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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화 〉46.엘프공주는 정략결혼을 수락한다 (47/275)



〈 47화 〉46.엘프공주는 정략결혼을 수락한다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에요?”

아이리스가 나를 째려보며 퉁명스러운 말투로 레일라한테 말했다.


“좀 이야기가 길어져서.. 쉽게  얘기가 아닌 걸 알잖아요 아이리스.”

“평민한테 그게 뭐가 힘들다고..”


아이리스도 정략결혼 관련 얘기를 알고 있는 듯이 얘기하는데..

그게 뭐가 힘들다고...?


루아네랑 헤어지라는 얘기인데 평민이라는 이유로 저런 말을 하는 건가?

조금 짜증나서 아이리스를 쳐다보니까 아이리스와 눈을 마주쳤다.

“뭘 그렇게 보는 거죠? 당장 그 더러운  눈을 치우지 않으면...”

“아이리스 그만..!”

레일라가 큰 소리로 말하니까 아이리스도 말하다가 멈추고는 나를 째려본다.

그대로 계속 째려보며 눈싸움을 하고 싶지만.. 그래도 공작가의 공작님 최대한 조심하는 편이 낫겠지.


여기서는 내가 잠깐 저자세로 나가줘야지.


내가 시선을 피하고 눈을 좀 내려 까니까 만족한  살짝 미소 짓는 아이리스.

분명 좆같은데 저 새하얀 외모로 웃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뭐.. 필리아의 어머니이니까 당연한 건가?

아이리스 외모를 슬쩍 보며 감탄하고 있었는데, 레일라가 루아네를 쳐다보고 말하기 시작했다.

“..루아네 할 얘기가 있어요.”


“예? 어머님 무슨 얘기를.”


“그.. 정ㄹ....”


“아아...! 여왕님 루아네와 먼저 얘기를 나누고 오겠습니다!”

안 좋은 표정으로 말하는 레일라를 저지하고 루아네를 데리고 방을 나온다.

내가 하는 행동이 너무나 무례하게 다가왔는지 아이리스가 어이없다는 얼굴을 하고 레일라한테 인혁의 대해서 말한다.


“평민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걸 놔둘건가요 레일라?”


“난 괜찮아 아이리스.”

“하아... 정말 이해가 안가요 레일라.... 근데.. 입 옆에 그건 뭐죠?”

한숨 쉬던 아이리스가 레일라의 옆에 붙어있는 꼬불꼬불한 실 같은 것을 가리키며 말한다.


“..!!!!”

레일라가 놀라서 입 옆에 붙어있는 털을 빠르게 떼어내며 태연한  아이리스한테 말한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저택 뒷 건물에 있는 건물에서 묻었나보네요..”


“흐음.. 그래요? 아까부터 살짝 멍하고 얼굴이 좀 빨간데.. 몸이 좀  좋은 거 아닌가요?”

“오늘따라 조금 몸이 안 좋은  봐요...”



***


“서, 서방님 무슨 얘기를..?”

갑자기 끌고 나오자 당황했는지 루아네가 나를 보며 물었다.


“후.. 루아네 아까 여왕님이 하신다 한 얘기있지.”

“네...”


“루아네 네가 정략결혼을 한다고 하시더라.”


“저, 정략결혼이요..?”

루아네가 내 말이 진짜냐고,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을 보내왔다.

“후우.. 그래서 여왕님이 우리보고 헤어지고 네가 정략결혼을 할  있게하래.”

내 말을 들은 루아네의 표정이 당황한 표정에서 점점 급격하게 어두워져간다.


“시, 싫어요 서방님.. 정략결혼이라니 아무 언질도 없으셨는데..”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왕님이 고개 숙이며 부탁해서 일단 허락하긴 했어.”


“......”

허락했다는 내말에 루아네가 정말 크게 절망한 표정을 지으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눈이 촉촉해지고 몸을 작게 떨기 시작했다.

“허락... 하신건가요...”


완전히 기운 빠진 목소리로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하는 루아네.


“허락은 했지만 일단이야.. 나는 내 여자를 절대 놔주지 않아, 어차피 여왕님의 말이라 거역하기도 힘들어서 동의한 거지, 루아네 난 어떻게든 정략결혼을 막을 거야.”

그제서야 어두워졌던 얼굴이 밝게 미소지으며 참던 눈물을 조금씩 흘리며 나한테 안겨왔다.

“흐윽.. 저는.. 서방님이 다른 여성분들도 있으니까.. 흐윽...”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너를 버리겠어 루아네? 네가 놔달라고 해도 놔주지 않을 건데?”


내 말에 안심했는지 내 가슴에 얼굴을 부비다가 고개를 올려서 나를 보며 밝게 웃는다.


“절대.. 절대로 저를 놔주지마세요 서방님..”

“물론이지.”

루아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루아네가 좀 안심이 되었을 때 정략결혼을 취소할 내 계획을 말해주었다.


내 계획을 듣고 루아네는 놀란 표정을 짓지만, 정말 나답다며 웃으며 계획을 받아들였다.


“그러면 다시 들어가자 루아네.”

“네, 서방님.”

루아네와 이야기를 전부 마치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서 루아네가 레일라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머님.”


“네, 루아네.”

“정략결혼.. 받아들이겠어요.”

루아네의 확고한 대답에 놀라며 레일라가 나를 쳐다보지만 나는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하며 레일라를 보며 웃어준다.

“그래서.. 정략결혼은 누구랑 하는거죠..?”

루아네가 나를 쳐다보던 레일라를 보며 말했다.

“크흠.. 저의 왕국 3대가문 중 하나 레플리온 가문의 장남입니다.”


“레플리온 가문 인가요..”

“실력도 뛰어나고 외모도 출중해서 괜찮을겁니다 루아네, 나쁘지 않은 상대라서 저도 수락한 것이고요.”

네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수락하면 어떻게하냐.. 루아네 의지가 중요한건데..


루아네가 나를 살짝 쳐다보길래 웃어주니, 루아네가 결심한 듯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어머니 결혼은 언제하게 되는 거죠?”

“아마.. 3주후 제가 돌아가서 바로 식을 올리게  거에요.”

“....3주후 바로인가요.”

“그 가문에서 최대한 빠르게 식을 올리는 걸 원해서 어쩔수 없었어요.. 이해해주세요 루아네.”


“알겠습니다 어머니 괜찮아요..”


레일라가 루아네한테 미안한 듯 다가와서 꼬옥 껴안아준다.

“그런데 어머니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루아네?”

“서방.. 아니 인혁님을 식에 초대해주실 수 있나요?”


“그건...”


“사고는 안 칠테니 걱정하지마세요, 루아네가 어떤 남성한테 가게 되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레일라가 믿을  없다는 듯 나를 쳐다보지만, 루아네가 정략결혼을 수락한 다음 하는 부탁이니 거절 할 수도 없었다,


“알겠습니다.. 3주후, 함께 가도록하죠.”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뇨.. 이정도도 제가 못 해드리지는 않아요 루아네.”

음음.. 못하면 안 되지 루아네는 자기 자신을 파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이 정도도  해주면 그건 내가 용납 못하지.

할 건 다했으니 이제 돌아가기 위해 인사를 하고 방문을 나설려 했다.

“그런데 루아네공주, 그러고 보니 필리아는 어디 있죠?”

아이리스가 필리아에 대해서 갑자기 물어왔다.


“필리아는 몸이 안 좋다 해서 오지 못하고 기숙사로 쉬러갔습니다.”


“흠.. 그런가요..? 알겠어요 루아네공주”

왠지 슬픈 듯한 표정을 짓는 아이리스를 보고 살짝 놀랐다.

필리아는 베네치아 공작한테 학대당한 게 아니었나? 저 딸을 보지 못해서 슬퍼하는 눈은 뭐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나는 일단 루아네와 함께 레일라와 아이리스한테 꾸벅 인사하고, 방문을 나서서 저택 밖으로 나갔다.


저택밖을 나가서 뚜벅뚜벅 루아네와 함께 걸으며, 아이리스가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가 신경 쓰여서, 루아네와 걸어가다가  참고 루아네한테 물어봤다.


“흐음.. 베네치아 공작이 필리아를 학대한 게 아니었어? 그 차가운 공작이 필리아 얘기를 하니까 슬픈 표정을 짓던데?”


“아.. 그건 말이죠..”


루아네가 머뭇거리다 결국 나한테 말해준다.

루아네의 말로는, 필리아가 어릴 때 베네치아 공작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필리아한테 대한 것이 필리아한테 큰 상처가 되었다고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마 남성혐오도 베네치아 공작에 의해서 생긴 거겠지.


“지금은 베네치아 공작님도 자신이 한 행동에 후회하고 있지만, 필리아가...”

음.. 피할만했네..!! 필리아한테 그 짓거리를 하고서, 베네치아 공작  년은 슬픈 척 하는 건가?

지들이 한 행동을 모르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건 베네치아 가문 종특인가..?


그래도 필리아가 불쌍하긴 하니까 얘기 좀 해서 잘 달래 줘야겠다.. 근데 이런 걸 나한테 얘기해주지 않다니..

몸의 대화가 필요하겠는걸..

“그러면 필리아가 기분이 안 좋을 테니.. 루아네!”

“네, 네? 서방님?”

갑자기 루아네의 이름을 크게 말하니 루아네가 놀라서 대답했다.

“얼른 필리아 기숙사로 가자!”

“네..  서방님 잠시만요!”

루아네의 팔을 이끌고 필리아의 기숙사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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