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부 조교해서 타락 시켜버립니다-177화 (177/275)

EP.177 176.네가 지면 안 되잖아...!

“무림맹주. 남궁연이다.”

자신을 소개함과 동시에 내뿜어지는 기백으로 인해 그 자리에 있던 몇몇 후기지수들이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커억..”

“윽...!”

무공실력과 재능은 이 무림학관에 들어오는 것이 합당하더라도 정신력이 크게 부족한 이들.

재능만 믿고 별다른 노력은 안 한 남궁진 같은 이들이 그대로 기절하며, 대기하고 있던 무림맹의 사람에게 실려 나간다.

이번 후기지수들은 걸출한 이들이 많군.

자신의 기백에 주춤하는 이들은 있어도 쓰러지거나 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아무렇지 않게 흘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정면에서 그대로 받아내 버텨내는 우악스러운 면모를 가진 이도 있다.

자신의 기백을 아무렇지 않게 흘려낸 이들도 꽤나 있지만, 그중 특이한 조합의 삼인방이 눈에 띈다.

한 명은 하북 팽가의 장녀 팽가희라는 것을 알겠는데, 나머지 두 명은 어떤 가문, 문파인지 조차도 가늠이 안 가는 처음 보는 인물들.

남자는 뛰어난 외모와 특이한 금색의 눈동자를 가졌고 한 여자는 황금으로 몸을 두른 듯 머리색부터 온통 금빛의 아름다운 여인이다.

이국에서 온 것이라 추측되는 저 둘을 혹시나 천마신교나 사파에서 보낸 첩자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 예의주시하기로 한다.

“지금 있는 이들이 후기지수들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이들이겠지. 하지만 본 무림맹주는 그저 특히 뛰어난 이를 가르치지 않는다.”

별로 힘주어 말 하는 것 같지도 않는데 쩌렁쩌렁 이곳을 메우는 목소리.

그저 평범하게 이야기를 듣는 것뿐인 데 몸에서 식은땀이 절로 나기 시작하는 후기지수들이었다.

“이 무림학관에서 가장 뛰어난 한 명. 그 한 명에게 수제자처럼 나의 모든 것을 가르칠 것이다.”

완벽한 고금제일인 이라 칭하기는 그렇지만 긴 역사 속에서도 크게 이름을 남길만 한 이의 수제자가 된다는 것에 모든 이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요즘 좀 이상해졌다는 소문이 있지만, 길거리에서 데려왔던 맹주의 첫 제자가 화경의 경지를 이룩해냈었다.

어려서부터 영약 등 온갖 것을 챙겨 먹고 재능 또한 뛰어난 자신들이 무림맹주의 수제자가 된다면, 화경, 그 너머를 바라보고 저기 서 있는 검후처럼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눈을 빛내며 남궁연을 바라본다.

“흠.”

생각대로구나.

남궁연도 지금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생각해서 내뱉은 말.

서로 경쟁하며 성장해 사파와 천마신교한테서 무림을 지켜내는 이들이 될 것이다.

그중 가장 뛰어난 이에게 자신의 모든 것과 가르침을 주고서 무림맹주의 자리를 맡길 생각이었다.

“그러면, 서로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가볍게 비무가 있을 것이다.”

남궁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수제자는 관심 없는 데..

자기가 이 무림학관에 입학한 것은 그냥 팽가희와 몇몇 미녀들을 노리고 온 것이라 저런 제의는 별로 땡기지 않는다.

보지를 대준다! 이런 거라면 또 몰라..

“맹주님의 수제자...”

하지만 가희는 검후의 수제자란 것이 무척이나 끌리는지 눈에서 빔이라도 쏠 것처럼 검후를 바라보고 있다.

존경하는 인물을 만난 것처럼 선망의 시선을 하고서 말이다.

“내가 도와줄 테니까. 수제자 자리 한 번 노려봐.”

“스승님은 맹주님의 수제자가 되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내가 검후보다 강한 데 제자가 될 필요는 없지.”

“......”

표정이 왜 그래 가희야..?

내 말에 뭐라 대답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 우물쭈물한 자세로 손을 꼼지락 거린다.

내가 저 검후보다 강하다는 말이 그냥 허세로 생각되어서 그런 걸까?

“내 말 못 믿는 거지.”

“네.. 네?”

“저 여자보다 강하다는 내 말 못 믿는 거지?”

“아, 아뇨..! 스승님의 말을 어떻게 못 믿겠어요.”

하하하.. 하고 엇지 웃음을 지어내는 가희를 보고 있으니 괘씸하다.

하긴..이곳의 최강자인 검후를 이국에서 온 데다가 약관 정도의 나이인 내가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 못 하는 듯하다.

어찌 보면 가희의 반응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저렇게 억지로 호응 해 주는 것 같은 저 반응이 더 괘씸해!

이따가 좆쭐을 한 번 내줘야겠다.

“하암... 졸립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지?”

입을 작게 벌리며 하품한 카르세린이 눈가를 슥슥 비비면서 말한다.

“비무만 하고 쉰다고했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내가 인간들에게 계속 맞춰줘야 한다니...”

“오늘 밤에 주인님이 자궁 츄츄♡ 잔뜩 해줄 테니까 조금만 더 참아.”

귓가에 속삭이듯 말 하자 볼을 잔뜩 붉히고 사납게 인상짓는 카르세린.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을 보면 자궁 츄츄 해준다는 말에 좋아하는 것은 같은 데 나한테 아양부리던 것이 떠올라 짜증도 함께 나는 듯하다.

“겨, 겨우 그딴 걸로...! 햐읏..!”

-찌걱♥

내 말로 벌써 보지는 젖었잖아.

옷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보지둔덕을 만지니까 보지즙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다.

자궁 츄츄가 그렇게 기대되는 거야? 너무 끈적한 진심 보지즙이잖아..!

“참을 수 있겠지?”

“햣...! 앗..!”

“대답.”

-찹♥찹♥찹♥찹♥

보지즙이 흥건한 보지를 손바닥으로 쳐댄다.

“네헤엣....♡”

좋은 대답이야!

요즘들어 굴복모드가 특히 빨라진 것 같다.

이렇게 푹 젖은 보지를 살살 만져대기만 해도 눈에 하트가 새겨진 굴복모드의 카르세린이 곧바로 튀어 나오니까 말이다.

“스, 스승니임..”

챱챱챱-! 하고 보지둔덕을 만져대고 있으니 뒤에서 가희가 그런 우리 둘의 모습을 보고 있다가, 내 어깨를 붙잡고서는 나를 부르며 다리를 배배꼰다.

보지 만져주세요♡ 라고 몸짓으로 말 하는 듯한 모습에 이대로 가희의 보지도 만져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조금만 참아 가희야.

두 명을 만지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눈치챌지도 모르니까, 카르세린과 가희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비무장으로 함께 간다.

“오.”

도착한 비무장은 무척이나 화려 했다.

싸우라고 만들라고 맞나 싶을 정도로 주변이 화려 해서 구경하고 있으니, 어딘가에서 나타난 인물이무림학관에 입학할 때 기록된 수준과 비슷한 경지끼리 맞붙게 한다고 하며, 비무 대상을 하나하나 선정해준다.

이 비무로 순위를 매긴다고 하니까 전부 눈에서 불이 타오르는 것 같다.

순위는 변동 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이런 것에서 일등을 한 이가 끝까지 가져나가는 일이 많으니까, 여기 있는 모두가 모든 전력을 사용해 이길 생각으로 차오른 것이 눈에 보인다.

나는 뭐 가희를 일등 만들어 줄 생각이니까.

가희는 알아서 이길 것이고 카르세린에게는 적당히 손대중만 하라 그랬다.

대진표를 보니까 내가 카르세린을 이겨주고 가희한테 적당히 져주면 완벽하겠네.

“자, 이제 비무를 시작하겠다. 호명된 이는 앞으로 나오도록!”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비무가 시작되었다.

***

“다음! 송인혁, 당소혜!”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마지막 차례인 것도 있지만 앞에 놈들이 너무 간만 보며 싸워대고 실력도 비슷해서 한참을 싸워대느라 오래 기다렸다.

자기들이 엄청난 고수인 것 마냥, 빈틈 한 번 내어주면 이기는 싸움처럼 싸우는 꼴이 꽤나 웃기기도 했지만.

왜 이렇게 오래 싸우는 거야.

그나마 가희와 카르세린 덕분에 조금 더 내 차례가 빠르게 왔다.

가희는 화산파의 어떤 남자를 가볍게 이겼고, 카르세린도 내가 말한 대로 적당히 손대중하더니 평범하게 승리했다.

내 상대인 당소혜.. 당씨면 사천당가? 사천당문? 그건가?

무협에서 독을 주로 쓰는 가문이라고 하는 곳.

나 독 써요. 하고 말하는 듯 진한 초록색으로 된 옷을 입은 그녀가, 진한 화장을 한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쁘네..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었는데도 한눈에 몸매가 좋은 것도 보이고 거기다 미녀다.

독 쓰는 냉미녀라니..

혹시 보지에도 독을 바르거나 하는 걸까?

-쿵!

당소혜를 보며 여러 생각을 하고 있자, 북 소리가 크게 울리며 심판으로 보이는 이가 말한다.

“비무 시작!”

슈욱-

“아 깜짝아.”

비무 시작을 외치자마자 당소혜, 그녀가 내게 무척이나 기다란 철바늘 같은 것을 던져온다.

철바늘을 잡자 끈적한 것이 손에 묻어 기분나쁘다.

“당가의 암기를 맨 손으로 잡다니. 멍청이도 이런 멍청이가 있을 줄이야..”

겉모습과 어울리는 목소리로 싸가지가 없는 말투로 나를 비꼬듯이 말한다.

손에 달라붙는 끈적한 이거.. 독인가?

독이라고 말하니까 뭔가 손이 저릿저릿한 것 같기도..

“특별히 해독제는 줄 터이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말아....”

티잉-

내가 손에 들고 있던 철바늘을 당소혜에게 던지자, 깜짝 놀라며 날라오는 철바늘을 튕겨낸다.

“독에 중독된 것이...”

독이 통하기에는 몸이 너무 튼튼해서 말이야.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그녀에게 순식간에 다가간다.

“윽...!?”

“처음 보는 사이인데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어.”

쩌억-

예전부터 내 주먹에는 남자고 여자고 없었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년에게는 남녀가 평등해지고 착해지는 주먹을 날려줬다.

“컥......!”

내 주먹에 명치를 맞은 그녀가 그대로 맞은 곳을 부여잡고 뒤로 쓰러진다.

이쁜 얼굴이었던 그녀의 얼굴은 숨이 잘 안 쉬어지는지 파랗게 질려버렸고, 눈이 뒤집히고 입에는 게처럼 거품을 잔뜩 물고서 입을 벌리고 쓰러져있다.

“소, 송인혁 승!”

다른 이들과의 싸움과는 완전히 다른 장면이 연출되어서 그 자리에 있던 카르세린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벙찐 얼굴이 되었다.

독봉이라 불리는 당소혜를 주먹질 한 번에 쓰러트린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비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말 가차 없이 급소, 명치를 때리는 모습에 놀란 이들도 수두룩했다.

“절정의 경지인 자를 주먹질 한 번에.. 대단해요 스승님.”

그래도 가희는 잔뜩 감탄하고 카르세린은 별 관심 없다는 듯 하품만 하고 있다.

“별거 아니야. 다음 비무는 가희 너잖아? 빨리 준비 해.”

“네!”

내가 손쉽게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을 보고서는 의욕이 차올랐는지, 호명되자마자 힘찬 발걸음으로 나선다.

가희 상대가.. 제갈수련?

제갈세가는 머리를 주로 쓰는 가문으로 무협에서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머리 쓰는 가문인데 가희가 가볍게 이기겠지.

가희가 이긴다고 확정 지어놓고서 가희한테 어떤 식으로 져줄까 생각하며 비무를 보고 있다가, 정말로 예상치 못한 결과에 크게 놀라고 말았다.

“제갈수련 승!”

가희가 분하다는 듯이를 악물고 쓰러져있고, 제갈수련이 승리했음에도 무표정한 얼굴로 가희를 바라보다 천천히 내려온다.

가희가 질 줄은.. 전혀 예상 못해서 머리가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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