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 첫 만남 (1)
오빠에게 정말로 내 처음을 주게 되었다.
물론 그때의 사고는 처음으로 치지 않을 것 이다.
며칠간 잠수타는 바람에 내가 조금 열받아서 아주 쪼끔 급발진 한 것 같긴 하지만...
하여튼 그때와는 다르게 실수같은게 아니라 오빠의 의지로 나와 하나가 되었다.
오빠도 나와 할 생각이였는지 콘돔까지 준비해두었었다.
... 설마 다른 사람이랑 하려고 준비해둔건 아니였겠지?
처음엔 오빠와 내가 그... 관계..까지 맺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까지 되어버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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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만났던 건 아빠와 새엄마가 재혼하는 걸 확정하게 된 날이였다.
처음엔 새로 생길 새엄마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새엄마를 몇 번 만나보니 똑부러진 성격에 친절했고...
자라오면서 아빠가 혼자 많이 힘들어 하는걸 봐왔기 때문에나는 반대하지 못했다.
그렇게 아빠와 새엄마가 재혼하는게 확정이 되었다.
따로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다.
그래도 둘이서 여행은 다녀오기로 정했지만 그전에자식들끼리도 얼굴 봐야하지 않겠냐며 넷이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오빠를 만났다.
물론 오빠, 그 멍청이는 우리가 그 날 처음 봤던거라 생각하겠지만사실 우리는 이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다.
사실 오빠와 처음 만났던 때는 내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난 어릴적부터 엄마 없이 아빠와 둘이서 지내왔다.
... 엄마는 불륜으로 나와 아빠를 버리고 도망쳤다.
혼자 남은 아빠는 날 키우느라 많이 힘들어 했었다.
나는 그런 아빠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최대한 밝은 척하면서 살아왔다.
초등학생때 까지는 무난하게 생활해왔다.
문제는 중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일어나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겐 엄마가 없다는 소문이 돌았고그것만으로도 난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내가 무언가 실수를 할 때 마다 엄마가 없어서 그렇다. 편부모라 가정교육을 못받았다. 라는 헛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때마다 난 그런 소리를 한 녀석들과 싸우게 되었다.
선생님은 앞에선 내 편을 들어주긴 했지만하지만 선생님조차 내 편이 아니였다.
날 챙겨주는 척을 했지만 어느날 우연히 선생이 내 뒷담화를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아 짜증나게 하네 진짜.그냥 넘어가면 될거가지고 굳이 일을 키운단말이야. 엄마없냐는거 그거 진짜니까 패드립은 아니지않냐?
아. 세상에 내 편은 없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있던 친구들의 위로마저 위선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서서히 그렇게 서서히 고립되어갔다.
그 날은 최악의 날이였다.
아침부터 내 책상 안에는 터진 우유가 들어 있었다.
안에 들어있던 교과서와 노트들은 다 젖어버렸고 말린다 해도 우유 썩은 내가 날 것 같았다.
교실에선 우유 냄새가 난다며 나를 보며 속닥거렸다.
학교에서 현관을 나선 그때 누군가가2층에서일부러 물을 뿌렸다.
나는 홀딱 젖은 채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거기다 집에 도착하기 직전 골목길에서 양아치들을 만나 삥까지 뜯기게 되었다.
같은 학교에 날 아는 양아치도 섞여 있었는지 나는 아빠 없는년 이란 욕까지 듣게 되었다.
평소였다면 치고 박고 싸웠었겠지만... 나는 지쳐있었고..그 날은 너무 힘들었다. 다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 나타난 게 오빠였다.
"니네 부모님은 평생 만수무강할 것 같냐?"
"뭐 이 씨발?"
오빠는 호기롭게 양아치에게 시비를 걸며 골목길로 들어왔다.
"아악! 야 잠깐만 뼈 맞았어!!"
"뭐래 병신이. 뒤져! 씨발!"
... 그리곤 먼지나게 맞고 있었다.
나는 오빠에게 시선이 쏠린 틈을 타 골목길에서 나와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고 도움을 요청했다.
행인과 함께 경찰에게 전화를 거는걸 보자 양아치들은 도망가기 시작했다.
좀 바보같긴 했지만 그래도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약국에서 약을 사왔다.
오빠의 상처에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주었다.
"... 왜 도와줬어? 내가 불쌍해보였어?"
난 그때도 여전히 잔뜩 가시가 서있었다.
나를 동정하는 시선들도 싫었고 모두가 다 위선자처럼 보였다.
"아야! 살살 좀 해줘... 넌 엄마 없냐?"
"...지금 패드립하는거야? 나한테도 맞고싶어?"
"난 아빠가 없어!"
"... 그냥 모자란 놈인가.."
오빠는 그때는 좀 .. 등신같았다. 처음 골목길에서 맞을때도 등신같았는데..
아 물론 지금도 좀 찐따같고 등신같긴 하지만..
처음 봤을땐 뭐랄까.. 좀 모자란 동네바보 같았다.
"중학생이 벌써 그런 얼굴하고 다니면 안돼!"
".. 너도 중학생이잖아."
"넌 딱보니 2학년이잖아. 난 3학년이고! 내가 1년 선배니까 선배말 들어!"
".. 꼰대."
"뭐..라고...?!"
"나이로 유세부리는거 꼴보기 싫어."
"..."
오빠는 충격받은 얼굴이였다.
솔직히 말하면 멍한 얼굴이 좀 바보같았다.
"하여튼 내 말 들어!"
하지만 곧 진지한 얼굴로 내게 말하기 시작했다.
"비록 나는 아버지가 없긴 하지만, 난 어머니에게 무엇 하나 모자라게 받았다고 생각하진 않아."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어머니는 엄청 노력하셨거든.."
"난 모자라긴 커녕 오히려 더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
"... 너는 너희 아버지부터 모자라게 받았다고 생각해?"
"... 아니... 나도.. 차고 넘치게 받았어."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말고 당당하게 다녀!"
그러곤 오빠는 또 다시 그 바보처럼 웃음을 지었다.
... 진지한 말을 하는 모습은 조금 멋있어 보였다.
"야 근데 너네 학교 3학년에 이쁜 애들이 그렇게 많다며? 진짜냐?"
"..."
.. 그냥 등신인거 같기도하고..
우린 그렇게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따로 연락을 하거나 약속을 하진 않았다. 그저 그 골목길 앞이 우리의 약속장소가 되었다.
만나서 하는 얘기라고 해봤자뭐 대부분은 오빠의 실없는 소리였지만..
그래도 그때의 나에겐 그것들이 위안이 되었다.
나는 그날부터 조금씩 당당해져 갔다.
날 괴롭힌 놈들은 선생님에게 이야기하지않고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몇 명은 전학을 가게 되면서 학교가 좀 시끄러워지긴 했지만..결과적으론 다 좋아졌다.
다른 사람에게 세웠던 가시를 접자 친구들은 다시 내게 다가와주었다.
나는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의 만남이 갑작스러웠던 것처럼 이별 또한 갑작스러웠다.
며칠 간 바쁜 일이 생겨서 오빠를 만나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오빠는졸업 후에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었다며 오늘 만나는게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 날도 오빠는 평소처럼 또 실없는 소리를 잔뜩 늘어 놓고는 마치 내일도 만날 수 있는 것 처럼 가볍게 작별인사를 했다.
"안녕! 잘지내!"
"... 너도"
"이게 끝까지 반말이야!"
마지막까지 오빠와 티격태격하고선 헤어지게 되었다.
이제 저 바보랑은 안녕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마음 한켠이 허전해졌다.
그제서야 아.. 난 저 바보를 좋아했구나. 하고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오빠는 떠나갔고 오빠보다 더 바보였던나는 연락처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그렇게 내 마음 속 한켠에 오빠를 기억하며 살아왔다.
그리고부모님이 재혼하게 되면서 우리도 재회를 하게 되었다.
물론 그 등신은 날 알아보지도 못헀다.
우리가 만났던 게 중학생때라서 좀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닌데..
못 알아보는게 조금 섭섭했지만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기쁨이 더 컸다.
굳이 그때의 날 기억하고 있냐고 물어보기엔.. 조금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했다.
나는 오랜만의 재회라 그런지 좀 어색함을 느꼈다.
오랜만에 본 오빠는 .. 그때와 그다지 달라진 게 없었다.
어떻게 저렇게 똑부러진 새엄마에게서 오빠같은게 나왔는지...
그리고 그런 바보를 좋아하게 된 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그 날은... 혼자서 자기위로.. 를 하고 있었는데 세탁실에서 무언가 움직이는게 보였다.
나는 무언가 형체를 보고는 깜짝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것의 정체는 오빠였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오빠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부끄러움에 손을 떼고 자기위로를 그만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평소보다 너무 잘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오빠가 지켜보고 있는데도 손가락을 떼질 못했다.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꾹 누르고 있었을 뿐인데 평소에 움직이는 것보다 더 잘 느껴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오빠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 잘 느끼게 했다.
내가 노출증 변태였다니...
나는 자괴감이 들었지만 오빠가 훔쳐보는걸 알면서도 끝까지 자기위로를 해버렸다.
얼마가지 않아 나는 오르가즘을 느꼈고..평소에 혼자서 할때보다 더 짜릿했고, 물도 더 많이 나왔다.
흥건히 젖어버린 것의뒷정리를 마치고 보니 어느순간 오빠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 날 이후로 오빠는 새벽만 되면 부엌에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내가 하는걸 훔쳐보려고 그러는건가..?그러한 의심이 들었다.
노출증 여동생에 관음증 오빠라니..
환장의 조합이였다.
원래 자기위로를 하는날은 정해져있지 않았지만 오빠를 시험해보기 위해오빠가 오는 날이 헷갈리지 않게.. 금요일 밤에 하게 되었다.
그 뒤로 금요일만 되면 오빠는 몰래 방에서 빠져나와 부엌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정말 내가 하는걸 훔쳐보기 위해서 기다리는 것이였다..
그 사실을 알고나자 난 좀 더 아랫배가 찌릿해지는게 느껴졌다..
물론 그 시간이 끝나고 나면 내가 노출증 변태라니.. 라는 자괴감이 몰려왔지만 그래도 나는멈출 수 가 없었다.
어느 날엔 등신같은 오빠는 넘어졌는지 쿠당탕 소리를 내고는 지 방으로 도망쳐버렸다.
문 닫히는 소리가 커서 누군지 뻔히 알 수 있었지만나는 애써 모르는 척을 했다.
오빠는 며칠간 내 눈치를 봤지만 굳이 먼저 말을 꺼내진 않았다.
... 사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주에 일어났다.
나는 자기위로를 하다가 실수로 오빠를 불러버렸다.
처음엔 실수로 오빠.. 라는 말까지만 나왔었지만..나는 당황한 나머지오빠... 거기있지.. 라는 말을 해버렸다.
오빠는 열심히 없는 척을 했지만...이미 엎질러진 물이였다.
더 이상 모르는 척을 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나는 오빠를 방으로 불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