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16.결투의 대가는 매우 큰거같네요 (1)
필리아가 싸움을 걸기를 기다리며 만전의 준비를 해놓았다.
언제든 덤벼와라.. 아주 제대로 털어버릴테니..
하지만 오전수업이 시작되었음에도 필리아는 결투를 신청할 생각이 없는것처럼 행동한다.
어제 분명 오전수업때 정식으로 결투신청을 한다하지 않았나?
기억력이 금붕어라서 자고일어난다음 까먹는 그런것도 아닐텐데 이상할정도로 얌전하게 에리스 교수의 말을 듣고있다.
"그럼 이제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서로가 무슨 스킬을 쓰는지 뭐가 특기인지등 여러가지를 알아봐라."
에리스 교수는 어제처럼 전투훈련이 아닌 파트너끼리 얘기를 나눠보고 서로를 잘 알아보라하는데..
아니 그럴꺼면 오히려 파트너끼리 잘 알아본다음에 어제처럼 전투훈련을 하면 안 되는거 였나?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지 학생들사이에서 조금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막무가내로 전투시켜놓고 그다음에 서로를 알아보라는게 이해가 가지않나?"
에리스 교수가 팔짱을 끼고서는 학생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희는 이제 아카데미를 졸업하고나면 무조건 서로를 잘 아는사람끼리만 파티를 짠다든지 하는건 힘들거다."
"서로 가려는 길이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때문이지 그로 인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일을 함께할 일이 더 많을거다."
"내가 어제 알아본것은 서로를 완벽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을때 어떤식으로 싸우는지 알기 위해서이다."
뭔가 논리적이지만.. 혼자서 싸운 나 그리고 필리아나 루아네처럼 어릴때부터 알던사람도 있는데 저게 말이 되는건가..?
에리스 교수는 마치 내 마음을 읽는듯 내가 이상하게 생각한 부분을 답변해주듯이 말을 이어갔다.
"뭐 짝을 짠사람끼리 예전부터 알던 사이일수있고
저기 저녀석처럼 혼자 덤빈녀석도 있으니 불공평하거나 이해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나한테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하자 많은 학생들의 시선이 나한테 온다.
윽.. 이런 시선은 좀 부담스러운데..
"그렇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상정한건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를 말하는거다.
서로를 잘 알지못하는 사람끼리 일을 하는게 대다수이고 저런 경우도 있기에 불공평하다 생각하지마라"
에리스 교수에 말을 들어도 학생들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대다수가 짓고있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뭐 이해가 안되더라도 상관없다 내 수업방식이 그러니까."
"꼬우면 내 수업을 안들으면 된다 불만있나?"
불만이 있으면 어쩌겠는가 우리는 저 폭군교수를 어찌할 방도가 없는데..
모두들 마지못해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고서는 에리스 교수의 말대로 서로거리를 둔다음에 파트너끼리 대화를 나누거나 뭔가 전략을 짜는게보인다.
근데 나는???
모두가 파트너와 대화를 나누는데 나는 대화를 나눌 파트너가 없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저 교수님.. 저는 파트너가 없는데 뭐를 하면 좋죠?"
"아 그렇지.. 음.. 너는 나와 훈련을 하도록하지."
"예?"
"왜 그렇게 반응하는거지? 나같이 뛰어난 교수에 1대1 훈련은 아주 도움이 될텐데?"
분명 아주 좋은거긴한데.. 왜지? 몸에 소름이 살짝 돋는기분이다.
그리고 자기자신이 뛰어난 교수라 자칭하다니.. 맞는말이긴한데 스스로 그러면 안 부끄러운가?"
"그, 근데 그러면 다른학생들이 불공평하다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건 정말로 불공평한것 같은데요.. 하하.."
"걱정마라 다른학생들이 나와 교육하는게 자신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할정도로 빡세게 굴려주지.. 음..!"
"...네?"
"고마워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는건가? 나같은 미녀에 실력까지 뛰어난 교수가 훈련시켜준다면 말이 안나올만하지 암!"
"아.. 아니 그런게아니..!!"
-퍼억
당황해서 말하고 있는나한테 에리스 교수의 주먹이 빠르게 날아온다.
"크윽..!"
어떻게든 반응해서 막아냈지만 충격으로 순식간에 뒤까지 밀려난다.
"음..! 역시 반응이 좋네."
사람한테 갑자기 폭력을 행사하고서는 하는 말이 반응이 좋네냐!!!!! 라고 말하고싶지만 후환이 두려워서 입은 꼭 다물고있는다.
"하하 인상쓰지말아라! 훈련도 실전처럼 그게 나 에리스 칼튼의 방식이거든"
기습도 실전이다 이건가? 정말 아주 지멋대로인 교수다.
마음속으로 욕하고있자 에리스 교수가 순식간에 다가와서 한번더 주먹을 날린다.
"큽..?!"
"방심하지 말아라 송인혁생도 훈련은 끝나지않았다."
그리고서는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날려온다 정말 기절하지 않을정도로 내가 겨우 버틸수 있을정도의 힘으로 말이다.
하하.. 배려심이 너무 좋은걸...? 씨바아아알!!!!!!!!
그렇게 얼마나 훈련을.. 아니 처맞았을까 쉬는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드디어 공격을 멈춘 에리스 교수.
"흐어어..."
기진맥진해진 몸이 더이상 서있는걸 거부하길래 그대로 훈련장 바닥에 누워버렸다."
"흠 내 공격에 잘도 버티는군.. 좋은 샌드.. 아니 실력이다 송인혁생도."
방금 샌드백이라 말하려고 한거 맞지? 이런 씹..
내 표정이 구겨지는걸 보고서는 에리스 교수가 헛기침을 한다.
"흠.. 흠.. 열심히했으니 푹 쉬어라 다음 훈련을 이어가야지 않겠나?"
"다.. 다음훈련..? 이 씨..ㅂ..."
"하하! 수고했으니 푹 쉬고있어라 난... 어디좀 다녀오도록하지!"
그리고서는 내 시야에서 아주빠르게 사라지는데 수업을 하면서 보여준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것 같았다.
이런 내 모습이 불쌍했는지 주변에 다른 학생들이 나를 측은하게 쳐다본다..
비웃음 당하는것보다 좋은데 왜 슬플까..? 하하.. 하....
"서바.. 아니 인혁님 물좀 드세요."
루아네가 물을 가져와서는 내입에 직접 물을 먹여준다.
-꿀꺽 꿀꺽
"괜찮으세요 인혁님..?"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루아네, 진짜 날 신경써주는건 루아네뿐이다..
"푸하.. 물먹으니까 좀 살겠네.. 고마워 루아네."
"별거아니에요.."
루아네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하고있으니 멀리서 필리아의 시선이 느껴진다.
마치 사람을 죽일수도 있을것만 같은 눈빛으로 무섭게 나를 쳐다보고있다.
지가 쳐다보면 어쩔건데?
"우옷..!"
"앗! 인혁님!"
내가 넘어지는 시늉을 하자 루아네가 넘어지는 나를 잡기위해서 나에게 손을 내민다.
그 순간 아주자연스럽게 그 손을 잡아서 당겨 루아네를 내 품속으로 들어오게하며 그대로 넘어진다.
"으읏.. 다리에 힘이 갑자기 풀려서.. 미안해 루아네."
"아, 아니에요 인혁님 안 다치셨어요?"
"응! 아주 멀쩡해!"
"그러면 다행이에요.."
루아네도 내 품에서 떨어지기싫은지 벗어날 생각안하고 그대로 안겨있다.
필리아를 슬쩍확인하니 살기어린 눈빛을 하고서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오고있었다.
와우.. 진짜 화났나본데..?
순식간에 다가와서는 루아네와 나를 번갈아가면서 보다가 손에낀 장갑을 벗는다.
장갑을 벗는다고..? 설마 그건 아니지..?
루아네도 장갑을 벗는 필리아를 의아한듯 쳐다본다.
루아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않고 필리아는 벗은 장갑을 그대로 내 얼굴에 던진다.
"나 검성 필리아 베네치아가 가문의 이름을 걸고 송인혁 당신한테 결투를 신청합니다."
"피, 필리아 지금 뭐하는거에요?"
루아네가 필리아가 한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듯 자리에서 일어나 필리아를 보며 물어본다.
"개인적인 이유야, 신경쓰지마 루아네.."
"어떻게 신경을 안써요!!"
루아네가 화난듯 필리아에게 씩씩대자 조금 당황한듯 싶다가 바로 정색하고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송인혁 그래서 어떻게할거죠? 아.. 참고로 거절할 생각은 하지마세요 제 가문의 이름을 건 이상 거절할 권리는 없습니다."
거절할 권리도 없는데 왜물어보는거지 이년은..
"어울리지도 않는 존댓말은 집어치우지?"
필리아의 눈썹이 움찔하는게 보인다.
"하.. 그래서 결투신청을 받겠다는거지?"
"거절할 권리도 안주면서 무슨.. 그리고 그 검성님이 어떻게든 이기고싶어서
지금 내 상태를 보고도 결투신청을 하는데.. 당연히 받아줘야지.."
비꼬면서 말하자 필리아의 얼굴이 일그러지는듯 싶더니 곧바로 태연한모습을 보인다.
"비꼬아봤자. 결투신청을 철회하진않아 욕하고싶다면 마음대로 욕하도록해."
그러면서 살짝 비웃음치듯 흥하는 필리아의 모습에 이년이 아주 작정을 했구나 생각하고 더이상 비꼬는건 포기하기로했다.
"그래서 결투의 대가는 뭐지?"
"네가 지면 이 아카데미를 떠나도록해."
"....!"
필리아가 내건 조건에 주변 학생들도 놀란듯 웅성거린다.
루아네는 너무 깜짝놀라서 필리아와 나를 번갈아가며 계속 쳐다보고있다.
루아네한테 무슨소리 듣기싫어서 루아네한테 다시는 얼씬거리지마
이런게아니라.. 아주 그냥 나를 보내버릴려하는구만..
"너도 결투의 대가를 말해."
"흠.. 그러면 내가이기면 필리아 넌 내 노예가 되는거야."
"뭣..?"
"난 아카데미를 나가라는건 내 인생을 건거나 마찬가지라고 이정도는 되야 수지가 맞지않아?"
"평민 인생하나가 베네치아 공작가의 후계이자 검성을 노예로 삼는것에 어디가 수지가 맞는건데?"
"그래도 특별히 결투의 대가를 선택할 기회를 주었는데, 평민주제에 분에 넘치는 대가를 바라는것 하고는.."
주머니에서 어떤 종이를 꺼내더니 자신이 원하는 대가를 적힌 종이에 손에 피를 내서 종이위에 피를 한방울 떨어트리고 나에게 종이를 건넨다.
"너는 결투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걸로 하자, 그래도 억울해하지마 난 기회를 줬어 어서 피를 떨어트리도록 해"
진짜 이 씨발년이 아주 좆대로 구는구나..
"잠, 잠깐 그러면 대가를 바꿀게, 하루에 한 시간 너를 내멋대로 할수있는건 어떠냐?"
"이정도면 그래도 A급 아카데미생의 인생을 걸은 값과 비슷하다 생각되는데..?"
"흥.. 끝까지 더러운 생각뿐인녀석이네.. 뭐 좋아 어차피 아카데미를 나가게 될거니까 그정도는 대가로 적게 해줄게."
필리아가 건넨 종이에 원하는 대가를 적은다음 손에 상처를 내서 피를 떨구니까 종이가 빛나더니 화르륵 타오르며 사라졌다.
"결투를 하고서 대가를 지키지않는 명예롭지 않은 녀석이 많아서 말이야 대가를 지키지않으면 불타올라 고통스럽게 죽게되는 마법이 걸려있는 종이라서 대가는 꼭 지키도록 해."
"그런게 있었다니.. 근데 불타는걸 버틸수있다면 소용없는거 아닌가?"
"풉.. 역시 평민이라 모르네"
소설에서는 이런게 안나왔는데.. 비웃지말고 알려주기나 할 것이지 씹년이..
"몇백년전 여신의 대행자라 불리던 최고의 사제가 신의 힘을 불어넣은 종이라서 말이야.. 너따위가 여신의 힘이 담긴 불꽃을 버텨낼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거야? 어리석기는."
여신의 힘..? 겨우 이딴거에 신의 힘을 불어넣는거냐? 미친 귀족들..
"그러면 어서 준비하도록 해, 한시라도 빨리 너를 이 아카데미에서 추방하고 싶거든."
"잠시 준비할 시간은 줄게 발버둥칠려고 노력은 해봐, 루아네? 와서 내 무기좀 봐줘."
무기를 봐주긴.. 몰래 루아네한테 버프라도 걸어달라 할 생각인거겠지.
그렇게나 이기고싶은거냐 씨발련아!!!!!!
마음속으로 필리아를 욕하며 루아네가 따라갈거라 생각했는데..
"아뇨.. 전 인혁님을 도와드려야해서."
"루아네..? 뭔소리야 그딴 쓰레기 평민을..?"
"저는!!"
루아네가 필리아를 향해서 크게 소리치자 필리아가 놀란듯 눈을 크게뜬다.
"필리아가 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돼요."
"하지만 루아네 이건다 너를.."
"아까는 개인적 이유라면서요? 인혁님이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지..."
"필리아는 멋지고.. 친구지만 존경할만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사람인줄 몰랐어요.."
루아네가 너무나 화난듯 말하자 필리아도 당황한듯 루아네한테 다가간다.
"루아네.. 정말로 나는.."
"오지마세요, 저는 훈련으로 지친 인혁님을 도와야 하기때문에 멀쩡하신 필리아는 따로 준비하세요."
으득하는 소리와 함께 필리아는 뒤로 돌아서 훈련장에 있는 벤치쪽으로 걸어가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인다.
"루아네.. 괜찮아?"
"괜찮.. 아니 안괜찮아요.."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더니 얼굴을 타고 흐른다.
"전 필리아를 아주 좋은 친구라 생각했는데 저런 애일줄은.. 미안해요.. 미안해요 인혁님.."
나는 슬며시 웃고는 눈물을 흘리는 루아네의 얼굴을 닦아주며 말했다.
"미안해 할 필요없어 루아네 필리아 저 개.. 아니 쟤가 나쁜거지 네가 미안할게 아니야."
"하지만 이대로가면 아카데미를 나가셔야하잖아요.."
"내가 아카데미를 나가면 더이상 나랑은 아는척도 안할거야 루아네는?"
"아뇨! 아닌데.. 그래도.. 흑..."
"걱정마 루아네 난 절대 안지니까."
"그치만 인혁님이라 해도 이렇게 지친몸으로 필리아를 어떻게.."
"나를 믿어줘 루아네.. 꼭 이길테니까."
진지하게 말하니 루아네도 흘리던 눈물을 멈추고 내 눈을 응시한다.
"믿을게요 꼭 이겨요 인혁님."
"물론이지."
루아네를 달래준다음에 품에서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약병을 하나꺼낸다음에 단번에 마셔버린다.
힘들어져있던 몸이 순식간에 회복되는게 느껴진다 몸에 나있던 잔상처 흉터부터해서 마나까지 모든게 회복된다.
순식간에 나아지는 내 몸상태를 보고서 놀란듯 루아네가 물어본다.
"이, 인혁님 지금먹은거는 설마..?"
"엘릭서야."
"!!!"
아카데미에 오기전 2년동안 뭔가 준비를 좀 해둘까해서 기연을 찾아 돌아다니다 얻게 된 엘릭서.
사지가 잘려도 살려주고 더욱 몸을 강하게 해준다는 전설의 영약을 겨우 아카데미에서 쓰다니.. 원래는 좀더 위험한 일이 생기면 쓰려고했는데 여기서 쓰게 될줄은 몰랐다.
"뭐 위험한 상황이긴하니까.."
몸에 먼지를 툭툭 털어내며 가볍게 일어난다.
루아네가 놀란눈으로 나를 보는데 멀리서 필리아또한 놀란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멀쩡해지는것만이 아니라 좀더 강해진 기운이 느껴질테니 놀랄수밖에.
그대로 걸어가서 벤치에 앉아있는 필리아의 앞으로 다가가서 필리아를 내려다본다.
"검성 필리아 베네치아"
내려다보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게 마음에 안드는듯 얼굴이 구겨진다.
그런 필리아를 보며 씨익 웃어준다음 말한다.
"뜨자 이 씨발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