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8 여행 (2)
부모님은 다음주 금요일에 제주도로 출발해 4박5일간 다녀오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도 그 시기에 맞춰서 2박3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정했다.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빠와 단둘이서 여행이라니 너무나도 설렜다.
여행지로는 어디로 갈지 오빠와 고민을 하던 끝에 부산으로 가기로 정했다.
부모님께 부산으로 간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미 우리에겐 관심이 없으셨다.
그저 두 분끼리 제주도에서 어디를 돌아보실지 하하호호 상의하고 계셨다.
부모님은 내버려두고 오빠와 나는 부산에서 어디를 갈지 상의하기 시작했다.
"부산하면 해운대..?"
"음.. 해운대만 가긴 좀 그러니까.. 서면이랑 남포동도 들러볼래?"
"좋아!"
다른 곳도 후보군에 올랐었지만 결국엔 동선을 위해서 남포,서면,해운대만 가기로 정해졌다.
여름이라 덥기도 하고 너무 빡빡하게 일정을 짜지 않고 여유롭게 돌아다니기로 했다.
여행은 다음주 금요일이면 아직 2주가까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너무 기대가 되어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숙소는 어디로 잡을지 정하려고 했지만 오빠는 어디든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나는 모텔에서 잘까 고민하던 끝에 집을 렌탈하기로 했다.
오빠는 흔쾌히 승락을 했다.
... 사실 아파트를 빌려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 신혼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집을 빌리게 되었다.
같이 숙소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만으로도 부끄럽고 가슴 안쪽이 간질간질해져왔다.
상세한 코스는 다음에 정하기로 하고 잠을 자기 위해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일어났더니 생리가 터져있었다.
아.. 벌써 그날이구나.
오빠는 생리가 터지면 내게 일체 손을 대지 않았다.
안 쪽에 상처가 나면 큰일이기도 하고.. 건드리면 오빠가 참을 자신이 없다고 했다.
고민하는 오빠를 유혹하고 싶기도 했지만 만약 상처가 났다가 여행갔을때 못할 수도 있으니까...
나도 오빠를 건드리지 않고 참기 위해 노력했다/
생리의 찝찝함과 한동안 오빠와 못 한다는 생각에 더 우울해졌다.
그래도.. 생리 끝나고나면 안전한 날이니까 오빠한테 잔뜩 안에 싸달라고 해야지..
저번에 오빠의 것을 안에 잔뜩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았다.
오빠와 여행 계획에 대해 상세히 짜기 시작했다.
알아볼 사람없이 멀리 여행을 가면 연인처럼 꽁냥거릴 수도 있을 수 있겠지?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고 손도 잡고 같이 사진도 찍고..
또 같은 숙소에서 자고... 잔뜩 할 수 있겠다..
잔뜩하고 나서 오빠의 품 안에서 꼭 안겨서 잠들 수 있다니.
상상만으로도 아래가 젖어왔다.
안에 오빠 거 가득 담고 잠들면 정말 좋겠다...
아... 근데 그러면 여행갔을때는 위험일 근처인데...
한참 고민하던 끝에 번뜩 생각이 떠올랐다.
... 피임약을 먹자.
그러면 계속 오빠가 마음껏 안에다 해줄 수 있으니까..
매일매일 오빠 걸 안에 받아낼수있다니...
왜 진작 먹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 정도였다.
나는 곧바로 경구피임약을 사기위해 약국을 다녀왔다.
나중에 오빠한테 이야기하면 깜짝 놀라겠지..?
약을 사오는 길에 설명서를 읽어보니 생리날부터 먹기시작하면 곧바로 효과가 나온다고 적혀있었다.
다행히 오늘 생리가 터졌으니 바로 먹기 시작하면 되겠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약을 숨겨놓고 한알을 빼내어서 먹었다.
생리의 찝찝함과 고통에 기분이 안 좋았지만 오빠와 여행 갈 생각을 하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다음 문제는 옷이였다.
옷장에 옷은 많았지만 마음에 드는 옷은... 단 하나도 없었다.
나는 이번 주말에 옷을 사기위해 오빠를 데리고 외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빠 이번 주말에..."
"응. 어디갈까? 가고싶은 곳 있어?"
"옷 사러 가자."
"?! 히에엑..!"
"따라와."
"...넹."
옷을 사기위해 주말엔 백화점에서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나는 생리도 거의 다 끝나 컨디션이 좋아져 백화점을 한참 돌아다녔다.
"이 옷 어때?"
"...예뻐."
"좀 더 성의있게 이야기 좀 해봐."
오빠는 주위를 살짝 둘러보곤 내 귀에 속삭여주었다.
"니가 입으면 뭐든지 예뻐."
"... 흥 그렇게 말해도 더 돌아볼거거든!"
나는 다시 옷을 몇개 챙겨 피팅룸으로 들어갔다.
뻔한 멘트인데도 귀가 새빨갛게 달아올라있었다.
그렇게 또 다른 옷가게를 돌다보니 구석에 레깅스가 보였다.
... 저번에 오빠가 레깅스에서 손을 떼지 못하던게 생각이 났다.
구석에서 축 처져있는 오빠에게 다가가 귀에다 속삭였다.
"... 가서 레깅스 입어줄까?"
"... 레깅스말고 스타킹으로 해줘."
오빠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대답을 해주었다.
나는 눈웃음을 지으며 오빠의 귓가에 다시 속삭였다.
"변태..."
오빠는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그럼 까만걸로?"
"응.. 살짝 비치는정도로."
부끄러워도 할말은 다 하는 오빠였다.
나는 사야할 목록에 스타킹을 추가했다.
한참 동안 돌아다니며 옷을 다 고르고나자 오빠가 지쳐서 눈이 흐릿해져있었다.
오늘 많이 고생했는데 오빠에게 어떤 상을 줄지 고민을 했다.
나는 잠깐동안 고민을 하던 끝에 오빠의 귓 가에 작게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오빠.. 나 오늘 안전한날이야."
흐릿해진 눈에는 갑자기 빛이 반짝였다.
나는 살짝 눈웃음을 치며 오빠에게 빨리 집에 가자며 오빠를 재촉했다.
... 오빠는 그날 밤 두 번, 진한걸로 내 안을 잔뜩 채워주었다.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던 여행날이 다가왔다.
나는 내일 갈 여행이 설레여서 잠을 설쳐버렸다.
무슨 유치원생이 소풍가기 전날 잠 못자는 것도 아니고..
조금 피곤했지만 그래도 정신은 맑았다.
부모님은 비행기 시간때문에 먼저 출발하셨고 나와 오빠는 짐을 챙기고 서울역을 향해 출발했다.
날씨는 다행히 화창했다. 그만큼 더웠지만 비가 오는 것보단 좋았다.
캐주얼한 흰색 셔츠 상의에 검은색치마로 된 투피스를 입고 단화를 신었다.
나는 좀 더 꽃무늬나 다른게 더 마음에 들었지만..
백화점에 갔을때 오빠는 이런 단조로운 원피스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다.
강렬한 햇빛에 오빠와 둘이서 양산을 쓰고서 지하철역으로 갔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를 타고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잠들어버렸다.
... 내 생각보다 더 많이 잠을 더 설친 듯했다.
도착한건지 오빠가 내 뺨을 누르더니 나를 깨워주었다.
혹시 침흘리진 하진 않았겠지..?
나는 다시 몸가짐을 점검 한 후에 기차에서 내렸다.
오빠는 기차 앞에서 떠나지 않고 이상하게 가만히 서 있었다.
"... 왜그래?"
"..."
오빠는 날 보지도 않고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환하게 웃으며 오빠의 손을 잡았다.
곧바로 부산역으로 걸어가 남포동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번화가라 그런지 지하철엔 사람이 좀 있었다.
... 덕분이라고 해야할지 우리는 지하철에서 꼭 붙어서 손을 잡고 갈 수 있었다.
우리는 중앙역쪽에 숙소를 잡았기때문에 중앙역에 내려 체크인 전에 먼저 짐을 맡겨두었다.
짐을 맡기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까 고민하다 날씨도 좋은 김에 오빠와 더 걷기로 했다.
우리는 잠깐 걸어서 용두산 공원으로 올라갔다.
혹시 계단이면 어떡하지 고민했지만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다만 에스컬레이터가 한사람밖에 서지 못할정도로 좁아서 내가 앞에서 오빠가 뒤에 서서 올라갔다
에스컬레이터 한칸 위로 올라갔더니 오빠와 눈높이가 딱 맞았다.
오빠의 얼굴을 보니 살짝 땀으로 젖어있었다. 나는 물티슈를 꺼내 오빠의 얼굴을 살짝 닦아주었다.
올라가서보니 자그마한 폭포가 있었다. 물이 살짝 튀며 시원함이 느껴졌다.
그 뒤엔 주위를 좀 둘러보며 구경을 했다. 동상과 비석등 이것저것이 있었지만.. 비둘기가 제일 많았다.
조금 더 올라가보자 제일 위에 부산 타워가 있긴 했지만.. 굳이 올라가보고 싶진 않았다.
우리는 적당히 돌아다녀본 후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는 파스타를 먹으러 갔다. 근처에 맛있는 집이 있다길래 찾아가보게 되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예뻤고 분위기도 좋았다.
오빠는 알리오올리오를 주문했고 나는 시금치파스타를 주문했다. 음료수로는 체리에이드와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에이드가 참 맛있게 느껴졌다. 물론 파스타도 맛있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잠시 쉰 후 나와 자갈치국제시장 쪽을 돌아봤다.
시장에선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많이 팔았다.
스윽 훑어보듯이 지나간 후에 자갈치 시장도 한번 들러보았다.
그 뒤엔 버스를 타고 영도대교를 지나 흰여울길로 갔다.
흰여울길은 파란색으로 칠해진 길을 따라 걸으며 해안선이 쭉 이어져있었다.
날씨도 맑아 새파란 바다의 풍경이 예뻤다.
중간중간 있는 계단을 올라가보니 자그마한 골목길과 벽화들이 있었다.
영화찍었다는 명소가 있어 들어가보기도 하며 곳곳을 돌아다녔다.
오빠는 벽화와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여러장 찍어주었다.
예쁜 풍경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오빠와 함께 손잡고 다닐 수 있다는게 좋았다.
전망대를 들러보니 근처의 풍경이 다 보였다
파란빛 바다와 남항대교, 그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경관이 예뻐보였다.
오빠는 계속 내 사진만을 찍어주었다.
나는 자꾸 내 사진만 찍는 오빠에게 불만이 생겼다.
나는 휴대폰을 빼앗아 오빠에게 달라붙어 같이 사진을 찍었다.
탁트인 전망을 뒤로한 우리의 사진은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조금 더 가보자 해안터널이 있었다. 안쪽에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예쁘게 꾸며져있었다.
해저터널을 지나자 그 끝엔 몽돌로 된 해수욕장이 있었다.
시원한 바닷물에 손을 잠깐 담궈 보기도 하고 오빠에게 조금 뿌려보기도 했다.
오빠에게 물을 뿌리고 도망갔지만 멀리가지 못해 오빠에게 붙잡혀서 간지럼을 당했다.
"아하하하핫!! 미안!! 안할게!!"
"이미 했잖아."
한참동안 오빠와 시간을 보내다보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흰여울길에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전망대에서 봤던 남항대교를 건너 송림공원으로 넘어갔다.
공원 근처를 걷다보니 조개구이집이 여럿 보였다.
우리는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조개구이 먹었다.
여러가지 조개가 나왔지만 치즈를 얹은 가리비가 제일 맛있었다.
마무리로 해물라면까지 먹고 가게를 나오니 해가 지고 어두워져 있었다.
우리는 야간에 해안가를 따라 걷다가 그옆에 자그마한 섬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다리를 넘어갔다.
다리 위를 걸으며 오빠에게 슬쩍 팔짱을 끼자 오빠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팔을 빼내지는 않았다.
적당히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우리는 멈춰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오빠에게 기대었고 오빠도 내 허리에 손을 얹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였다.
바닷가를 따라 밤 산책을 마치고 우리는 택시타고 다시 숙소까지 돌아왔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선 손깍지끼고 오빠에게 기대어 있었다.
택시에서 내려 숙소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샀다.
음료수를 보다보니 맥주가 눈에 띄었다.
"오빠, 우리 맥주도 마실까?"
"너 술 못먹잖아."
"오빠랑 같이 먹으니까 괜찮아!"
"... 그럼 한 캔만 마시는거다?"
"응!"
나는 웃으며 오빠와 맥주를 한캔씩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에 도착하고나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오빠와 나는 소파에 쓰러져 앉아있었다.
"으으.. 먼저 씻을래?"
".. 오빠가 먼저 씻어..."
"...."
가위바위보 끝에 결국 오빠가 먼저 씻게 되었다.
나는 오빠가 씻는동안 잠깐 앉아서 쉬면서 창문으로 보이는 야경을 바라보았다.
오빠는 금세 씻고 나왔고 곧바로 나도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 평소보다 좀 더 꼼꼼히 몸 곳곳을 씻었다.
씻고 나가면 곧바로 오빠랑 하게 되겠지..?
벌써 상상만으로 아래가 촉촉히 젖어들어갔다.
커다란 샤워가운을 두르고 나왔더니 오빠는 나를 쳐다보더니 곧바로 아래로 고개를 내렸다.
... 이제와서 부끄러워하는거야?
일부러 옷 대신 이렇게 입고 나온 보람이 느껴졌다.
오빠를 놀리기 위해 슬쩍 옆을 지나갔더니 오빠는 곁눈질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오빠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짐을 뒤져서 챙겨온 피임약을 꺼냈다.
물과 함께 약을 삼키자 오빠는 무슨 약인지 궁금했는지 물어보았다.
"무슨 약이야? 혹시 어디 아픈거야...?"
나는 천천히 오빠에게 다가가 귓속에 속삭였다.
"이거 피임약이야... 그러니까 오빠 오늘도 가득 채워줘야 해?"
오빠의 얼굴이 새빨개지고 오빠의 반바지 위로 자지가 커다랗게 솟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