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0.마조엔딩은 싫어요
부모님과 의절 친구 없음 애인 없음
22살 먹고 자랑이라곤 군대 빠르게 다녀온 것 말고는 없는 인생.
백수, 엠생답게도 게임, 웹 소설 등만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이상한 창.
〔 세계 <헤븐>에 초대되셨습니다. 〕
수락하시겠습니까?
[ 수락 / 거절 ]
깜짝 놀란 다음 찾아오는 웹 소설에서만 보던 클리셰에 흥분해서 정신을 못 차리던 중.
창에 나온 메세지를 제대로 읽는 순간 정신을 차렸다.
"세계 헤븐..?"
얼마 전 읽은 한 웹 소설 세계 헤븐.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주인공이 세계 헤븐으로 가게 되어 생기는 일을 적은 19세 판타지 웹 소설.
"아... 씨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다.
그저 평범한 웹 소설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 헤븐은 실수로 발송된 초대장.
그 초대장을 평범한 주인공이 받은 후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 결국엔 주변사람들한테 조교당하고.
결국에는 마조가 되어 기쁨을 느끼다 동료들을 위하여 죽는 내용.
태그에 달린 남성향, 조교 만 보고 버티면서 결말까지 보는 게 아니었다.
"남성향 조교라며 씨발.."
향을 뺀 남성 조교인 줄은 몰랐다.
결말을 본 다음 못 참고 악플을 달았던 기억이 난다.
세계관 자체도 평범한 능력으로 버티기 힘든 은근 악독한 세계관.
"하..."
"거절해야 하나?"
웹 소설 보는 사람 으로써 거절하기 힘든 꿈꾸던 상황이지만 세계 헤븐은 정말 내키지 않는 세계였다.
"주인공도 평범한 능력 받았었는데.. 나도 구르다 마조엔딩 나는 거 아니야?"
생각하기도 싫다.
"그래 어떻게 될 줄 알고 저런 세계를 가, 거절하자"
거절하자 마음먹었지만 손가락이 거절 버튼으로 가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이런 인생에서 벗어 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
"소설과는 다를 거야"
행복회로가 돌아가자마자 내 손이 수락으로 다가갔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후 몇 번의 고뇌를 하던 중.
[10초후 종료됩니다.]
10.. 9.. 창에 카운트다운이 생기자 충동을 못 참고 수락을 눌렀다.
"된 건가..?"
[세계가 당신의 직업을 찾습니다]
"직업..!"
헤븐에서 직업은 검성같이 세계에 하나뿐인 정확한 명칭이 존재하는 직업이 존재하는 방면.
견디는 자 같이 제대로 된 명칭 없이 여러 명이 겹치는 직업이 존재한다.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른 체 검성, 대마도사 같은 게 아닌 바보같이 견디는 자를 고른다.
수식어 같아서 멋져 보여 고른 걸로 안다.
견디다가 결국 마조가 되지만..
"난 마조로 끝나지 않을 거다.."
세계님 검성, 대마도사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적당한 직업 하나만 제발!!!
그렇게 세계 헤븐한테 마음속 깊이 빌고 있을 때.
[당신의 직업을 찾아냈습니다.]
〔1.꿈틀 거리는 자.〕
〔2.견디는 자.〕
〔3.적당히 이겨내는 자.〕
〔4.조교사.〕
"씨발"
직업을 보자마자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견디는 자는 나올 줄 알았다.
"나머지 애매한 것들도 그렇고 조교사는 뭔데?"
"마수 조련사 같은 것도 아닌 그냥 조교사라니.."
애초에 조교사가 무슨 직업인지도 모르겠다.
직업을 보고 절망하던 중.
[10초 후 직업이 랜덤설정 됩니다.]
고민할 틈도 없이 시작되는 카운트다운.
급하게 조교사를 선택하고 말았다.
[<조교사>가 되었습니다]
[<헤븐>으로 이동합니다]
제발 희생하는 마조엔딩만큼은... 라고 다짐하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세계 헤븐에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