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 고민 (3)
마치 홀린 듯이 계속해서 편입생의 목을 쳐다보고 있었다.
편입생은 내가 흥분한 걸 눈치 챈듯 눈웃음을 살짝 지었다.
"아... 어지러워.."
편입생은 자신의 관자놀이에 손을 얹더니 서서히 내 어깨에 기대어 쓰러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게 슬쩍 손을 내 허벅지 위에 얹었다.
허벅지에 올라온 손은 서서히 위로 올라왔다.
허벅지가 예민해지며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에 집중이 되었다.
서서히 올라오던 손가락은 아까부터 불끈 서 있었던 자지에 살짝 닿게 되었다.
"어...?"
편입생은 살짝 놀란 듯 움찔하더니 손을 허벅지에서 떼어냈다.
하지만 곧 침착하고 자지에 닿지 않게 손을 다시 허벅지에 얹었다.
그리곤 다시 천천히.. 자지에는 닿지 않게, 마치 자지의 테두리를 그리듯이 손가락으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손가락이 근처를 쓰다듬을 때 마다 자지가 꿈틀거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내 숨은 조금 거칠어졌다.
편입생에 내게 기대며 더욱 가까워진 새하얀 목덜미만이 눈에 들어왔다.
내 입은 천천히 편입생의 새하얀 목덜미에 가까이 다가갔다.
후우...
거칠어진 숨결이 편입생의 목덜미에 닿자 편입생은 살짝 몸을 움츠리며 내게서 멀어졌다.
"간지러워.. "
내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은 이번엔 칵테일 잔의 테두리를 미끄러지듯 쓰다듬고 있었다.
잔을 쓰다듬을 뿐인데도 마치 자지를 쓰다듬는 것처럼 야하게 보였다.
편입생은 다시 한번 내게 눈웃음을 치면서 작게 속삭였다.
"우리.. 나갈까...?"
나는 대답 대신 남아있던 칵테일을 원샷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계산을 하고 바에서 나왔다.
바를 나오고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우리 둘은 모텔을 향해 걸어갔다.
편입생은 이번엔 취해서 매달리는 게 아닌 마치 남자친구에게 교태를 부리듯이 내게 팔짱을 끼고 가슴을 비벼왔다.
편입생의 노골적인 유혹에 지금 당장이라도 으슥한 골목으로 밀고 들어가 버리고 싶었다.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모텔 앞에 도착해있었다.
모텔 앞에 도착하자 손이 덜덜 떨렸다.
"풉.. 왜 이렇게 떨어.. "
"아.. 모솔이라서 그런가.. 왜 이러는거야 쪽팔리게.."
"귀엽네.."
편입생은 내 머리를 당기더니 작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모솔아다에서 둘 중 하나는 오늘 먼저 떼겠네..?"
그러곤 살짝 웃고는 팔짱을 낀채로 나를 이끌고 모텔로 들어갔다.
... 정확히 말하면 아다는 아니였지만 굳이 정정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모텔 안으로 들어가자 편입생은 팔짱을 끼고 있는 자세 그대로 조금 뒤로 빠졌고 나는 계산하기 위해 카운터로 다가갔다.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방을 대실하려고 하자 뒤에서 조그마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대실할 거야...?"
... 대실을 취소하고 숙박으로 바꿨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열쇠를 받고 우리는 엘리베이터로 갔다.
자연스럽게 편입생은 내게 꼭 달라붙었고 나 또한 자연스럽게 편입생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힘을 줘 내게로 강하게 당겨 껴안았다.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닫히는 시간조차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벌써 자지는 풀발기를 넘어 터지기 직전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올라가기 시작하자 편입생은 말을 걸어왔다.
"벌써 참기 힘들어 보이네..?"
편입생은 손으로 바지 위로 툭 튀어나온 자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벌써 쿠퍼액으로 팬티가 축축하게 젖은 게 느껴졌다.
나는 참지 못하고 편입생을 구석으로 몰아붙이고 목덜미에 입을 가져다 댔다.
"꺄악..!"
그리곤 게걸스럽게 이로 물고 빨았다. 편입생은 간지러운건지 아니면 느껴지는 건지 신음을 흘려댔다.
"하으으... 흐읏..."
기다릴때는 마치 영겁과도 느껴졌던 시간이 갑자기 빠르게 흘러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떨어져있었다.
다만 편입생의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홍조를 보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예상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나는 편입생의 손목을 잡고 빠른 발걸음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신발을 채 벗기도 전에 편입생을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그렇게 편입생과 키스를 하려다가 문득 여동생과는 아직 키스를 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여동생과의 키스는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왜 키스만은 하지 않았던 것일까.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하지만 우리 둘만 있던 시간도 길었는데?
섹스하는건 괜찮으면서 키스는 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연인이 아니라서..?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그저 성욕에 눈이 멀어서 편입생과 이러는건 맞는걸까.
여동생과 나의 관계처럼 또 그렇게 끊어내지 못하고 어영부영 그런 관계로 남는게 아닐까.
그렇게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편입생은 내 목에 손을 감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키스.. 안할꺼야..?"
"잠깐만.. 먼저 들어가있어봐."
"치.. 분위기 다깨지게..."
편입생은 짜증이 난 듯 투덜거리면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전화를 확인해보니 여동생이였다.
그냥 끊어버릴까..
한참동안 고민했지만 전화는 끊기질 않았고 계속해서 진동이 울렸다.
나는 한숨을 한번 쉬곤 전화를 받았다.
"오빠 왜 이렇게 늦어?"
"그러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친구들이랑 아직 놀고 있는거야?"
"...어."
"지금은 어딘데...?"
"...."
"왜 대답이 없어?"
"..."
"혹시.. 그 여자 만나고 있었어?"
"..."
"어딘데 이렇게 조용해?"
"..."
"... 어디야...? 어디냐고!!"
"..."
나는 여동생에게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 뒤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여동생은 화를 내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원하기도 했다는 것만이 기억이 났다.
나는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동안 현관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지금.. 들어가면 여동생과의 관계는 끝인걸까.
내 잘못으로 시작된 관계긴 하지만.. 이런 잘못된 관계는 끊어져야 하는게 맞다.
그래도.. 정말 이렇게 이런 식으로 끊어도 되는걸까?
터질 것 같이 커져있던 자지는 이미 작아져 있었다.
지금.. 이런 기분으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방 안으로 들어가니 편입생은 침대 옆에 앉아있었다.
"통화한 거 맞아? 아무 말도 안하던 것 같은데.."
"통화하긴 했어."
"누구길래 아무 말도 안하고 듣고만 있었어?"
"여동생..."
"... 또? 참 걔도 극성이다.."
편입생은 아까보다 조금 더 짜증이 난 듯해 보였다.
"아 무드는 다 깨지고 이게 뭐야.. 아까가 딱 좋았는데."
"그러게.. 전화를 받지 말걸 그랬어."
"분위기야 뭐.. 천천히 다시 쌓아가면 되지. 그런데 왜 계속 서있어? 옆에 앉아."
편입생은 자신의 옆을 툭툭 두드리며 이쪽으로 오라고 날 불렀다.
... 나는 움직이지 않고 그저 편입생을 바라보았다.
편입생은 조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 인상을 조금 찌푸렸다.
"... 왜 그래?"
"미안. 오늘은 안될 것 같아."
"... 왜? 여동생이 불러서 가봐야할 것 같아?"
"아니.. 그런건 아닌데.."
편입생은 이젠 명백히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 진짜 징하다. 이정도면 떠먹여준 수준이 아니라 꼭꼭 씹어서 넣어줬는데 이걸 뱉어내?"
"..."
"진짜... 여동생만 문제인줄 알았는데 너도 문제였구나."
"..."
"여동생이랑 뭐 평생 같이 살 거야?"
"..."
"후.. 이렇게까지 했는데.. 좀 비참하네."
"..."
"앞으로 연락하지마."
"... 미안."
편입생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짐을 챙기고 나가버렸다.
나는 그제서야 편입생이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머리를 쥐어감싸고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딱 봐도 날 좋아 하는건데.. 저렇게 까지 해줬는데 이걸 거른다고?
먼저 자고나서 사귈 수도 있는거잖아. 정말로 섹스를 먼저 하는게 껄끄러워서 그런건가?
아니면.. 난 여동생을 좋아하는건가? 좋아하긴 하는걸까.. 내가 처음이였다는 죄책감때문인건 아닐까..?
그게 아니라여동생을 좋아해서 그런거면 ...여동생이랑은 왜 키스를 안한건데?
...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머리 속이 너무 복잡했다. 한숨만이 계속해서 나왔다.
나는 그렇게 머리를 쥐어감싸고 한참동안그 자리에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