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여동생 딸치는거 훔쳐 보다가 걸린 썰 푼다-67화 (67/67)

EP.67 후일담 (끝)

주말엔 오랜만에 본가에 여동생과 함께 돌아갔다.

집에서 나온 이후로 처음으로 돌아오는 본가였다.

1년 만에 돌아온 내 방은 반쯤 창고가 되어 여러 가지 짐들이 쌓여 있었다.

점심에 가족들끼리 모여서 함께 밥을 먹었다.

오늘 본가에 온 이유는 이렇게 평화롭게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여동생은 밥을 깨작깨작 먹으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 또한 언제 이야기를 꺼내야할까 고민하던 끝에 정면 돌파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 엄마."

"왜? 갈비찜 더 꺼내줄까?"

"나 결혼하려고."

마치 식탁에 앉은 가족들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

엄마와 여동생은 눈을 크게 뜨고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아버지는 그저 차분히 눈을 감으셨다.

정적을 깬 건 여동생이었다.

"쿨럭..! 쿨럭..."

... 말을 해서 정적을 깬게 아니라 순전히 사래가 들려 기침을 한 것이었지만...

엄마는 물을 여동생에게 건네주시고는 여전히 당황스러운 얼굴로 내게 물으셨다.

"어... 그러니까 결혼...을 한다고? 누구랑? 아니 그것보다 여자친구가 있었니?"

질문을 받은건 나인데 여동생의 눈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여동생의 손을 잡고서 다시 한 번 말했다.

"나 하윤이랑 결혼하려고."

"어...? 어..?! 뭐.. 뭐라고?"

챙그랑!

엄마가 놓친 수저가 식탁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가 났다.

아버지는 눈을 감으신 그대로 손으로 머리를 짚으셨다.

"하윤이랑 결혼하고싶어."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니까?!"

"나랑, 하윤이랑, 결혼한다니까?"

엄마는 흥분을 한건지 언성이 높아졌다.

거기다 이미 대답했던 걸 몇 번씩이나 다시 물어보고 있었다.

이대로는 이야기의 진도가 나가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멋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2년 전쯤부터 우리 사귀기 시작했어."

"아니 그게 무슨..."

"하윤이가 너무 예뻐서 내가 먼저 꼬셨어."

옆을 바라봤더니 여동생은 고개를 푹 숙인채로 들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피 내가 모두 짊어지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도 꼭 잡고 놓지 않는 손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다.

"작년에 하윤이가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는 건...?"

"나랑 그랬던 거야."

"그럼... 내 아들이 피임 잘 안한다던 그 쓰레기...?"

"... 네?"

갑자기 그 이야기가 왜 나와?

나는 갑자기 나온 예전의 오해에 당황해버렸다.

다시 식탁 위엔 침묵이 내려앉았다.

잠깐의 침묵 뒤에 엄마가 먼저 질문을 해왔다.

"아니.. 그러니까 2년전부터 사귀었고, 이제는 결혼까지 하겠다고..?"

"응."

엄마는 한숨을 쉬시고는 머리를 손으로 짚으셨다.

엄마는 미간을 꾹꾹 누르시다가 옆의 아빠를 쳐다보셨다.

"당신도 좀 뭐라고 이야기 좀 해봐..."

아빠는 엄마의 부름에 감았던 눈을 뜨시고 아무 말 없이 엄마의 시선을 피하셨다.

"... 뭐야?"

묘한 아버지의 반응에 엄마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신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아빠 대신 설명을 드렸다.

"그.. 아빠는 알고 있었어."

엄마는 한번 더 충격을 받았는지 눈을 크게 뜨고는 아빠에게 한번 더 확인을 하셨다.

"진짜 당신은 알고 있었어? 나만 몰랐던거야?"

아버지는 다시 눈을 감으시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셨다.

"당신은 알면서도 안 말린거야?"

"아니... 나도 나름 말려봤지..."

이번에도 설명하는 건 나의 몫이었다.

나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빠와의 약속에 대해 자초지종 설명을 드렸다.

아버지에게 들킨 날, 그리고 아버지와 했던 약속.

모든 설명을 들은 엄마는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이런 문제를 나만 몰랐다고?"

"아니.. 그..."

아빠는 엄마의 반응에 전전긍긍하시며 어쩔 줄을 몰라 하셨다.

엄마는 갑자기 아빠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당신 나랑 결혼할 때 나한테 비밀로 하는 거 없겠다며..."

이젠 아빠의 눈이 갈 곳을 잃고 흔들리고 있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몇 방울 맺혀 빛나고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나한테 비밀은 없게 하겠다면서..."

"아니.. 그.. 당신한테까지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나만 모르게 했다고?"

"아니... 그... 미안해..."

상황이 갑자기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해 어째선지 아버지가 사과를 하고 있었다.

엄마는 한참동안 머리를 꾹꾹 누르시더니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하아... 얘들아 미안한데 지금은 머리가 너무 아프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그리고... 당신은... 실망이야."

엄마는 그대로 머리를 부여잡고서 방으로 들어가셨다.

아버지는 엄마의 말에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으시더니 그대로 엄마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셨다.

결국 식탁에는 나와 여동생만이 남아있었다.

"... 역시 쌍둥이 정돈 데리고 왔어야했나?"

찰싹!

여동생에게 세게 등짝을 맞았다.

"윽..!"

"그걸 그렇게 바로 이야기를 하면 어떡해..."

"아니.. 뭐 결국 이야기해야 하는 거잖아..."

"그래도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 엄마가 안 쓰러지신 게 다행이지."

여동생은 여전히 엄마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어딘가 불안한 듯한 모습이 보였다

나는 다시 한 번 여동생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어떻게든 엄마한테도 허락을 받아낼게."

여동생은 아마 이렇게 가족끼리 떨어져버리는 건 아닐까 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 말을 듣고나서야 여동생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졌다.

**

오빠의 갑작스러운 커밍아웃으로부터 하루 뒤 엄마는 나를 몰래 불러내셨다.

그렇게 우리는 집 근처 인적이 없는 카페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들이란 놈은 영 미덥지가 못해서... 한 번 더 설명해줄 수 있겠니?"

"네..."

나는 다시 한 번 엄마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우리 관계에 대해 설명을 했다.

... 물론 내 방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정말로 오빠가 먼저 널 유혹한게 맞니?"

"저도 조금은..."

"후우..."

엄마는 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볼 때 마다 내 마음은 점점 무거워져 갔다.

싸늘한 침묵 속에서 주문한 뒤로 한 입도 먹지 않은 커피가 점점 식어갔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내 마음 속 불안함도 점점 커져만 갔다.

불안함에 손톱이 입가로 올라갔다.

깨물어 버리고 싶은걸 겨우겨우 참아내던 중 엄마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래..."

"네..?"

"이제와서 나 혼자 반대해서 뭐하겠니..."

"...그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를 꼭 껴안았다.

결국 엄마에게도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엄마는 그런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셨다.

이런 점은 엄마와 오빠가 닮았다고 생각했다.

"엄마아아.."

"이렇게 된 거 어쩌겠니."

"고마워요..."

"후.. 딸 같은 며느리가 아니라 딸인 며느리인가? 어쨌든 상견례랑 혼수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엄마는 나를 토닥여주면서 농담같지 않은 농담을 했다.

그리곤 질문을 해오셨다.

"우리 하윤이가 예뻐서 아들놈이 반한건 그렇다 쳐도 하윤이는 오빠의 뭘 보고 반했는지는 좀 궁금하네?"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던 끝에 나는 약간 립서비스를 담아서 엄마에게 대답했다.

"오빠가 엄마를 닮아서...?"

"..."

"..."

엄마는 짜게 식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나는 시선을 피하고 다시 엄마의 품에 고개를 묻었다.

... 좀 너무 그랬나?

그렇게 약간 삐걱거리긴 했지만 엄마에게도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

여동생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엄마에게 우리 관계에 대한 허락을 받아오셨다.

그렇게 우리는 부모님의 공인하에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여동생의 직장은 내 직장과 그리 멀지 않았고

근처의 오피스텔에 전세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1년정도 여동생과 알콩달콩 동거생활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저녁 여동생은 갑작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 회사 그만 두려고."

"어?"

"지금 회사에 비전이 없는 것 같아."

"..."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조금 당혹스럽긴 했지만 여동생 하나는 먹여 살릴 자신이 있었다.

나는 여동생을 응원해주기로 했다.

"그러면 다른 회사로 이직할 거야? 아님 전업주부?"

"... 고민중이야."

"뭘 하든 넌 잘할 수 있을 거야. 응원할게."

... 사실 여동생이 전업주부를 하는 것도 조금 기대되긴 했다.

여동생이 앞치마를 입고서 마중을 나오는 건 내게는 자그마한 로망이었다.

그리고 맞벌이를 할 때보다 휴가나 여행일정 맞추기도 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미래는 오지 않았다.

여동생의 고민해본다는 말은 전업주부와 회사이직의 고민이 아니었다.

여동생은 몇 개월 정도 무언가 준비하면서 바쁘더니 덜컥 쇼핑몰을 차렸다.

"돈은?"

"전에 모아둔 거랑 대출 조금 받았어."

"..."

대출까지 했다니 조금 걱정이 되었다.

혹시라도 망하게 된다면 노후계획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까...

좀 더 부지런히 일을 해야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했지만 여동생의 사업시작부터 초치는 소리는 하고 싶지않았다.

나는 그저 잘 될 거라고 응원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여동생의 쇼핑몰은 순식간에 자라나 이름만 대도 알만한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세울 정도로 커져버렸다.

여동생의 능력도 따라주었지만 마치 거짓말처럼 다른 기존의 쇼핑몰들이 줄줄이 제 발을 걸고서 넘어져버렸다.

다른 쇼핑몰이 여러 가지 이슈가 터지고 그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자 줄줄이 고객들이 빠져나오게 되었고, 그 고객들이 모두 여동생의 쇼핑몰로 몰리게 된 것이다.

그렇게 유입이 들어오고 이리저리 소문이 퍼져나가며 점점 고객들이 많아졌다.

처음엔 옷에서 시작한 쇼핑몰은 신발, 악세서리 등 점점 품목들을 늘려갔고 그때마다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를 하게 되었다.

여동생의 사업이 잘되면서 여동생을 먹여 살리겠다며 벌어오던 나의 작고 소중한 월급은 여동생의 수입에 비하면 한낱 동전에 불과하게 되어버렸다.

그렇게 나의 소박한 노후계획은 모두 파기 당해 버렸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집도 차도 모두 여동생에게 선물받은 기둥서방이 되어있었다.

여동생은 예전에 직장을 다닐 때보다 더 바빠져 항상 늦게 들어오기 일쑤였다.

그렇게 바쁜 주제에 집안일을 내게 맡기지 않고 조금이라도 하려고 했다.

어느 날은 모든 집안일을 다해버렸더니 오히려 화를 냈다.

평소처럼 직장에서 일을 하던 중 조금 현자타임이 찾아왔다.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

고작 한줌도 안되는 월급을 벌면서 시간을 쓰는 것보단

내가 여동생을 내조를 하는게 맞지 않을까?

결국 나는 저녁을 먹으며 슬쩍 이야기를 꺼내봤다.

"... 내가 그냥 직장 그만둘까?"

"왜 그래? 혹시 일하는 게 힘들어?"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네가 너무 바빠 보이니까 내가 내조하는 게 맞는거 아닐까해서."

"아니야, 집안일도, 직장일도 모두 다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런거야."

"... 그리고 오빠는 양복입고 일하는 모습이 멋있어.""

별거 아닌 말인데도 여동생의 위로는 내 마음에 스며들어왔다.

그 뒤로는  직장 생활자체가 의미 없이 느껴지던 게 사라지고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었다.

... 그리고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칼퇴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매번 칼퇴근을 하다보니 시간이 좀 여유로워졌다.

집에서 여동생을 기다리다보니 문득 데리러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를 하고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서프라이즈로 몰래 찾아가기로 했다.

나는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타고 여동생을 데리러 갔다.

회사 주차장에 도착해 여동생의 차 반대편에 주차를 해두고 기다렸다.

잠시 기다렸더니 여동생이 내려왔다.

멀리서 바라본 여동생은 어딘가 날카롭고 차가워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찾아가서 어깨를 잡았다.

"아이씨.. 누구야...!"

여동생은 한껏 인상을 쓴채로 내 팔을 뿌리치고서 나를 돌아보았다.

비록 나인줄 몰랐다곤 하지만 처음으로 내게 짜증내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여동생은 내 얼굴을 보더니 당황하고서 사과를 해왔다.

"아... 미안해.. 오빤줄 몰랐어.."

"마음이 아파..."

사실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여동생을 놀려주기 위해 상처받은 척을 했다.

여동생은 울 것 같은 얼굴로 내게 안겨왔다.

"오빠아아... 미안해... 응? 화풀어..."

"뽀뽀해주면?"

여동생을 망설이지 않고 내게 입을 맞추어왔다.

그리고 배시시 웃는 모습을 보니 없던 화도 풀릴 것 같았다.

"어쩐일로 여기까지 온거야?"

"오늘 운전기사 노릇하려고 왔지."

"고마워... 그럼 차 한 대는 여기 남잖아.."

"내일 조금 일찍 출근하면서 데려다줄게."

"괜찮겠어?"

"응."

"고마워.."

그렇게 내 차를 타고서 우리는 집으로 출발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창 밖을 쳐다보던 여동생은 갑자기 내 손을 잡아왔다.

"... 오빠"

"왜?"

"우리, 쉬었다 갈까?"

"... 어?"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모텔의 침대 위였다.

여동생은 이성을 잃은 것 마냥 내 몸의 이곳저곳을 탐했다.

정말 발가락 말고는 모든 부위를 핥거나 빨아댄 것 같았다.

... 사실 발가락도 빨려던 걸 더럽다며 필사적으로 저지했다.

순식간에 나는 위에 한발, 아래에 한발을 싸게 되었다.

그제야 여동생은 만족스러워 보이는 얼굴로 내 옆에 누웠다.

"다음에도 내가 데릴러 갈까?"

"... 아냐 오지마."

생각보다 단호한 여동생의 제지에 살짝 시무룩해졌다.

내가 힘들까봐? 아니면 직원들에게 내가 들킬까봐 부끄럽나?

... 혹시 숨겨둔 남친이라도 있나?!

짧은 순간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왜..? 혹시 우리 관계가 들킬까봐 불안해?"

"매일 모텔가면 좀 그렇잖아..."

"어?"

"오빠가 옆에 있으니까 도저히 집까지 못 참겠더라고... 사실 주차장에서부터 덮칠까말까 고민했어."

"..."

나는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해버렸다.

당황한 나머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새 여동생의 손은 슬쩍 내 하반신을 쓰다듬고 있었다.

"... 한번 만 더 할까?"

"어?"

... 나는 두 번을 더 쥐어짜내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동생은 피로를 잊은 듯 쌩쌩해져 있었고, 나는 퇴근 직후 보다 더 피곤한 얼굴로 모텔에서 나왔다.

결국 집까지 여동생이 운전을 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

매일 아침은 여동생이 간단히 차려주었지만 오늘은 아침을 내가 차리기로 마음먹었다.

몰래 여동생의 휴대폰 알람을 꺼버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나서 아침으로 가볍게 프렌치토스트를 준비했다.

준비를 마치고 여동생에게 입을 맞춰 깨워주었다.

"일어나, 아침도 준비해놨어."

"으응... 고마워어.."

... 눈은 잘 뜨지 못했지만 여동생은 감동한 듯 한 얼굴이었다.

여동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여동생과 함께 출근준비를 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 따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으로 입맞춤을 했다.

그렇게 서로 갈길을 가려던 때 여동생이 귓속말을 해왔다.

"오빠. 오늘은 씻지 말고 기다려."

"어..?"

"정 찝찝하면 물로만 씻어. 이건 오빠 잘못인거 알지?"

"어? 뭐가? 왜? 뭐!!"

여동생을 그 말을 마지막으로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나는 황망히 그 자리에 잠시 서있었다.

... 등골이 조금 오싹했다.

그날 저녁, 나는 기둥서방답게 몸을 정갈히 하고서 여동생을 기다렸다.

여동생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껴안고 냄새를 맡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흐읍... 하아.. 그래.. 이거야아..."

"..."

여동생은 마치 위험한 약이라도 하는 것처럼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그대로 나를 끌고서 침실로 들어갔다.

... 그 날은 평소의 두 배 정도 쥐어짜임을 당했다.

**

평소에도 바빴지만 요즘 따라 여동생이 더 바빠진 것 같았다.

... 그리고 그에 따라 성욕도 더 많아진 것 같았다.

스트레스를 나로 푸는건가?

물론 좋긴 했지만... 가끔 과하게 쥐어짜질때는 좀 무서웠다...

여동생은 평일에 바쁜 만큼 주말에 늦잠을 잤다.

그런 날이면 굳이 깨우지 않고 혼자 침실에서 나와 거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동생은 늦게 일어나 눈을 다 뜨지도 못한 채로 거실로 나왔다.

"일어났어? 배고프진 않아?"

"으응..."

여동생은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내게 다가왔다.

나는 소파에 앉은 여동생을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으.. 오빠아..."

"왜?"

"오빠아.. 머글래..."

"어?"

여동생은 그대로 내 츄리닝을 벗기고 자지를 입에 물었다.

내가 당황하는 것과 상관없이 아랫도리는 금세 부풀어 올랐고

여동생은 그대로 손으로 자지를 잡고 움직여 자신의 아래쪽에다 삽입을 했다.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 뭐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 와중에 아래쪽은 왜 벌써 젖어있는 건지 의문이었다.

"하아아아... 좋아아..."

여동생은 눈을 감고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지만 곧 힘든 건지 움직여달라고 칭얼대기 시작했다.

... 나도 모르겠다.

일단 그대로 허리를 흔들어 여동생의 안쪽에 한발을 넣어주었다.

"하으으..."

여동생은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한 채로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방으로 돌아갔다.

"2시간만 더 잘게.. 이번엔 오빠가 넣어서 깨워줘..."

"어... 어...?"

여동생이 무슨 말을 했던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대답은 했다.

두 시간 뒤 여동생을 깨웠더니 그대로 잡혀 침대로 끌려들어갔고 나는 또 착취를 당했다.

**

주말이 지난 월요일, 여동생은 평소보다 더 늦게 퇴근을 했다.

많이 힘들었는지 집에 도착하고나서도 짜증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곤 나를 붙잡고 푸념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빨리퇴근할수있었는데그놈이계속거슬리게해가지고진짜짜증나원래이럴계획이아니었는데빨리와서오빠랑블라블라..."

평소엔 조금 캐쥬얼하게 입던 여동생은 오랜만에 수트를 입고 있었다.

... 오랜만에 수트 입은 모습이 섹시해보였다.

이런 말을 하면 화내려나?

그런 잡생각하면서 여동생의 푸념을 듣고 있었다.

"... 오빠 내 말 듣고 있어?"

"어? 듣고 있지."

"하아.. 진짜... 안 듣고 있었지..? 됐고, 빨리 벗어."

"어?"

뭐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벗으라는 거야..?

얼떨떨해 있는 나와는 다르게 여동생은 한 겹씩 옷을 벗기 시작했다.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하고 서서히 속옷과 맨살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내 자지도 서서히 서고 있었다.

여동생은 단추를 다 푼 흰 와이셔츠와 스타킹, 그리고 속옷만을 입은 채로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오늘 안 씻고 기다린 거 맞지?"

"어..."

아까 퇴근한 뒤에 샤워를 하려고 했더니 귀신같이 그때 여동생이 전화로 씻지말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오늘도 물로만 적당히 씻었는데..

여동생은 그대로 내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고 스읍 하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 모습이 변태같았지만... 자지는 정직하게 점점 크고 딱딱해져갔다.

여동생은 그대로 목덜미에 한번 입을 맞추고 혀로 살짝 핥고나서

아래로 내려가 바지를 벗기고 자지를 입에 물었다.

마치 사탕을 먹듯이 정신없이 열심히 핥는 모습에 자지는 곧 최대한으로 커졌다.

이대로 입으로 한발 싸게 하려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던 중 여동생은 평소와 다르게 입으로 끝까지하지 않고 천천히 떨어졌다.

그리곤 자신의 스타킹을 살짝 찢더니 그대로 내 위로 올라탔다.

팬티에 막혀서 들어가지 않아야 할텐데 자지는 팬티를 뚫고 그대로 천천히 여동생의 안으로 들어갔다.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평범한 팬티가 아니라 가운데가 갈라진 팬티였다.

"뭐야.. 하루종일 이거 입고 있었던거야?

"아까 집에 오기 전 회사에서 갈아입고 왔어요오..."

여동생은 내 위에 올라탄 채로 자지에 박히자마자 존댓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까의 그 리드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내 위에는 그저 어리광쟁이가 하나 있었다.

박히자마자 이렇게 변하는 게 아직도 신기하긴 하다.

머릿속엔 절로 삼류뷰지라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여동생을 껴안고 등은 쓰다듬어 주었다.

... 그러면서 슬쩍 브래지어도 풀었다.

여동생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내 목덜미를 빠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오빠아..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 고생많았어..."

브래지어 사이로 손을 넣어 말랑한 가슴을 양손에 쥐고 천천히 주물렀다.

유두 끝을 살짝 꼬집으니 흐읏..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흐으으... 이번에 바쁜 일 다 끝낸다고 많이많이 힘들었어요..."

"응 고생많았어... 그럼 이제 좀 한가해지는 거야?"

"네에... 많이많이 노력했는데 선물 줄 수 있어요?"

무슨 선물을 바라는 거지?

애초에 돈은 여동생이 더 잘 버는데?

무엇을 바라는지는 몰라도 일단 주겠다는 대답을 했다.

"응? 하윤이가 원하는 거면 다 줄 수 있지."

"그러엄..."

여동생은 뜸을 들이더니 작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저.. 요즘 약도 안 먹구... 오늘이 딱 배란일이에요오.."

"어...?"

"그러니까 임신 준비된 아가방에 여보의 정액 잔뜩 채워주세요오.."

"... 씹가능."

나는 그대로 거칠게 하윤이의 몸을 탐했고,

그날 나는 아랫배배가 빵빵해질 만큼 잔뜩 안쪽을 채워주었다.

... 하지만 착정은 그날 밤으로 끝나지 않았고 나는 그날부터 아침저녁으로 짜이기 시작했다.

**

최근에 오줌보다 정액을 더 많이 싼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잔뜩 쥐어짜이게 되었다.

나의 어두워져가는 낯빛과는 반대로

여동생의 낯빛은 나날이 좋아져갔다.

그리고 그렇게 예뻐진 모습으로 나를 다시 유혹해왔다.

오늘도 저녁을 먹기도 전에 한발을 짜내고 지쳐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여동생은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자지를 쪽쪽 빨고 있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낸 다음에 입맛을 한번 다시고는 내 곁에 누워서 달라붙어왔다.

"아 맞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오빠는 첫 사랑이 누구였어?"

몽롱했던 정신이 확 깨어났다.

이거 잘못 말하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어 첫사랑이야기하면 큰일나는 거 아냐?"

"뭐 어때. 지금은 내건데. 그냥 오빠의 첫사랑은 누구였을지 궁금해서 그래."

"... 진짜 말해?"

"어. 그만 뜸들이고 빨리 말해봐."

뭔가 함정같기도 한데... 에너지를 다 써버린 내 뇌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첫 사랑에 대해 떠올려보았다.

"흠흠.. 첫사랑이라.. 유치원생때 옆자리 짝꿍이었던..."

"아니 그런거 말고. 진짜 첫 사랑."

"아 그래? 음.. 그럼 중학생때 운명의 상대를 만났지."

"운명은 개뿔... 진짜 운명이였으면 그년이랑 이어졌어야지."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다는 말과는 다르게 여동생 살짝 기분나빠보였다.

지금이라도 이야기를 멈춰야하나 라는 생각에 망설이고 있었더니

여동생은 이야기를 마저 하라며 옆구리를 꼬집어 왔다.

다시 첫사랑에 대해 떠올려보았다.

다시 그때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가시를 잔뜩 세운 고슴도치 같았던 그녀에 대해 떠올려보았다.

"됐고 언제?어디서 만났는데?"

"걔랑 처음 만났던 건 골목길이었지. 양아치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보게 된 나는 불타는 정의감을 참지 못하고 그만... 양아치들을 모조리 다 혼쭐 내줘버렸지."

"... 그래? 계속해봐."

여동생은 약하게 인상을 쓴 채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곤 뒷 이야기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진짜 계속해?"

"또 꼬집힐래?"

나는 여동생의 심기가 불편해보여 고민하던 끝에 마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흠흠... 여튼 그렇게 양아치를 물리치고 그리고 그 애랑 이야기를 해봤는데"

"근데 걔가 편부모가정이라 엄마가 없다는거야."

"그땐 엄마가 재혼하기 전이라 난 아빠가 없었거든."

"그때부터 딱 느꼈지..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운명의 데스티니를 느꼈지."

이번엔 여동생은 내 말을 끊지않고 계속해서 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나는 그 뒤로 한참동안 그 여자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슬픈 운명이 우릴 갈라놓았지."

"됐어, 그만해."

여동생은 더 이상 듣기 힘들었던 건지 내 이야기를 끊어버렸다.

클라이막스를 설명하지 못한 것에 약간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여동생은 작게 혼자서 중얼거렸다.

"... 그래도 운명이란건 맞았네."

"뭐라고? 운명? 뭐? 맞아?"

뭐라고 하는지 듣지 못해서 다시 물어봤지만 여동생은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야 바보야. 밥이나 먹으러가자 누나가 쏜다."

여동생은 갑자기 왜인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아보였다.

뭐지? 첫사랑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나?

너무 동화같은 이야기라 감동한걸까?

하여튼 밥을 사준다니까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예쁘고 밥 사주면 누나지! 넹 눈나! 비싼 거 먹어도 돼요?"

여동생은 말을 듣고는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찐따같아..."

여동생의 대답에 살짝 마음의 상처를 입을뻔 했지만..

"... 그래서 귀여워. 빨리 다시 세워봐, 따먹고 나서 갈 꺼야. 밥값은 몸으로 대신해."

"어? 왜 갑자기? 잠깐만..! 으..응기잇..!"

결국 그대로 늦은 시간까지 착취를 당했고저녁이 아니라 야식을 먹게 되었다.물론 시간이 늦어 가게는 모두 닫아서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