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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686화 (687/749)

Chapter 685 - 627화 - 요화의 변화, 백선의 선택!

약의 힘을 빌려 기분 나쁜 수성력을 이겨내고서, 요화와 함께 소우마에게 올바른 성 지식을 알려준 다음날.

본인이 직접 성교육 강사가 되었던 것이 꽤나 힘들었던 건지, 요화는 밤새 음수들과 즐기고 아침에 찾아온 날 보자마자 다짜고짜 틱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둥 제정신이냐는 둥. 인상을 쓰면서 날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이 마구 비난하던 요화.

하지만 그런 말이나 표정과는 달리, 요화는 너무 달라붙는 날 떨어트리려고만 할 뿐. 나를 거부하거나 내쫓으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큭큭. 뭐, 당연히 그렇겠지. 내 명령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소우마에게 가르쳐 준 것들은 모두 요화 자신의 본심이었으니 말이야.

본인이 내 말자지를 우월한 수컷의 자지로 생각하지만 않았더라면, 소우마에게 열등한 실좆이더라도 그리 문제될 건 없다고 가르쳐 줄 수 있었잖아?

그런데 내 말자지를 훌륭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던 것 때문에, 본인이 직접 소우마에게 암컷들이 원하는 건 내 말자지와 같은 우월한 수컷의 자지란 것을 가르쳐줘 버렸으니...

그런 게 본심이었다는 점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테지. 결국 소우마에게 우월한 수컷이 무엇인가를 인식시켜준 건, 다름아닌 요화 본인이니까 말이야.

푸흐흐. 사실 난 요화가 벌써부터 내 말자지를 그렇게 고평가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는데... 아무리 천 년을 산 신수라고 해도, 암컷인 이상 내 말자지엔 어쩔 수가 없는 건가?

그렇게나 내 말자지에 푹 빠져있었다니. 이거 아무래도 요화에겐 내 말자지를 좀 더 자주 만나게 해줘야겠어.

“이익...! 언제까지 따라올 생각인 것이냐!? 네 놈은 할 일도 없는 게냐!?” “에엥~? 몰랐어? 세계 정복하려다가 네 영역 안에 갇혀서 휴가 보내고 있는 중인데. 시간이 널널한 게 당연하잖아?” “그럼 네 암컷들이란 여자들과 지내란 말이다! 왜 자꾸 본녀를 따라다니는 게냐!?”

사실 오늘 아침부터 요화를 찾아온 것은, 요화에게 본인의 거처를 자유롭게 둘러보겠다는 통보를 하기 위해서였다.

겸사겸사 소우마에게 성교육을 해주고 나와의 교미를 즐긴 요화가, 일어나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구경도 할 겸 말이다.

뭐, 어차피 요화랑은 상관없이 우리 마음대로 돌아다닐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집주인인데 말 정도는 해주는 쪽이 예의잖아?

대충 그런 생각으로 찾아온 요화였는데... 이게 참. 내 예상과는 다른 반응을 보게 되니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야 하나...

난 분명 화를 내면서 썩 꺼지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요화는 짜증만 낼 뿐. 단 한 번도 꺼지라거나 사라지란 말을 하지 않아서...

벌써부터 내가 옆에 있어도 괜찮다는 듯이 구는데. 과연 언제까지 따라다녀도 될지 궁금해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

그래서 한참 성가실 정도로 따라다니면서, 말을 걸거나 몸을 슬쩍 만지거나 했는데... 큭큭. 그러다 보니 소우마도 잠깐 만나고, 본관에서 점심 식사도 함께 해버렸네?

점심은 어찌 보면 좀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강제 합석을 했던 건데 말이야. 그런데도 크게 거부하지 않고 나와 마주보며 식사를 하다니...

기특하게 계속 성교육을 받고 싶다고 말한 소우마에게도,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여 버렸고... 생각보다 자기 본심을 드러낸 게 굉장한 효과였던 모양인걸?

푸흐흐. 이 정도면 이제 좀 더 과감하게 나가도 괜찮겠지? 기세를 몰아 요화의 마음을 살살 녹여봐야겠어.

“푸흐흐. 내 암컷들은 내가 없어도 잘들 지내니 걱정하지 마. 그보다, 지금 어디 가려는 거야? 설마 네 영역 밖으로 나가려는 건 아니지?” “보, 본녀가 어딜 가든 네놈이 무슨 상관이더냐!? 보상 시간도 아닌 이상, 네 녀석과 어울릴 이유는 없을 텐데!?” “그야 그렇지만~ 그래도 한 달도 넘게 남았잖아? 기왕 이렇게 함께하게 된 거, 같이 대화도 좀 하면서 사이 좋게 지내자고? 그래야 요화 네가 내 암컷이 될 마음이 생길 테니 말이야~” “누가 네 녀석의 암컷이 된다는 것이냐!? 앗, 또 어딜...!? 이익...! 당장 떨어지지 못할까!?”

마치 어딘가로 나가려는 것처럼, 말을 걸어대는 날 무시한 채 신사 입구 같은 거처의 입구로 향하던 요화.

그런 요화에게 은근슬쩍 달라붙어서 가슴에 손을 뻗자, 요화는 가볍게 날 밀치며 씩씩거리는 표정으로 날 노려보았다.

“큭큭. 너무 그러지 말고~ 아니면 어디 가는 지나 좀 얘기해 주던가. 어딜 가는지 모르니 궁금하잖아~” “이 뻔뻔한 녀석이...! ...흥! 본녀는 지금부터 네 놈에게 더럽혀진 심신을 정화하기 위해, 청야 녀석의 영역으로 갈 것이다! 그 곳에 있는 청정한 기운은, 네 놈의 더러운 기운을 씻어내기엔 제격이니 말이다!”

오... 뭐라고? 청야 그 새끼의 영역?

거기에 내 기운을 씻어낼 만한 깨끗한 기운이 있어? 요화 네 영역보다도 더?

푸흐흐. 재미있는걸. 뭐야 그럼. 여태까지 나와 교미한 후에 거기 가서 내 기운을 털어내고 왔던 건가?

이야. 어째 요화에게서 적개심이 사라지질 않더라니. 단순히 신수라서 그랬던 게 아니었던 모양이네?

“본래라면 아침에 바로 가서 씻어낼 생각이었거늘... 네 놈이 계속 귀찮게 굴어댄 것 때문에...” “오~? 뭐야. 거기 오래 있을수록 심신이 맑아 지나봐?” “...흥. 시간이 짧아진다 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느니라. 아주 잠깐 다녀오는 것 만으로도, 네 녀석의 유혹을 떨쳐내기엔 충분하니 말이다.”

푸흐흐. 그래? 그렇다기엔 어째 조금 불안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원래 요화의 계획은 나와 승부한 후 매일 몸을 정화하는 거였나? 그걸로 내 유혹을 버텨내려고?

큭큭. 심신을 정화한다니... 말하는 걸 봐선 무슨 목욕재계 같은 거라도 하는 모양인데...

하지만 요화가 날이 갈수록 적개심이 줄어드는 걸 봐선, 효과는 있어도 확실한 건 아닌 모양인걸?

만약 내 기운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었다면, 분명 아까처럼 달라붙은 나를 위험하다 느껴서 주술의 압박이 느껴졌을 테니까 말이야.

어쩌면 하루 종일 가서 정화하더라도, 내 흔적을 완전히 씻어내진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어.

흐음... 아무튼 그렇군... 약간이라도 내 기운을 씻어내고 온다니. 조금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그런 발칙한 행동을 가만히 놔둘 수는 없지. 이건 좀 억지로라도 붙잡아 줘야겠는걸?

“푸흐흐. 내가 그 꼴을 가만히 지켜볼 것 같아?” “뭐, 뭣...!? 아, 아니. 그렇다고 어쩔 것이냐!? 설마 규칙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아~ 확실히 넌 자유롭게 움직여도 된다는 그런 규칙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자유행동이라는 말이잖아?”

어차피 본인을 막을 수는 없을 거라는 듯이, 살짝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치켜들던 요화.

나는 그런 요화의 앞에서 말자지를 꺼낸 뒤, 그것을 빳빳하게 세우며 바지 앞을 가리던 천을 들어올렸다.

“이, 이익...!? 아, 아니, 이, 이 추잡한 놈이...!? 지금 그걸 꺼낸다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당황한 듯이 조금 뒤로 물러나는 요화.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요화의 시선은, 솟아오른 내 말자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단순히 아래쪽이 뚫린 바지 앞을 살짝 가리기 위한 용도라, 내 말자지의 발기를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노출시켜버린 짧은 천.

내 말요도가 꿈틀거리며 살짝 희멀건한 쿠퍼액이 맺히자, 살짝 요화의 목 쪽에서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보였다.

“...큭큭. 아무래도 가까운 곳은 아닌 모양인데... 왔다 갔다 시간낭비 하지 말고, 그냥 나랑 같이 집에서 노는 건 어때?” “우, 웃기지 말거라 이 놈! 어차피 귀환부로 다녀올 것이니,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느니라” “호오~ 그 이동용 주술 부적 같은걸 쓰실 생각이셨어? 근데 왜 자꾸 나랑 거리를 벌리시는 걸까?” “네, 네 놈이 자꾸 들러붙지 않느냐! 네 녀석에게 굳이 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늘...!”

호오. 그러니까 나 몰래 다녀오실 생각이셨다?

그걸 계속 들러붙는 나 때문에 점심 시간이 지날 때까지 붙잡혀 있던 거고?

푸흐흐. 그럴 거며 그냥 무리를 해서라도 날 내쫓았으면 됐을 텐데... 근데 그러지 않고, 내가 자기한테서 멀어지는 것을 기다렸다라...

...큭큭. 이것도 재미있네. 과연 언제쯤 내가 없어도 정화하러 가지 않을지, 기대되는걸?

뭐,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가려는 걸 봐버렸으니까. 일단은 가지 못하게 막아봐야지.

꺼내는 부적만 잘 뺏으면 되는 거겠지? 자. 요화. 어디 가고 싶으면 내게서 벗어나 보라고.

“푸흐흐. 어딜 가려고~ 그러지 말고 같이 친목 좀 다지자니까~” “이, 이, 이 놈이 어딜...! 으, 읏...! 어, 어림도 없느니라!”

말자지를 세운 채로 조금씩 다가가니, 주춤거리며 조금씩 뒤로 물러나던 요화.

부적을 꺼내면 잽싸게 빼앗을 생각이었는데. 내 말자지를 빤히 바라보던 요화는, 갑자기 달려나가며 몸에서 연기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대와 친목을 다질 생각 따위는 없느니라! 승부할 시간이 되면 돌아올 테니 얌전히...!” “푸흐흐. 안되지. 어딜 이 마왕 앞에서 달아나려고 해!?”

꼬리 9개가 달린 커다란 여우로 변한 요화가, 도망치듯이 자신의 거처 입구를 빠져나간다.

풍성한 꼬리를 살랑거리듯 흔들면서, 짐승답게 재빠른 속도로 나무들을 헤쳐나가는 요화의 모습.

그렇게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 요화의 뒷모습을 본 나는, 마찬가지로 연기를 내뿜으며 말보르기니의 육체를 꺼냈다.

“나에게 달리기로 승부를 걸다니! 어림도 없지. 오늘 또 한번 짐승 모습으로 교미해 볼까!?” “제 정신이냐 네 녀석은!? 규칙이 있다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푸하핫. 네가 공격이나 위협으로 느끼지만 않으면 되는 거잖아~ 자. 승부 시간이 아니더라도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앙탈부리지 말고 이쪽으로 오라고. 요화~”

마치 물 흐르듯 부드럽게 나무 사이를 빠져나가는 요화와, 그런 요화를 뒤쫓아 거칠게 달려나가는 나.

지형이 꽤나 내게 불리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크게 문제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애초에 말이 맞기는 한 걸까 싶을 정도로, 허리나 다리 같은 곳의 움직임이 훨씬 자유로운 말보르기니의 육체.

심지어 말의 빠른 속도가 더욱 강화된 나인 만큼, 고작 여우의 달리기를 쫓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전력으로 달리는 요화를 부르며, 그녀를 여유롭게 뒤쫓아 가던 도중.

슬슬 영역의 경계선인 산 입구 쪽이 가까워 진 것을 느낀 나는, 다리에 힘을 주면서 요화의 뒤에 따라붙었다.

“큭큭큭. 자. 요화. 기왕 짐승의 모습을 꺼냈으니, 서로 털이라도 핥아 주면서 애정을 나눠볼까?” “히이익...! 이, 이 소름 끼치는 녀석이...! 인간이었다는 놈이 잘도 그런...!” “뭐 어때! 지금은 짐승인데! 인간의 마음 따위는 버리고 같이 짐승이 되어보자고!”

뭔가 소름 끼친다는 듯이 목소리를 떨면서, 다리를 더 빠르게 움직이는 요화.

하지만 그래 봤자 어느새 나는, 요화의 바로 뒤에 붙어 내 가슴을 때리는 꼬리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기를 쓰고 나에게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나를 조금도 따돌리지 못하는 귀여운 여우의 모습.

그런 여우의 뒷모습을 즐기던 나는, 슬슬 요화의 몸을 덮치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큭큭. 자아~ 어디, 우리 귀여운 암컷 여우의 털이 얼마나 푹신한지, 확인해 볼까아~?” “이익...! 가, 감히 누구 털을 만지려고!? 어림도 없느니라!”

내가 덮치려는 것을 느꼈는지 무리하게 몸을 꺾으며, 90도로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는 요화.

그런 요화의 잔재주에 피식 웃으며, 나 역시 몸을 꺾으며 발에 힘을 주던 와중...

“엇!?”

내 앞다리가 땅을 찍자마자 그 부분이 푹 꺼지면서, 나는 그대로 방향을 꺾지 못하고 미끄러져 버렸다.

“이, 이런 말도 안되느으으으으은!!”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이나 풀을 쓸어버리면서, 그대로 쭉 밀려나가는 내 거대한 육체.

속도가 속도인 만큼 한참을 미끄러진 내 육체는, 결국 어느 나무에 부딪치며 그 나무를 꺾어버리고서야 간신히 멈추었다.

“아, 아니 이런 시발! 흙이 뭐 이리 부드러워!?”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다급히 몸을 일으키며, 요화를 뒤쫓아 달려가는 나였지만...

하지만 급격하게 벌어진 거리를 좁히기도 전에, 내 몸은 어느 순간부터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저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이, 이런 시발...! 설마 벌써 여기까지...!” “하아, 하아...! 하, 하하핫! 보았느냐 마왕이여! 네 놈을 따돌렸느니라!”

어느새 내 눈앞에 보이고 있는 것은, 나와 음수들이 올라왔단 산 입구 앞에 있던 넓은 장소.

요화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경계선 부근에서, 나는 아무리 달려도 그 이상을 넘어갈 수가 없었다.

여우의 모습으로 거친 숨을 몰아내쉬며, 그렇게 허우적대는 날 바라보던 요화.

요화는 다시 연기가 되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더니, 활짝 웃음을 지으며 나를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아하하핫! 어림도 없니 뭐니 하더니, 결국 이 꼴이구나! 참으로 한심하도다 마왕이여!” “크, 크으윽...! 거의 다 잡은 거였는데에...!!” “그 모습이면 꽤나 발이 빨라지는 모양이다만. 그래 봤자 본녀에겐 안 된다는 것이겠지! 후후. 이 결과가 바로, 그대가 본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라!”

본인이 승리한 듯한 결과가 된 것이 기쁜 것일까?

평소에 뭔가 무게감 있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던 요화가,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면서 내 앞에서 승자의 미소를 내비쳤다.

거친 숨을 마구 몰아 쉬면서도 가만 있지 못하겠다는 듯이, 나를 손가락질 하면서 한참을 좋아하던 요화.

이내 요화는 마치 날 티배깅 하는 것처럼, 인간형으로 꼬리와 귀를 꺼내 내 앞에서 살랑거리기 시작했다.

“이걸로 내가 다녀오는 것을 막지는 못하겠구나~ 후후. 가지 못하게 막는다고 했었으면서 본녀가 떠나는 걸 지켜봐야만 한다니. 지금 어떤 기분이더냐? 마왕이여?” “시, 싫어엇...! 내 흔적을 지우지 말아줘어엇...! 기껏 네 몸 구석구석 내 체취를 베이게 해놨는데에...!” “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네놈은! ...흐, 흥. 뭐, 됐느니라. 어차피 그대의 냄새 따위, 금방 씻어내고 올 터이니.”

어차피 오늘 또 내 냄새와 말정액이 몸에 스며들 텐데. 그건 생각하질 못하는 것일까.

뭔가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던 요화는, 마치 부끄러움을 떨치려는 것처럼 고개를 돌리며 품에서 부적을 한 장 꺼냈다.

“그럼, 그대의 더러운 기운을 털어내고 오겠느니라. 저녁쯤엔 돌아올 터이니, 얌전히 승부를 준비하고 있거라.” “노오오오오오...! 안돼에에에에~” “흥. 안 된다고 해 봤자 소용 없느니라.”

허우적대며 가지 말란 듯이 다리를 내미는 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새침한 표정을 내비치는 요화.

마치 암컷이 살짝 튕기는 것처럼, 그리 기분 나빠 보이지 않는 표정을 보이며 한 발 물러난 요화는...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부적을 찢으며, 그대로 내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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