯 눈을 치뜬다.
“그러고 보니 우리 내기를 했었지? 너의 말이 맞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아, 네 그렇죠.”
“내게 어떤 소원을 빌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해줄게. 내 무공의 모든 것을 알려달라고 해도 알려줄 생각도 있어.”
무공을 알려 준다는 것을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모습에는 미안하지만, 딱히 백설의 무공을 알고 싶지는 않다.
마법이 있는데 빙백신장 같은 무공 같은 거를 배워서 뭐해.
이곳 무림인들이라면 좋다고 달려들지 몰라도 나는 이런 여자에게 사용할 소원권을 그렇게 사용하지는 않는다.
“무엇을 원해?”
“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 줄 것처럼 보이는 백설을 보니 자지가 조금씩 딱딱해지려고 한다.
움찔거리는 자지를 진정시킨 채 백설의 어깨를 붙잡고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백설 당신.”
“..나?”
“당신을 안고 싶어요.”
“...나를 안고 싶다고?”
남자한테 속았다는 것을 알고 실연한지 얼마 안 된 여자한테 빌 소원은 아니지만..
그러면 어떻게 해! 이거 말고는 빌고 싶은 소원이 하나도 없는데!
노골적이지만, 괜히 돌아서 가는 것보다는 이게 좋을 것 같아 그대로 내질렀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물론 진심입니다.”
“......”
예상치 못한 소원이라는 듯 내 눈을 바라봤지만, 확고하게 다짐한 내 마음을 읽었는지 살짝 실소하는 백설.
“안 되는 건가요?”
“아니.. 안 될 것은 없지만.. 그..”
뭔가 말하려던 백설이 갑자기 입을 다물고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살짝 쉬고서는 말한다.
“말로 설명하기보단 직접 경험하는 것이 좋겠지. 좋아 따라와.”
나를 이끌고서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백설의 뒤꽁무니를 따라갔다.
새하얀 집에 들어선 다음 방 안에서 백설이 천천히 옷을 내린다.
와..
새하얀 피부와 어우러지는 새하얀 속옷차림의 백설의 모습.
정말 조각으로 빚은 것만 같은 완벽한 몸매를 보고 있으니 자지가 금세 불끈 거린다.
“안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나를 안아도 좋아.”
“안을 수 있다면..?”
그게 대체 뭔 소리지?
나를 도발하기 위해서 하는 말인가 싶은데, 살짝 어두운 낯빛을 보니 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슨 사연이라도 있나?
“내 몸은 무척이나 차가워, 그건 아까 나를 안았을 때 느껴졌지?”
“네, 그렇죠..?”
차갑기는 차갑다.
내공을 사용해 냉기를 뿜지 않아도 마치 얼음처럼 차가운 피부.
오래 안고 있으면 뼛속까지 얼릴 것 같다.
“내 무공과 체질 때문에 그런 것이 여서, 겉보다도 안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차가워. 그래서 덕분에 이 나이에 아직까지 순결을 지키고 있지.”
“......”
“이 정도면 알아들었지? 나를 안는 소원보다는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나는 옷을 벗어던지고서 백설에게 다가갔다.
“저는 당신을 안고 싶어요.”
내 커다란 발기자지를 보고서 이 크기는 예상치 못했는지 자지를 바라보며 입을 가리고 놀라는 백설.
이런 예쁜 여자가 지금까지 지켜 온 처녀 보지를 앞에 두고 다른 소원을 빈다?
말도 안 되지.
“아주 옛날, 날 안겠다는 모든 남자들이 처음에는 다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지. 얼마가지 못했지만 말이야.”
백설이 내 왕자지를 보고 놀란 것을 티 내지 않으려고 도발하듯 말한다.
그 도발에 응하듯 나는 알몸으로 백설을 끌어안고 팬티를 옆으로 치운 채 자지를 보지둔덕에 슬슬 비볐다.
-찌긋♥찌긋♥찌긋♥찌긋♥
“읏..?”
비빌 때마다 자지에 느껴지는 보지의 냉기..
왜 남자들이 백설 같은 여자의 처녀를 건들지 못했는지 이해가 가기도 한다.
보짓살에 비빌 때마다, 꼭 자지가 얼어버릴 것 같고, 금방이라도 시들어 버릴 것 같다.
하지만.
“이 정도는 별 거 아닌데요?”
“응..! 아..! 어, 어떻게..?”
백설이 붉어진 얼굴로 나한테 보지 비비기 당하면서 눈을 치뜨고서 물어본다.
대체 어떻게 발기를 유지하고 있냐는 듯한 이중적인 의미가 담긴..
어떤 남자도 건들지 못했다는 백설의 얼음보지.. 오늘 내가 따버린다!
나는 열심히 보지에 비비다가, 살짝 보지즙으로 젖어 들 때쯤 그대로 보지에 삽입!
-찌봅♥
“응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