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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731화 (731/749)

Chapter 730 - 669화 - 상황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수컷 두 마리! (3)

“호럇!! 도태 수컷 절정 홈러어어어언!!” “크허억...!!?”

뛰어오른 호월의 복부를 강타하는, 내 말자지 만큼이나 두꺼운 흉악한 몽둥이.

이 굵고 단단하기 그지 없는 라피엔느 소드의 일격에, 애새끼마냥 작은 호월의 몸이 꼴사납게 바닥을 나뒹굴었다.

크으~ 이거 봐라~ 아주 손에 쫙쫙 감기는데?

느낌이 단순히 몽둥이를 휘두르는 느낌이 아닌데 말이야~ 뭔가 정말 내 말자지를 휘두르는 듯한, 그런 느낌?

이거 라피엔느의 영혼이 나랑 이어져 있어서 뭔가 감각이 전해져 오기라도 하는 건가? 푸흐흐. 나쁘지 않네. 이걸로 수컷들 패 죽이면 딱 좋을 것 같은 느낌이야.

“호월! 이 놈이...! 장난치는 거냐!? 어디서 그런 추잡한 무기를...!” “큭큭. 추잡하다니? 이 라피엔느 소드는 우리 라피나가 자신의 욕망을 꾹꾹 압축해 만든 훌륭한 무기인데. 너무한걸~ 여기엔 무려 라피엔느라는, 라피나의 영혼 절반까지 깃들어 있다고? 놀랍지 않아?” “영혼이라니... 무기에다 영혼 일부를 깃들게 하는, 그런 미친 짓을 했단 말인가...! 큭, 이 미친놈...! 다른 이도 아니고 자신의 여자에게 그런 위험한 짓을 시키다니...!”

아니 그게~ 라피나의 영혼은 처음 봤을 때부터, 이미 진작에 둘로 나뉘어진 상태였거든?

딱히 내가 억지로 나누거나 한 건 아니라니까? 따지려면 이미 영혼까지 뒈져버린 라플라스 그 놈한테 따져야 한다고~

이미 처음부터 영혼이 분리되어 영혼석에 담겨있던 라피나라, 그리 어렵지 않게 분리해서 라피엔느 소드를 만들 수 있었던 건데. 그것도 모르면서 저딴 소리를 하다니...

이거 왠지 모르게 억울한걸~ 누가 들으면 내가 억지로 라피나를 붙잡아서 라피엔느를 분리한 줄 알겠어~ 큭큭...

음~ 그나저나... 왠지 저 놈의 말을 들으니, 영혼을 다룬다는 게 꽤 위험한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걸?

하긴. 일종의 에너지 덩어리이면서 생명체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게 영혼이니까. 육신과 달리 함부로 다룰만한 건 아니긴 하지.

중간에 까딱 실수라도 했으면 라피나에게 뭔가 큰 일이 생겼을지도... 으음. 상상만 해도 그냥 아찔한 기분이네 이거.

그래도 뭐, 결과적으론 아무 문제 없었는데. 그러면 그냥 된 거 아닌가?

앞으로 좀 더 조심하면 되는 거지. 지가 못한다고 아주 별 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이구만. 큭큭...

“설마 이 정도로 정신 나간 녀석이었을 줄은...! 큭, 제길...! 이런 녀석을 개심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우리가 정말 어리석었군...!” “큭큭. 이제 와서 그걸 깨닫다니. 정말 빡대가리 새끼들인걸? 누가 열등한 육신에 깃든 새끼들 아니랄까 봐, 지능까지 짐승 수준이구만.” “닥쳐라 이 놈...! 그 주둥이를 다물게 만들어 주마!”

표정에서 빡쳤다는 기색이 역력한데. 그 와중에도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반투명한 푸른 검만을 앞세워 돌진해오는 청야.

인간 이상의 존재인 신수인데다가 투기 같은 푸른 기운까지 내뿜고 있는 만큼,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저 돌진에 스치기만 해도 몸이 날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야... 지금 네가 상대하고 있는 건, 너 같은 신수마저 초월한 마왕님 이시거든?

그런 상대에게 무작정 돌진해오다니. 이거 참. 생긴 건 샌님처럼 생겼으면서 참 멍청한 새끼일세 이거~

“크, 윽...! 이, 이 놈...! 잘도 내 청사검을...!” “큭큭. 새끼...! 청사검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영 무게감이 없는걸? 수성력으로 만든 검이 우리 라피나의 라피엔느 소드보다 못한 것 같구만~” “다, 닥쳐라...! 윽, 이 이 자식...! 무, 무슨 힘이...!”

라피엔느 소드로 일격을 막아내자, 힘겨루기를 하듯 청사검이라는 수성력으로 이루어진 검을 밀어붙이는 청야.

마치 저 에너지 덩어리처럼 보이는 검으로 라피엔느 소드와 함께 날 베어내려는 듯한 모양새인데. 그런데도 저 검은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두꺼운 라피엔느 소드에 막혀 움직이질 않았다.

오히려 내게 힘으로 밀려서, 조금씩 뒤로 밀리기 시작한 청야의 검. 여기까지만 보면 내가 압도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나 역시도 사실 허세를 부리고 있을 뿐. 속으론 약간 쫄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크으... 난감하네 이거. 힘은 이쪽이 압도적인데 말이야~

그런데 저 수성력으로 만든 무기랑 부딪칠 때마다, 라피엔느가 괴로워하는 게 느껴지는 게 좀...

느낌은 무슨 실체 없는 광선검 같은 느낌인데 말이야. 그런데 실제로 베이기까지 하고, 라피엔느 소드랑 이렇게 맞부딪칠 수도 있다니...

그래도 지금은 어찌어찌 버틸 만 하긴 하단 느낌이지만. 여기서 좀 더 수성력이 강해지거나 하면 정말 위험해 질 수도 있겠어.

“흐랴!!” “크하아악! 이, 이 놈...! 크흑...!?”

억지로 쳐내자 손에서 검이 사라지며, 그대로 호월처럼 바닥을 나뒹구는 청야.

호월의 근처까지 밀려나 잠시 충격에 괴로워하더니, 청야와 호월은 동시에 일어나 다시 각자의 손에서 푸른 검과 주홍빛 클로를 만들어냈다.

흐음... 나에게 수성력을 날릴 땐 조루마냥 얼마 못 갔었는데. 근데 저 무기는 아직도 만들 수 있다니...

한 번 만들고 나면 따로 더 힘이 소모되거나 하진 않는 건가? 흐음... 뭔가 딱 정해진 만큼 수성력을 넣어 만드는, 그런 무기인 모양인걸?

거기서 수성력이 다 소모되면 그냥 사라져 버리는 걸 테고... 음... 뭔가 조루 새끼들이 어떻게든 오래 싸워보려고 발악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네 저거.

그래도 표정들도 꽤 지쳐 보이고 몇 번인가 사라졌던 걸 생각하면, 이제 슬슬 마무리 할 때가 된 거겠지.

큭큭. 새끼들. 그렇게 치사하게 두 명 이서 같이 덤벼놓고선. 그러고도 내 몸에 몇 번 스친 게 고작이라니...

역시 움직이기 편해지니 신수 새끼들도 별 거 아니구만. 여태까지 고통을 버티면서 수성력을 받아 낸 보람이 있는걸?

여전히 세계수의 에세르가 느껴지고 있기는 하지만. 영혼이 다듬어진 것 덕분인지, 예전처럼 움직이기 힘든 느낌은 아니니까 말이야.

심지어 거기다 지금 요화의 영역 안엔 테세르도 은근 깔려 있으니까. 이 정도면 저 두 새끼를 조질 환경은 충분히 마련된 셈 아니겠어?

자. 그러면... 라피엔느도 수성력을 받아내느라, 슬슬 지친 것 같으니까...

이제, 질질 끌지 말고 마무리를 해 보자고.

“으아아아아아아!!” “죽어라! 사악한 존재여!!”

여기서 밀리면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괴성을 내지르며 동시에 달려드는 청야와 호월.

너무나도 정직하게 달려드는 저 멍청한 새끼들을 비웃으면서, 슬쩍 팔이 불룩거릴 정도로 힘을 준 뒤...

그대로 라피엔느 소드를 휘두르며, 열등한 두 신수의 몸에 우월한 수컷 강타를 쳐박아 주었다.

“크헉!!” “꺼어억...!!?”

내 몸에 수성력의 힘이 담긴 무기를 휘두르다 말고, 그대로 라피엔느 소드에 얻어맞아 바닥을 나뒹구는 청야와 호월.

만족스러운 한 방을 날리고 라피엔느 소드를 내 어깨에 걸치자, 두 사람의 무기가 스쳤는지 내 하반신의 천과 바지가 스르륵 흘러내렸다.

안 그래도 얼마 안 되는 옷의 면적이었는데. 싸움으로 찢어져 거의 알몸이나 다름 없게 되어버린 내 모습.

나는 그 상태에서 굳이 바지를 끌어올리지 않고, 태연하게 가랑이 사이에서 말자지를 꺼낸 뒤...

그대로 손과 말자지를 치켜 세우며, 내 승리란 듯이 자세를 잡았다.

“꺄아아아아아♡ 마왕니임~♡♡” “굉장해! 신수님들을, 그것도 2대 1인데도 이겼어!” “역시 마왕 오빠야♡ 자지가 작은 열등한 수컷들 따위, 신수라고 해봤자 전혀 상대가 안되네♡” “하아, 멋있어...♡ 저게 바로, 우월한 수컷인 마왕 형님의 힘...♡” “아앙♡ 정말...♡ 마왕님의 힘을 보게 되니, 어쩐지 아랫배가 욱신거려♡”

큭큭. 백설은 물론이고 저 꼬맹이 새끼들... 이거 다들 나한테 아주 푹 빠졌구만?

쬐끄마한 놈들이 벌써부터 폭력적인 수컷에게 열광하다니. 너무 자극적인 것에 중독된 거 아니야? 푸흐흐...

뭐, 그래. 폭력적이고 커다란 욕망은, 우월한 수컷이 가지는 당연한 일면이니까.

그것이야 말로 수컷의 본질인데. 그 수컷의 본질의 정점을 보여준 내가 너무나도 굉장하게 느껴지겠지.

지금 저 꼬맹이들은 수컷이고 암컷이고 할 거 없이, 전부 우월한 수컷에게 지배 받고 싶어하는 암컷의 본능에 사로잡힌 상태니까 말이야.

이성이 아닌 본능에서 오는 강렬한 복종 욕구를 느끼고 있을 텐데. 그런 쟤들이 나에게 환호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

큭큭. 하여간 귀여운 녀석들 같으니라고. 앞으로 저 꼬맹이들은 내가 뭘 하든 좋아해줄 것 같은 느낌이네.

“크흑, 커헉...!” “으, 으윽...!” “오~? 큭큭. 새끼들... 그냥 쓰러져 있는 쪽이 편할 텐데...” “우, 웃기지 마라... 우리는, 모두를 구하기 위해...” “사악한 네놈 따위에게, 질 수는... 커흑...!”

너덜너덜한 모습으로 다리를 부들거리면서, 힘겹게 다시 몸을 일으키는 청야와 호월.

뭔가 인간들을 위해 싸운다는 것처럼 말하는 그 꼴들이, 꽤나 우습게 느껴지는 보기 좋은 꼬락서니들 이었다.

“큭큭. 뭐어~? 모두를~? 그런 것 치곤, 아무도 너희가 구해주길 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런 우스운 두 녀석을 비웃으면서 고개를 까딱거리자, 멀리 떨어진 아이들과 내 음수들을 힐끔 바라보는 두 신수.

그러자 두 녀석의 시선을 느낀 아이들이, 키득거리며 청야와 호월을 비웃기 시작했다.

“킥킥...♡ 신수주제에, 저 한심한 꼬락서니 좀 봐...♡” “또 마왕 오빠한테 덤비려는 건가? 풋♡ 얼마나 멍청하길래 아직도 저러는 걸까?” “아까부터 전혀 상대가 안 되고 있는데~♡ 킥킥♡ 저딴 게 신수?” “아핫♡ 그러네♡ 저런 멍청한 신수들을 손님 대접까지 해주고 있었다니♡ 어쩐지 그 동안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던 게 손해를 본 것 같은 느낌이야♡” “열등한 수컷 그 자체란 느낌이지? 하아... 요화님도 참. 저런 신수들을 친구라고 데리고 다니시다니...” “뭔가 요화님이 불쌍해~♡ 나중에 저런 한심한 친구들은 절교하라고 말씀 드려야겠어♡”

목소리를 숨길 필요도 없다는 듯이, 키득거리며 엉망이 된 수컷 신수들을 비웃는 아이들.

그 비웃음을 들은 청야와 호월의 얼굴이, 뭔가 절망스럽다는 듯한 느낌으로 일그러져 간다.

자신들은 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인데. 그런데 정작 아이들로부터 들려오는, 자신들을 향한 비난과 비웃음.

마치 본인들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한 그 모습에, 뭔가 분한 듯이 몸을 떨던 두 신수는...

이내 반쯤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내비치며, 나를 향해 다짜고짜 달려들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아악! 이, 이자시이이이익!!”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이제는 투기 같은 것도 두르지 않고 이성을 잃은 것처럼 달려드는 신수들.

인간이 달려드는 것 마냥 속도감 없는 돌진에, 나는 피식 웃으며 라피엔느 소드를 붙잡은 뒤...

그대로 정신을 집중해, 라피엔느 소드에 내 수성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라피엔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진 않은데. 그런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저렇게 달려드는 두 놈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내 수성력을, 제대로 시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아직 제대로 컨트롤도 못하고 있지만. 그냥 힘조절 하지 않고 덮어씌우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 같으니까 말이야.

평범한 무기라면 버틸 수 있을까 걱정했겠지만. 이 라피엔느 소드는 내 음수의 영혼이 깃든 그런 무기잖아?

그렇다면 아마 가능하겠지. 봐. 라피엔느도 좋아하고 있는 게 느껴지네.

이 모든 걸 때려 부술 수 있을 듯한 묵직한 감촉... 큭큭. 좋아. 그러면 어디, 저 정신 못 차린 수컷들의 대가리를 이대로 그냥...

“뭣들 하는 것이냐!! 당장 그만두지 못할까!?”

시험 삼아 넣어 본 내 수성력이 일렁이는 것을 확인하고, 청야와 호월이 다가온 순간 라피엔느 소드를 휘두르려고 하던 도중.

갑자기 수련관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나와 신수들 뿐만 아니라 수련관에 있던 모든 이들이 깜짝 놀라며 수련관 입구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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