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91 - 538화 - 잘라낸 기억, 새겨지는 욕망! (4)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성기를 바라보며, 감정 유닛에서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만들어지는 라피나.
사고 유닛을 휘젓는 듯한 저릿한 두통 속에서도, 그 감정만큼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라피나의 감각을 괴롭게 만들고 있었다.
동기화를 거치지 않고 강제로 주입된 기억에서 보이고 있는, 전신의 유닛들이 망가지는 것 같던 저 거대한 말자지와의 교미.
그 아찔했던 기억을 되찾게 되자, 라피나는 어떻게든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어떠한 행동이라도 해보려고 했지만...
하지만 라피나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리에서 떨면서 단검을 꺼내는 것뿐이었다.
풀려버린 은신 스킬이나 다른 스킬들을 활용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자폭 수단도 가지고 있는 인형인데. 그런데 떨리는 손으로 단검을 꺼내든 것이 고작이라니.
그 이유가 지금 자신이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란 것을, 라피나 본인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큭큭. 내 마음에 쏙 들도록 꾸미고 와놓고, 그런 험악한 물건을 꺼내다니... 오늘은 술이 없기는 해도 5일 넘게 라디아에서 지냈는데 말이야. 역시 골렘이라서 그런지 내성이 있기는 한가 보네.” “하아... 하아...! 저, 에게... 무엇을, 한 겁니까...?” “응? 뭘 했냐니? 아~ 기억을 되돌려준 거?”
떨리는 손으로 단검을 내세우는 라피나를 바라보며, 5일씩이나 라디아에서 거주했는데도 자신에게 반항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감탄하던 마왕.
그러다 문득 문신이 새겨진 구릿빛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인형의 애액을 보게 되자, 마왕은 사악한 미소를 내비치며 우둘투둘한 돌기가 박힌 혀를 낼름거렸다.
“이거 너무하네~ 전송되지 못해서 잊어버렸을 기억을 되돌려줬는데. 그런데 이렇게 험악한 반응을 내보이다니~” “크, 읏... 동기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강제로 제 사고 유닛에 기억을 전송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큭큭... 신기해? 우리 페이엔이 5일만에 해주었답니다~”
엘프치고는 독특한 흑발과 어린아이 같은 체형을 지닌 엘프에게 손짓하며, 그녀를 자신의 곁으로 부르는 마왕.
그러자 페이엔은 키득거리며 물정액 담배의 연기를 내뿜은 뒤, 쪼르르 달려가 마왕의 몸을 끌어안았다.
“확실히 네 유닛에 간섭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 자체는 무척 쉬웠어♥ 이전에 쓰던 네 신체들이 거의 멀쩡하게 남은 것 덕분에, 아주 편하게 분석할 수 있었거든♥” “말이, 안됩니다...! 분명, 자폭을 통해 핵심 유닛들을 파괴했을 텐데...!” “쿡쿡♥ 모르는구나? 에세르를 이용한 그 물질 붕괴 폭탄, 테세르와 만나면 에너지 반응이 중화되던걸? 덕분에, 네 두 번째 신체는 폭탄이 있던 자리만 빼고 거의 멀쩡해♥”
자신을 칭찬하는 것처럼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마왕의 손길에, 기쁨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꺄르르 웃으며 떠드는 페이엔.
기분이 좋아졌으니 인심이라도 쓰겠다는 것처럼, 페이엔은 자신의 가슴을 펴면서 라피나를 향해 보란 듯이 떠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나도 좀 놀라긴 했어. 설마 취미의 영역인 골렘을, 정말 살아있는 인간 수준까지 발전시키다니 말이야. 심지어 쓸데없는 부분까지 인체를 모방한 걸 보니, 네 주인이 미친 변태가 아닌가 하고 의심될 정도였어♥” “흐읏, 으, 으흣...♡” “사실 피부는 그렇다 쳐도 내장 쪽은 그냥 기계로 만들어도 상관없는데. 굳이 인체와 유사한 부드러움을 가질 수 있도록 세포 자체를 새롭게 만들다니. 네 주인은 새로운 생명체라도 만들고 싶었던 걸까? 거기에 난소까지 만든걸 보니 이건 정말 제대로 미친놈이다 싶더라고♥” “하아, 하... 하으, 으흣...♡” “이런 광기가 느껴질 정도의 제작 기술. 마법도시의 내놓으라는 인재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어. 아마 각 잡고 널 분석해도, 똑같은 인형을 만들어내려면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 근데, 통신에 간섭하는 것 정도는 별개의 이야기거든?”
페이엔이 키득거리며 설명을 이어나가다가, 걸치고 있는 백의에서 리모컨을 꺼내 라피나에게 과시하듯이 흔들거린다.
그렇게 리모컨을 꺼내 선보인 후, 라피나에게 보란 듯이 지배인실의 구석 몇 곳을 가리키는 페이엔.
그 곳에는 사악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커다란 구슬처럼 생긴 묘한 마도구가 갖춰져 있었다.
“먼저 네가 두 번째 몸체로 네토아레나에 왔을 때, 네 사고 유닛에 접속해 실시간 기억을 그대로 저 마도구에 복사했지... 그리고 오늘 네가 온 순간, 강제로 네게 수신 신호를 보내서 기억을 밀어 넣었을 뿐이야♥” “하아, 하아...♡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런 외부 신호는, 제 유닛들이 자동으로 차단을...” “킥킥...♥ 네 유닛들이 멀쩡했다면 그랬겠지. 근데, 지금 넌 우리 마왕님의 말자지를 원하는 암컷일 뿐이잖아?”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몸을 돌리더니, 뒤에 있던 테이블에서 빈 잔과 술병을 들어올리는 페이엔.
손을 든 페이엔이 라피나의 눈 앞에서 잔에 술을 채우자, 거기에 마치 젤리처럼 느껴지는 누런 빛깔의 진득한 액체가 꿀렁거리며 채워지기 시작했다.
“널 보니 너무 완벽한 인형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인 것 같아~♥ 그런 완벽함 덕분에, 그 신체에 마왕님의 기운이 새겨져 버렸잖아? 그것도 가축이 되지 못한 암컷들에겐 너무나도 버거울, 이 희석되지 않은 농후한 말정액으로 말이야♥”
마치 과시라도 하는 것처럼, 누런 액체가 채워진 잔을 라피나의 눈 앞에서 흔들던 페이엔.
잠시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그 액체를 바라보던 페이엔은, 이내 투명함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 진한 액체를 한 모금 삼키고서 음미하듯이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것을 맛보는 듯한, 암컷으로서의 기쁨이 잘 느껴지고 있는 페이엔의 표정.
그 표정을 보고 나서야, 라피나는 무엇인가 이상하게 느껴지던 유닛들의 상태가 저 액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꿀꺽...♥ 하아...♥ ...킥킥♥ 네 주인은 네가 골렘인데다, 테세르에 대한 내성이 있다고 안심했던 모양이지만...♥ 이렇게나 완벽한 암컷의 신체를 갖추고 있으면 의미가 없지♥ 아무리 내성이 갖췄다고 하더라도, 암컷은 이 말정액에 저항할 수 없어♥” “하아, 하아...♡ 그럴, 수가...♡” “갈증 나지? 신체가 쑤시지? 평소라면 그런 감각을 제어할 수 있는데, 제어도 되질 않지? 당연한 현상이야♥ 신체는 말정액에 변질되어서 암컷 짐승으로 바뀌고 있는데, 아직 네 영혼이 타락하질 않아서 반발하고 있을 거거든♥” “...제... 영혼...?”
영혼이란 단어를 들은 순간, 몸을 움찔거리던 라피나는 자신도 모르게 되물으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내비쳤다.
영혼이라니. 어째서 저 여자는, 자신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은 그저 이 신체의 영혼이 되어야 할 존재가 깨어나질 못하고 있던 동안, 그 사이에 끼어든 불순물이나 다름없는 존재인데.
분명 너무나도 완벽한 육체라서 생겨났을 뿐인, 생명체로 취급하기도 힘든 활동 의지. 마스터는 분명 내가, 그러한 원치 않은 불순물이라며 화를 냈었는데.
그런데 저 페이엔이란 여자는 지금, 그런 불순물인 나에게 영혼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사실 아직도 너에 대해 다 파악한 건 아니야~♥ 도대체 어떻게 엘프의 영혼이 골렘에 정착되었는지, 왜 반발하지 않는 건지, 엘프 공주의 모습은 참고한 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데 이용한 건지 등등... 궁금한 건 정말 많거든~♥” “아, 그게... 나, 나는...” “다만...♥ 그런 건 앞으로 천천히 물어볼게♥ 지금 당장 급한 건 내가 아니니까 말이야♥”
라피나에게 할 말이 끝났다는 듯이, 말정액 술을 마시며 다시 자신이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는 페이엔.
그리곤 마치 페이엔에게 바톤을 넘겨받은 것 마냥, 마왕이 말자지를 세운 채 천천히 라피나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흐, 흐읏...!!? 오, 오지 마십시오...! 저, 저는, 당신을...!!” “큭큭. 이렇게 꼴릿하게 꾸미고 왔으면서 뭘 튕기시나? 우리 위험한 물건은 놔두고, 같이 사이 좋게 이야기나 좀 나눠보자고.”
흠칫 몸을 떨며 단검을 내밀었지만, 마왕의 커다란 손이 단검을 쥔 자신의 손을 붙잡는 동안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던 인형.
그렇게 인형은 죽여야 할 대상에게, 너무나도 쉽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무기를 건네주어 버렸다.
“...큭큭. 가까이서 보니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안 그래도 근사하던 구릿빛 피부가 더 섹시해졌는걸?” “아, 아니... 으흣♡ 저는... 그러니까, 당신을... 암살하러... 읏...♡” “에이 그런 말 하지 말고~ 기왕이면 피를 보는 것보다, 사이 좋게 지내는 쪽이 더 좋잖아? 안 그래?” “그, 런...♡ 읏♡ 저는, 그러니까... 마스터의, 명령, 을...” “자. 자. 망토도 벗고. 이렇게 내 음수들도 모여있는데. 기왕 이렇게 만난 거 인사도 하고 그러자고.”
단검을 빼앗긴 채 망설이는 것처럼 가만히 서 있는 라피나의 몸에서, 망토나 홀스터가 달린 벨트를 풀어 곁에 있는 가축들에게 건네는 마왕.
얌전히 무장해제를 당한 라피나는, 그렇게 자신의 어깨를 쓰다듬는 마왕과 함께 음수들이 둘러 싼 지배인실의 테이블에 들어가 버렸다.
“아. 그러고 보니, 네 주인에게 전달하는 영상은 실시간이 아니라 시간차가 있지? 그건 정확히 어느 정도야?” “...이 마왕성과의 거리로는,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아~ 그게 거리마다 달라지는 거야? 재미있네. 그럼 계산하는 방법만 알면 네 주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낼 수 있겠는걸?” “...아! 아니, 그게, 그런 게 아니라...!!” “푸흐흐. 걱정하진 말라고. 딱히 네 주인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거나 한 건 아니니까.”
라피나를 이전의 파티때처럼 자신의 옆에 붙인 후, 그녀의 어깨에 팔을 걸친 채 말을 걸던 마왕.
그리고는 마치 라피나가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마왕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라피나의 가슴을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이번엔 갓 성인이 된 나이처럼 보이네?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가슴이랑 엉덩이도 내가 부탁한대로 키워온 것 같고...” “읏...♡그, 그렇지, 않습니다... 제 신체는 그냥, 마스터가 설정한 수치로...♡” “이야. 그게 또 네 주인이 입력하는 거였어? 그때그때 본인이 원하는 체형을 만드는 건가? 정말 대단한 변태 놈일세 그거. 맘에 드는걸?” “그, 그게... 마스터는, 응♡ 그냥, 제 정체를 숨기려고...♡” “큭큭. 뭐야. 그랬어? 그럼 10대 초중후반이 다 나왔으니까. 앞으로 20대 이상의 외형으로 찾아오겠네? 그럼 가슴이고 엉덩이고 최대한 키워달라 해~ 기왕 만드는 건데 크면 클수록 좋은 거 아니겠어?”
한 손에 들어오는 라피나의 적당한 가슴을 난폭하게 주무르면서, 자신의 음수들 중에서 가장 풍만한 몸매를 지닌 세 마리의 암컷들을 가리키는 마왕.
지목 당한 클레아와 세레스, 그리고 제네시아가 보란 듯이 몸매를 드러내자, 라피나는 어째선지 얼굴을 붉히며 그녀들의 몸을 바라보았다.
지금도 충분히 큰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마왕의 커다란 손 안에 쏙 들어간 자신의 가슴.
헌데 저 여자들의 커다란 가슴은, 이 마왕의 커다란 손조차 감당하지 못할 흉악한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었다.
저렇게나 커다란 폭유를 지닌 암컷들에 비하면, 자신의 가슴은 이 얼마나 하찮은 크기란 말인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지면서, 라피나는 차마 마왕을 바라보질 못하고 슬쩍 고개를 돌렸다.
“...큭큭. 농담이야. 어차피 돌아가면 아무 기억도 안 날 테니, 만들어주는 대로 즐겨야지 뭐.” “...으흣, 읏...♡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당신은, 뭐가 목적입니까...♡” “푸흐흐. 왜이래 라피나. 기껏 기억까지 되돌려줬는데 말이야.” “읏...!?”
고개를 돌린 채 가만히 몸을 떨던 라피나. 마왕이 그녀의 손을 붙잡고서, 꿈틀거리는 자신의 말자지로 가져온다.
바로 놔주었기에 손을 떼려면 얼마든지 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손을 꼼지락거리며 말자지의 감촉을 느껴보는 라피나.
그런 라피나에게 사악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마왕은 라피나에게 명령하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면 충분하지? 주인에게 비밀로 할 수 있는 시간차가 있는 동안, 저번처럼 교미나 해 보자고. 라피나.” “아, 안됩니다...! 그랬다간, 제 신체가 또 저번처럼...!” “그럼 자폭해서 또 새로운 신체로 움직이면 되지. 뭐가 걱정이야?” “아, 아니 그게...! 저는, 당신과 교미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당신을, 암살하기 위해...!” “큭큭... 이제 와서, 명령에 충실한 골렘인 척 하지 말라고. 라피나.”
라피나의 가슴에 걸쳐진 마이크로 비키니를, 슬그머니 풀면서 테이블 위로 던지는 마왕.
천천히 팬티 수준의 핫팬츠도 슬그머니 단추를 풀면서, 마왕은 문신이 새겨진 라피나의 엉덩이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물음을 건넸다.
“이미 무기도 전부 빼앗겼잖아? 이미 암살에 실패했으니, 남은 선택지는 자폭 하나 아니야?” “...그, 건...” “이제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임무 실패가 알려지기 전에 바로 자폭하느냐. 아니면 교미 좀 즐기다 자폭하느냐는 두 가지 선택지뿐... 뭐, 보여져도 상관없다면 좀 더 있어도 되겠지만?” “아, 아니... 그게... 마스터에게, 이런 장면을 보여드릴 순...”
손을 대지도 않고 자신의 말자지를 꿈틀거리며, 라피나를 재촉하는 마왕.
말자지를 붙잡고 있는 손에서 뜨거운 열기가 전해지고, 동시에 참을 수 없는 수컷의 냄새가 라피나의 후각 유닛을 자극했다.
5일간 말정액에 변질되었기에 제어되질 않으면서, 마치 저 말자지를 요구하는 것처럼 경고 신호를 보내오는 라피나의 신체 유닛들.
그 신체 유닛들의 신호에, 라피나는 결국 저항을 포기하고 그 신호들을 받아들였다.
“어쩔래? 교미 할래? 아니면 그냥 자폭할래? 어느 쪽이건 원하는 쪽을 고르면...” “...하겠습니다...” “응? ...큭큭. 뭐라구?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들렸는데?” “교, 교미...! 하겠, 습니다... 어차피, 임무는 실패해버렸으니... 잠시 동안, 이라면...”
임무에 실패했다고 해서, 딱히 이 몬스터와 교미할 필요는 없는데.
하지만 골렘의 부품이 아니라 암컷의 신체가 되어버린 라피나의 유닛들은, 라피나에게 이성적인 판단을 허락하지 않는다.
각종 쾌락의 신호와 쾌락 물질을 전신에 퍼트려가며,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사고 유닛을 쾌락에 대한 것 이외엔 연산할 수 없는 변태 유닛으로 만들어버리는 다른 신체 유닛들.
그렇게 라피나는, 자신의 자아를 음란하게 변질시키면서 짐승에 걸맞은 영혼으로 바뀌어나가는 것이었다.
***********************************************************************************************************
“응홋♡ 옷♡ 오호오오오옷♡♡♡ 에러, 발생...♡ 쾌락, 허용치, 초과...♡ 옷♡ 오호오오옷♡♡♡”
그렇게 시작된, 마왕과 라피나의 짐승과도 같은 교미.
마스터가 부여한 임무를 포기하고 쾌락에 굴복해버린 인형은, 자신에게 새롭게 부여된 임무인 교미에 빠져들며 그 쾌락을 마음껏 만끽하기 시작했다.
음란하게 꾸민 자신의 몸을 몬스터에게 바치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신체 어느 곳을 만져도 그것을 가만히 받아들이던 라피나.
어느새 한 번의 교미를 끝낸 라피나의 복부는, 마치 임신이라도 한 것 마냥 커다랗게 부풀어올라 있었다.
“아히이이이익♡ 난자♡ 수정♡ 난자♡ 수정♡ 난자♡ 수정♡ 으호옷♡ 수정이, 멈추질...♡ 옷♡ 응호오오오옷♡♡” “큭큭큭...!! 어때 라피나! 자폭하지 않고 교미하길 잘했지!?” “응햐아아아아악♡♡♡ 긍정♡ 대상, 마왕과의 교미♡ 코드명 라피나가 경험해보지 못한, 굉장한 행복입니다♡ 응홋♡ 으호오오오오오오옷♡♡♡”
라피나의 영혼이 자신도 모르게, 유닛들의 구성을 바꾸었기 때문일까.
이전의 교미에선 마왕과의 교미를 버티지 못하고 오동작을 일으키던 라피나의 유닛들이, 지금은 멀쩡하게 마왕의 말정액을 간직하며 신체의 내부를 노출하지 않고 있었다.
살짝 벌려져 금이 생긴 복부 틈새로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멀리서 보면 그냥 임신한 암컷처럼 보이고 있는 라피나의 모습.
그런 그녀의 부풀어오른 복부 아래쪽에선, 그녀를 바라보는 음수들과도 같은 불길한 빛의 문양이 흐릿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게 바로, 네 주인이나 저기에 보이는 열등한 수컷들은 주지 못하는 짐승의 쾌락이다! 마음껏 즐긴 후에 또 다른 신체로 찾아와서 날 즐겁게 만들어 달라고!” “응히이이이이이익♡♡ 맹세♡ 모델명 라피나♡ 다시 마왕과, 교미합니다♡♡ 응힉, 오호오오옷♡♡♡” “정말이지!? 이제 곧 기억 복구 장치를 개량해서 검문소에다 설치할거다! 그 때부턴 기억이 돌아오자마자 바로 나한테 찾아오라고!!” “아햐아아아아악♡♡♡ 기쁨♡ 마왕과, 바로 교미♡ 행복♡ 응히이이이익♡♡♡”
유닛이 조금 바뀌었다고는 하나, 아직 짐승의 쾌락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어 제대로 된 언어도 말하지 못하게 된 라피나.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 채, 라피나는 그저 떠오르는 단어를 조합해 자신의 기쁨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었다.
“앞으로 주인과의 통신 수단도 차단해서, 아무런 걱정 없이 라디아를 즐기게 만들어주지! 너는 그저 네 주인이 의심하지 못하도록 연기만 잘 해보라고!!” “응히이이이이익♡♡♡ 의문♡ 라피나의 자폭 후, 기억 손상♡ 연기 불가♡♡♡” “큭큭큭!! 뭘 그런 걸 따지고 있어! 암컷이면 암컷답게, 이 마왕이 명령하면 그냥 따르라고!!” “응햐아아악♡♡♡ 확인♡ 마왕의 명령♡ 암컷이기에 수행♡ 옷♡ 응히이이익♡♡♡”
‘아직’ 자신의 마스터가 변경된 것도 아닌데. 어째선지 마왕의 명령이, 자신의 최우선 수행 사항으로 기록되어버리는 라피나.
비록 기억이 사라질 예정이기에 의미는 없는 기록이지만, 그 기록의 중요도로 인해 인형의 영혼에 그 기록에 대한 내용이 흔적처럼 새겨졌다..
그렇게 신체가 변질되고 강렬한 쾌락을 경험하면서, 이후엔 좀 더 마왕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암컷의 감정을 느끼던 인형.
그 인형의 성교 유닛 안에서, 마왕의 말자지가 RFN-0104의 신체에 마지막 사정을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히이익♡♡♡ 성교 유닛♡ 말자지의 커다란 맥박 감지♡ 사정 임박 확인♡♡♡” “성교 유닛이라니! 성교 유닛이 아니라 말자지 전용 교미 유닛이다!! 똑똑히 기억해 두라고!!” “응햐아아악♡♡ 기록♡ 모델명 라피나의 성교 유닛은♡ 말자지 전용 교미 유닛♡ 응호오오오오옥♡♡” “큭큭큭...!! 좋아! 그러면 힘들겠지만, 두 번째 말정액을 잘 받아내 보라고!! 오늘 교미는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니까 말이야!!” “으히이이이이이익♡♡ 아쉬움♡♡ 좀 더♡ 쾌락♡ 말자지♡ 교미이이이잇♡♡♡♡” “이런 욕심 많은 인형 같으니라고!! 그래. 자궁이 터질 정도의 쾌락을 즐겨봐라!!”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옷♡♡♡”
어차피 망가질 신체이기에, 배려따윈 느껴지지 않는 거친 움직임으로 라피나의 확장된 자궁 유닛을 거칠게 파고드는 마왕의 말자지.
그 말자지에서 말정액이 뿜어져 나오자, 결국 내구성의 한계를 벗어난 자궁 유닛이 터지듯이 말정액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닫힌 문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것처럼, 복부의 틈새에서 누런 말정액을 분수마냥 분출하기 시작한 라피나의 신체.
교미 당하는 쾌락과 신체가 망가지는 아찔한 감각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라피나는 인형답지 않은 얼굴로 짐승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쾌락에 기쁨을 나타냈다.
“행복♡♡ 기쁨♡♡ 쾌락♡♡ 한계♡♡ 신체 제어 불가♡♡ 응히이이이익♡♡♡”
그렇게 주인에게선 경험해 보지 못한 암컷의 진짜 쾌락을 즐기면서, 수 분간 황홀한 쾌락 속에 빠져있던 라피나.
그런 라피나를 바라보며 사악한 미소를 짓던 마왕이, 시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라피나를 붙잡아 그대로 일으켰다.
“큭큭... 좀 더 여운을 즐기게 해 주고 싶지만, 이제 시간이 없군.” “오호오오옷...♡ 아쉬움...♡ 불행...♡ 슬픕, 니다...♡” “어쩔 수 없지 뭐~ 그러니 라피나. 다음에 올 땐, 너도 더 즐길 수 있을만한 준비를 하고 오라고. 물론 이렇게 말해둬 봤자, 오기 전엔 기억이 나진 않겠지만 말이야.” “아히이...♡ 기억♡ 인식♡ 라피나, 준비...♡ 합니다...♡” “그래 그래. 그러면, 네 주인에게 의심사면 안되니까. 이제 자폭해서 새로운 신체를 준비하도록 해. 아, 가능하면 새로운 신체는 더 음란하게 준비하고 말이야.” “오홋...♡ 음란...♡ 암컷의, 신체...♡”
침대 위에서 바닥에 내려와, 신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을 조르는 마왕의 손에 그대로 매달려 있는 라피나.
마치 죽임 당하는 것과도 같은 기묘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라피나의 표정에선 행복한 감정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커다란 복부와 하반신이 말정액에 뒤덮여, 반쯤 망가진 듯한 모습으로 황홀함에 빠져있는 인형.
그런 인형에게 사악한 미소를 지어주면서, 마왕은 RFN-0104의 신체를 사용중인 라피나에게 자신이 주인인 것 마냥 명령을 내렸다.
“마왕의 명령이다. 이제 자폭한 뒤, 가서 또 새로운 신체를 준비해 오도록.”
자폭의 폭발을 중화시키기 위해 강렬한 테세르를 방출하며, 라피나의 자폭 유닛 근처에 그 테세르를 집중시키는 마왕.
인간은 감당하지 못할 고농도의 테세르에 노출된 인형이, 마치 쾌감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황홀한 표정을 짓더니...
움직이지 않던 신체를 어떻게든 움직여, 마왕을 향해 경례를 하면서 황홀한 목소리로 외쳤다.
“명령 수신♡ 신체 넘버 RFN-0104♡ 모델명 라피나♡ 마왕님의 명령에 따라, 자폭합니다♡♡♡”
경례한 후 가슴 중앙에서 작은 폭발을 일으키며, 그대로 마왕의 손에 붙들린 채 신체의 활동을 정지한 인형.
그 인형의 표정은, 행복에 빠진 암컷의 표정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