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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85화 (586/749)

Chapter 584 - 532화 - 유닛에 새겨지는 짐승의 맛! (5)

무엇일까 이건.

근처에 오자마자 느껴지는 짐승의 냄새와, 후덥지근한 체온.

사람을 잔혹하게 죽여놓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것마냥 웃고 있는, 흉악한 몬스터인데.

그런데도 마왕이 라피나를 바라보며 옆에 앉은 순간, 라피나의 감정 유닛에서는 그녀가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뜨거운 감정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몸이 움찔거리고, 사고가 둔해지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의 감정.

그 감정의 정체는, 우월한 수컷의 씨를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암컷의 음욕이었다.

너무나도 완벽하게 만들어진 암컷 골렘이기에 가지게 된, 우월한 수컷을 갈구하게 되는 암컷으로서의 자연스러운 욕망.

난생 처음 경험하는 본능의 외침에, 라피나의 사고 유닛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고장이라도 난 것 마냥 혼란스러운 사고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푸흐흐... 나에 대해선 잘 알 거고...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 나네. 이름이 뭐지? 라... 뭐였던 거 같은데.” “...헬리안, 입니다...” “오~ 그래? 헬리안이야? 괜찮은 이름인걸... 큭큭. 자. 그렇게 있지 말고 이쪽으로 오라고.”

라피나의 가명을 듣고서 묘한 미소를 짓다가, 라피나를 자신의 옆구리에 밀착시키려는 것처럼 그녀의 어깨를 끌어당기는 마왕.

딱히 따를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라피나는 자연스럽게 그 몬스터에게 이끌려 자신의 갈색 피부를 마왕의 상반신에 밀착시켰다.

라피나가 마왕에게 달라붙은 것을 보고서, 마왕의 반대편 옆구리를 채우는 리즈벳과 샐리가 있던 라피나의 옆자리로 들어오는 세레스.

샐리가 반대편 자리로 넘어가고 세실리아가 세레스의 옆에 앉자, 라피나는 마치 짐승들에게 포위된 것 마냥 마왕과 그의 부인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었다.

“...큭큭. 피부색이 참 예쁜걸? 이런 구릿빛 피부는 라디아에서 흔하지 않은데 말이야.”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지금까지 거의 보지 못한 피부색인데♥ 후후...♥ 기름이라도 바른 것처럼 윤기가 흐르는 게, 아주 예쁜 피부네요♥ 헬리안♥” “아. 그... 네. 감사합니다...”

왠지 모를 수상한 칭찬에, 조금 긴장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라피나.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지금 마왕과 그의 부인들은 라피나에게 묘하게 관심을 내보이고 있었다.

암살 대상에게서 그런 관심을 받고 있으니,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수상함을 감지해야 정상일 텐데.

하지만 우월한 수컷을 만나 난생 처음 발정해버린 인형은, 어느새 임무에 대한 것조차 잊고서 첫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다리를 비비적 거리며 움찔거렸다.

“...푸흐흐. 뭐야. 긴장한 거야? 몸이 따끈따끈 하네? 땀도 좀 흘리는 것 같고... 괜찮으니 그냥 편하게 있어.” “하아... 네, 네에...” “...큭큭. 피부가 정말 놀랄 정도로 부드러운걸... 자. 이렇게 만난걸 기념하면서 건배나 하자고.”

외설스러운 드레스로 인해 훤히 드러난 라피나의 피부를, 마치 확인이라도 하는 것처럼 꼼꼼하게 어루만지는 마왕.

자신의 주인도 아닌 몬스터가 기분 나쁠 정도로 자신을 쓰다듬는데, 이상하게 라피나는 쓰다듬을 받을 때마다 황홀한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듯한 감각에, 자리를 벗어나 유닛들을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하지만 라피나는, 최대한 기억을 동기화 시킬 수 있게 주의해서 행동하라던 라플라스의 지시를 떠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가만히 마왕의 손을 받아들였다.

임무를 위해서라는 핑계거리 덕분에, 아무런 걱정 없이 자신의 본능을 따르며 마왕의 곁에서 한 마리의 암컷이 되어있는 인형.

그런 자신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누런 액체를, 라피나는 평범한 술잔을 든 마왕과 건배하며 다시 맛보기 시작했다.

“...큭큭. 그러고 보니, 검문소에 제출한 서류에다 취미나 좋아하는 것도 없다고 적었던데... 어때? 방금 전의 이벤트는 즐거웠나? 감상 좀 들려달라고.”

자신의 말정액을 기특하게 우물거리는 인형을 바라보면서, 만족스러운듯한 미소를 짓던 마왕.

마왕은 라피나의 짧은 치마를 슬쩍 올리더니,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감상을 물었다.

“...그, 대단했습니다... 50레벨이 넘는 고레벨 모험가를, 별다른 스킬도 쓰지 않고 육체 능력으로만 제압할 수 있다니...”

완력만으로 고레벨 모험가를 죽일 수 있는 압도적인 신체 능력.

무시무시할 정도의 근육을 지닌 외형에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마왕의 육체 능력은 상상 이상의 수준이었다.

영혼석이 있으면 이름 알려진 용사들과도 견줄만하고, 영혼석이 없더라도 어지간한 모험가 정도는 상대할 수 있는 라피나인데.

그런데 지금 라피나는, 이 마왕의 우월한 육체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도 모르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단순히 육체 능력뿐만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조건이나 능력의 활용법에 따라 마왕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가지고 있는 라피나인데.

하지만 이 세계의 수컷들에게선 볼 수 없는 우월한 수컷의 육체 능력을 봐버린 라피나는, 이미 그 육체에 지배 받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도 모르게 굴복해버리고 있었다.

암컷들의 그러한 본능을 잘 알고 있기에,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빠져버린 인형의 모습에 만족스럽단 듯이 미소를 내비치는 마왕.

거기서 라피나는 자신의 감정에 살짝 저항하는 것처럼, 고개를 돌리며 마왕을 향해 질문을 건넸다.

“그렇지만... 너무 과했던 것 같습니다. 고작 소란을 일으켰단 이유 만으로, 그렇게 사람을 죽이다니...” “푸흐흐... 자기 아내를 불행하게 만들던 그런 열등한 수컷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놈들이거든. 그런 놈이 소란을 피워서 내 암컷들을 놀래 켰는데. 이 도시의 주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 “그래. 생각해 봐.”

은근 슬쩍 라피나의 드레스 사이로 손을 집어넣으며, 지금 그녀의 외형으로 설정된 작은 가슴을 주무르는 마왕.

부끄럽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거부해야 하는 그 손길을, 어째서인지 라피나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무려 신혼여행을 온 모험가 부부였는데. 정작 부인 쪽은 날 알자마자 자기 남편을 거부하고 라디아에 남아 날 섬기는 것을 택했어.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 “...그건...” “죽어버린 수컷이 아무리 자기에게 잘해줘 봤자, 날 섬기는 것보다 불행할거란 걸 깨달은 거라고. 나의 부인이 된 것도 아닌데 자기 남편보다 날 택하다니. 그 수컷이 얼마나 한심하고 열등했는지 느껴지지 않아?” “으, 읏... 그렇, 지만...” “그 수컷 뿐만이 아니야. 여기 수컷들이 도시 구석에서 여자들의 노예가 되길 자처하는 거. 봤지? 그 녀석들은 전부, 나라는 수컷을 보고서 자신들은 암컷을 소유할 자격이 없다는 걸 깨달은 수컷들이거든. 소유는 못하더라도 노예로나마 암컷을 만나고 싶어하는, 그런 놈들이지.” “...그, 수컷들... 으, 응...♡”

크고 거친 몬스터의 손이 자신의 몸을 만져대는데.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며 움찔거리는 라피나.

하지만 그 입에서는 달콤한 목소리가 새어나오며, 그 몬스터의 손길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괴변을 속삭이면서, 땀으로 미끌거리고 달아올라 있는 라피나의 몸을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 것 마냥 즐기는 마왕.

한동안 라피나의 반응을 살피던 마왕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 도시의 암컷들은, 나를 제외한 이 세상의 수컷들이 얼마나 열등한지를 깨달은 그런 암컷들이지... 과연 너는 어떨까?” “으, 읏... 저, 저는...” “떠오르는 수컷 정도는 있겠지? 그 수컷과 날 비교하면, 어느 쪽이 우월한 수컷이라고 느껴져?” “으, 으흣...♡ 그게, 저는...” “...큭큭. 농담이야 농담.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말라고.”

무표정하게 뜨거운 숨을 내뱉는 라피나를 바라보면서, 마왕은 장난친 것뿐이라는 듯이 그녀의 가슴에서 손을 떨어트렸다.

그리곤 손을 튕기며 신호를 보내자, 음악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무대 위로 올라오는 다른 암컷들.

라피나가 여운을 느끼는 것처럼 뜨거운 숨을 내뱉는 동안, 그녀들은 무대 위에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거대한 기둥 같은 것을 세우기 시작했다.

“...저건, 무엇입니까...?” “음~ 저거? 오늘은 파티니까. 내 암컷들도 즐기려는 것뿐이야.” “즐긴다...? 무엇을...?” “큭큭. 뭐긴 뭐겠어.”

마왕이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잘 보이도록, 무대 앞쪽에 설치된 울룩불룩한 기둥.

그것이 무엇인지 알 지 못해 라피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도중, 몇 명의 여자들이 자신들의 팬티를 벗으며 그 기둥 위에 가랑이를 맞추기 시작했다.

“...어...?”

마치 저런 ‘거대한 것’으로 그런 행위를 하겠다는 것처럼, 음란한 표정들을 내비치며 몸을 움찔거리는 암컷들.

심지어 저 암컷들은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듯이, 마왕을 향해 자신들의 음부를 펼치며 핑크빛 속살을 선보이고 있었다.

나이 대는 다르지만 전원이 많은 경험을 해본 듯한, 외설적인 형태와 색을 지닌 암컷들의 보지.

그녀들의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 같은 암컷들이, 음악에 맞춰 외설적인 느낌으로 춤을 추기 시작하더니...

이내, 앞에 있던 암컷들이 자신들의 보지에 그 거대한 기둥 같은 것을 삽입하기 시작했다.

“오호오오오오오오오옷♡ 봐주세요 마왕니이이이임♡♡♡” “응히이이이이익♡♡ 마왕님의 앞에서, 신형 말자지 딜도 교미잇♡ 아♡ 굉장해에엣♡♡” “응호오오옷♡♡ 마왕님♡ 마왕님♡ 아♡ 아히이이이익♡♡” “마왕님께 충성♡ 마왕님께 복종♡ 응홋♡ 옷♡ 오호오오오오옷♡♡♡” “하, 하아...!? 무, 무슨...!?”

짐승 같은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뒤통수에 손을 붙인 채 거칠게 허리를 흔들어대는 암컷들.

그 거대한 기둥에 배가 불룩해진 암컷들이, 암컷만이 보일 수 있는 천박한 표정을 지으며 마왕을 부르짖고 있다.

믿기지 않는 거대한 것을 삽입했는데. 그런데 그것이 너무나 기분 좋다는 듯이, 애액을 뿜어대며 교성을 내지르는 암컷들의 모습.

자신의 주인이 욕정을 느낄 때마다 상대해 주던 인형은, 자신의 경험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여자들의 모습에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아. 혹시 놀랬어? 푸흐흐...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어. 그냥 단순히, 내 눈도 즐겁게 해줄 겸 말자지 딜도를 즐기고 있는 것뿐이니까.” “말자지 딜도...?” “기왕이면 직접 해주는 쪽이 좋을 텐데. 내가 몸이 하나라서 그럴 수가 없거든. 아. 말자지는 내 성기를 의미하는 단어거든?” “...하아? 잠깐... 저런 기둥이, 마왕님의 성기... 라는 겁니까?” “그래 그래. 단순히 본뜬 것뿐이지만, 완벽할 정도로 내 말자지랑 똑같이 생긴 딜도들이라고. 큭큭...”

별 거 아니란 듯이 가볍게 말하면서, 마왕이 암컷들의 하반신을 가리킨다.

그 손을 따라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무대 위를 바라보던 라피나. 그런 라피나를 살피던 마왕은, 괜찮다는 것을 감지한 것처럼 라피나의 몸을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다.

“아...!? 왜, 왜 그러시는 겁니까...? 뭘 하려고...” “큭큭. 나 보지 말고 무대 위를 봐봐. 헬리안.”

라피나의 몸을 무대 쪽을 향하게 만든 뒤, 마왕이 그녀의 가슴과 팬티 안으로 자신의 손을 집어넣는다.

화들짝 놀라며 그 손을 막으려다가, 이내 전해지는 쾌감에 자신도 모르게 몬스터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라피나.

한동안 마왕의 애무와 암컷들의 교성이 이어지면서, 라피나의 감정 유닛이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어때? 다들 정말 기분 좋아 보이지 않아?” “아, 흣...♡ 으흣...♡ 그, 그렇, 습니다...” “다들 내 말자지를 알고 있으니, 열등한 수컷들의 실좆으론 만족할 수가 없는 거지. 내 암컷들은 전부 열등한 실좆과 교미하는 것보다, 내 말자지 딜도 쪽을 훨씬 기뻐하는 암컷들이야.” “아, 앙...♡ 시, 실좆이란 게, 그런 의미...♡ 아흣...♡” “큭큭. 헬리안이 알고 있는 자지는 과연 실좆일까 아닐까? 조금 궁금한걸~”

마왕의 말에 라피나의 사고 유닛에서 떠오르는, 라플라스와 교미하던 때의 기억.

그 기억 속에 있는 라플라스의 성기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거대한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자신의 손가락보다 약간 긴 정도일 뿐인, 자신의 신체 유닛이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이즈였는데.

그런데 저 거대한 성기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신의 성교 유닛이 감당하지 못할 그런 크기로 보이는 사이즈였다.

저런 거대한 것에 비교하면, 확실히 자신이 알고 있는 주인의 성기는 부정할 수가 없는 실좆 그 자체.

그 어느 수컷의 성기도 저 말자지와는 비교가 안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라피나는 묘한 기분이 되어 마왕의 애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큭큭. 근데 말이야. 라피나랑 헬리안, 둘 중에 어느 게 네 본명이야? 암컷 골렘 양?” “...읏...!!?”

그렇게 멍하니 마왕의 애무를 받으며, 눈 앞에서 펼쳐지는 추잡한 행위에 시각을 빼앗기고 있던 도중.

이제 장난은 충분히 즐겼다는 듯이, 마왕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라피나에게 질문을 건넸다.

그 질문에 화들짝 놀라면서, 기능이 멈춘 것마냥 멍한 상태에 빠져있던 사고 유닛에 자신의 임무가 떠오르는 라피나.

그런 라피나의 모습을, 마왕과 짐승들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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